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부릉
차승호
자동차 시동을 켜 놓고
아빠는 쉽게 출발하지 못하네.
할아버지가 깡마른 손으로
내 손을 꼭 잡네.
따뜻하네.
손가락이 몰려서 조금 아프지만
나는 가만히 있네.
부릉부릉 부릉
차 안 가득 자동차 소리만 떠다니네.
생신 때 집에 왔다가
요양원 가는 할아버지
손가락이 따뜻하게 아프네.
차승호 동시집 『안녕, 피노키오』, 신생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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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동)시 한편
[동시] 부릉부릉 / 차승호
이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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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6
23.10.13 10:29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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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릉부릉 시동은 걸렸는데, 마음이 발걸음을 붙잡는 풍경이 애잔하네요~~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시여요~ 손가락이 몰려서 아프지만 그대로...^^
마음이 짠 합니다. --- 요양원에서 건강회복하시고 가족들과 내년 생신은 집에서 맞으시길 바랍니다
맞아요 가족들과 내년 생신은 집에서 맞으시길...^^
@이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