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배추 작황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평년 이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은 강원 태백시 문곡동 일대의 고랭지배추 재배지. 사진제공=이한진 태백농협 농산물유통가공사업소장 [산지 확대경] 고랭지배추 올해 재배면적 소폭 줄어 고온·태풍 등 기상이 변수 평균 경락값 지난해보다 낮아 본격 출하 중순부터 내림세 고랭지배추는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0∼20% 늘 것으로 예상된다. 재배면적은 약간 줄었지만 작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해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조치가 지속됨에 따라 식당 등지의 소비가 부진해 값 전망이 밝지 않다.
◆고온에도 작황 양호…기상변수 관건=올해 고랭지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와 평년에 견줘 소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고랭지배추 재배면적이 4908㏊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2.9%, 4.5%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황은 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평년 이상으로 좋다는 게 중론이다.
변무림 강원 정선 임계농협 과장은 “최근 고온이 지속되면서 7월 출하분보다 8월 출하를 앞둔 배추 작황이 조금 부진하긴 하나, 평년 수준의 작황은 무난하다”고 전했다.
9만9173㎡(3만평) 규모로 고랭지배추를 재배하는 조용선씨(53·강원 태백시 문곡동)는 “4일부터 출하를 시작했는데 고온에도 무름병 등 병해충 피해 없이 배추 상태가 좋다”며 “평년 수준의 수확량은 충분히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단수 증가로 예년보다 생산량이 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농경연은 올 고랭지배추 생산량이 40만t으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8.9%, 0.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8∼9월 출하량 역시 출하면적과 단수 증가로 지난해 대비 12.3∼17.3%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산지에서도 고온·가뭄, 태풍 등의 기상변수가 없다면 예년보다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한진 태백농협 농산물유통가공사업소장은 “8월에 집중 출하될 매봉산 등 태백 일대의 작황이 평년보다 좋아 예년 대비 출하량이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 지력이 약한 일부 지역에선 고온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일주일 이상 고온이 지속된다면 작황이 급속도로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영주 강원 평창 대관령원예농협 채소사업소장은 “특별한 날씨 변수가 없다면 8월 하순에 출하될 물량이 평년보다 약간 늘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약세 기조 지속될 듯=6일 서울 가락시장의 배추 평균 경락값은 10㎏ 상품 한망당 1만79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평균 1만6315원보다 38%, 평년 8월 1만4678원보다 31% 낮은 값이다.
고랭지배추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8월 중순부터는 약세 기조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게 시장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8월초엔 고랭지배추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최근 정부가 고랭지배추 수매에 나서면서 그나마 시세가 지지되고 있다”며 “소비부진에다 노지봄배추 저장량도 많은 상황이라 8월 중순 정부 수매가 끝나고 고랭지배추 출하가 본격화하면 가격은 내림세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9월21일)도 시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엔 10월 추석까지 고랭지배추 출하물량을 분산할 수 있었던 반면 올해는 9월에 출하가 몰릴 수 있어서다.
실제로 농경연에 따르면 올 추석을 대비한 6월 고랭지배추 아주심기(정식) 면적은 지난해보다 7%가량 증가했다.
오현석 대아청과 영업2팀장은 “올해 추석이 이른 만큼 명절 성수기용 물량이 9월 중순까지 집중 출하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9월 시세는 5000∼6000원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