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이창훈)를 만난 구마적(이원종)은 하야시가 제시한 조건에 만족
스러워한다.
하야시가 사업장을 맡을 자신의 처제 나미꼬(이세은)를 소개하자 구마적
은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떤다.
하야시는 종로 2정목에 백화점을 세우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은근히 포
부를 내비친다.
구마적의 수하 평양박치기(이무현)는 두한(안재모)을 찾아와 구마적에게
용서를 빌라고 권한다.
두한이 안 들은 걸로 하겠다며 돌아서자 평양박치기는 구마적에게 고개
를 숙이지 않는 이유를 묻는다.
두한은 일본사람과 손잡는 사람을 형님으로 모실 수 없다고 거침없이 말
한다.
평양박치기가 돌아가자 김영태(박영록)는 평양박치기가 온건 최후통첩이
라며 이제 남은 건 전쟁뿐이라고 비장하게 말한다.
신마적(최철호)은 학생패 몇 명과 명월관에 회포를 풀러간다.
신마적이 설향(허영란)과 아이란(조여정)에게 학생패들을 가리키며 서방
님으로 잘 모시라고 말하자 설향은 기생이라고 아무에게나 몸을 주지 않
는다고 당돌하게 말한다.
화가 난 신마적은 기생에게 정조가 어딨냐며 설향의 뺨을 때린다.
한편 김영태의 명령으로 신마적을 미행했던 삼수(성우진)가 설향과 아이
란이 신마적에게 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아이란의 애인 문영철
(장세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명월관으로 향한다.
문영철이 신마적에게 당하자 두한은 선배답게 행동하라며 마지막 경고를
던지는데….
10월 1일
신마적(최철호)과 두한(안재모)은 탐색전을 펼치며 치열한 접전을 벌인
다.
신마적은 처음에는 유리하게 싸움을 전개하지만 두한에게 턱을 몇 번 맞
고는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한다.
구경꾼들은 두한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설향(허영란)은 눈물까지 글
썽인다.
다음날 병문안을 간 두한은 신마적에게 용서를 빈다.
신마적은 그 동안 함부로 살아온 과거를 반성하며 종로를 책임져 달라고
부탁한다.
두한이 자신을 도와달라고 간곡히 말하지만 신마적은 사람은 자기가 있어
야 할 자리를 알아야 하는 법이라며 고향인 평양으로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
아이란(조여정)은 아버지의 노름빚 오천원 때문에 중국으로 팔려갈 위기
에 처한다.
애인인 문영철(장세진)은 자신이 돈을 마련하겠고 큰소리치지만 막상 거
금을 구할 생각에 앞이 막막해진다.
아이란은 자신의 처량한 신세를 생각하면서 서럽게 운다.
한편 두한이 상인들에게 세금을 절반으로 줄였다는 소식을 접한 구마적
(이원종)은 심기가 불편해진다.
뭉치(정소영)는 두한이 아예 세금을 바치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한
다.
구마적은 두한에게 가서 당장 이번달 세금을 받아오라고 명령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