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사별 TV 황금 시간대를 점령하고 있는 ‘먹방’, ‘쿡방’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불황이 깊어지고 일인 가구가 늘어나다보니 사실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웰빙 시대를 지나 이제 직접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찾는 트렌드로 변화해가고 있다. 가장 더운 절기, 삼복에는 보양식의 섭취도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반대로 속은 냉해지기 쉽다. 그래서 차가워진 속에 덥다고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다보면 배탈이 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속이 냉해지기 쉬운 여름철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을까?
올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게 도와줄 체질별로 알맞은 보양식을 알아볼까 한다. 체질의 종류에는 크게 소음인, 소양인, 태양인, 태음인이 있다. 땀이 많이 나서 기운이 떨어지는 여름, 어떤 보양식이 내게 좋을까? 보양식의 타입을 구분하는 공식에는 ‘음식에도 고유의 성질이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을 잘 기억하면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
음식 성격과 체질을 잘 맞춰야
아마도 복날이 되면 저절로 떠오르는 대표적인 메뉴는 삼계탕이 아닐까 싶다. 삼계탕은 우리에게 가장 대중적인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닭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가지고 있어 먹기 좋으며 육질이 가늘고 연하며 지방질이 섞여있지 않아 건강에 유익하다. 삼계탕을 황기 달인 물로 해서 먹으면 땀도 덜 흘리게 되고 기력을 보충할 수 있다. 소음인은 소화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여름에도 찬 음식보다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보신탕, 삼계탕, 흑염소 같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것들이 소양인의 보양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반대로 냉면과 같은 차가운 음식은 조금만 먹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중복인 7월 23일 오전 국회 식당에서 요리사들이 삼계탕을 만들기 위해 닭을 요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소양인은 몸에 열이 많다. 그래서 어떤 체질보다 더위를 쉽게 느낀다. 몸이 잘 붓는 체질의 경우가 그렇다. 열이 많고 비위가 세기 때문에 해물 보양식이 좋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장어이다. 장어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다. 질 좋은 단백질을 가지고 있어 좋은 보양식이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복어, 회 등이 있다. 오리는 성질이 차가워 몸에 열이 많고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 여름철 과일 중에 참외, 오이, 호박, 수박 등의 박과가 좋다. 모두 성질이 차가워 몸의 열기를 내려주기 때문이다. 꿀과 인삼은 좋지 않다. 이들은 모두 열한 음식이다.
태음인은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이 좋다. 이열치열로 여름을 나는 것이 좋은 체질이다. 뜨겁고 얼큰한 음식을 먹는 것이 알맞다. 육식을 하면 보양이 되는 체질, 밀가루도 좋아서 칼국수도 좋다.
태양인은 폐활량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문어, 낙지, 전복이나 소라 같은 바다에서 나는 것들이 좋은 보양이 될 수 있다. 태양인에게는 육류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하며 포도와 같은 과일이 도움이 된다. 태양인에게는 고추와 마늘을 많이 먹는 것이 좋지 않다. 기본적으로 성질이 열하고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알아본 것과 같이 체질마다 잘 맞는 음식과 반대로 잘 맞지 않는 음식들이 있다. 여름철은 특히 내부 장기가 냉해지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본인 체질에 맞는 보양식을 섭취하여 내부 장기를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여름철 건강 유지의 비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