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기의 역사
1902년 한성, 인천, 개성 설치에 이어 1903년 평양, 수원, 삼화(진남포), 마포, 도동(남대문), 시흥(영등포), 경교(서대문) 등 총 10개소에 공중전화소를 설치, 높은 사용료 등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극히 적었다하더라도 궁중을 벗어나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최초 공중전화제도였음에 틀림없다.
[공중전화와 함께 개인(민간)전화도 1902년 3월부터 그 이듬해 3월까지 1년 동안 한성에 11개소, 평양에 2개소, 인천에 7개소 도합 20개소에 설치됨. 미국 등의 경우 개인전화 설치 후 공중전화 설치로 발전하였으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개인전화와 공중전화가 함께 활성화되었다는 점이 특징.]
1905년 4월 통신권(通信權)을 일제에 박탈당한 후 1908년‘전화국 창구제도', 1930년대 ‘공중전화소(전화실)'를 통한 공중전화가 이용되었다.
다음 내용은 해방이후 공중전화 역사를 기록한 체신부발행(1985년) ‘한국전기통신100년사’ 하권 공중전화제도의 발전(p835~836)에서 옮긴 내용이다.
1. 공중전화제도의 발전
처음으로 자동식 관리공중전화제도가 실시된 것은 1954년으로서 당시의 공중전화기는 탁상형으로 흑색이었다.
1962년 무인공중전화제도가 실시된 때의 공중전화기는 벽걸이형으로 흑색 또는 적색이었다.
1966년 12월 24일에 등장한 간이공중전화기는 탁상형 핑크색이었고 그 후 1969년 제1호 자동식공중전화기가 설치되었는데 벽걸이형이었다.
1972년 개량형 간이공중전화기가 설치되었는데, 이는 녹색이었다.
1977년에는 체신 702형 탁상형 공중전화기가 출현하였고, 1978년 말에는 DDD 공중전화기가 출현하였는데, 황색으로 다이얼식이었다.
1978년에는 701형 벽걸이형 공중전화기가 무인공중전화기용으로 설치되었다.
공중전화는 관리공중전화와 무인공중전화로 대별되는데, 그 변천과정을 보면 아래와 같다.
관리공중전화제도가 처음 설치된 것은 1954년 8월 16일로서 그 전에는 전신전화업무 취급국내에 공중용전화(국내공중전화)를 설치하여 운용하였고, 관리공중전화 부스는 전화국의 권유에 의하여 공중전화 관리자가 설치하고 있었으나, 규격이 잡다하고 도색이 퇴색되거나 오손된 것이 많았고 전화기도 관리 소홀로 고장난 것이 많아 부정기적으로 전국 관리공중전화에 대한 일제 정비를 실시하였다.
무인공중전화가 처음으로 설치된 것은 1962년 7월이었다. 당시 산업박람회장에 설치되었던 부스식 옥외 무인공중전화기를 철거하여 우선 서울시내 번화가의 요소에 10대를 설치하였던 것이다. 공중전화업무가 본격적으로 활발화 된 것은 이 때부터였다. 번화가에 세워진 이 무인공중전화는 거리를 왕래하는 사람이나 가입전화를 갖지 못한 사람에게 시간의 제한 없이 언제라도 통화 편의를 제공하는 거리의 총아가 되었다.
공중전화업무위탁제도의 개정을 보면 1962년 2월 1일에 처음 주화투입식 공중전화기가 설치되었다,
첫째, “1972년 개량형 간이공중전화기(Advanced Simple Phone)가 설치되었는데 녹색이었다.”는 부분과 "1977년에는 체신 702형 탁상형 공중전화기가 출현하였고"라는 부분이다.
녹색 간이공중전화기는 ‘702형’전화기를 말하는 것으로(주황색 간이공중전화기는 ‘702A형’) 이 공중전화기는 1977년부터 설치되었을 것이다. 이 전화기는 ‘체신70호 자동식전화기’에 주화투입구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던 것으로, 이 녹색 간이공중전화기의 모체가 되는 ‘체신 70 자동식전화기’가 생산되기 시작한 것이 1973년부터로 1972년에 개량형 간이공중전화기가 설치 되었다는 설명은 오류일 것이다.
그러므로 “1977년에는 체신 702형 탁상형 간이공중전화기가 출현하였는데 이는 녹색이었다.”로 바꾸어야함이 타당할 것이다.
둘째, “1978년 말에는 DDD 공중전화기가 출현하였는데, 황색으로 다이얼식이었다.”는 부분이다.
해방후 최초로 시외전화가 가능했던 다무라 일제공중전화기(최초 455대 조립생산)를 설명한 것으로 이해되나 1982년부터 사용되었던 DDD공중전화기와 혼동가능성있음으로 다무라 시내외겸용공중전화기(다무라사 673A형)로만 명명함이 구분하기에 좋았을 것이다.
셋째, “무인공중전화가 처음으로 설치된 것은 1962년 7월이었다.”는 부분과 "1962년 2월 1일에 처음 주화투입식 공중전화기가 설치되었다."는 부분이다.
1910년대에서 1930년대 이미 무인주화투입식 옥외공중전화소가 설치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조선총독부 관보의 1913년부터 무인자동전화설치 계획, 공원이나 가두에 설치한 전화소에서의 공중전화기 망실이나 도난, 우마차들에 의한 전화소의 파손, 전화소에서의 대소변행위 등)들이 많이 남아 있으므로 우리나라 처음(최초) 옥외무인공중전화라는 수식어는 맞지 않고 ‘해방 후 최초 옥외 무인공중전화’라거나 최소한 ‘현대식 무인공중전화’라는 용어를 써야 정확 할 것이다.
이 당시 '자동전화기'엔 동전투입구 2개가 있어, 5전투입구에 해당 동전을 넣으면 '뎅그렁', 10전 투입구에서 '퐁' 소리가 났다. 이용자가 수화기를 들면 교환수가 나오고, 동전을 넣고 번호를 대면 교환수는 이 '뎅그렁', '퐁'소리를 듣고 금액에 해당하는 시간동안 원하는 상대방과 전화를 연결해 주었다(조선일보 1925년 3월 16일자).
자동식 교환전화기가 등장하면서 혼동을 피하려 체신국은 '자동전화'를 '공중전화'로 개칭(조선일보 1927년 6월 2일자)함에 따라 비로소 '공중전화'란 명칭이 탄생되었음(상갈서 제 2집 p179 : 1930년 4월 전화규칙을 일부개정하면서 '자동전화기의 명칭을 공중전화소의 전화기'로 개칭함)
동아일보 1959. 10.11자 3면 ‘공중전화 개비 주화투입토록 십일월부터’
‘오는 십일월부터 우리나라에서 주화=십환, 오십환, 백환이 유통됨에 따라 체신부에서는 서울시내의 공중전화기는 전부 경화투입식 자동전화기로 개비할 것을 추진 중에 있다.’
◯ 체신부 발행 대한민국전기통신사업사(1970년) (2)단말기기부문(p677)에는 '이와 같이 전적으로 외국산에만 의존하던 우리나라의 전화기 공급은 한국통신기공업주식회사에서 1958년도에 공중전화기 500대 생산을 시발점으로....'이라고 기록되어 있음.
다무라사 5호 자동식 탁상형공중전화기
경향신문 1960. 6.8자 3면 ‘주화투입전화기 이상’
주화투입전화기 이상 1주일도 못돼 반 이상 고장, 지난 1일부터 쓰기 시작한 서울시내의 주화투입식 공중전화기가 일주일도 채 못되어 절반이상이 고장이 났다.
‘한국전기통신기공업회사’에서 만든 이 주화투입식 전화기는 7일 현재 서울 시내에 이백 삼십대를 가설했는데 그 중 약 일백 오십대가 통화불능 혹은 통화불량으로 쓰지 못하게 되었다.
이 전화기는 오천구백사십만 환을 들여 오백대를 제작케 했는데 체신부는 오는 이십일까지 서울시내의 공중전화 사백대를 모두 이 전화기로 갈아댈 작정이다.’
◯ 이 경향신문 기사에는 ‘한주일도 못되어 고장난 주화투입식 전화기와 또다시 바꾸어 놓일 보통전화기’란 설명과 함께 당시 공중전화기 사진을 게재하고 있는 바 흑백사진으로 자세한 모습은 알 수 없지만 일본 다무라사에서 1955년부터 생산하였던 5호 자동식 탁상형 전화기(아래사진)와 매우 흡사하다. 같은 모델이라고 확인된다면 한국전기통신기공업사에서 일본에서 수입하여 조립생산한 공중전화기가 맞다.
위의 신문기사 등을 참고한다면 해방 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상점 등에 (관리형)주화투입식 공중전화기가 설치되었던 시점은 1960년 6월 1일로 보아야 할 것이고. 가두 등에 설치되며 상주하는 관리자가 없는 무인공중전화기(무인공중전화는 전화카드가 나오기 전까지 모두 주화투입식이었음.)가 최초 설치된 시기는 산업박람회가 있었던 1962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무인공중전화업무가 개시되기는 1962년 9월에 이르러서이며 그 이전에는 관리공중전화와 국내공중전화업무만이 실시되었던 까닭이다.옥외무인공중전화가 서울에 처음으로 설치된 것은 1962년 9월의 일이다.- 대한민국 전기통신사업사, 1970년,체신부,P732)
그렇다면 1962년 박람회장에서 사용 후 서울시내 일원에 10대의 부스(전화박스)를 설치하고 비치하였다는 옥외주화투입식 공중전화기는 어떤 전화기였나?
현재의 자료들을 찾아보면 아래사진의 전화기가 ‘체신1호 공중전화기’로써 1962년도에 생산되었다는 설명들이 주류를 이룬다.
위의 전화기는 한국통신기공업(주)에서 제작한 ‘체신1호 공중전화기’로써 주화투입구가 아주 작은 5원전용 전화기이다. 5원 주화는 1966년부터 보급되었으므로 1962년도에 이 전화기를 사용하려면 50환 주화를 사용 할 수 있었어야 하는데 50환 주화는 5원짜리에 비하면 훨씬 크므로 주화를 투입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위 사진의 ‘체신1호 공중전화기’는 1969년부터 생산되었음이 맞을 것이다(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극소수의 체신1호 전화기들도 1969년 이후로 제작년도가 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
부스안의 전화기들을 살펴보면 같은 제품으로 추정된다. 이 전화기는 몸체와 주화통이 분리되는 형태를 띄고 있으며, 몸체(윗부분)와 주화통(아랫부분)의 크기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두번째 사진에 나타나 있는 부스(전화박스)는 해방 후 최초로 1962년도에 생산되었다는 옥외 부스임으로 1962년도 생산된 공중전화기(체신부 발행 ‘한국전기통신50년사’에는 1962년도 생산공중전화기가 ‘체신1호’가 아닌 ‘통신1호’라고 명명되어 있다.)가 이 부스안의 전화기였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1960년 일본에서 수입(부품조립)한 5호 자동식 탁상형 공중전화기
1962년 한국통신기공업사에서 생산한 통신1호 공중전화기
1960년대 초빈부터 1970년대 초반 사이에 촬영한 사진으로 추정되며 주화 50환이 투입되었던 공중전화기들이다.)
1962년도에 해방 후 최초 제작된 공중전화박스(부스)
해방 후 1960년부터 시작한 주화투입식 공중전화의 역사는 많은 세월이 지났다곤 하지만 100년, 200년 전의 역사가 아니라 이제 막 50년을 넘긴 역사이다.
어딘가 있을지 모를 사료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까지도 그 당시 공중전화관련 업무를 하셨던 분들이나 직접 보았거나 사용해 보셨던 분들중 생존하신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 분들의 고증을 받는다면 좀 더 명확한 기록들을 후대에 남길 수 있을 것이다.
◯ 공중전화기 분류
1.관리(인)공중전화 : 특정인이 기관과 관리계약을 맺은 후 관리하는 공중전화(다방이나 가게 등에 설치)
2.무인공중전화 : 가두 또는 건물내에 설치하는 공중전화로 상주하는 관리자가 없다. 옥외공중전화와 옥내공중전화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