책 <가짜 모범생>
이해를 돕기 위한 줄거리: 선휘와 건휘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의 의해 영재코스,전교 1등만 밟아온 일란성 쌍둥이였다.
엄마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먹는것부터 모든것을 통제했고 구타를 하기도 하며 전교 1등을 위해서 무엇이든지 했다.
그런데 어느날 특목고 진학을 앞두고 있을 시점에 선휘보다 더 공부를 잘했던 쌍둥이 형 건휘가 자살하게 된다.
이에 선휘는 이건 더이상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엄마와 많은 충돌을 겪은 끝에 엄마 또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자신의 뜻을 접는다.
나는 카네이션이다. 사람들이 나를 찾는 날이 딱 2일이 있는데 스승의 날과 어버이날 이다. 아 오늘이 그 어버이날이다. 그래서 세수도 하고 머리도 다듬고 해서 가게 안이 아닌 가게 앞 명예의 전당 (판매대)에 나와있다.
근데 요즘 짭카네이션들이 너무 많다. 흐물흐물하고 향기도 안나는 종이를 주는데도 어른들은 좋다고 입이 귀에 걸려있다. 이해가 안간다. 초등학생, 중학생, 직장인 까지 내 친구들을 사간다. 내가 걔네보다 훨씬 이쁜데 왜 사람들은 보는눈이 없는건지 참. 그냥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저기 아까부터 날 쳐다보던 40대 정도 되보이는 여자가 걸어온다. 걸어와서 나를 보더니 나를 사간다. 이 아줌마는 보는눈이 좀 있나보다.
근데 이 아줌마 어디서 많이 봤던것 같은데.. 아 기억났다 그 쌍둥이 엄마! 학원 앞에서 쌍둥이를 매일 태워다줬던 그 아줌마이다. 똑같이 생긴 쌍둥이가 흔하지 않아서 기억한다. 집에 도착해보니 그 쌍둥이들이 있었다. 근데 이 집에는 종이로 만든 짭카네이션도, 내 친구들도 안보인다. 들어보니 쌍둥이들은 어버이날이였는데도 아무런 선물도 감사하다는 편지,말도 없었다. 내 5개월 카네이션 인생에 부모님이 직접 카네이션을 사서 부모 자신에게 선물하는 경우는 또 처음봤다.
며칠간 꽃병에 담겨서 이 집을 지켜본 결과 이 집 정상이 아니다. 그게 또 쌍둥이 중 한명이 안타까운 선택을 한 뒤로 더 심각해졌다. 남은 쌍둥이 녀석과 그 엄마는 매일 싸운다. 말로만 싸우는게 아니고 물건도 던지면서 싸워서 내가 넘어질뻔한 적도 있다. 근데 아빠로 보이는 저 남자는 매일 늦게 들어오고, 싸우는데도 말릴 생각을 안한다. 투명인간이야 뭐야. 급기야 나머지 쌍둥이 녀석도 이젠 안보인다 이게 무슨 일인지 참.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가족인줄 알았는데 이런 모습이 숨겨져 있을줄이야.
어느 날 아줌마는 나를 다시 물에 잘 담구어서 집을 나섰다. 뭐지 나를 버릴려는것인가 불안했는데 보니 나를 사왔던 꽃집이였다. 꽃이 너무 예뻐서 버리기 아까웠다 뭐라나 암튼 나는 다시 주인장의 손에 넘겨졌다. 저 집에 더 있었다간 꽃병이 넘어져서 죽을수도 있었으니 어쩌면 다행이다.
그래도 쌍둥이집 아줌마가 내 관리를 잘했던것인지 가게 앞 명예의 전당은 아니지만 가게 안에는 전시되어 있을수 있었다.
며칠이 흐른 뒤, 다른날과 똑같이 유리창 너머로 햇빛을 즐기고 있었는데 저기 밖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이윽고 그 익숙한 얼굴이 들어오더니 어버이날,스승의 날도 아닌데 날 사간다.
분명 본 얼굴인데.. 머리를 들어 다시 보니 그! 나머지 쌍둥이 녀석이다! 집에서도 날 거들떠도 안보던 녀석이 나를 사가다니..! 정말 오래살고 볼 일이다. 아무튼 집으로 다시 가나 했더니 어라 병원에 왔다. 그리고 이 녀석이 누군가에게 날 건네는데 예상치도 못한 인물이다 바로 아줌마다! 근데 많이 아프신지 안본사이에 홀쭉 말라있었다. 놀란건 나뿐만이 아니였다 아줌마도 전혀 예상치 못한 건지 (내가 너무 예뻤던거일지ㄷ..) 아무튼! 놀라는 기색이였다. 그리곤 아줌마는 “꽃이 예쁘네, 너한테 꽃을 받을줄 몰랐어, 나도 이제 카네이션 받는 엄마가 된거네”라고 말하곤 빙그레 웃었다.
그 순간 난 멍해졌다. 핏기 없는 입술에 홀쭉 말라있었지만, 내가 본 쌍둥이가 상을 받아왔을때, 전교1등 성적표를 가져왔을 때의 미소보다 훨씬 행복한 미소였기 때문이다.
느낀점:
학교 자습시간에 선생님께서 폰을 허락하셨지만 이게 더 재밌어서 이걸 읽었을정도로 '훌훌'에 이어 정말 잘읽혔던 책이였다.
이 책에서 다룰 이야기나 생각이 정말 많지만 내가 눈물이 나왔던 카네이션 장면이 너무 인상깊어서 이 상황을 중심으로 적어봤다.
그래서 책을 읽지 않고 위에 나의 글만 본 사람들은 엄마가 불쌍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으면 오히려 카네이션 못받는게 꼬시다 할 정도로 돌이킬수 없는 잘못을 많이 한다.
하지만 마지막 '나도 카네이션 받는 엄마'라는 부분에서 다른학부모들이 쌍둥이 둘다 영재원 보낸거에 쌍둥이 엄마를 부러워할때 정작 이 사람(쌍둥이 엄마)은 카네이션 받는 것을 부러워했던 어쩌면 성적보단 작은 카네이션에 더 행복해 했을 사람이 아니였나 싶은 생각이 들어 마지막을 그렇게 적었던것 같다.
또 그 잘못이 100% 엄마의 잘못만이 아닌 그 주위의 환경,제도 등의 잘못들이 있기에 마냥 모든걸 나쁘게 만은 볼수 없었던것 같다.
'교육 학대'에 대해 다루고 있는 만큼 책 속 분위기가 정말 침울해 나까지 침울해지는 느낌이였지만 그만큼 몰입감이 있고 생각해볼만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으니 한번쯤은 읽어보기 좋은 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