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야,
이걸 어쩌나 그래.
추석 명절이라고 어영부영하다보니 벌써 저녁이네.
어제는 추석이라 성묘하러 고향 다녀오고,
밀리는 찻길, 차 속에서 부대끼고,
저녁 밥상에 올라 온 소주 몇 잔에 해롱거리다가,
그 놈의 정 때문에 생각나는 몇몇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안부도 좀 물어 보고‧‧‧‧‧‧
그러다 잠이 들었다.
제길 헐!
오늘로써 추석 연휴 사흘 째.
그래도 아직 사흘이 더 남았으니 연휴가 길어도 너무 길다.
놀 거 다 찾아서 놀고 소는 누가 키울는지‧‧‧‧‧‧
다들 지 알아서 하겠지만,
내사 모리것다.
친구님들 모두 추석 명절, 잘 지내셨겠지?
‘안팎 겉’으로 다 별 일 없고?
단디 합시다.
어제 추석날,
성묘차 모처럼 찾은 고향은 언제나 그렇듯 포근했다.
아직 이른 가을이니 무슨 오색 단풍이야 있으랴 만,
그래도 노랗게 잘 익은 벼이삭에다,
길 가장자리에 핀 예쁜 코스모스,
그런 호사스런 눈요기라니 ‧‧‧‧‧‧
마음이 포근하면 만천 것이 다 예쁘게 보이는 법.
그래서 다들 고향, 고향 하는구나 싶었다.
나 역시 그렇고.
골목길마다 늘어진 감나무에 달린 감은 아직 파랬다.
그래도 성묫길 밤나무 아래는 알밤이 지천이었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 하던가?
이럴 줄 알았으면 비닐봉지라도 좀 챙겨 갈 걸 하는 사이,
금방 바지 양쪽 두 갬치를 볼록하게 채웠다.
그렇게 됫박이나 됨직한 알밤을 주워서
집으로 갖고 왔다.
원래 싸락 밤이란 것이 씨알이 좀 잘아서 그렇지,
오도독 깨물면 고소하기로야 깨금 못지않다.
그 맛을 아는 친구는 안 알 까이?
읍면에 살던 친구들은
알 택이 없고.
어쨌거나,
이제 추석 명절도 지나가버렸고, 9월도 오늘 밤이 끝,
당장 내일 아침부터 'October'. 10월의 시작이다.
생각할수록 참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이다.
세월이 아니라 허깨비 기침이라 해야
옳을 상 싶다.
10월에도 모두 건강하소.
- 끝 -
또 봐요.
안녕!
첫댓글 친구나 내나 맨날 연휴아닌감?
아! 맞다. 친구는 학상이제. 미안,쏘리.
10 월에 마지막밤 이전에 얼굴 한번 봐야지?
추석 잘 보냈다 하니 고맙소.ㅎ
언제나 좋은 일만 있으시길~
오늘이 시월이네요. 세월 참 빠르게 갑니다.
가는 세월 아쉽지만 어쩌겠소?
부디 아프지 말고 건강하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