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에는 막냇동생에게 계획된 일정이 있었다.
권우성 씨와 의논해 오늘 막냇동생의 어린이날을 미리 축하하기로 했다.
축하 인사와 선물 전달도 의미 있지만,
이번에는 권우성 씨가 동생을 위해 무엇을 함께할 수 있을지 더 고민했다.
어린이날을 구실로 권우성 씨가 형으로서 동생 챙기고 관계를 이어 가고 싶었다.
곰내미마을을 찾았다.
평소 제빵에 관심이 많은 막냇동생을 위해 ‘감자빵 만들기’를 신청했다.
수업 당일 형제는 서로의 손에 비닐장갑을 끼워 줬다.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가루를 반죽이 되도록 뭉쳤다.
막냇동생은 뭉친 반죽을 반으로 잘랐다.
권민준 군이 권우성 씨 손등에 반죽을 올렸다.
막냇동생 덕분에 감자빵 재료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으깬 감자와 치즈가 섞인 속 재료도 코 가까이 대었다.
권우성 씨는 고개를 돌리기도 했지만 표정에는 미소가 보였다.
형제는 함께 만든 반죽을 검은깨 가루에 굴렸다.
노란 반죽이 흙 묻은 감자처럼 변했다.
막냇동생은 신기한 듯 감탄했다.
권우성 씨는 그 모습을 미소로 바라보는 것 같았다.
오븐에 반죽을 넣고 잠시 쉬었다.
권우성 씨 손에 물티슈를 쥐어 막냇동생에게 건넸다.
그러자 권민준 군이 형에게 다가왔다.
자신의 손보다 먼저 형의 손을 닦았다.
막냇동생이 형에게 산책하자고 먼저 말했다.
권우성 씨는 치아가 훤히 보일 만큼 환하게 웃고 있었다.
권민준 군이 직접 형의 휠체어를 밀었다.
걷다가 꽃이 보일 때는 멈춰 섰다.
형제가 함께 향기를 맡았다.
멀찍이 걷던 직원에게는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형이랑 같이 있는 모습, 사진 찍어 주세요.”
그 부탁이 반가웠다.
이전에는 직원이 막냇동생에게 형과 함께하자고 부탁할 때가 있었다.
이제는 권민준 군이 스스로 형과 어울리기를 바라며,
함께 있는 순간을 남기고 싶어 했다.
오븐 알람이 울렸다.
산책을 마치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감자빵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있었다.
막냇동생이 먼저 맛을 보았다.
형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직원은 형이 먹을 수 있는 크기만큼 잘라서 권해 보면 어떨지 물었다.
권민준 군은 빵을 하나하나 정성껏 뜯어 형에게 건넸다.
동생의 손맛도 첨가된 것 같았다.
중간중간 형이 목마른 것 같다며 물도 권했다.
형제가 시식 평을 나누는 사이 직원은 카드 결제를 하러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 사이 막냇동생은 형에게 계속 말을 건넸다.
들리는 목소리가 정겨웠다.
“형 이거 필요해?, 내가 대신 가져다 줄까?, 우리 악수할까?”
어렴풋이 들린 말만 기록해도 적지 않았다.
그 모습이 보기 좋아 직원은 밖에서 잠시 기다렸다.
곧 권민준 군이 직원을 발견했다.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이제 가자.’고 했다.
따끈따끈한 감자빵을 양손 가득 들었다.
막냇동생은 형과 함께 만든 빵을 누나와 어머니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했다.
권우성 씨가 동생과 어울리며 보낸 시간이 가족에게 전할 이야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형과 함께하면 즐겁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일이 많아질 수 있기를 바랐다.
형제가 나란히 걸어 장난감 가게에 도착했다.
막냇동생은 장난감을 하나하나 신중히 살폈다.
권우성 씨는 아무 말 없이 동생 곁에 있었다.
권민준 군은 작은 장난감을 골랐다.
이유를 물었다.
학생인 형의 지갑 사정을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권우성 씨와 의논해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골라도 괜찮다고 말했다.
권민준 군은 대답을 듣자 가장 오래 눈길을 뒀던 장난감을 집었다.
권우성 씨가 동생에게 장난감을 받아 직접 계산할 수 있도록 거들었다.
카드를 손에 쥐는 일이 낯설었지만,
직원이 대신 사 주는 모습이 되지 않도록 살폈다.
가게를 나오자 막냇동생이 형 앞에 섰다.
감사 인사를 전했다.
쑥스러운 듯 시선은 권우성 씨를 피하기도 했지만 목소리는 분명했다.
“우성이 형, 매번 선물 챙겨 줘서 고마워.
앞으로 나도 형 챙길게.”
권우성 씨가 먼저 형으로서 역할 하니 동생도 자기 역할을 생각했다.
권민준 군의 대답에 하나라도 더 챙겨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권우성 씨도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막냇동생을 집으로 데려다주는 길에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 민준이가 형이랑 빵 만들면서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 주고,
산책도 함께해서 즐거웠어.
앞으로 어린이날이 아니더라도 자주 만나서 놀자.”
“네, 좋아요. 저도 오늘 재미있었어요.”
막냇동생은 집에 도착해 다시 형에게 인사했다.
“형 오늘 재밌었어. 우리 또 놀자. 선물도 고마워.”
동생의 말을 듣는 권우성 씨의 표정이 편안해 보였다.
2026년 5월 2일 토요일, 정예찬
어쩜! 권민준 군 말에서, 형을 대하는 모습에서 깨닫고 배우는 바가 상당합니다.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형이 형답게, 동생이 동생답게, 형제가 형제답게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사회사업가의 사회사업을 보고 읽습니다. 정진호
동생 권민준 군이 형과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어 줘서 고맙습니다. 두고두고 오늘 하루를 이야기하겠어요. 신아름
권우성 씨와 동생, 지금 어울려야 나중에도 어울릴 수 있습니다. 지금 평범한 일상으로 함께해야 나중에도 평범한 일상으로 함께할 수 있습니다. 정예찬 선생님이 참 잘 주선하고 거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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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형 이거 필요해?, 내가 대신 가져다 줄까?, 우리 악수할까?'
막냇동생이 형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자주 있으니 형제관계가 더욱 자연스럽네요. 권우성 씨가 형 역할 하도록 고민하고 준비하느라 애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