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샘별곡 40]전라고6회 “2023년 쌍육절 소풍”의 의미
몹쓸 놈의 ‘병란病亂’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휩쓸었으나 일단 진정된 셈이다. 그리하여, 그동안 막혔던 ‘그 유명한’ 전라고6회의 “쌍육절 소풍”이 지난 6월 6일 4년만에 이뤄졌다. 여기에서 유명하다고 한 것은, 언젠가 중앙일간지 한 면 통째로 우리의 이야기가 대서특필됐기 때문이다. 흐흐. “동창은 언제나 내 편 … 회사와 달리 솔직한 얘기해 좋다” | 중앙일보 (joongang.co.kr)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棧道 걷기’와 포천의 ‘아트 밸리’관람. 관광버스 두 대와 43명 참석(쏠로참 13명, 커플참 30명). 60여명의 참석을 기대했는데, 조금은 아쉬웠지만, 회장단의 노력이 가상했다. 사전답사 결과, 6학년 2학기에 접어든 우리에게 안성맞춤의 코스라 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유네스코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2020)한 곳으로, 그 길 3.6km에 잔도를 조성한 것으로, 관광명소로도 손색이 없었다.
주상절리柱狀節理는 6각형, 다각형 등 기둥모양(기둥 주, 형상 상)으로 이루어진 암석절벽의 ‘갈라진 틈(절리)’을 말한다. 이 모양의 암석절벽들이 한탄강을 가운데에 두고 3km가 넘게 연속적으로 서있으니 장관壯觀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장가계에서 보듯, 그 절벽과 협곡을 따라 잔도를 설치해 놓았으니, 아래를 보고 걷는다면 현기증이 나고 발걸음이 떼지지 않을 수도 있다. 아찔한 스릴에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경험할 수 있고, 유네스코가 왜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했는지 그 이유도 알 수 있다. 십리 채 안되는 그 잔도를 4년만에 만난 친구 그리고 친구들의 형수들과 함께 일상의 수다를 떨며 걷는 일은 기분이 삼삼하고 아름다운 일이기도 할 것이다. 순담계곡에서 드르니까지 걷는데, 땀 한방울 나지 않아 날씨마저 딱이었다. ‘드르니’는 ‘들르다’의 순우리말이라는데, 관심법觀心法의 태봉국 궁예가 왕건에게 쫓기다 이곳을 들렀다는 곳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8시반에 잠실에서 출발하여 출출한 배를 12시 반에 돼지갈비로 채우고, 일행은 포천 아트밸리로 향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간 아트밸리는 60년대부터 ‘포천석’으로 불리는 화강암을 채석한 곳이었다고 한다. 포천석을 캐며 파들어갔던 웅덩이에 샘물과 빗물이 유입돼 조성된 ‘천주호’라는 호수가 우리를 반겼다. 1급수 에머랄드빛 호수가 외국의 어느 풍경을 떠올리게 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 등 드라마와 예능 촬영의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천주호 윗편에 있는 ‘천체관측관’도 둘러보며 우주의 신비를 생각해보는 것도 뜻깊은 일이다. 명왕성이 왜 행성의 이름에서 빠졌는지, 설치된 대형 망원경으로 태양과 달과 별 등도 관측할 수 있으니, 손자들과 같이 오면 좋은 체험학습이 될 것이다.
아무튼, 그날의 마무리는 가락시장의 포항회센터. 그날 소풍의 의미를 복기하며, 글로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을 것이다.
▲회장단의 치밀한 준비와 참석 권유(완벽한 사전답사와 진행하면서 최선의 일정 짜기-고석정 대신 아트밸리로 변경, 식당 선택, 상품권 등)
▲불참자들도 적극 나선 참석회비 및 후원금 상황(물경 1천만원에 육박함) 그리고 많은 찬조(맹치덕 약초, 정영우 드립커피, 김종환 홍삼원, 윤방욱 콩찰떡 등)
▲전국 각지(포항, 광양, 남원, 임실 등)에서 참석한 친구들과 출발장소에 인사만이라도 나누려 나온 친구들의 열성
▲상행, 하행길 버스 1,2호를 오가며 <기록의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인문학 주제 특강을 3시간동안 재능기부로 열강한 어떤 친구. 흐흐.
* 후기1: 삼삼오오 산책을 하며 친구들이 나눈 얘기의 주제중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다가오는 2026년 졸업50주년을 기념하는 쌍육절행사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이냐는 것이었음. 해외여행도 좋겠지만, 스케일이 크고 복잡하니, 대안으로 백두산 천지 관광이나 제주도 2박3일이 좋겠다는 게 대세였음, 제주의 경우, 갈 때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밤 10시에 출발하는 크루즈로, 돌아올 때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게 좋겠다는 데 이구동성 한 목소리. 그때 회장단은 골치아프겠다며 최다 동원, 100명은 함께 하지며 낄낄낄하였음.
후기2: 연례 정기행사(신년하례회, 쌍육절 소풍, 천렵) 중 하나인 천렵川獵행사도 빠트릴 수 없다는 것이 회장단의 생각. 의-리하면 우리 6회이므로 회장단을 믿고 전폭적으로 협조하자는 의견이 대세였음. 전라도 6회의 우정이여! 의리여! 영원하라!
전주 전라고 6회 재경동창회, 정기·산행·번개모임 합쳐 1년에 25~26번 만나 | 중앙일보 (joongang.co.kr)
후기3: 우리 6회의 최고 엔터테이너가 1,2호차를 번갈아가며 친구들에게 처음 고백한 '방광암 투병기' 가 우리에게 새삼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주었다. 그 친구의 천성대로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병마를 이겨내기를 빌고 또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