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사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의 말사이다. 544년(신라 진흥왕 5) 고봉(高峰)과 반룡(盤龍)이 진흥왕의 명령을 받고 546년에 창건하였다고 한다. 절을 짓기 위해 2년 6개월 간 공사를 하였는데, 전(錢)이 5천냥, 쌀 1천석, 철근 3천근이 들었다. 창건 당시 동쪽은 솔치(率峙), 서쪽은 사자치(獅子峙), 남쪽은 취암(鷲岩), 북쪽은 용초(龍礎)에 이를 정도로 사찰의 경계가 넓었다고 한다.
942년(고려 태조 25)에 은장(隱藏)이 중건한 바 있고 조선 초에는 억불정책으로 폐사 위기를 맞기도 하였다. 인근 말사와 암자가 모두 폐사되었으나 이 절만은 계속 남아 1650년(효종 1)과 1734년(영조 10), 1848년(헌종 14)에 각각 중수했다. 근래에는 1939년 최지연(崔智蓮)과 1947년 송용헌(宋龍憲)이 중수하여 오늘에 이른다. 건물은 대웅전과 삼성각·요사채·종각 등이 있는데, 대웅전은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26호로 지정되었다.
《고려사악지(高麗史樂志)》에 나오는 ‘방등산가(方等山歌)’라는 백제 노래에서 방등산은 이 절이 있는 방장산을 가리키는 말이다. 도적떼에게 붙잡힌 아낙네가 자신을 구하러 오지 않는 남편을 원망하며 부르던 노래라는 설명이 있지만 노래의 내용은 전하지 않는다. 조선 중기 이후 선비들이 이 산이 중국 삼신산(三神山)의 하나인 방장산과 비슷하다고 하여 산 이름을 방장산으로 고쳤다고 한다.
상원사 안내석
상원사 전경
상원사 산신각
상원사 칠성전
상원사 칠성전 벽화
상원사 칠성전 벽화
상원사 칠성전
상원사 대웅전내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수인으로 하는 석가불상을 중심으로 왼쪽에 약사불, 오른쪽에 아미타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이는 과거ㆍ현재ㆍ미래를 가리키는 삼세불(三世佛)로서, 조선후기 전형이 되는 불상 중 이른 시기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본존인 석가불은 154㎝이며 좌우의 약사불과 아미타불은 143㎝로 재질은 목조이다.
삼존불 모두 머리의 형태는 소라형 나발에 육계가 거의 표현되어 있지 않으며, 머리 꼭대기에는 원통형의 정상계주와 반달형 중앙계주가 있다. 상호는 전반적으로 갸름한 장방형으로 턱선 아랫살을 나타내었고,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다.
전반적인 이목구비가 간결한 비례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눈은 무릎을 응시하듯 가늘게 뜨고 있고, 눈두덩이 도도록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눈과 눈썹 사이는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는 뭉툭한 콧날로서 정감있는 모습이며, 인중과 연결된 입은 빙그레 미소 짓고 있다. 상체는 어깨가 넓은 방형의 둥그스름한 형태를 이루고 있고, 하체에 비해 상체가 긴 단아한 모습이다. 법의는 삼존 모두 편단우견의 형식으로 군의에 일자형 사선무늬가 있으며, 두터운 천의의 주름이 오른쪽 다리로 흘러 대의와 함께 자유롭게 표현되어 있다.
본존의 수인은 항마촉지인을 결한 채 엄지와 검지를 맞대고 있으며 나머지 손가락은 살짝 구부린 모습이다. 좌우 약사와 아미타불은 서로 대칭구도로 아미타하품중생인을 결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직되지 않은 세장한 신체와 상호는 단아한 모습으로 17세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준다.
상원사 동종
상원사 대웅전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26호
대웅전은 상원사 본존인 삼세불상을 모신 금당(金堂)으로서, 방장산을 진산으로 남향하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주심포계 겹처마 맞배지붕의 단아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 18세기 건물이다.
건물 외부는 막돌허튼층쌓기의 2단 석조기단 위에, 자연 주초와 민흘림기둥으로 단장하고 어칸 3분합, 협칸 2분합문의 교살창호로 단장하였다. 기둥에는 검정바탕에 백서로 음각한 주련 4기와 편액이 수장(修粧)되어 있으며, 주심포계의 공포는 단청으로 장엄하였다.
내부는 청판을 짜 맞춘 우물마루와 불단으로 구성되며, 불단 상부에는 중형의 목조 삼세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중앙에 목조로 조성한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좌우 약사불ㆍ아미타불을 봉안하였으며, 세장한 느낌의 단아한 자태는 17세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준다.
불단 뒤에는 불상과 같은 삼불회탱이 봉안되어 있는데, 1948년에 조성된 것으로 근대 화단의 불모(佛母)인 일섭(日燮)과 석정(石鼎) 스님의 작품이다. 족자형식으로 면 바탕에 채색되어 있으며, 세밀한 필선 위에 적색과 녹색의 적절한 색감 대비가 경쾌하다. 이외 1920년 금어 봉영(琫榮)ㆍ종인(宗仁)이 그린 군도형식의 지장탱과 1966년 보하지죽(寶河知竹)이 그린 신중탱이 있으며, 1999년 주지 법지스님이 조성한 백의관음탱과 1963년 제작된 범종이 봉안되어 있다.
상원사 범종각
상원사에서 바라다본 전경
상원사 요사채
상원사 해우소
상원사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고창 IC에서 15번 국도를 따라 고창시가지 오거리를 통과한다. 오거리 고창군청 앞에서 석정온천 방면으로 진입하면 왼편에 공설운동장이 보이고, 고창 석정골프연습장 진입로에 방장산 상원사 입간판을 찾을 수 있다. 고창군청에서 3㎞ 거리이며, 자가용으로 10여분 정도 소요된다. 자가용은 절 입구까지 들어갈 수 있고, 대형버스는 절 아래 당산나무 주차장에 세운 뒤 도보로 5분 정도 산행하면 된다.
첫댓글 상원사가 들어가는 사명은 다 좋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