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감사하게도 차를 구입하게 되었다..
카니발2~~~
참 조용하고 편하고 좋은 차가 분명 틀림없었다
년식에 비해 주행거리도 짧은.. 목사님께서 부러워하실만한 차가 분명했다..
차도 샀고.. 둘째도 낳았고.. 휴가도 이틀정도 남아있는 상황이라..
12월이 가기전에 휴가내서 아버지 산소를 다녀와야고 생각했다
일단 휴가원을 내는데까지는 무리가 없었다
차도 정비할 필요없이 그냥 고속도로로 올려서 내리 밟기만 하면 되는 상태였다..
어머니에게 포항을 갈 계획임을 말씀드렸던 터라 무리없이 약속날짜를 잡았다
주일 오후 2시 30분..
지난 토요일에 교회김장이 펑크나던날 우리가족은 집에서 쉬고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집에 계시다가 배추가 오는데 받을 사람이 없다는 말에 부리나게 달려나오셨단다
배추를 받아놓고 기다리는 어머니를 생각하니.. 내가 쉴 수가 있나
가족들을 데리고 샘교회로 날라왔다
오니까 추운 교회바닥에 열선히터로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계신 어머니에게 친절히 말씀드렸다
"보일러 켜세요"
켜는 방법을 알려드리고는 사모님과 목사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면서 김장준비를 했다..
두시간쯤 기다렸을까?
사모님이 오시고 배추를 확인하는데 뭔가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고..
이윽고 처가 한마디 내뱉었다
"어머니 이거 중국산이예요. 이걸로 담그면 며칠 못가서 흐믈거려요 우리 이모네도 이걸로 하다가 한참 울었어요"
이말에 어머니 민감하게 이배추 저배추 뒤적거리다가
"안되겠다 당장에 반품시켜라"
이윽고 사모님이 택배회사로.. 판매자로 전화를 해서 이걸로 김장 못하니 다시 보내겠다는 통화를 하고 있을때쯤 목사님과 어머니께서 한마디씩 하셨다
목사님 : "걔네들이 반품해주겠어 욕이나 한번 하고 말어"
어머니 : "무슨 도둑놈들이 이런 배추를 보내는 놈들이 어딨노. 당장에 반품시킨다해라"
사모님은 두 사람의 말을 무시하고.. 천천히 그리고 조리있게 설명하면서 반품과 동시에 새로운 배추를 받기로 결정했다..
암튼 반품을 결정하고 우리는 대충 박스포장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메뉴는 뼈해장국과 순대국
근데 진서를 데리고 마지막으로 나왔는데.. 식당을 모르는 우리 두 부자를 두고 다들 사라졌다
헉~~
진서를 데리고 식당을 찾아다녔다
바로 옆 감자탕집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진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빠 놀이터다.
들어가보니 아무도 없었다
이집이 아닌가 싶어 목사님 어머니 누나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는데 아무도 안받는다
진서는 놀이터에서 놀아야한다고 그러는데.. 전화는 안돼고..
달래고 얼러서 데리고 나왔는데 왜이리 추운지..
몇집을 더 돌아보다가 누나를 발견하고는 자기네만 간다고 버럭 화를 내고..
진서와 나는 밥을 먹지도 않았다.
나는 점심을 늦게 먹은터라 안먹겠다고 했고.. 진서는 놀이터 있는 집에서 밥먹으러 가자고 땡깡을 부리며 밥을 안먹었다.
늦게나마 진서는 배가 고팠는지 몇숫가락 먹었지만.. 그것도 있다가 500원짜리 넣고 타는 말을 태워주기로 약속하고 말이다..
어머니를 모시고 우리는 신림동으로 목사님과 사모님은 한빛교회(못쓰는 배추 전달식)로 가기로 했다.
토요일 김장헤프닝은 이걸로 끝났다.
아뿔사.. 문제는 여기서 부터였다.
어머니께서 핸드폰을 교회에 두고오셨다
주일날 교회에 가니까 별 문제없을꺼니까 걱정마시라고 얘기하고 강변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하룻밤 신림동에서 자고 주일 아침 집으로 돌아왔다.
가족나들이 준비가 안되어 처는 집에서 예배드리고 준비하기로 했고, 나는 얼른 예배드리고 빨리 와서 강변역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예배를 마치고 헌금집계도 못하고 어머니 핸드폰 챙기고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들을 데리고 강변역으로 날라갔다.
도착시간 2:30분
캬~~~~~ 어디계실까 여기저기 돌아보는데 어머니가 없다. 전화기가 없을 것을 감안 전화박스옆에 차를 주차시키고 기다리고 있었다.
15분쯤 지났을까 애는 보채고 진서까지 보챌쯤이 되어 한 두바퀴를 돌면서 어머니를 찾아나섰다.
55분쯤 되었을때까지 돌다가 잠시 역에서 나오는 쪽에 차를 대고 기다리는데 교회에서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는 순간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면서 차에 타셨고.. 어머니를 만났다고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다.
어머니에게 왜 이렇게 연락도 안주고 늦으셨냐고 했더니..
어머니는 나름 일찍 도착하셨다는 거다
2:30분에 정확히 도착하셨고 나와보니 차가 없더라는 거다..
그래서 다시 테크노마트에 가서 학생들에게 핸드폰 빌려서 전화를 하시는데..
내 번호가 기억이 안나시더라는 거였다.
항상 저장된 핸드폰 번호만 생각했지 그냥 전화번호는 생각이 안나셨나보다.
아무리 전화를 해도 내가 안나온다는 얘기를 하시는데 내가 한마디 해드렸다.
"어머니 핸드폰으로 하면 내가 받잖아요"
이내 차안은 한바탕 웃음이 터져나왔다.
내가 그걸 왜 생각 못했지? ㅎㅎㅎ
여주로 출발하는데 어머니가 딴지를 거는거였다.
여주서 자지말고 바로 포항가서 하룻밤 자고 산소갔다가 바로 올라오자는 거였다.
화요일날 일을 가셔야한다는 거였다.
맞장구를 치듯이 처도 얼른 갔다왔으면 했는지 그렇게 하자는 거였다.
일단 여주를 가기로 했으니 여주로 갔다.
교회의 새로운 리모델링을 보면서 참 감사한 마음을 가졌고, 식사를 하러갔다.
메뉴는 해물탕과 아구찜...
얼마나 잘 먹었는지.. 진서는 자장면과 밥
거긴 애들매뉴도 있었다.
맛있게 다 먹고 나오면서 우리 식구들을 하나같이 말했다.
"저거 다 중국산이다. 너무 물컹해. 아구는 찔깃질깃해야지"
여주IC로 해서 바로 포항으로 향했다.
의외로 빠른길을 알게되어 불과 2시간 15분만에 포항에 도착했다.
우와~~~~~
기분좋게 외삼촌이 운영하시는 여관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에 회덮밥 먹고 아버지 산소를 찾아나섰다
가족들을 데리고 산소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고 기뻤다
차도 좋았고.. 가족들이 함께해서 더 좋았다.
산소에 도착해서 기도하고 산소를 둘러보는데 진서가 한마디 했다.
"아빠 여기가 어디야?"
"음 할아버지 산소"
"근데 할아버지는 어딨어?"
"여기안에 계셔"
"그럼 나오라고 그래. 나랑 얘기하고 놀게"
어린아이의 발상이라는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에피소드 하나더
진서랑 진서엄마가 집에서 있는데 손님이 오셨었단다
손님이 가실때쯤 진서에게 돈을 주시려고 했었나보다
진서 옆에 있던 진서엄마가 "진서는 돈 안받아요. 주지마세요"하는 순간
"감사합니다."하며 진서가 돈을 넙죽 받더라는 거다
그런데.. 거기서..
진서가 엄마를 붙잡고 "엄마이리와" 하더니
용돈을 주신분께 "저기 우리엄마도 주시면 안되요?"하더란다
얼마나 웃기던지.. 어린아이의 발상..
엄마가 궁색해보였나보다. ㅎㅎㅎ
한참 웃은후에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산소를 내려왔다.
해수탕에 갈 생각이었는데 다른 일정도 있었고, 흥해에 들러 일을 보고 오는길에 고속도로가 보여 바로 출발하기로 했다.
오는길은 가던길과 똑같이 포항대구간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로 경로를 잡았다.
중부내륙을 타고 선산휴게소에 도착해서 1시간쯤 쉬면서 점심먹고(회덮밥), 진서랑 놀고, 출발할쯤 어머니께서 처에게 가서 따뜻한 국밥한그릇 먹고 오라고 하셨다.
처는 네하면서 어묵이나 한그릇 사오겠다고 하면서 차를 나갔는데 한참이 되도 오지않아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보니 진짜 국밥을 꾸역꾸역 먹고 있었다.
"당신 왜 밥 먹어?"
"어머니가 국밥 먹으라셨어"
"서울 금방 갈텐데?"
알고보니 작년에 5시간이 걸리는 대장정(경부고속도로만 이용)에 대한 공포로 차가 막히거나 시간이 길어지면 닥치는 배고픔에서 오는 손떨림의 공포를 예방하겠다는 차원이었단다
한참 웃고.. 2시간만에 서울에 도착하고서야 아내는 내말이 무슨 말인지를 알았단다
외삼촌댁에 참기름 내려놓고 저녁먹고, 신림동 집에 도착해서 하룻밤 더 자기로 했다.
어머니는 내일 아침에 일을 가실거니까 우리가 쉬다가 가라고 하셨기에 그냥 편하게 잠을 잤다
둘째가 낑낑거리는 소리는 새벽 6시부터 시작되고 진서는 8시면 일어나서 놀자고 한다.
그틈에 보니 어머니는 일을 안가셨던게 아닌가?
"왜 안가세요?"
"내가 간다는 말을 안해서 오늘 못간다"
난 그순간 일정을 급하게 서둘러서 서울로 올라온걸 후회했다.
그럴꺼면 편하게 쉬다가 해수탕도 바다도 보고올걸 쯥쯥~~~~~~~
어쩌랴
식식거리다가 밥을 먹고 진서가 하도 목욕탕 가자고 졸라서 둘만 목욕탕을 갔다왔다.
마침 그날은 지난 토요일에 반품한 절임배추가 오기로 했다는 날이었다.
다시 짐챙기고 샘교회에 도착.. 좀 쉬다보니 배추가 도착했다.
이번 배추는 좋았다.
서둘러 김장을 시작하고 버무리기 시작했다.
이것붓고, 고춧가루.. 액젓.. 양념을 다 넣고 버무리는데 예진이네가 왔다.
감기가 걸렸다는데 애기가 힘들거 같아 집으로 가서 쉬도록 하고...
나와 어머니, 진서엄마, 누나가 김장을 다하고 포장까지 마치고, 신림동 보관할 김치를 차에 싣을때까지 목사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진서의 행복은 시작되었다.
다 마치고 우리는 감자탕집(놀이터가 있는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진서는 신나게 놀이터에서 원없이 놀았고,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가서 여독을 푸듯이 곤히 잠들었다
첫댓글 수고했슴돠
작년에 있었던 일이네...벌써... 아들 둘 딸 하나(?)잘 키우세요...방목하지 말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