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같은 일을 당하시는 회원님들이 없기를 바라며 어제 겪었던 일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하려 합니다.
저녁 아홉시쯤 여친과 함께 밥을 먹고 자고 갈 생각으로 이리저리 헤메고 있었습니다. 야탑 근처에 있던지라 서현이나 백궁쪽으로 갈 생각은 안하고 그냥 근처에 있는 에쿠우스로 들어갔습니다. 옆에도 뭔가 하나
있던데 왠지 이름이 에쿠우스 하면 비싸보이길래 ㅡㅡ;;
건물도 깔끔하니 밖에서 보면 괜찮습니다.
카운터에서 숙박 5만원 지불하고 6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문 열고 들어가니 그렇게 튀지 않는 그렇다고 그리 꿀리지 않는
그럭저럭 평범한 인테리어의 방이더군요. 그런데 들어가서 뭔가가
빠진듯 싶다 하더니 냉장고가 없네요 티비 다이 밑에 냉장고가 있던
자리 인듯 뻥 뚤린 공간이 있구요.. 여기부터 조금 짜증이 났습니다.
음료수 안먹으면 그만이고 가지고 간 맥주 그냥 세면대에 찬물 받아서
차게 해서 마셨습니다. 리모콘으로 조명좀 조절하려니 이건 또 왠일.
침대쪽 조명 두개는 아예 들어오지도 않네요. 리모콘으로 아무리
눌러도 되지 않고. 방에는 조명 스위치 아예 달려있지도 않습니다.
까짓거 어두우면 뭐 어때. 술 마시고 티비좀 보다가 누웠습니다.
어른놀이 좀 하는데 방안이 더워서 땀이 좀 나는겁니다.
더위를 원래 잘 타는 체질인데다가 창문 바로 옆에 다른 모텔이 있는
관계로 창문 열어도 하나도 안시원합니다.
에어콘 틀었습니다. 아무 소식 없네요. 아무리 눌러도.
리모콘에 있는 온도조절스위치 눌러도 작동 안되구요. 찬물로 샤워하고
에어콘 뚜껑 열어서 강제작동 스위치 눌러봤습니다.
아무 소식없습니다. 고장난건지. 전기료 절약을 위해 안틀어지게
해놓은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찬물로 샤워 하고 나니 조금 나아졌습니다. 전 찬물로 하면 그만이지만 여친 샤워하는데 물 조절 안됩니다.조금만 오른쪽으로 돌리면 얼음물 나오고 살짝만 왼쪽으로 돌려도
팔팔 끓는물 나옵니다. 조금 과장한거지만 샤워기 수도꼭지 그렇게
조심스럽게 조심조심 세밀하게 조절해서 물 틀어본적 처음입니다.
결국 맘에 들지 않는 그냥 그런 온도로 샤워하고 나왔습니다.
에라 잠이나 자자.
이제부터 도저히 믿을수 없는.그리고 있어서는 안될일이 일어납니다.
네신가 다섯시쯤입니다.(이건 시계 보고 알았습니다) 밖에서 벨 누르고
문 두드리고 막 불러댑니다. 여친이 깨워서 알았습니다. 짜증 납디다.
여친은 무서워 하고. 소리 질렀습니다."누구냐고" 그랬더니 왠 여자가
횡설수설하네요. 문좀 열어달라느니. 누구 이름 불러가면서 자기라고.
계속 벨 누르고 문 두드리고 누구냐고 소리 또 지르면 자기이름인지
이상한 이름 대면서 문 빨리 열어달라고. 계속 난리를 떠네요.
새벽 네시에 자다가 이런 경우 겪어보셨습니까? 여친은 옆에서 무서워서문 열지말라고 계속 말했습니다. 짜증나서 문 열고 한대 후려칠 생각이었거든요.
그러다 말겠지 하는데 십분 넘게 계속 그러네요. 카운터에 전화했습니다.
" 아 여기 문 앞에서 누가 자꾸 문 열어달라고 소란 피우네요.이것 좀 어떻게 해주세요" 그랬더니 페쇄회로 티비로 보는지 조금후 "아 여자분이시네요" 그러는 겁니다. 그래서 "여잔지 남잔지는 모르고 관심도 없으니까 처리나 해주세요 " 그랬더니 뭐라는줄 아십니까? " 그냥 놔두세요"
잠 확 깬 상태라 똑똑히 들었습니다. "그냥 놔두세요"
어이없어서 전화기 내려놨습니다. 말이 안나오데요. 그냥 놔둬?
새벽 네시에 이런 난리를 겪는 손님한테 한다는 소리가 그냥 놔둬?
순간적으로 참 많은 생각 들더라구요. 옷 입고 있는데 여친이 계속
말리더군요. 나가지 말라고. 위험할지도 모르니까.
인터폰 또 하려니까 그냥 내비두라네요. 아 진짜 화 머리 끝까지 납디다
밖에선 계속 문 두드리고 벨 누르고 소리질러대고 여친은 무서워서
어쩔줄 모르고. 카운터에서는 "그냥 놔두세요" 그러고.
한 오분인가 있다가 전화 오네요.
"아 손님 혹시 xx에서 술드셨습니까?"
새벽시간에 방에 전화 하는거면서 죄송하다느니 이런 멘트하나없이
전화 받자마자 다짜고짜 저거 물어봅디다. 그게 뭐냐 그랬더니.
술집이름이랍디다. 아니라 그랬더니 알겠습니다. 하더니 끊데요.
대낮에도 지나가는 사람한테 길 물어볼때 "실례합니다만" 이런 말 붙이는건 기본 예의 아닌가요? 새벽에 전화해서 자기 용건만 묻고 끊는 호텔직원 생전 처음 봅니다. 이런거 기대한 제가 잘못인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 가만이 있으면 x신 아닙니까?
여친이 말리고 또 말리고 계속 말려서. 겨우 겨우 참았습니다.
잠깐 잠 들었나 싶었습니다. 여덟시쯤 되니. 이건 또 왠 소리람.
옆에 공사장이 있네요. 굴착 공사 하고 있습니다.
땅 파는소리 땅 울리는 소리. 창문 닫고 문 닫아도 진동 울립니다.
자는 둥 마는둥. 하루 완전히 망치고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여친 달래주느라 이제 집에 들어왔습니다.
여친이 조아텔 가자고 하는걸 솔직히 제가 운전하기 조금 귀찮아서
가까운데로 가자고 한거거든요.
서초동 삽니다. 바람이나 쐬려고 분당 쪽 갔다가 겪어서는 안될일
겪고 왔습니다. 나올때 사람이 바꼈는지 사과 한마디 없네요. 나 참.
강남쪽 아이엠티던가 보니 정전됐다고 대실료 환불해주고 직원이 죄송하다고 글까지 올리네요. 삼촌이 변호산데 쪽팔림 무릅쓰고 물어봐야 할까봐요. 나도 혹시 숙박료 돌려받을수 있나.
혹시라도 이글 에쿠우스 직원이나 사장님 보시면. 그렇게 장사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리라는게 있는 겁니다.
그리고 에쿠우스. 가지 마세요.
손님이 어떤 일을 겪던 숙박비 받았으면 "그냥 놔두는 곳" 입니다.
신호등 앞에 제차 앞에 에쿠스 한대 서 있길래. 박아버리고 싶은거 참았습니다. 수리비 내줄 자신 없거든요 ㅡ,.ㅡ
첫댓글 정말 그날 기분 꽝 나셨겠네여~~~어떻게 그런곳이...분당 에쿠스 절대루 가지말아야겠군여ㅜ.ㅜ
그런곳이..너무하네요.
세상에 그런 말도 안되는 곳이 있다니, 장사 그만하고 싶나봐요. 새벽에 그런 일까지 겪으시고. 저라도 무서워서 떨었겠어요. 문 두드리는 소리가 얼마나 공포스러운데요. 아. 생각만해도 끔찍해요.
에쿠스 말고..옆에 시그마가 좋아여..^^* 다신 분당안오실꺼 같지만
http://www.imtmotel.co.kr
얼마전에 여친이 에쿠우스 가보자는거 죽어라 우겨서 케이프타운 갔는데.. 정말 잘한 결정인듯.. ㅡㅡa
분당에서는 조아텔이 젤 좋아요... 구래선 전 조아텔만 간답니당..
모란에 있는 황토방같은곳이군요......짜증나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