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부산오페라WEEK - 콘서트 오페라 <카르멘>
- 줄거리
작 곡 : 비제 (G. Bizet, 1838 - 1875)
대 본 : 메이약(H. Meilhac)과 알레비(L. Halevy)의 협작(프랑스어)
등장인물 : 카르멘(Carmen 집시) Mezzo-Soprano
돈 호세(Don Jose 드라곤의 하사관) Tenor
에스카미요(Escamillo 그의 라이벌로 투우사) Baritone
프라스키타(Frasquita) Soprano
메르세데스(Mercedes) Soprano
미카엘라(Micaela 돈 호세를 사랑하는 시골처녀) Soprano
즈니가(Zuniga 드라곤의 대장) Bass
그 밖의 여공, 마을 사람, 밀수업자, 집시 등
때와 장소: 1820년경 스페인의 세빌라
초 연: 1875. 3. 3. 파리
1막 _ 세비야의 담배 공장 앞 광장
서곡으로 강인하면서도 죽음을 내포한 경쾌한 "투우사의 노래"가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타고 흐른다. 이윽고 막이 열리면 담배 공장 앞의 광장이 펼쳐진다.
"광장에서 (Sur la Place)"라는 합창이 울리는 가운데 순진한 시골처녀 미카엘라는 돈 호세 약혼자를 찾아온다. 별다른 일없이 놀고 있던 군인들은 마카엘라에게 희롱을 걸지만 그녀는 정숙한 여인의 모습을 유지하며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그녀는 오로지 돈 호세가 나타나길 기다릴 뿐이다.
나팔소리와 함께 기병대의 교대 행진이 보이고 경비 기병대 대장 수니가와 호세가 도착한다. 때마침 정오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담배 공장의 여직공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 그중 유독 매혹적인 집시여인 카르멘이 유혹적인 목소리로 "사랑은 자유로운 새 (L'amour est un oiseau rebelle)"로 시작하는 "하바네라 (Habanera)"를 부르면서 호세에게 관심을 보인다. 자유로운 집시 여인을 상징하는 노래로 메조소프라노의 독특한 음성으로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면 그때 당신은 날 조심하세요 (Si je t'aime, prends garde a toi)"라며 노래는 끝난다. 그녀는 매혹적인 춤을 추면서 돈 호세에게 접근는데, 처음에는 무관심하던 돈 호세도 카르멘의 매력에 눈길이 머물고 마음을 보낸다. 여직공들이 "사랑은 자유롭다"라는 합창을 하며 공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카르멘은 호세에게 붉은 장미 한 송이를 던지고 간다. 그는 장미를 주워들고 향기 그윽한 아름다운 꽃이라고 흥얼거린다.
그때 미카엘라가 나타나게 되고 돈 호세는 얼른 그 장미꽃을 가슴에 숨긴다. 그리고 "어머니의 안부를 전해줘요 (Parle-moi de ma mère)"라며 오랜만에 재회의 기쁨을 나누며 그의 어머니가 보낸 애정어린 용돈과 편지를 그녀는 돈 호세에게 전한다.
칼날과도 같은 비명이 담배 공장에서 울려퍼지고, 여직공들이 뛰어나온다. 카르멘이 친구와 다투다가 칼로 상대의 얼굴을 상처를 낸 것이다. 이 소동 후 돈 호세와 두 명의 병사들이 카르멘을 체포하기 위해 달려간다. 카르멘은 "트라-랄-랄"하고 콧노래를 여유롭게 흥얼거린다. 포박당해 유치장으로 이송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그녀가 감시하는 돈 호세를 유혹한다. "세빌랴의 성 가까이에서 (Seguidilla, Près des remparts de Seville)"라는 노래를 부르며 돈 호세에게 포박을 풀어주도록 간교한 추파를 던지며, 그는 결국 유혹에 넘어가고 카르멘은 호세에게 감옥으로 호송될 때 그를 넘어뜨리고 도망갈 터이니, 실수로 놓치는 척 해달라고 부탁한다. 대장 수니가가 영장을 손에 쥐고 등장하자, 그녀는 호세를 밀어버리고 깔깔대며 군중 속으로 달아난다. 호세는 직무태만으로 두 달 동안 영창살이를 하게된다
2막 _ 릴리아스 파스티아의 선술집
세빌랴 근처의 릴랴스 파스티아 술집. 열광적인 파티가 열리고 있다. 대장 수니가가 호세를 감옥에 집어넣고 카르멘의 마음을 차지하려고 애쓰나, 그녀는 곧 돈 호세가 석방되는 사실을 알고서 냉담하게 대한다. 또한, 미남 투우사 에스카밀로가 카르멘을 유혹하지만 오직 그녀는 "나의 사랑은 돈 호세"라고 말해 주위 사람들은 놀란다. 에스카밀로가 "당신의 축배를 내가 돌려 받을수 있을까요 (Votre toast, je peux vous le rendre)"로 시작해서 "투우사를 조심하세요 (Couplets du Toreador)"라는 후렴구의 가장 잘 알려진 "투우사의 노래 (Chanson du toréador)"를 부른다.
캐스터네츠를 치며 춤을 추는 카르멘의 야성적인 아름다움에 반하여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한다. 돈 호세가 석방되어 나오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카르멘은 그를 기쁨으로 맞이하며 그를 위해 매혹적인 노래와 춤을 춘다. 돈 호세는 매혹되어 넋이 빠진 모습을 보이는데 하필이면 그때 귀대 명령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울린다. 어쩔 수 없이 돈 호세가 일어서자 카르멘이 앙탈을 부리며 귀대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자 호세는 예전에 광장에서 그녀가 던져주었던 장미꽃을 꺼내 보이면서 그 유명한 "꽃노래 (La fleur que vous m'avez jetée)"를 부르면서 영창생활 동안 이 꽃이 얼마나 위안이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감동한 듯 부드러워진 그녀...
이 순간 수니가 대장이 들어와 돈 호세에게 빨리 귀대할 것을 명령한다. 그러나 돈 호세가 복종을 하지 않는다. 말다툼 끝에 급기야 칼을 뽑아든다. 카르멘의 고함소리에 밀매업자인 집시들이 달려오자 수니가는 불리함을 느껴 달아나게 된다. 이제 귀대할 수 없게 된 돈호세... 상관 명령에 불복종하고 하극상을 하였으니 뒷 감당이 난감해진 돈 호세는 밀매업자들과 산으로 들어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
3막 _ 산 속, 밀수업자의 은신처
밀수업자의 은신처 산속의 한적한 장소, 밀매업자들이 활기찬 합창을 부르면서 한 사람씩 등장한다. 그들 틈에 끼어 있는 돈 호세는 결코 즐겁지 않다. 한편 순간적인 기분에 돈호세를 좋아했던 카르멘은 이제 싫증을 느끼고 있다. 그녀는 "왜 당신은 어머니가 계신 고향으로 가지 않아?"라며 빈정댄다. "카르멘! 네 곁을 떠나라고? 한번만 더 그따위 말을 지껄인다면 죽이고 말테다" 돈 호세가 단검을 쥐며 협박하지만, 이미 마음이 떠난 카르멘은 오히려 비웃음을 띄운다. 카르멘은 카드점을 치고 있는 프라스키나와 메르세데스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카르멘은 연속적으로 죽는 점괘만 나오는데 그녀의 죽음을 예고하는 스페이드 에이스를 젖히며, "도망쳐 봐야 아무 소용없지 (Envain pour eviter)"라는 아리아로 자신의 종말을 독백하듯이 노래한다. 이어서 그들과 트럼프의 3중창을 부른다. 돈 호세에게 망을 보게 한 후, 다른 사람들과 밀매품을 운반하러 출발한다. 안내자의 인도를 받으며 미카엘라가 돈 호세를 찾아 들어온다. 그녀는 매우 감동적인 아리아, "이젠 두렵지 않아 (Je dis que rien ne m'épouvante)"를 부른다. 그러나 허탕만 치다가 느닷없는 총소리에 놀란다. 그 총소리는 돈 호세가 정체불명의 침입자를 향해 쏜 것인데, 그 침입자는 에스카밀로였고, 에스카밀로는 카르멘을 못 잊어 찾아온 것이다. 흥분한 돈 호세는 그에게 칼을 주고 결투를 신청한다. 에스카밀로가 열세에 몰렸을 즈음 돌아온 카르멘으로 그는 겨우 목숨을 건진다. 에스카밀로는 사람들을 세비야에서 개최될 투우전에 초대하고 그곳을 떠난다. 이때 미카엘라가 나타나서 돈 호세의 어머니가 병석에 누운 채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죽어간다는 소식을 눈물로 전한다. 병상의 어머니를 돌보지 않는 돈 호세에게 카르멘이 경멸 섞인 소리로 고향으로 가라고 이야기하자, 돈 호세는 오히려 화를 낸다. 멀리서 에스카밀로의 "투우사의 노래"가 희미하게 들려오고, 카르멘이 그쪽을 향해 달려가려 하자, 호세가 나서며 "지금은 떠나지만 다시 돌아오겠다"고 소리친 뒤 그는 미카엘라와 함께 산을 내려온다.
4막 _ 세비야의 투우장 앞
화려한 옷차림의 카르멘이 에스카밀로의 팔짱을 낀 채 군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다. 에스카밀로는 그녀의 행복을 비는 키스를 하면서 "카르멘, 그대가 날 사랑해 준다면 (Si tu m'aimes, Carmen)"하고 사랑의 노래를 감미롭게 부르고는 당당하게 투우장으로 입장한다. 카르멘의 친구인 한 밀매업자가 다가와 돈 호세가 여기에 와 있으니 조심하여 빨리 떠날 것을 충고한다. 그러나 카르멘은 코웃음을 치며 대담하게도 군중들의 틈에 끼어 투우를 지켜본다. 그때 매우 흥분한 돈 호세가 등장하여 카르멘에게 에스카미요를 사랑하느냐고 묻는다. 카르멘은 에스카미요를 사랑한다. 죽도록 사랑한다고 말하며 이젠 당신과의 관계는 끝이라고 앙칼지게 소리친다. 군중들의 "에스카밀로, 만세! "라며 환호하는 소리가 들리자, 카르멘이 얼른 입구로 몸을 돌린다. 이미 질투에 눈이 먼 돈 호세는 비무장 상태인 카르멘의 등을 찌른다. 그의 발 아래 쓰러진 카르멘을 호세는 절망의 목소리로 "그대가 날 묶어놓고 놓아주질 않았소. 그대를 죽인 것은 바로 나요. 오!, 나의 카르멘"하고 비통하게 절규한다. 공포에 질린 군중들이 투우장에서 몰려나온다. 그녀의 시신 앞에서 돈 호세 자신이 카르멘을 죽였다고 자신의 범죄를 알리면서 막은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