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타니구치 지로 그림, 구스미 마사유키 원작, 이숲
타니구치 지로의 그림은 섬세하다.
그는 디테일한 배경 그림에 아주 성실하다.
차분한 그림체로 신뢰를 구축하고 독자의 자신의 네러티브로 이끈다.
히말라야 산을 그린 <신들의 봉우리>나 프랑스 박물관, 옛 시대 등
그가 묘사하는 장면들은 그 시대를 눈앞에 가져놓는다.
도쿄의 외판원 음식점 이야기는
그야말로 혼밥시대의 남자이야기다.
그런데 묘한 매력이 있다. 분위기를 읽고 추측하고,
음식을 음미하고 감상을 담으며
먹는 행위 자체를 삶의 미학적 순간으로 만든다.
그런데 재밌게도 남자주인공은 음식을 만들어먹지 않는다.
사먹기만 한다. 물론 인스턴스 조리식은 하지만.
여성주인공이 나오는 <리틀 포리스트> 같은 만화를 생각해보면 특별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여성주인공들은 음식을 만들고 교감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과는 다르다.
동양 특유의 가부장사회 구조가 반영된 면이 있다.
물론 남자요리사들의 이야기도 많지만
평범한 셀러리맨의 미식 이야기는 좀 특별한 느낌이 있다.
미식은 분명 돈으로 살 수 있는 자유며 위안일까?
= 차례 =
제1화 | 도쿄 다이토 구 산야의 돼지고기볶음
제2화 | 도쿄 무사시노 시 기치조지의 회전초밥
제3화 | 도쿄 다이토 구 아사쿠사의 마메칸
제4화 | 도쿄 기타 구 아카바네의 장어덮밥
제5화 | 군마 현 다카사키 시의 야키만주
제6화 | 도쿄발 신칸센 히카리 55호의 슈마이
제7화 | 오사카 시 기타 구 나카츠의 타코야키
제8화 | 게이힌 공업지대 근처 가와사키 메센토 거리의 야키니쿠
제9화 | 가나가와 현 후지사와 시 에노시마의 에노시마 덮밥
제10화 | 도쿄 스기나미 구 니시오기쿠보의 오마카세 정식
제11화 | 도쿄 네리마 구 사쿠지이 공원의 카레 덮밥과 오뎅
제12화 | 도쿄 이타바시 구 오야마쵸의 햄버그 런치
제13화 | 도쿄 시부야 구 진구구장의 비엔나소시지 카레
제14화 | 도쿄 주오 구 긴자의 사라진 해시라이스와 비프스테이크
제15화 | 도쿄 모처의 심야 편의점 음식
제16화 | 도쿄 도시마 구 이케부쿠로 백화점의 사누키 우동
제17화 | 도쿄 지요다 구 아키하바라의 돈까스 샌드위치
제18화 | 도쿄 시부야 구 시부야 핫켄다나의 야키소바와 교자
특별편 | 도쿄 모 병원의 가자미조림
후기를 대신하여 : 가마이시의 돌 틈에 핀 벚꽃 | 구스미 마사유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