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원예농협은 조합원 수 498명으로 다른 단위농협에 비해 많지 않지만, 인천시 전역의 농업경영인들이 조합원이어서 경쟁력은 어느 곳 못지않다.
1957년 설립된 인천원예농협은 조합원과 고객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버팀목으로써 반세기 넘게 지역 금융사업과 경제사업에서 맡은 바 임무를 묵묵히 다해왔다. 본점과 6개 지점, 2개 공판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천474억 원의 농산물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등 8억 5천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FTA 체결에 따른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이번 선거는 인천원예농협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정웅 현 조합장(75)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서현규·송달영·윤창열·이기용 등 전·현직 이사의 4파전으로 점쳐지고 있다.
남동지역이 전체 조합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출마예상자들의 출신 지역은 서구 1명, 남동구 3명인 만큼 최종 등록 후보들의 지역별 경쟁구도가 선거 결과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현규 이사(52)는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해 인천식 로컬푸드 사업 추진으로 조합원의 실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조합원에 의한, 조합원을 위한 조합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달영 원예농협 작목반장(52)은 “농촌이 어려운 만큼 조합원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뛸 것”이라며 “경제사업, 특히 공판장 활성화에 매진해 유통량을 늘리고 조합원 이익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윤창열 전 이사(69)는 “2대에 걸쳐 원예농협과 함께 한 만큼 전국 1등 원예조합을 만들기 위해 과감히 개혁해 나가겠다”며 “실적 평가를 통해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금융점포는 과감히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용 이사(71)는 “20년 넘게 원예조합 임원으로 일하며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원로들과 함께 원예농협을 내실 있게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농협은 유건호 한국농업경영인 인천시연합회장(58), 김기묵 전 중구농협 화수지점장(66), 문수원 효자건설 대표이사(48), 정성모 인천시민자원봉사회 영종·용유지회장(60), 차재원 중구농협 감사(56)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옹진농협은 백종빈 현 조합장(57), 최영창 전 옹진농협 자월·덕적·시도지점장(62), 박창준 전 옹진농협 영흥지점장(54), 김철호 재향군인회 옹진지부장(65) 등이 출마를 고심 중이다.
백령농협은 김필우 현 조합장(66)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정석 전 이사(60)가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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