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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삼척 덕항산(1073m)
아홉 서방의 사연 담긴 산
백두대간 상에 솟은 덕항산은 강원도 태백과 삼척 시계에서 동고서저로 그리스 신화의
야누스와 같은 두 얼굴을 하고 있다. 태백시쪽은 부드러운 산세로 고랭지 배추밭이 있으며,
환선굴이 있는 삼척시 쪽은 험한 급경사 지형이다. 산행도 삼척시 쪽은 힘들고 소요시간도 길며,
태백시 쪽은 산행이 편하고 소요시간도 짧아 대간 종주 탈출로로 자주 이용되곤 한다.
산행들머리는 태백과 삼척시 하장면을 잇는 35번 국도의 삼수동(하사미동) 귀네미골 버스정류소다.
들머리는 원래 귀넘이(우이령)인데 귀네미로 부른다.
'일출이 아름다운 마을 귀네미'라 쓴 표석을 뒤로하고 포장길을 따라 산딸기도 따먹으며
귀네미골로 향한다. 출발한지 약 50분쯤에 목재를 쌓아 놓았던 공터,
철제다리, 취나물과 더덕을 심어 놓았으니 훼손하지 말라는 경고표지판을 만났다.
여기서 포장길을 버리고 철제다리를 건너 자암재로 오른다.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오르는 최단 코스다.
어떤 이들이 농사지은 더덕을 도둑질해간 흔적이 있다.
이곳에서 10분 더 오르자 성황당 마냥 울긋불긋 표지기가 달려있다.
각종 단체에서 세운 이정표로 정신없는 자암재다.
자세히 보니 이정표의 거리 계산이 서로 다르다.
'백두대간 댓재 8.5km, 헬기장 0.9km, 약수터 0.5km, 환선굴 1.7km'
또 다른 표지판은 '헬기장 0.8km, 큰재 3.4km, 환선굴 1.7km'로 표기되어 있다.
골말에서 이곳까지 오르자면 바위와 바위 사이를 구불구불 흡사 자벌레가 기어가는
모습 같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라 한다.
자암재를 뒤로하고 대간길을 따라 헬기장으로 향한다. 잠시 후 만난 오르막엔,
신갈나무 아래 철쭉나무가 빼곡히 사람의 키를 넘는다.
며느리밥풀꽃 종류가 붉은 꽃방석을 펼친 오르막을 5분쯤 오르니,
소나무가 경치를 더하고 왼편으로는 추락방지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자암재를 떠난지 15분이 지나자 쑥밭이 된 헬기장이다.
'환선봉 0.7km, 자암재 0.9km' 이정표가 있다.
다시 환선봉을 향해 오름짓을 한다. 왼편은 활엽수림, 오른편은 일본이깔나무 군락이다.
일본이깔나무 군락이 끝나더니 길은 사면으로 서서히 트래버스하며 물푸레나무, 당단풍나무,
고로쇠나무들이 하늘을 가려 컴컴하다. 지면에는 양치식물 관증이 덮여 시원함을 더한다.
시나브로 오르던 길이 잠시 급경사다. 경사를 벗어나자 왼편으로 동해쪽이 내려다보이는
등마루 길이다. 여기에도 왼편 절벽에 추락방지를 위해 안전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헬기장을 떠난지 30분만에 정상석이 반기는 환선봉(1079m)이다.
대이리 군립공원이 되기 전에 이곳은 무명봉이었는데, 얼마전에는 지각산이라 하더니
이젠 삼척시에서 1080m로 1m 더 올리고 환선봉이라 이름을 지었다.
이정표엔 '헬기장 0.7km, 덕항산 1.4km, 골말 3.4km, 환선굴 3.3km'라 표기되어 있다.
조망 좋은 설패바위 끝으로 나가자 자릿한 전경이 펼쳐진다. 비행기를 탄듯 골말이
구석구석 개미새끼까지 보이는 것 같다. 귀네미의 고랭지 채소밭이 건너에 있다.
도토리나 산채로 허기를 떼우던 골말, 옛 이름은 항구. 똥구멍이 찢어지도록 가난하고
궁벽한 산촌이 이제는 이름 그대로 1969년 11월22일 군립공원으로 지정, 흥청이는 마을이 되었다.
그 시절 항구에 살던 아주머니가 신기에서 열차를 타고 칭얼거리는 아기에게 젖을 물리며
"항구야, 빨리 커서 이 다음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니 아부지만큼만 되거라."
옆에 있던 사람이 여자의 남편 직업이 뭘까 궁금하여 물었다.
"아 아버지는 뭐하는 사람인데요?" "항구 반장이래요."
높낮이가 심하지 않은 대간길, 또 안전시설물이 나타난다.
아찔한 벼랑 아래 우산 크기만한 개병풍이 자라고 있다. 골말 사거리 안부다.
환선봉에서 35분 걸렸다. 신갈나무에 둘러싸인 물박달나무가 있는 사거리에는
이정표(덕항산 0.4km, 환선봉 1.4km , 골말 1.9km)가 있다.
그리고 예수원쪽 하산길에는 입산금지 표지판이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정상을 향해 신갈, 철쭉나무 터널을 10분쯤 빠져나가자
4평 남짓한 넓이에 산불감시초소와 청타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
이정표(구부시령 1.1km, 쉼터 0.4km), 삼각점(1005 복구, 삼척 23)이 있는 덕항산 정상이다.
그 옆엔 덕항산에 관해 설명도 되어 있다.
'덕항산은 태백 하사미와 삼척 신기면과의 경계에 솟아있는 산으로 옛날 삼척 사람들이
이 산을 넘어오면 평탄한 땅이 많아 덕메기산이라 하였으나
한자로 표기하면서 덕항산이 되었다고 한다. 산 전체가 석회암으로 되어 있어
산 아래에는 유명한 환선굴과 크고 작은 석회동굴이 분포되어 있다.'
정상에 예를 갖추고 구부시령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이라기보다 계속 백두대간을 따라
남으로 간다. 오르락 내리락 2개의 안부를 지나자 30분만에 케른이 있는 구부시령(九夫侍嶺)이다.
아홉 지아비를 모셨던 고개인데,
일제는 구부대령(九夫待嶺)이라 적어 아홉 남자를 기다리던 고개로 적고 있다.
한국 여성들의 정서를 업신여기는 말로 바꿔 욕되게 한 것이다.
기다린다는 것과 모신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뜻이 내포된 것이다.
이정표(한의령 6.8km, 구부시령 1.1km)가 있다. 한의령이라 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건의령이라 해야 옳다.
'옛날 이곳 서쪽 아래 대기리에서 주막을 하던 여인이 남정네를 지아비로 모시고 살다보니
얼마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 버리고 또 구하여 모시고 살면 이 사람도 황천길이라.
이렇게 아홉 지아비를 모셨다 하여 구부시령이 되었다.
아홉 수와 인연이 많은 인간의 어려운 삶을 비유적으로 말해주는 고개다'
이곳에 있는 설명문에는 '구부시령은 태백 하사미에서 삼척 도계읍 한내리로 넘어가는 길이다.
동쪽 한내리 땅에 기구한 팔자를 타고 난 여인이 살았는데 서방만 얻으면 죽고 또 죽고 하여
아홉 서방을 모셨다 한다. 그래서 아홉 남편을 모신 한 여인의 전설에 구부시령이라 전해온다'
우리는 여기서 대간을 버리고 외나무골로 하산한다.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평탄길이다.
참좁쌀풀, 도둑놈의갈고리가 꽃을 피웠다. 나무다리를 건너 예수원 건물 앞을 지나
상사미 마을에 이르니 아홉 지아비가 손을 흔들며 배웅한다.
*산행길잡이
귀네미골 버스정류소-(50분)-철제다리-(10분)-자암재-(15분)-헬기장-(30분)-환선봉-(35분)
-골말 안부 사거리-(10분)-정상-(30분)-구부시령-(40분)-예수원 버스정류소
덕항산은 아홉 마리 용이 아홉늪에서 놀고 팔판대지 명당이 어딘가에 있다는 얘기가
전해져 오는데 운해가 자주 드리워 본래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들머리가 어디든 5시간이면 산행에 충분하며, 귀네미골 들머리 코스는 3시간40분이 걸린다.
*교통
태백시외버스터미널(033-552-3100)에서 상사미, 조탄행 버스를 타고 귀네미골 입구에서 하차. 귀네미골로 가는 버스는 1일 8회(06:10, 07:40, 09:50, 12:20, 14:45, 17:50, 19:00, 19:30) 운행한다.
조탄과 상사미를 거쳐 터미널로 나오는 버스
역시 1일 8회(07:00, 08:25, 10:00, 11:15, 13:00, 14:50, 17:50, 20:20) 운행한다.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에 있는 석회암 동굴
주굴 길이는 약 3.3km이며, 총길이는 약 6.5km이다.
환선굴을 포함한 대이리 동굴지대는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복잡한 구조를 지닌 노년기 동굴로,
종유석의 발달이 퇴폐적이나 윤회재생의 과정에 있는 것도 볼 수 있고,
동굴류의 발달이 탁월하며, 동굴동물도 많이 서식하고 있어 학술적인 면에서 매우 중요시된다.
포천 도마치봉(937.3m)
유명한 백운게곡과 숯가마골
흥룡사 주차장~백운계곡 옥류천 흥룡봉 갈림길 삼거리~지능선~흥룡봉~서릉 삼거리 안부~정상~북릉~910m봉~삼거리~숯가마골~큰 합수점~백운계곡~옥류천~흥룡사 주차장
원점회귀 산행거리 약 10km, 6시간 안팎 소요
도마치봉(937.3m)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경계를 이루는
한북정맥 상에 솟은 산이다. 한북정맥 상의 광덕고개에서 남으로 4km 거리인
백운산(903.1m)에서 남쪽으로 2km 거리에 솟은 도마치봉을 백운산 정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는 903.1m봉에 백운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포천시에서 설치한 등산로 안내판이나 이정표에도 937.3m봉을 도마치봉으로 지적하고 있다.
도마치봉이라는 산 이름의 유래는 옛날 태봉국의 궁예가 명성산 전투에서 왕건과 싸우다
패하여 도망할 때 이 산 부근을 경유하게 되었는데, 산길이 너무 험하여 모두 말에서 내려
걸어서 넘었다 해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 전해진다.
도마치봉은 이웃하고 있는 백운산과 더불어 사계절 인기 있는 산이다.
백운산과 공유하고 있는 백운게곡은 여름철 납량코스로 유명하다.
자가용시대에 걸맞게 산행기점인 흥룡사 입구에 넓은 주차시설이 있고,
주차장 옆으로는 산행 후 식사할 수 있는 맛집들과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드라이브 코스
수도권에서 도마치봉 산행기점인 백운동으로 가는 드라이브 코스는 두 코스가 있다.
서울 중서부 지역에서는 의정부 코스가 지름길이고,
중동부 지역에서는 구리~광릉내~내촌~일동을 경유하는 코스가 지름길이다.
43번 국도 상 포천에서 외곽도로를 타고 12분 거리에 이르면 만세교 삼거리 검문소에 닿는다. 검문소를 뒤로하고 5~6분 주행하면 양문 삼거리가 나오고, 곧이어 38선 휴게소에 닿는다.
휴게소를 지나자마자 영평천을 건너는 다리(38교)를 통과하면 정면으로 조일상회 간판이 보이는
신장 삼거리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43번 국도를 따라 3분 주행하면 성동 삼거리다.
성동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는 43번 국도는 운천으로 간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영평천을
끼고 이어지는 도로로 진입해 15분 주행하면 이동 47번 국도와 만나는 장암 삼거리에 닿는다.
장암 삼거리에서 왼쪽 갈비집 식당가를 빠져나가 5분 거리에 이르면 도평 삼거리다.
여기서 오른쪽 광덕고개 방면으로 들어가 4~5분이면 흥룡사 입구 주차자에 닿는다.
수도권 동부지역 구리시에서 퇴계원은 5분 안팎, 퇴계원에서 광릉내는 10분 안팎이 걸린다. 광릉내에서 서파 사거리까지는 약 16km 거리로 15분 안팎이 소요된다.
서파 사거리부터는 오른쪽으로 운악산이 보이는 직선화 도로를 따라 10분 미만 거리에서
일단 구도로와 만나게 된다. 구도로와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 약 30초 가면 기산 삼거리에 닿는다.
기산 삼거리를 지나 일동번화가를 빠져나와 일동스파온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47번 국도
(왼쪽으로 직선화 도로공사중)를 따라 8~9분 주행하면 이동 장암 삼거리에 닿는다.
장암 삼거리에서 직진, 이동갈비집들 사이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약 10분 거리에 이르면
백운동 흥룡사 입구 주차장에 닿는다.
*산행코스
흥룡사 주차장 오른쪽 길이 백운계곡 진입로다. 계곡 안으로 3분 들어서면 왼쪽으로 흥룡사
대웅전 마당으로 들어가게 된다. 여기서 직진, 백운1교를 건너 10분 들어가면
육각정휴게소에 닿는다. 육각정을 지나면 곧이어 널찍한 너럭바위 아래 백운구곡 중 제7곡인
옥류천이 보인다.
옥류천 상단부 너럭바위에서 계곡길은 두 갈래다.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가도 되고,
왼쪽 계곡길로 가도 두 길은 6분 거리인 삼거리
이정표(백운산 3.1km, 흥룡사 1.5km, 흥룡봉 4.0km)에서 만나게 된다.
이정표 삼거리에서 계속 백운계곡 안으로 들어가 10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간다.
계류를 건너 4~6분 가면 오른쪽으로 건천계곡이 있는 합수점 삼거리
이정표(흥룡사 1.6km, 흥룡봉 3.7km)가 나타난다.
왼쪽 주계곡길은 계곡 상단부의 큰 합수점에 이른 다음, 도마치봉 서릉 삼거리 안부로 이어진다.
이정표 오른쪽 길은 주계곡과 건천계곡 사이 능선을 타고 흥룡봉을 경유해 서릉 삼거리 안부로
이어진다. 어느 길을 택하여도 도마치봉으로 가기는 하지만,
원거리에서 도마치봉을 구경하려면 흥룡봉으로 가야 한다.
이정표 삼거리에서 오른쪽 능선길로 발길을 옮겨 40분 가량 올라가면 흥룡봉 북릉 삼거리
이정표(흥룡사 3.6km, 흥룡사 3.0km)에 닿는다. 이곳에서 '흥룡사 3.0km' 표기는
취재팀이 올라간 능선이고, '흥룡사 3.6km' 표기는 이 삼거리에서 북쪽 백운계곡으로
내려가서 흥룡사로 가는 거리를 뜻한다. 그런데 화살표 방향은 반대로 되어 있다.
즉 취재팀이 올라간 방향으로 '←흥룡사 3.6km' 라고 잘못 표기되어 있다.
삼거리 이정표를 뒤로하면 왼쪽으로 도마치봉, 오른쪽으로 가리산이 나뭇가지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도마치봉을 힐끗힐끗 바라보며 10분 올라가면 20여 평 공터를 이룬
흥룡봉 정상이다. 흥룡봉에서는 동으로 도마치봉, 남으로는 도마치계곡 건너 국망봉과 신로봉이 시원하게 마주보인다. 도마치봉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V자형으로 가라앉은 능선 너머로 응봉, 화악산, 석룡산도 보인다.
흥룡봉에서 능선을 타고 10분 내려서면 백운계곡 큰 합수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안부에 닿는다. 안부를 뒤로하고 10분 올라가면 암릉 왼쪽 우회길로 이어진다.
급사면이라기 보다는 절벽에 가까운 우회길로 3분 거리에 이르면 다시 바위능선 위로 올라선다.
큰 돌이 바위 위에 얹혀 있는 기암과 노송들이 어우러진 경치가 볼만한 암릉을 지나
35분 올라가면 도마치봉 정상이다.
100여 평 넓이의 공터인 정상에서 여름에는 북쪽 조망이 안 되는 것이 흠이다.
그러나 나뭇잎이 떨어진 겨울에는 북으로 백운산, 광덕산, 상해봉, 복주산 등이 보인다.
북동으로는 반암산 뒤로 사창리 방면 두류산, 명지령, 놀미뒷산 등이 보인다.
남으로는 화악산, 석룡산과 그 오른쪽으로 적목리 용수동계곡 아래로 명지산이 조망된다.
남서로는 한북정맥을 끌고 나가는 국망봉과 신로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신로봉 오른쪽으로는 도마치계곡 건너로 가리산이 보인다. 가리산 뒤로는 직선화 도로공사 중인
47번 국도가 실낱처럼 시야에 와닿는다. 이 방향으로 더 멀리로는 금주산도 눈에 들어온다.
가리산 오른쪽인 서쪽으로는
사향산, 관음산, 영중 방면 불무산, 관음산 오른쪽으로는 명성산이 조망된다.
하산은 올라왔던 코스를 역으로 서릉 안부 삼거리로 내려간 다음, 큰 합수점~백운계곡~
흥룡사로 나오는 코스가 가장 편리하고 시간도 절약된다. 대부분 이 코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또는 북릉을 타고 20분 거리인 910m봉을 지나 10분 더 간 삼거리에서 서쪽 백운계곡 최상류인 숯가마골로 내려와도 괜찮다. 숯가마골은 아직 등산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계곡이다. 원시림으로 뒤덮인 숯가마골 계류를 따라 다섯번째 숯가마터를 지나면 큰 합수점에 닿는다.
주능선 삼거리에서 큰 합수점까지 40분이 소요된다. 큰 합수점에서 백운계곡 하류쪽인
너럭바위~층층폭포~3층바위 아래 사각형 담(潭)~선녀탕 등을 구경하며 1시간20분 거리에 이르면
흥룡봉 가는 능선길 시발점인 삼거리 이저표에 닿는다.
삼거리 이정표에서 25분 더 걸어나오면 흥룡사 주차장이다.
흥룡사 주차장을 출발해 백운계곡 옥류천 흥룡봉 갈림길 삼거리~지능선~흥룡봉
~서릉 삼거리 안부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북릉~910m봉~삼거리~숯가마골
~큰 합수점~백운계곡~옥류천을 경유해 흥룡사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거리는 약 10km로, 6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교통
서울 상봉동터미널에서 1일 7회(06:30, 08:20, 10:00, 11:20, 12:30, 16:10, 19:40) 운행하는 구리시~광릉내~일동~이동 경유 사창리행 버스 이용, 백운동 버스영업소(대진운수)에서 하차.
상봉터미널에서 광릉내~일동 경유 와수리행(07:30, 14:20, 18:20), 다목리행(15:10) 버스 이용,
이동에서 하차.
동서울터미널에서 1일 15회(07:10~20:00) 운행하는 광릉내~이동 경유 사창리행 버스 이용,
백운동에서 하차.
동서울터미널에서 1일 38회(06:00~20:45) 운행하는 다목리, 와수리행 버스 이용,
이동에서 하차.
전철 1호선, 4호선, 7호선 환승역인 수유역 옆 시외버스정류소에서
15~20분 간격(05:30~20:00)으로 운행하는 의정부~포천~이동 경유 도평리행 시외버스 이용,
이동에서 하차. 약 2시간 소요.
이동택시 031-532-8259. 백운동 버스영업소(031-535-7347)에서 서울 상봉터미널행 버스
1일 7회(07:40~19:00) 운행.
이동(버스매표소 031-532-8675)에서 포천~의정부~도봉산 경유 수유역행 버스
15~20분 간격(05:10~20:30)으로 운행.
*숙식
백운동 버스영업소(031-535-7347), 송씨네갈비(535-4872), 흥룡사 주차장 내에 있는
이동원조 숲속갈비(535-9880), 백운산장갈비(535-9531), 백운계곡매점(536-1292),
산채이동갈비(535-0117), 이동백운산민속갈비(535-7876), 백운계곡매점(536-1292) 등에서
민박과 식사가 된다. 주차장 옆 식당을 이용하면 식당에서 주차료를 대신 내준다.
흥룡사 주차장 서쪽 계류 건너 피크닉야영장에서 야영이 된다.
흥룡사 주차장 주차료 소형 당일 1,500원(체류 3,000원), 대형 3,000원(6,000원).
입장료 1000원(30인 이상 단체 900원), 군인, 학생 700원(500원),
대덕산(1,310.2m)
정상 초원은 모판처럼 식물 밀생하는 야생화 천국
점봉산 남릉 곰배령보다 훨씬 더 넓고 식생도 풍부한 초원지대. 태백시 북쪽 대덕산 정상부가
바로 그곳이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길게 뻗은 둥그스름한 능선 전체가 널따라 초원을 이루었는데,
폭 200~300m에 길이는 약 1km쯤 될까. 야생초화가 만발해 있는 해발 1,300m 고지대의,
사방이 툭 트인 이 초원길을 걸으며 짙푸른 녹음의 계곡과 고산준령이 겹겹으로 늘어선
아마득한 풍광을 바라보는 멋은 기막히게 좋았다.
각종 초본이 한데 그렇게 여러 가지가 자라나는 모습도 감탄스러웠다.
특히 대덕산 정상부는 온갖 산야초가 흡사 모판의 모처럼 빽빽하게 밀생하고 있었다.
자칫 길 바깥으로 발을 내디디면 수십 가닥의 풀들이 허옇게 등을 보이며 누웠다.
태백시 자료에 따르면 1993년 환경부가 전문학자들로 조사단을 구성, 2년에 걸쳐 종합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일대에서 한국 특산식물 15종, 희귀식물 16종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에 환경부는 대덕산과 그 남쪽 금대봉(1,418.1m) 일대 126만 평을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엔 약 50개 정도의 대덕(大德)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있다.
대개들 두루뭉실 유순하고 덕스러운 산세를 가졌다는 것이 특징으로, 이 대덕산도 마찬가지다.
산 정상부가 커다란 덕(더기=고원지대의 평평한 땅)이어서 큰 덕이라 불렀고,
이를 한자로는 대덕(大德)이라 표기한 것이라고 학자들은 풀이한다.
남한강 발원지 검룡소부터 구경
백두대간 상의 피재(일명 삼수령)를 넘어 10km쯤 북상하자 왼쪽으로 검룡소 가는 길목이 나온다.
여기서 좁은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6km 들어거자 검룡소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엔 널찍한 화장실, 탁자 등 소박한 시설을 해두었다. 배낭을 챙겨 메고 10분쯤 큰 길을
따라 올라가자 검룡소 팻말이 선 갈림길목이다. 여기서 왼쪽 금대봉골이 검룡소가 있는 계곡이며,
직선 방향의 분주령골이 잠시 후 우리가 갈 계곡이다.
왼쪽 길로 들어, 작지만 제법 수량이 많은 개울을 건너자 짙은 숲이 우거진 시원하고 넓은
탐방로가 곧게 나 있다. 600m쯤 되는 그 탐방로의 끝에서 육각정자각이 눈에 든다.
여기가 514km 남한강의 발원지임을 알리는 검룡정이다.
이 정자각에서 왼쪽 지계곡의 널찍한 반석지대를 오르면 검룡소다.
검룡소는 지름 약 5m쯤 되는 작은 못을 이루었다.그 못 바닥 한 켠에 지름 50cm쯤 되는 굴이
나 있는데, 거기서 물이 물이 솟구치고 있다. 그 양이 적지 않아서 하루에 2,000~3,000톤의
물이 솟아나온다고 한다.
초여름 가뭄이 심한데도 소에서 비롯된 물은 함지박 모양의 돌확을 여러 개 연달아 꿰어놓은 것
같은 형상의, 두툼하게 검초록 이끼가 낀 암반 고랑을 희게 포말지며 소리쳐 흐른다.
얼마나 장구한 세월을 흘렀으면 아반에 그런 형상의 깊은 고랑이 패였겠는가.
아무튼 검룡소란 어감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두루 갖추어, 탐방객이 심심찮게 찾아든다.
수온이 9°C밖에 안 되는 차디찬 지하수이고 물맛이 좋아 저마다 수통에 물을 담아 간다.
검룡소 보다 한참 위, 금대봉골 최상류부에는 고목나무샘이라는 작은 샘이 있다.
굳이 길을 따지자면 이 샘이야말로 남한강의 시원이 된다. 그러나 이들 샘물이 땅밑으로 흘러
결국은 검룡소로 치솟는 것일 터이니 주변 풍광이며 분위기가 그럴싸한 검룡소를 그대로
남한강의 발원지이자 상징으로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고조선 시절에 임금을 왕검(王儉)이라 했으니, 곧 검룡소는 용 중에도 으뜸 용이 살았던 소라는 뜻이겠다. 서해바다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물을 거슬러 올라 마지막 몸부림을 친 흔적이
지금의 바위 고랑으로 남았다는 전설이 전한다.
분주령은 온통 쑥 천지
아까의 갈림길목으로 되돌아나와 분주령으로 향했다. 오른쪽으로는 빽빽한 침엽수림이 따라오고, 보라색 엉겅퀴꽃이 축복처럼 뒤덮인 무명의 무덤 뒤 저편 산비탈엔 고로쇠나무의
풍성한 연두빛 잎들이 찬란히 햇살을 머금었다.
5분 뒤, 활짝 열어 젖혀진 철문을 지났다. 철문 양쪽으로는 마름모꼴의 초록철망이 길게
가로지르고 있다. 과거 소를 방목할 때 설치한 것으로,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한 뒤로는 일체 방목을 금하고 있다고 한다.
여전히 널찍한 폭의 임도지만 검룡소쪽 길과 달리 사람 왕래가 적어서인지 수풀이 무성하다.
특히 담뱃대 모양의 길쭉하고 딱딱한 가지와 넓적한 잎을 가진 풀이 많다.
인진쑥을 두어 가닥 꺾어서는 모자 밑에 꽂는다.
그러면 날파리들이눈앞에 얼씬거리지 않는다고 한다.
지형도를 보면 분주령골 길은 제법 가팔라서 땀 깨나 쏟아야 할 것 같았는데,
완경사 임도로 계속 이어진다. 수풀은 갈수록 짙게 우거지더니, 아예 길을 덮다시피 한다.
북서로 뻗던 계곡이 북쪽으로 방향을 완전히 튼 이후(검룡소 갈림길목을 떠난 지 30분쯤 뒤)
임도가 두 가닥으로 나뉜다. 표지리번은 곧장 뻗은 옆길 쪽에 여러 장 붙어 있지만,
분주령은 왼쪽 뒤로 갈라진 임도를 따라야 한다.
분주령 길은 시원한 낙엽송림 속으로 이어진다. 지형도로 보기엔 분주령까지 상당히 길이
가파를 것 같았으나 뜻밖으로 순한 완경사 길로, 흡사 산책하는 듯 걸음이 편하다.
15분 뒤 분주령에 올랐다. '생태계보전지역' 이라 쓰인 흰 팻말이 서 있다.
여기도 널찍한 초원을 이루기는 했으나 온통 쑥 천지다.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뜨거운 초여름 햇살에 찜질당한 쑥들이 내뿜는 쑥향이 진동한다.
쑥밭은 분주령에서 북쪽 완경사 능선 사면 위 100여m 지점까지 펼쳐져 있는데,
이곳은 숫돌들이 박혀 있는 양지바른 둔덕이라 하여 숫돌백이양지이며,
분주령의 분주는 부추를 이르는 이 고장 사투리라고 김부래씨는 알려준다.
땅이름사전에는 '분주령은 삼척군 장성읍 창죽리(현재는 태백시 창죽동)의 고개 이름으로
분주재라고도 한다'고 했다.
쑥밭 경계에서 50m쯤 올라간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뚜렷한 갈림길이 나타난다.
1,215m봉 능선 중간을 가로지르는 길이다. 나중에 대덕산 정상에 올라 이쪽을 바라보면
1,215m봉에서 서쪽으로 뻗은 능선은 거의 수평을 이루었는데, 그 아래 8부 능선을 곧게 가로질러
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숲속 길은 희미하여, 두어 번 족적을 잃었다가 다시 찾아내곤 했다.
우리는 다음날 싸리재에서 종주산행도 했는데, 이 날은 분주령 이후 가로지름길로 가지 않고
곧장 능선으로 올라갔다. 그후 1,215m봉까지 능선은 거위 수평이나 다름없이 평탄하고
엄청난 거목이 늘어선 기분 좋은 능선이었다. 그러므로 능선까지 오르내리는 수고를 감수하더라도
이 능선을 걷기를 권한다.
분주령 쑥대밭 초원의 끝지점에서 능선까지는 길이 희미하지만,
곧장 치고 오르면 된다(약 15분 소요).
능선길을 따라 20여 분 가다가 1,215m봉에 다다를 즈음에는 유의한다.
곧이곧대로 족적을 따르면 필경 1,215m봉 북릉으로 잘못 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1,215m봉 정상이다 싶으면 우측의 안부로 내려가야 한다. 이 봉 정상 동사면은
급경사이므로 정상 전 약 100m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완경사면을 찾아 내려가도록 한다.
수십 가지 희귀종 풀이 뒤섞여 자라
대덕산 정상 전 안부의 초원은 아까의 분주령보다 훨씬 더 넓다. 온갖 야생화가 만발한다지만,
여기도 이미 대부분이 억센 쑥들이 점령해가고 있다. 죽어서 줄기만 남은 쑥대들이
억새인양 하얗게 안부를 뒤덮었다.
숲지대 저 위로 뵈는 정상부터 오른쪽 저 아래 1,225m봉 까지 수목 한 그루 없는 초록색
초원을 이루었다. 쑥대풀 천지이고 안부여서 뜨겹기만 한 쑥대 초원을 얼른 떠나 정상으로 향했다.
10분 남짓 다소 급한 경사의 숲길을 걸어 오르자 이윽고 시원한 미풍과 함께 정상 초원이 펼쳐졌다.
야생초화들이 정상 주변을 한 치의 빈 곳도 없이 빼곡이, 일부러 그렇게 심으려해도 어려울
정도로 밀집해 자라나고 있다. 범꼬리, 말나리, 각시취, 곤드레, 미나리아재비 등등 수십 가지
풀들이 뒤섞인 채로 넓디넓은 초원을 이루었다. 정상부에서부터 저 아래 1,225m봉까지 넓고 긴
초록의 띠로 초원이 펼쳐졌고, 그 외곽은 검푸른 숲지대가 울타리처럼 감싸고 있다.
초원 능선 저 위로 사람들이 걸어 내려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이 계절엔 노랑 미나리아제비꽃,
보라색 쥐오줌풀꽃이 절정이다. 앞으로 한여름 지나 가을로 들면 여기는 온통 현란한
야생초화의 경연장이 된다고 한다.
정상에서 정남쪽으로 두루뭉실하게 내리뻗은 초원능선길을 걸음을 아끼며 천천히 내려갔다.
초원은 오른쪽으로 슬며시 휘어 1,225m봉 전의 평평한 축구장처럼 넓은 쑥밭 초원에서 끝난다.
앙상한 가지만 하얗게 남은 쑥대의 무리가 푸른 숲을 배경으로 기이한 경치를 이루었다.
쑥밭 초원을 지나 1,225m봉 정상 숲으로 들어갔다. 지형도로 보아 이 봉 남면은
급경사지대에서 서쪽의 완경사 능선을 따라 길이 나 있을 것 같은데, 곧장 급경사지대로
족적이 이어진다. 길의 경사는 상상 이상이었다. 저기 삼척의 면산이 그랬듯,
여기도 흙비탈로 가능한 최고의 급경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가파르다.
한 마디로, 여긴 길이 날 데가 아닌 것이다.
수십 명 일행을 이끌던 그 누군가처럼, 족적이 있다고 하여 지형도도 눈여겨 보지 않고
내리꽂은 우리도 잘못이다. 벼랑 같은 비탈에 일직선으로 난 길을 조심조심 진땀을 흘리며
30여 분 내려서자 아까 지났던 분주령골 본류다. 누군가 길 표식 삼아 굵은 싸리나무
여러 가닥을 꺾어놓았다. 하지만, 이 길로는 오르지도, 내리지도 말 것을 권유한다.
이곳에서 30m쯤 내려간 지점에서 길 오른쪽 계곡 안에 맑은 샘이 있었다
(좌표 북위 37도13분45.5초, 동경 128도55분32초).
곰취밭구미골이 분주령과 합류하는 지점 바로 위다.
이틀째는 1,225m봉 정상 전의 축구장 초원 중간에서 우측(서쪽) 능선길을 하산로로 택했다.
초원 우측 사면을 살펴보니 가로지름길이 있었고, 그 길을 따르자 1,225m봉 정상 서쪽 능선으로
이어졌다. 길은 도중에 능선이 넓어지는 곳마다 희미해지기는 했지만,
능선의 가장 높은 부분만 잃지 않도록 하면 곧 족적이 다시 나타나곤 했다.
나중엔 능선이 찐빵처럼 퍼지더니
첫날의 분주령쪽 갈림길목 바로 아래의 분주령골 임도로 내려서게 되었다.
일행 몇 사람은 축구장 초원에서 오른쪽 계곡으로 곧장 내려가보았다.
상단부 족적은 희미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분주령골 상단부(정지리밭굼) 임도를 만나
편히 내려갈 수 있었다.
*황지
태백시 한가운데엔 자연용출하는 커다란 못인 황지가 있다. 이 못물은 1,300리 낙동강 발원지로,
하루에 5,000톤이나 되는 물이 지하에서 솟는다고 한다. 둘레 100m쯤 되는 상지에서 물이 솟아
중지, 하지로 하여 흘러내리는데, 상지와 중지 사이에 걸쳐놓은 다리에 서서 내려다보면
개울물처럼 흐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황지가 태백시의 중심에 앉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아마득한 옛적 자연스레 이 못 주변에 가장 먼저 마을이 형성되었던 것이다.
주민들은 리어카에 드럼통을 싣고 와 여기 황지물 받아서 사방 탄광지대로 물 팔러 다니던
물장수들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황지 물을 높은 곳으로 퍼올린 다음
황지주민들에게 공급하는 간이수도국도 인근에 있었다고 한다.
그 후 광동댐이 식수원이 되며 황지는 식수원 역할을 그쳤다.
지금은 시민들이 편히 쉬는 휴식처로 구실을 단단히 하고 있다.
못 주변에 나무를 심고 벤치도 놓아둔 한편 야간 조명도 훤하여 밤이면
젊은 연인들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상지와 중지의 사이 다리 아래엔 동전 던지며
기복할 수 있게끔 가운데를 움푹 판 바윗덩이를 물속에 앉혀 두었다.
태백시에는 이외 무수한 용천(湧泉)이 있다. 싸리재 가는 길목의 용연굴, 용수굴 등이 있으며
지금 운전면허시험장 자리도 원래는 연못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약물내기, 늪통 등
물이 솟는 곳임을 암시하는 것이 여럿이다. 과거 태백이 연탄가스 중독사고가 유난히 많았던 것은
땅이 습하여 연탄불이 잘 피기 않았기 때문이다.
장마철이면 으레 부엌에 물이 차서, 항아리를 먼저 묻고 그 안에 연탄 항아리를 놓아야 했다.
한편, 태백시 일원의 능선을 따라 금을 그어보면 폐곡선을 이룬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태백시는 아마득한 옛적엔 하나의 커다란 호수였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호수물로 고였다가 어느 순간 구문소가 뚫리며 물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한다.
태백시 남쪽 구문소에 가보면 흥미롭게도 물줄기가 바위 능선 아래로
큰 소(구문소)를 이루며 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산행길잡이
대덕산 초원산행을 겸해 조금 길게 종주를 해보고 싶다면 싸리재에서 산행을 시작토록 한다.
싸리재 정상 바로 너머 정선쪽에는 함백산쉼터라는 간이매점이 있다. 싸리재 밑으로는 비록 두문동재터널이 개통되긴 했지만 시원한 바람 찾아 드라이브 삼아 올라가는 이들이
종종 있어 맑은 날이면 함백산쉼터는 대개 문을 연다고 한다(전화 019-591-1573).
차를 가져갔으면 이 휴게소 옆 공간에 주차한 후 산행토록 한다.
고갯마루에는 마고할미탑이라고 부르는 오랜 돌무지가 있으며, 그 옆에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산행길 입구는 '고원관광휴양도시 태백' 이라 쓴 대형 간판 바로 옆이다. 여기엔 매년 2월1일,
그리고 11월1일부터 산불위험이 없어질 때까지 입산이 금지됨을 알리는 팻말도 서 있다.
차단기를 넘어 널찍한 임도를 따라 5분쯤 가면 길 오른쪽 옆에 풀이 곱게 뒤덮인 헬리포트가 있다.
야영하며 하루 지낼 만한 곳이다. 10분쯤 천천히 더 가면 옆에 긴 안테나가 선 헬리포트가 또 나온다.
여기서 50m 더 간 지점에서 오른쪽 숲으로 백두대간 종주로 입구가 보인다.
이 길로 가면 금대봉 정상으로 오르게 된다. 금대봉 정상도 작지만 초원을 이루고 있다.
대간 길로 들지 않고 임도를 계속 따르면 10분쯤 뒤 금대봉 서쪽 능선으로 나서게 되는데,
이 지점엔 생태계 보전지역임을 알리는 커다란 간판이 서 있다. 능선을 따르던 임도가 크게
오른쪽으로 휘는 지점에서 100m쯤 간 곳의 오른쪽 숲속으로 샛길이 있다.
고목나무샘을 구경하려면 이 길로 들어서야 한다.
잠시 후 능선 안부를 꼴깍 넘어 우암산 우측 사면을 가로질러 가노라면 커다란 거목 아래
'한강 발원지 고목나무샘' 이란 팻말이 선 샘에 다다른다
(좌표 북위 37도12분49초 동경 128도54분45초).
이 샘은 작지만 가뭄 때라도 잘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이 샘이 있는 금대봉골 저 아래에 남한강 발원지로 널리 알려진 검룡소가 있다.
고목나무샘을 떠나 곧게 가로지른 길을 따르면 어느덧 우암산 북릉 상으로 나선다.
능선에는 식물상이 풍부하여 온갖 풀꽃을 두루 구경할 수 있다. 당귀, 천궁, 누리대, 곰취,
참나물과 다섯 가지 맛이 난다는 나물 중의 나물 어리수도 널렸다.
능선은 평평하고 순하여 걸음걸이는 하등 고될 것이 없지만 고목나무샘에서
약 1.5km 간 지점(1:25,000 지형도 상 1,273.3m봉 북쪽 약 500m 지점)의
평평한 낙엽송림 능선에서는 길이 크게 헷갈리므로 유의한다.
길은 분명히 외가닥으로 곧게 나 있으나 따라가보면 나중에 능선 우측으로 벗어나
계곡쪽으로 내려가다가 그만 슬그머니 꼬리를 감춘다.
몇 번 왕복하며 확인해 보았으나 능선으로 곧게 이어지는 길은 없었다.
그러므로 능선이 왼쪽 저편으로 멀어지는 한편 아름드리 거목이 10여 그루 선 지점에
다다르면 뚜렷한 길을 버리고 왼쪽 능선 방향으로 내려가도록 한다.
족적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표지리번이 입구에 하나 매달려 있다.
작은 둔덕 같은 산봉을 하나 슬몃 넘으면 넓고 편평한 낙엽송림이 펼쳐지며
얼마 후 능선 등날 부분으로 길이 나타난다.
쓰러진 낙엽송 밑을 지난 뒤에는 능선을 버리고 능선 우사면으로 가로지르게 되며,
20분쯤 뒤 다시 능선 등날 위로 올라선다. 그후 15분쯤 더 걸으면 분주령이다.
이 싸리재~분주령 구간을 포함한 대덕산 초원산행을 하려면 교통비가 좀 많이 든다.
싸리재까지 올라갈 때, 창죽동에서 나올 때 모두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검룡소 주차장 밑 2km 지점의 안창죽 마을까지 들어가는 버스는 하루 1회뿐
(태백시외버스터미널에서 06:10 출발, 40분 뒤 안창죽 마을 도착해 돌아나옴).
그외 태백시내로 나가는 완행버스를 타려면 안창죽 마을에서 다시 4km 더 아래쪽
35번 국도까지 나가야 한다.
이 삼거리에서 태백시내로 가는 완행버스가 3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여유롭게 초원 풍치를 즐기는 소수 일행의 대덕산 산행이라면 역시 창죽동~검룡소~분주령골~1,215m봉~정상~1,225m봉~분주령골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도는 데는 총 8km에 소요시간은 5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싸리재부터는 10km에 6~7시간 잡으면 넉넉하다.
*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30~40분 간격으로 태백행 버스 운행. 서울행 막차 오후 6시 출발.
청량리에서 태백 경유 강릉행 무궁화호 열차 출발시각
08:00, 10:00, 12:00, 14:00, 17:00(새마을호), 22:00. 무궁화호 12,900원. 4시간30분 소요.
수도권에서 자가용 차량으로 갈 경우는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로
서제천나들목~제천~31번 국도를 거쳐 영월을 경유해 태백으로 가는 것이 최단거리다.
태백역 033-552-7788. 태백시외버스터미널 552-3100. 태백택시 080-581-6404.
태백개인택시조합 033-581-3001.
*숙박
고운정여관 033-552-5485, 그랜드장 552-1737, 대현장 552-3040, 동경여관 552-3454,
삼호장 552-4500, 연화여관 552-3334, 황지장 552-4230.
태백산 민박촌은 콘도식으로 취사가 가능. 9평, 12평, 15평, 32평형이 있으며 계절과 인원에 따라
25,000원~95,000원. 문의 033-553-7460
가평 대금산(704m)
나들목이 같은 원점회귀 산행을 하기에는 편안한 산이다.
옛날에 금광이 발견된 후 유명해졌기 때문에 대금산이라 불리고 있다.
가을에는 산행 중 곳곳에서 실컷 낙엽을 만날 수 있어 낙엽이 질 시기에는 땅에 발이 닿는 느낌이 좋다.
산행은 가평읍 두밀리 윗두밀에서 시작된다. 정상에서의 하산길은 북쪽으로 북쪽으로 두 길이 있다.
왼편은 하면의 가일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오른편은 능선길을 따라 계곡을 지나면 두밀리로
원점회귀 산행을 할 수 있다. 회귀산행을 하는 경우 약 3시간이 걸린다. 산은 비록 높지 않지만
인적이 드물고 능선과 계곡마다 수림이 울창해 알찬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교통
46번 경춘가도로 가평읍에 이르기 직전인 두밀리 입구 표지판이 있는 상색리에서 좌회전하여 두밀초등학교를 지나 윗두밀 버스종점까지 간다.
가평읍에서 두밀리까지 06:30, 10:20, 15:30, 18:30 4회 버스가 운행한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춘천으로 이어지는 경춘선을 이용하여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은 상당히 많다. 가평역에서 곧바로 산행할 수 있는 보납산, 역에서 서쪽으로 바라보이는 수리봉, 옥녀봉, 구나무산
등을 버스나 택시로 갈아타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가평역에서 북쪽 구나무산 동릉 너머 멀리로 보이는 산은 촉대봉과 응봉이다.
경기도 가평군 하면 대보리와 가평읍 두밀리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가평을 대표하는 명지산(1,267m) 남서봉인 1,199m봉 결사돌파대바위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연인산(1,068m)이 자리하고 있다. 연인산에서 계속 남진하는 능선에는
우정봉(906m)~매봉(929m)~깃대봉(910m)~약수봉(850m)이 솟아 있다.
대금산은 약수봉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산릉으로 약 2km 거리에 있다.
대금산에서 계속 남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약 2.5km 거리인 593m봉에 이르러 짧은 산릉을
청우산에 맡긴 다음, 주능선을 남동으로 틀어 불기산을 빚고 나서 빛고개를 거쳐
주발봉과 호명산을 들어올란 다음, 그 여맥을 북한강과 청평호에 가라앉힌다.
대금산은 일제 때 이 산에 있었던 소림광산에서 말(馬) 만크이나 큰 금광석이 나왔다는
얘기와 함께 그래서 산 이름이 대금산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전해진다.
이곳 노인들에 의하면 대금산 아래 두밀리의 옛 지명은 '삼이곡'이었고,
예부터 나라에 난리가 날 때마다 다른지방 사람들의 피난처로 이용됐던 오지였다고 한다.
두밀이고개~정상~왕바위~폭포 코스
대금산 산행 시발점인 두밀리 버스 종점에 이르면 마치 거대한 분화구 안에 들어선 기분이다.
버스 종점을 중심으로 북으로는 대금산, 서로는 대금산 남릉, 남으로는 불기산 서릉,
동으로는 수리봉 능선이 바람막이처럼 둘러 있기 때문이다.
버스종점 매점 오른쪽에는 '대금산 정상 2.6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에서 오른쪽(북쪽) 농로를 따라 100m 거리에 이르면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간다.
계류를 건너 오른쪽으로 휘돌아 이어지는 길 왼쪽 10m위에 있는 전신주에 세로로 한문으로
'대금산(大金山)' 이라 쓰여 있다. 전신주 앞을 지나 5분 가량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목가적 분위기의 2층 건물이 나타난다.
2층 건물을 지나면 다리를 건너기 직전 삼거리가 나타난다.
삼거리에는 '<-대금이고개 2km, ->능선 따라 정상 2.3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듯이
대금산으로 오르는 길은 두 코스로 나뉜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직진하는 길은
밤벌~두밀이고개로, 오른쪽 길은 광산터와 잣나무숲을 경유하여 동릉으로 오르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발길을 옮겨 25분 가량 오르면 정상에서 밤벌로 뻗어내려온
지능선을 넘는 둔덕에 닿는다. 고목 한 그루가 그늘을 드리고 있는 이 둔덕에서 계곡 방면
밤나무숲을 지나면 곧이어 키 작은 잡목수림 사이로 산길이 뚜렷하게 이어진다.
잡목수림 사이로 이어지는 산길로 20분 가량 올라가면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건너 북쪽 굴참나무 숲속으로 들어서면 계곡길이다.
다소 가파른 계곡길을 따라 30분 올라가면 멀리 현리와 운악산이 보이는 두밀이고개를 밟는다. 두밀이고개에는 최근 새로 세운 스텐리스스틸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에는 '정상 500m, 두밀이 2.2km' 라고 쓰여 있다.
안내판에서 북쪽 급경사 바윗길을 오른 다음,
평평한 산길을 지나면 다시 가파른 바윗길이 나타난다. 바윗길 상단부로 올라가면
20m 높이 절벽 아래에서 왼쪽으로 10m 절벽 위를 횡단하는 장소가 나타난다.
밧줄이 약 30m 길이로 매어져 있는 횡단장소를 지나 2~3분 더 오르면 대금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가평읍에서 세운 정상비석과 '두밀리 종점 2.3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다.
밤벌로 가기 전 2층 건물을 지난 삼거리에서 안내판의 '->능선따라 정상 2.3km' 화살표
방향대로 오른쪽 산길로 7~8분 오르면 비닐로 지붕과 벽을 두른 가건물이 나타난다.
이 건물을 지나 왼쪽 잣나무숲 옆길로 60m 거리에 이르면 아름드리 노송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울퉁불퉁한 돌밭길을 따라 20분 가량 올라가면 잣나무숲 상단부에 닿는다.
이곳에는 '대금산 1,400m' 라고 쓰인 흰색 안내판이 있다.
잣나무숲 상단부에서 북동쪽으로 뚜렷한 오솔길로 4~5분 거리에 이르면
동릉 안부 사거리에 닿는다. 안부에는 '정상 1,200m' 라고 쓰인 흰색 안내판이 있다.
안부 북쪽 오솔길은 절골로 가는 길이다.
안부를 뒤로하고 동릉으로 올라서서 2분 거리에 이르면 오래된 무덤이 있는 공터가 나타난다.
이어 펑퍼짐한 능선길로 20분 거리에 이르면 암릉길로 이어진다.
굴참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사이로 바윗길로 100m 거리에 이르면
왼쪽 아래로 두밀리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전망바위에서는
서쪽으로 두밀이고개와 대금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15분 더 오르면 대금산 정상이다.
조망은 막힘이 없다. 북으로는 약수봉과 깃대봉 위로 고개를 내민 명지산, 칼봉산, 화악산,
촉대봉, 구나무산 , 몽덕산 등이 눈에 들어온다. 서쪽 아래로는 대금이계곡과 보래곡이
현리 번화가와 함께 내려다보인다. 현리 왼쪽으로는 은두봉, 오독산, 축령산, 서리산,
주금산 등이 하늘금을 이룬다.
남으로는 청우산 방면 593m봉에서 불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너머로 호명산, 뾰루봉, 화야산
줄기가 보이고, 더 멀리로는 도일봉, 용문산, 백운봉, 유명산 줄기가 일렁이는 파도인 듯
사야에 들어온다.
하산은 상기의 두 코스를 역으로 내려서서 다시 두밀리 종점으로 원점회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색다른 하산 코스로 절골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절골은 정상에서 북릉으로 5분 거리인 안부에서 동쪽 계곡으로 내려서면 된다.
절골 상단부는 아직 등산인들 발길이 많지 않은 곳이다. 수림이 하늘을 가리는
울퉁불퉁한 너덜지대를 통과하는 하산로를 따라 20분 거리에 이르면
왼쪽으로 수천 평에 달하는 낙엽송숲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왼쪽 낙엽송숲 아래로 이어지는
산길로 100m 가량 내려서면 태고적 자연미가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절골 계류가에 닿는다.
쪽빛 계류가 철철 넘치는 절골 계곡에는 생취, 엉겅퀴, 미역취 등이 군락을 이루고,
옛날 화전민 집터 몇 곳에는 구들과 외양간 흔적인 돌담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집터를 지나 계류를 따라 이어지는 오솔길 바위내리막길에는 오래되 통나무 사다리가
그대로 놓여 있다. 계류를 건너는 통나무다리도 나타난다. 통나무다리를 조심스레 건너
10m 높이 와폭을 지나 15분 가량 내려서면
왼쪽 계곡 건너로 거대한 수석을 보는 듯한 왕바위가 올려다보인다.
왕바위를 지나면 곧이어 왼쪽 바위 협곡 아래 깊은 곳에서 쏴아하는 폭포수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계류가로 내려서면 연두빛 돌단풍 군락이 계곡풍에 흔들리는 폭포 상단부에 닿는다.
상단부에서 오른쪽 숲터널 아레로 휘돌아 내리는 길로 폭포 아래에 이르면
하얀 포말에 금방 옷이 젖어든다. 이곳 주민들이 왕바위폭포라고 부르는 이 폭포는 높이 25m.
중간에 경사진 테라스가 있어 하얀 포말을 더욱 멋있게 뿜어내고 있다.
왕바위폭포를 뒤로하고 울퉁불퉁한 바윗돌이 널린 계곡길을 따라 5분 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 20분 가량 내려서면 셋두밀 버스정류소가 있는 매점 앞이다.
두밀리 종점을 출발하여 밤벌~두밀이고개를 경유하여 정상에, 또는 종점에서 광산터
~동릉 사거리~동릉을 경유하여 정상에 오른 다음, 북릉~안부~절골~왕바위폭포를 경유하여
셋두밀 매점 앞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8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절골 계곡수는 두밀리 주민들 식수원이다. 따라서 절골 안으로 처음부터 들어가는 것은
주민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하산코스로만 이용하되 계곡 안에 어떠한 쓰레기도 버리면 안 된다.
특히 취사행위는 절대 금물이다.
가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4회(06:20, 10:30, 15:30, 18:05) 운행하는 두밀리행 보스 이용,
종점에서 하차.
하산지점인 셋두밀에서 가평행 버스 1일 4회(06:50, 11:00, 16:00, 19:20) 운행.
오후 4시 이후에 하산한 경우에는 셋두밀에서 가평 택시를 불러 타고 나오면 된다.
가평택시 전화 031-582-2141, 582-3091, 581-2141, 581-0012.
가평역 맞은편 춘천막국수(주인 박병학, 031-582-1332)에서 아침식사나 귀경길 해단식을 갖는 등산인들이 많다. 육개장과 막국수가 인기 있다. 산채비빔밥, 해장국, 냉면도 판다.
가평역 광장으로 들어서기 직전 오른쪽에 위치한 진흥갈비(주인 김기후, 031-582-927)
음식들도 인기 있다. 정육점을 겸하고 있는 식당으로 한우암소고기가 전문이다.
식사류로는 갈비탕, 설렁탕, 해장국, 소머리곰탕, 냉면, 각종 담근술(1잔 1,000원) 등을 판다.
대금산(705.8m)
절벽과 노송 능선으로 올라 왕바위폭포로 하산
경춘선 철길은 가평읍을 벗어나서야 북한강 건너 강원도 춘천 땅으로 진입한다.
청량리역에서 가평 사이 철길 주변에는 마석역과 천마산에서부터 대성리역과 은두봉,
청평역과 깃대봉, 호명산, 상천역과 불기산, 주발봉, 호명산, 가평역과 보납산, 수리봉 동릉 끝머리까지가 철길 양쪽으로 근접해 있다. 북한강 건너로는 물안산, 월두봉, 삼악산이
철길과 평행선을 이루는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이어지며, 굴봉산과 검봉 북사면이
철길 오른쪽으로 병풍을 두른 듯 도열하고 있다.
대금산 아래 두밀리의 옛 지명은 '삼아곡' 이었고, 예부터 나라에 난리가 날 때면
다른 지방 사람들이 이곳을 피난처로 이용한 오지였다 한다.
산행기점인 두밀리는 가평역에서 버스로 불과 15분 거리다. 두밀리 종점인 윗두밀에 이르면
거대한 분지 한가운데 들어선 기분이다. 북쪽은 대금산 동릉, 동쪽은 수리봉 남릉과
불기산 북릉, 남쪽은 수리재 능선,
서쪽은 대금산 남릉이 하늘금을 이루며 둥그렇게 휘둘러 싸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종점인 두밀리상회 앞 마당에 안내푯말(대금산 정상 2.6km)이 있다.
북쪽 마을길로 4~5분 들어가면 '대금산 고로쇠작목반' 이라 쓰인 간판이 부착된 컨테이너 앞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 직진하는 길은 밤벌~두밀이고개~남릉을 경유해
대금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밤벌 방면 길로 25분 가면 정상에서 뻗어내려온 지능선 끝머리에
둔덕을 넘는다. 고목 한 그루가 있는 곳이다.
이 둔덕에서 계곡 방면 밤나무숲을 지나 20분 오르면 임도로 올라선다.
임도를 건너 굴참나무숲으로 들어서면 곧이어 계곡길로 이어진다.
계곡길로 약 30분 오르면 현리와 운악산이 조망되는 두밀이고개를 밟는다.
오른쪽 급경사 바윗길로 올라 완만한 능선을 지나면 다시 가파른 바윗길로 접어든다.
바윗길 상단부로 올라가면 20m 절벽 아래에서 왼쪽으로 20m 밧줄이 걸린 직벽을 횡단해 오라간다.
이어 오른족으로 휘도는 바위지대를 지나 2~3분 더 오르면 정상이다.
컨테이너 삼거리에서 북족 길을 경유해 동릉을 타는 코스도 괜찮다.
대금산에서 가장 경관이 빼어난 노송군락 아래 수십 길 절벽지대가 볼 만하다.
컨테이너 삼거리에서 푯말(↑대금산 2.4km, 1시간40분0을 따라 10분 오르면 신축중인 별장 옆
푯말(윗두밀 0.5km, 정상 1.9km)이 나타난다. 이 푯말 북쪽 계곡 안으로 들어가 7~8분 거리인
묵밭을 지나 4~5분 더 가면 잣나무숲으로 들어간다.
잣나무숲을 통과한 다음 8~9분 더 가면 동릉 안부
푯말(대금산 1.4km, 윗두밀 1km, 대금산 1.97km)에 닿는다.
푯말에서 '대금산 1.97km'는 절골을 경유하는 코스를 말한다.
안부에서 '대금산 1.4km' 방면인 동릉을 타고 6~7분 오르면 왼쪽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밤벌 방면 지능선길이다. 삼거리를 뒤로하고 직진 바위지대를 넘어
8~9분 거리에 이르면 왼쪽 아래가 수십 길 절벽인 전망바위로 들어선다.
전망바위 일원은 아름드리 노송들이 어우러져 비경지래를 이룬다. 남쪽 밤벌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바위 끝에는 어느 누가 하강 훈련을 했는지 볼트 두 개가 단단히 박혀 있다.
볼트 옆에서 즐기는 조망이 일품이다. 봉미산 오른쪽으로는 수리재 뒤로 호명산 송이재봉 비슬재
폭산 용문산 백운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전망바위를 벗어나 절벽을 왼쪽으로 끼고 5~6분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북서쪽으로 개주산이 한북정맥 상의 수원산~운악산과 함께 마주보인다.
북으로는 830m봉, 깃대봉, 송이봉이 절골 건너로 마주보인다.
깃대봉 뒤로는 명지산, 송이봉 뒤로는 칼봉이 살짝 보인다.
북동으로는 구나무산, 응봉과 촉대봉, 동으로는 몽덕, 가덕, 북배, 계관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남동으로는 동릉 뒤로 가평읍, 삼악산, 새덕산, 검봉, 봉화산, 금병산, 대룡산이 시야에 와닿는다.
남으로는 호명산 뒤로 용문산, 백운봉, 유명산, 소구니산, 중미산, 옥산, 화야산, 고동산,
청계산이 더 멀리 해협산과 원적산 등과 함께 광활하게 펼쳐진다.
남서쪽으로는 서리산과 주금산 사이로 불암산과 수락산이 보인다.
하산은 남릉 두밀이고개~밤벌을 경유해 윗두밀 종점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또는 북릉으로 5분 거리인 안부에 이른 다음, 동쪽 절골로 내려가도 괜찮다. 절골로 내려서면 물푸레나무숲으로 들어선다. 물푸레나무숲을 벗어나면 합수점이다.
합수점에서 30분 내려서면 수만 평 낙엽송숲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오른쪽 지계곡과
만나는 지점에 이르러 왼쪽 낙엽송숲을 뚫고 약 100m 내려가면 절골 계류가에 닿는다.
쪽빛 계류가 철철 넘치는 계류가에는 생취, 엉겅퀴, 미역취 등 산나물이 가득하다.
나물지대를 지나면 외딴 소나무 아래 샘터가 나타나고, 샘터를 지나면 분지를 이룬 집터에 닿는다.
71년 화전민들을 소개할 때 남겨진 탈곡기 잔해가 돌담 옆에 방치되어 있다.
이어 통나무다리 3개를 지나 15분 나오면 왕바위폭포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25m 높이에 10m 폭인 경사진 바위를 흘러내리는 폭포는 대금산에서 유일한 폭포다.
폭포를 뒤로하고 계곡길로 25분 나오면 셋두밀 버스정류소가 있는 담배가게 앞이다.
두밀리 종점을 출발해 컨테이너 삼거리~동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북릉 안부~절골~왕바위폭포를 경유해 셋두밀 매점 앞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8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
두밀리 셋두밀(절골 입구)에 있는 두밀리민박(582-1144), 고울빛냇가에서(582-7972),
모차르트(582-3585), 별빛추억펜션(582-1023) 이용.
윗두밀 종점 두밀리상회(582-3675)에서 식사가 된다.
가평역 맞은편 춘천막국수(582-1332), 역전식당(582-6128), 옛날손두부(582-3547),
뼈다귀해장국(582-9535), 왕거북뚜껑식당(582-9141) 등이 아침식사와 산행 후 뒷풀이로 괜찮다.
대부분 육개장(5,000원), 막국스 산채비빔밥, 해장국(4,000원) 등을 판다.
역 앞 휴식정자 옆 왕거북뚜껑식당에서 파는 차돌박이(200g 13,000원), 항정살,
생삼겹살(200g 8,000원) 등도 인기 있다.
역 북쪽 30m 거리에 있는 진흥갈비(582-9227)도 찾는 이들이 많다. 정육점을 겸한 식당으로 한우암소갈비가 전문이다. 쇠고기 생고기(1인분 15,000원), 생갈비(15,000원),
양념불고기(300g 15,000원) 등이 있다. 식사류로는 갈비탕, 설렁탕, 해장국, 소머리곰탕, 냉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