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갑진년 첫 주말 '소한'이다.
소한에... / 조명래
소문이 파다 하더만
대한보다 센 추위로
네가 아무리 춥데도
얼어 죽을 걱정없고
등따습고 배 부른건
위대한 조상들의 덕
편을 가른 국론분열
깜양 안되는 당대표
소모적 정쟁의 피로
민초들만 춥다 추워
○ 세한도와 지송백지후조(歲寒圖와 知松柏之後彫)라...
오늘이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라고 하는 소한(小寒)이다.
매년 소한이 되면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떠오른다. 1844년, 59세가 되던 해에 추사는 절해고도의 유배지 제주도로 귀양을 떠난다.
추사가 서울에서 세도가로서 벼슬하고 있을 때는 친한 척하고 따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귀양을 오고 난 뒤에는 모두가 소식을 끊었다.
추운 겨울이 오니 모두가 곁을 떠난 것이다. 그런데 오직 제자 이상적(李尙迪)만이 사제 간의 의리를 저버리지 않고, 중국에 통역관으로 다녀 올 때마다 추사에게 귀한 책들을 구해서 보내준다. 자신을 잊지 않고 늘 찾아오는 제자를 높이 평가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 바로, 국보 180호로 지정되어 국립 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세한도(歲寒圖)다.
이 세한도의 세한은 논어의 자한편(子罕篇)에서 나오는 자왈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子曰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라
“해가 추워진 연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더 늦게 시들어 돋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여름에는 모든 초목들이 다 푸르기에 모두 영원히 푸를 것 같아 누가 누군지 모르지만, 추운 겨울이 된 후에는 비로소 최후까지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나무가 어느 것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잘나갈 때는 모두가 친한 척하기에 누가 진정한 친구인지 알 수 없지만, 내가 미천해진 뒤에는 사람들은 내 곁을 떠나고 없기에 그때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 알 수 있기도 하다.
이렇게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는 우리 인생의 한 단면을 잘 표현해 주는 듯하지만 그것이 세한도의 모든 것은 아니다. 세한도는 우리 자신이 소한의 추위에도 그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 잣나무의 모습으로 사람들과 함께 하기를 일러준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모습, 모두의 마음이 따스해지는 소한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