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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엄보완 기자]Maison de CARIN(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길 65번길 154, 2층)이 오는 6월 20일(금)부터 7월 27일(일)까지, 여름의 감각을 유리의 물성을 통해 담아내는 유리공예 기획전: "SUMMER BREEZE"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16인의 작가들(△길성식, △김준용, △윤태성, △이기훈,△이재경, △이태훈, △조현영, △최상준, △Hatta Ayako , △Hirota Ayako, △Izumi Yamada, △Kakurai Hideaki, △Noda Hiromu, △Noda Osamu, △Noda Yumiko, △Yanagi Kentaro) 이 참여하여 조형성과 실용성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MAISON DE CARIN 유리공예 기획전: "SUMMER BREEZE"展 전시 알림 포스터
각 작가의 고유한 시선과 조형 언어로 구현된 유리 작품들은 ‘여름’이라는 계절이 지닌 감각적 인상을 새롭게 해석해낸다. 투명하고 섬세한 유리의 물성은 빛과 온도, 바람 등 여름의 풍경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계절의 풍경을 새로운 감각으로 마주하는 경험을 선사하게 된다.
①길성식 (b.1996) 작가
길성식 작가 作
길성식 작가는 현대 디지털 환경의 상징적 시각 요소인 ‘그리드(Grid)’를 작업의 핵심 조형 언어로 삼아, 입체 사물의 표면에 격자 패턴을 새겨 넣는 방식으로 새로운 조형적 해석을 시도한다. 작가에게 그리드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시선을 유도하고 형태를 상상하게 만드는 시각적 장치이자, 빛·중력·착시 등 다양한 물리적 요소와 결합하여 사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구조적 장치로 기능한다.
작품은 유리 블로잉(Glass Blowing) 기법으로 기본 형태를 제작하고, 색유리를 활용해 내부와 외부의 시각적 대비를 구성한 뒤, 연마(Cutting & Grinding) 과정을 통해 유리 표면에 정밀한 그리드 패턴을 음각으로 새겨 완성한다. 이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격자의 깊이와 선명도는 작품의 핵심적인 시각 효과를 만드는 데 중요한 단계이다. 길성식의 작업은 유리, 그리드, 빛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하나의 흐름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서로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사물에 대한 인식과 감각을 새롭게 제안한다.
②김준용 (b.1972) 작가
김준용 Pinkish western sky 310 x 310 x 210mm, Glass / Blown, coldworked, 2025
김준용 작가는 유리를 소재로 몽환적이면서 신비로운 깊이감을 선사하고, 자연의 본질성과 경이로움을 작업에 담아낸다. 블로잉(Blowing) 기법으로 기본 형태를 만든 뒤, 열이 식은 다음 섬세하게 깎아내는 연마(Cold Work) 과정을 통해 작품을 완성한다. 이 반복적이고 정교한 공정을 통해 시간성과 감각의 층위를 응축하며, 감지되지 않는 자연의 순간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펼쳐 보인다.
국민대학교 공예과를 졸업하고, 미국 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유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2018년 로에베 재단이 주최한 국제 공예 공모전(Loewe Craft Prize)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었고, 2021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수여하는 ‘올해의 공예상’을 수상하였다.
③이재경 (b.1972) 작가
이재경 작가는 유리가 지닌 물성을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여 작품 안에 담아낸다.The Flowing Window
이재경 작가는 유리가 지닌 물성을 다양한 기법을 통해 작품 안에 구현한다. 빛과 색, 투명과 불투명, 약함과 강함의 이중성을 지닌 유리 매체의 특성을 살려, 특유의 표면 질감과 장식적 표현을 통해 예술성을 드러낸다. 시원한 투명감과 다채로운 색채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며, 감각적인 시각 언어로 조형적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블로잉(blowing) 기법을 중심으로, 유리를 녹이고 덧대고 불고, 굴리고 구부리고 늘이며 끈기 있게 형태를 잡아간다. 유리 공예의 다양한 기법 중에서도 블로잉은 뜨거운 유리를 파이프 끝에 불어넣어 공기를 주입해 형태를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고도의 기술력과 장비가 요구된다. 장인정신과 실험정신을 겸비한 그의 작업은 현재까지도 꾸준히 유리 블로잉의 정교한 조형성을 탐구하고 있다.
일본 타마미술대학교 미술연구과(유리 전공) 연구생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④이기훈 (b.1994) 작가
이기훈 Streams of energy #26_sp 230 x 230 x 450mm, Glass / Blown, 2023
이기훈 작가는 유리를 통해 생명, 관계, 에너지의 흐름을 조형적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식물의 잎맥이나 동물의 혈관처럼 생명체 내에서 흐르는 ‘맥(脈)’의 형상과 운동성을 주요 모티프로 삼아, 유리 실(Stringer)을 활용한 유려한 선과 곡선을 통해 생명력의 조용한 에너지를 구현한다.
블로잉과 롤업, 연마 기법을 병행하여 유기적인 선을 입체적으로 구성하며, 투명한 유리층 아래 맥의 형상이 은은하게 스며들도록 시각적 깊이를 더한다. 이 선들은 드러내기보다는 흐름을 암시하며, 관계 속에서 조용히 이어지는 생명의 본질을 은유한다.
⑤윤태성 (b.1974) 작가
윤태성 작가는 뜨거운 숨결과 유리의 물성이 맞닿는 찰나의 순간 속에서 자유롭고 생명력 있는 형상을 빚어낸다.
윤태성 작가는 뜨거운 숨결과 유리의 물성이 맞닿는 찰나의 순간 속에서 자유롭고 생명력 있는 형상을 빚어낸다. 다양한 유리공예 기법 중에서도 특히 블로잉(Blowing) 기법에 주목하며, 고온의 가마에서 유리를 녹이고 식히는 반복적인 공정을 통해 유기적이고 비정형적인 형태를 완성한다.
그의 작업은 정밀한 제어보다는 유리가 자연스럽게 팽창하고 수축하는 흐름에 따라 형상을 얻으며, ‘의도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윤태성은 유리와의 협업을 작업의 본질로 삼아, 형태를 조각하듯 억지로 다듬기보다 유리가 지닌 물성과 열의 리듬에 몸을 맡기며 자연에 가까운 생동감을 작품에 불어넣는다.
불규칙하고 예측할 수 없는 곡선은 자연의 형태를 연상시키며, 색유리, 은박, 금속 등 다양한 재료는 고유의 깊이감과 감각적 밀도를 더한다. 대표작 ‘유리 달항아리’는 자연과 인간, 재료와 도구의 상호작용을 상징하며, 현대 사회 속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낸다.
⑥이태훈 (b.1983) 작가
이태훈 A cloudy sky (Ruby & Purple) 520 x 520 x 460mm, Glass / Blown, sandblasted and acid polished, 2025
이태훈 작가의 작업은 투명 유리에 흰색 또는 다양한 컬러의 선 패턴을 삽입한 유리 막대기, 즉 ‘필리그리 케인(Filigree cane, 이탈리아어로 filigrana glass)’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필리그리 케인은 유리를 어떤 방식으로 배열하고, 어떤 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조형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섬세한 기법이다.
작가는 큰 색유리 덩어리에서 가느다란 실을 뽑아 패턴을 형성하고, 이를 다시 모아 유리실로 구성한 뒤 숨을 불어넣는 과정을 거쳐 유기적인 형태를 완성한다.
그의 작업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민들레 홑씨,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나뭇잎의 잎맥, 구름의 흐름 등 일상의 섬세한 움직임과 구조를 시각화하며, 직선과 곡선, 규칙과 무질서의 조화를 통해 자연과 인간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탐색한다. 이러한 선들의 중첩과 흐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잊고 있던 감각과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조형적 장치가 된다.
국민대학교 유리조형디자인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현재 국민대학교 유리조형디자인대학원과 청주대학교 유리공예과에서 겸임교수로, 홍익대학교 도예유리과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⑦조현영 (b.1989) 작가
조현영 작가는 유리를 ‘ 차갑고 딱딱한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감정과 기억을 담아낼 수 있는 유연한 매개로서 유리를 다룬다.
조현영 작가는 유리를 ‘가장 따뜻한 소재’라고 말한다. 차갑고 딱딱한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감정과 기억을 담아낼 수 있는 유연한 매개로서 유리를 다룬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유리잔 속에는 물속을 유영하는 물고기와 범고래, 갓 피어난 장미 등 작가의 내면에 자리한 기억의 이미지들이 생생하게 구현되어 있으며, 이 신비로운 요소들이 잔의 주인공이 되어 우리의 동심을 자극하고, 현대 사회에서의 정서적 위안과 심리적 안정을 이끌어내는 사물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작가는 2,500℃ 이상의 고온을 내는 산소 토치를 활용해 내열 유리를 녹이고 성형하는 램프워킹(Lampworking) 기법을 사용한다. 손끝에서 이루어지는 정교한 작업을 통해 각각 미묘하게 다른 형태와 크기의 오브제가 만들어지며, 이러한 ‘차이의 아름다움’은 작가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맞물려 그 매력을 더한다. 홍익대학교 도예유리전공 석사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현재 홍익대학교 도예유리과에서 강의하며 작품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⑧최상준 (b.1996) 작가
최상준 작가는 ‘보여지는 나’와 ‘진짜 나’ 사이의 심리적 갈등을 유리라는 매체를 통해 조형적으로 풀어낸다.
최상준 작가는 ‘보여지는 나’와 ‘진짜 나’ 사이의 심리적 갈등을 유리라는 매체를 통해 조형적으로 풀어낸다. 어린 시절부터 외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감정을 억누르고 자신을 포장해온 경험은 작가에게 ‘감추는 기술’로 내면화되었고, 이러한 자전적 배경은 그의 주요 작업 주제로 확장되었다. 작품 속 캐릭터들은 수염과 모자 등 과장된 외형을 통해 자신을 방어하지만, 동시에 내면의 소통 욕구를 드러내며 이중적인 정체성을 시각화한다.
형태적 영감은 Fernando Botero의 조형 언어에서 비롯되었으며, 과장된 캐릭터, 화려한 패턴, 비정형적 곡선을 통해 외형과 내면의 복합성을 담아낸다. 색유리, 은박, 금속 등을 활용한 케인(cane), 스터프 컵(stuffed cup), 콜드워크(cold work) 등의 기법은 외형의 화려함과 대비되는 심리적 복합성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한다.
최상준의 작업은 개인적 서사에 기반하면서도, 현대 사회 속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 감정과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살아가는 삶, 그리고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을 찾고자 하는 열망을 담고 있다. 그의 작품은 방어막과 소통의 경계를 탐구하며, 관람자에게 자기 정체성과 타자와의 관계를 재해석할 수 있는 시각적 경험을 제안한다.
이번 "SUMMER BREEZE"展은 한국과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유리공예 작가 16인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의 자리다.
여름의 감각을 투명한 유리의 언어로 풀어낸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 속 계절의 풍경을 새롭게 마주하고 감각의 지평을 넓혀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전시 기획자의 조그만 소망이다.
사진: Yanagi Kentaro 켄타로 야나기
사진: Noda Hiromu 히로무 노다
사진: Izumi Yamada 이즈미 야마다
사진: Hirota Ayako 아야코 히로타
사진: Hirota Ayako 아야코 히로타 1
●MAISON DE CARIN 유리공예 기획전: "SUMMER BREEZE"展 전시 안내
전시 제목: "SUMMER BREEZE"
전시 기간 : 2025.6.20(금) – 7.27(일), 오전10시 – 오후7시 (월요일 휴관)
전시 장소 : MAISON DE CARIN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길 65번길 154, 2층)
오픈 행사: 2025.6.20(금) 오전10시 – 오후7시
전시 문의: MAISON DE CARIN 이지윤 팀장(+82 51-731-9845) / maisondecar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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