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말해요
나태주
바로 말해요 망설이지 말아요
내일 아침이 아니에요 지금이에요
바로 말해요 시간이 없어요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보고 싶었다고 말해요
해가 지려고 해요
꽃이 지려고 해요
바람이 불고 있어요
새가 울어요
지금이에요
눈치 보지 말아요
사랑 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그리웠다고 말해요
참지 말아요
우물쭈물 말아요
내일에는 꽃이 없어요
지금이에요
있더라도 그 꽃은 아니에요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나태주 시인은 ‘바로 말하라’고 강력히 당부합니다. 지금 바로 내 옆에 있는 이에게 ‘사랑한다고, 좋았다고, 그리웠다고, 당신이 오늘 꽃’이라고 이야기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말을 눈치 보고 우물쭈물하며 시간이 흐른 뒤에 나중에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바로 말하라고 당부하고 있는 것이죠. 왜냐하면 내일에는 꽃이 없기에, 혹 있더라도 그 꽃은 아니기에 그런 것입니다. 지금 내 옆에 누가 있나요? 지금입니다. 바로 이야기하세요. ‘사랑한다. 좋았다. 보고 싶었다. 너는 꽃이다.’ 그리고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도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는 주님께도 지금 이야기하세요. 우리 주님은 자기 목숨을 내어주시며 우리에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사랑을 주신 분이시죠. 지금입니다. 눈치 보지 말고, 참지 말고, 우물쭈물하지 말고 이야기하세요. ‘주님, 사랑합니다. 좋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행복합니다. 주님이 오늘 꽃입니다.’ 우리 고백 가운데 주님께서 우리에게 더 큰 사랑을 안겨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