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방문 일이었다.
이번에는 어머니와 함께 병원 길에 나섰다.
권우성 씨는 차 안에서 어머니와 나란히 앉았다.
한동안 큰 목소리를 내고, 오른손으로 얼굴을 때렸다.
어머니는 권우성 씨가 스스로 흥분을 가라앉힐 때까지 기다렸다.
사회사업은 입주자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도록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 떠올랐다.
어머니는 그 기다림을 직접 보였다.
권우성 씨가 지금과 다른 행동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 듯했다.
재촉하거나 막기보다,
사랑으로 기대하며 기다리는 것 같았다.
어머니의 기다림을 느껴서일까 짐작할 뿐이지만 권우성 씨의 행동이 멈췄다.
어머니를 보며 미소까지 보였다.
일상의 행동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기다렸다.
결국 권우성 씨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설 수 있다고 믿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배움이 있었다.
병원에 도착해 고관절 상태 및 골밀도 측정 검사를 위해 CT 촬영을 했다.
평일이었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어머니는 권우성 씨 곁을 떠나지 않았다.
직원이 대신하려고 했지만 어머니는 끝까지 자신의 역할 감당하기를 원했다.
어머니 품에서 권우성 씨가 눈을 감는 모습이 보였다.
검사 결과, 골다공증 수치는 종합 점수가 작년 -2.5에서 올해 -2.9로 더 낮아졌다.
일상생활 가운데 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나래학교 담임·실무원 선생님에게도 결과를 공유했다.
어머니는 진료 결과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권우성 씨와 일상 이야기를 이어 갔다.
그 모습에서 동료가 한 말이 생각났다.
‘어떤 현상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입주자와 꾸준히 동행하다 보면 즐겁게 누릴 수 있는 날이 더 많이 찾아올 겁니다.’
어머니는 검사 수치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았다.
앞으로 권우성 씨와 함께 보낼 행복한 순간을 더 기대하는 것 같았다.
어머니와 대화하며 그 추측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직원도 그 마음을 닮고 싶었다.
식당에서는 어머니가 권우성 씨가 좋아하는 음식을 살폈다.
메뉴를 신중하게 골랐다.
직원에게도 권우성 씨가 잘 먹을지 여러 번 물었다.
이윽고 어머니가 음식을 선택했다.
권우성 씨는 평소 좋아하는 음식이 나오면 식사 속도가 빨라진다.
이날도 그랬다.
어머니가 추천한 음식이 권우성 씨 입맛에 잘 맞은 듯했다.
오랜 대기와 여러 병동을 오가며 검사를 진행했던 탓에 몸의 피로가 있었다.
직원은 어머니에게 계절 옷 쇼핑은 다음으로 미루자고 말하려 했다.
어머니는 권우성 씨와 미리 나눈 약속을 우선했다.
망설임 없이 인근 백화점으로 걸음을 옮겼다.
백화점에 도착해 어머니는 여러 매장을 둘러봤다.
권우성 씨에게 어울릴 옷을 꼼꼼히 살폈다.
옷감도 보았다.
입고 벗는 것이 편한지 생각했다.
권우성 씨와 의논하며 옷을 골랐다.
전담 직원은 곁에서 바라보기만 했다.
어머니와 권우성 씨가 함께 고른 옷을 집에 돌아와 입어 보았다.
사이즈가 잘 맞았다.
입고 벗을 때도 편했다.
기능까지 생각하며 옷을 고른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졌다.
어머니 덕분에 병원 진료·식사·쇼핑이 수월했다.
많은 선택이 필요한 하루였다.
어머니는 권우성 씨 곁에서 차분히 살피고 기다렸다.
직원도 권우성 씨를 어떻게 기다리고 거들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2026년 4월 27일 월요일, 정예찬
➀ 어머니와 함께하니 여러 일이 수월하고 무얼 하든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여러 입주자의 여러 일을 도우며 가족이 함께할 때 많은 일이 순조로워지는 것을 경험으로 느끼고 알게 되었습니다. 동행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➁ 아들 대하는 어머니를 보며 배웠다는 정예찬 선생님을 보며 배웁니다. 애쓰셨습니다. 정진호
어머니, 동행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권우성 씨도 어머니와 함께해서 좋았고 직원도 든든했겠어요. 신아름
‘어머니 덕분에 병원 진료, 식사, 쇼핑이 수월했다.’ 어머니, 동행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머니 계시니 무슨 일이든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 몫 감당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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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권우성 씨가 어머니와 함께 있으니 편안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