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驪江舟中夜宿」원시는 가을 물결, 높은 달, 넓은 모래밭, 건너편 불빛과 이웃 배의 노랫소리까지 고요한 밤의 정취를 담고 있습니다.
《上驪江舟中夜宿(상여강주중야숙)》 행시
上弦에 걸린 가을 달이 강물 위에 밝고
驪江의 물결 따라 작은 배 하나 떠가네.
江 건너 불빛 하나 밤을 밝혀 주고
舟 아래 물결 소리 고요한 밤 깨우네.
中천에 달 높으니 돛 그림자 곧고
夜 깊어 이웃 배엔 웃음소리 노랫소리
宿연히 잠 못 드는 이 마음 또한 강물 되어
중년의 지나온 세월 가만히 흘러가네.
【漢詩散策】
上驪江舟中夜宿(상여강주중야숙)/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江漢秋濤盛(강한추도성)
孤槎似泛河(고사사범하)
月高檣影直(월고장영직)
沙濶露華多(사활로화다)
隔岸望煙火(격안망연화)
隣船廳笑歌(인선청소가)
潛魚亦不睡(잠어역불수)
舷底暗吹波(현저암취파)
가을 물결이 성한 강물
강물에 띄웠나 외로운 뗏목.
달은 높아 돛대 그림자 곧고
모래밭 넓어 이슬 꽃 많네.
저 언덕에 피어나는 연기
이웃 배에서 들리는 노랫소리.
숨은 물고기 잠 못 이루고
배 밑에서 몰래 물결만 부네.
- 韓國漢詩眞寶 五言律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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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가을밤 여강(驪江)을 배 위에서 지내며 바라본 강의 풍경과, 그 속에서 느끼는 고요한 정취를 담은 작품입니다. 단순한 뱃길의 풍경 같지만, 자세히 읽으면 고독과 평온, 생명의 움직임이 함께 어우러진 가을밤이 느껴집니다.
《한시의 이해》
江漢秋濤盛 — 강한추도성
가을 강물에는 물결이 한창 일렁이고,
孤槎似泛河 — 고사사범하
외로운 한 척의 배는 은하수에 떠 있는 듯하구나.
→ 넓고 출렁이는 강물 위에 홀로 떠 있는 작은 배의 모습입니다. ‘孤槎(외로운 배)’라는 표현에서 시인의 고독한 정서도 살짝 엿보입니다.
月高檣影直 — 월고장영직
높이 뜬 달 아래 돛대 그림자는 곧게 드리워지고,
沙濶露華多 — 사활로화다
넓은 모래밭에는 이슬이 송골송골 맺혀 있습니다.
→ 달빛, 돛대 그림자, 모래밭, 이슬이 어우러진 장면입니다. 움직임이 거의 없는 듯한 맑고 고요한 가을밤을 눈앞에 그려줍니다.
隔岸望煙火 — 격안망연화
강 건너편을 바라보니 연기와 불빛이 보이고,
隣船廳笑歌 — 인선청소가
이웃 배에서는 웃음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 앞부분의 고요함 속에 사람 사는 세상의 온기가 들어옵니다. 멀리 보이는 불빛과 가까운 배의 웃음소리가 시인의 외로움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게 합니다.
潛魚亦不睡 — 잠어역불수
물속에 숨어 있는 물고기조차 잠들지 않고,
舷底暗吹波 — 현저암취파
뱃전에 숨어 몰래 물결을 일으키는구나.
→ 마지막 두 구절이 참 재미있습니다. 고요한 밤에도 물속에서는 물고기가 움직이고, 배 밑에서는 물결이 살며시 부딪힙니다. 정적 속에도 생명은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감상》
이 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고요함 속의 움직임’**입니다.
높은 가을 달은 고요하고,
돛대 그림자는 곧게 서 있고,
넓은 모래밭에는 이슬이 맺혀 있습니다.
그런데 멀리서는 불빛이 반짝이고,
이웃 배에서는 웃음과 노랫소리가 들리고,
물속에서는 물고기가 움직이며
배 밑으로는 물결이 살며시 흘러갑니다.
그래서 이 시의 가을밤은 단순히 적막한 밤이 아닙니다.
고요하지만 살아 있고, 외롭지만 따뜻한 밤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어 인생을 돌아보는 마음으로 읽으면 더욱 깊은 여운이 있습니다. 넓은 강 위에 홀로 떠 있는 배는 어쩌면 긴 인생길을 지나온 한 사람의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멀리 보이는 불빛과 이웃 배의 웃음소리는 우리가 살아오며 만났던 사람과 인연의 따뜻함을 떠올리게 하고요.
마지막의 **“잠어역불수(潛魚亦不睡)”**는 참 인상적입니다.
사람이 잠든 깊은 밤에도 물고기는 움직이고, 물결은 흐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세월이 고요히 흘러가는 듯해도 삶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마음속에는 아직도 출렁이는 물결이 있고,
그 물결 위로 가을 달빛처럼 지나온 세월의 아름다움이 비칩니다.
그래서 이 시는 ‘가을밤 강 위의 풍경시’이면서 동시에 고독과 인연, 그리고 살아 있음에 대한 시로 읽어도 좋겠습니다.
첫댓글
上 현달이 강물에 놀러 오니
驪 강물은 물결치며 춤을 추네
舟 옥같이 잔잔한 물결 위에
江 물은 바람이 불러주는
노래 들으며
中 창가에 기대어
시간은 흐르고
夜 밤은 어느새 어둠에 잠기어
宿 면하듯 드르릉거리며 자네 ㅎㅎ
동행이 그리울 때
살다 보면 가끔은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날도 있지요.
그런데 참 이상하지요.
혼자 있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 순간에는
내 곁에 누군가가 함께 걸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외로울 때면 더욱 그렇습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좋고,
그저 그림자처럼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
힘들 때 말없이 손 한번 잡아줄 수 있는 그런 동행이 그리워집니다.
벗님, 안녕하세요.
또 한 주의 시작입니다.
어제의 휴식과는 달리
오늘부터는 또 다른 내일을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하는 시간이겠지요.
살다 보면 해야 할 일도 많고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일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때로는 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 것처럼
마음이 허전하고 외로워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길을 돌아보면
우리 곁에는 늘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기쁠 때 함께 웃어주고,
힘들 때 말없이 곁을 지켜주고,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손 내밀어준 사람들입니다.
어쩌면 좋은 동행이란
내가 가고 싶은 길을 함께 가주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힘들어 잠시 멈춰 설 때
조용히 옆에 함께 서 있어주는 분
동반자여 함께라서
행복하네 그대곁에
이몸함께 라서좋아
그림처럼 고운님아
리본나풀 대듯이쁜
울옆지기 사랑해요
때도없이 찾게되어
그대없이 난못살아
상연달이 어두운 강위에 높이 떠있는
여렇이 모여 즐기는 태화강이 대신하네
강은 강인데 바라보는 느낌은 다르겠지
주로 태화강엔 억새가 피기 시작하는데
중순지난 10월엔 만발하겠지?
야경은 더 멋있을텐데 갈수없음이 아쉽다
숙소가 그쪽이라면 야경을 즐겨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