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매출이 백화점 일부 정상 매장 매출을 추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닷컴(www.lotte.com)과 롯데아이몰(www.lotteimall)을 비롯해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현대몰(www.hyunadihmall.com), 신세계가 운영하는 신세계몰(mall.shinsegae.com) 등의 매출이 확장일로에 있다.
이들은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소매 유통 업체들이 연말 역신장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두 자릿수 신장을 이어가면서 백화점 일부 점포의 매출을 앞지르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유통 업체들은 인터넷 쇼핑몰 영업 활성화를 독려하기 위해 이 매출을 백화점 특정 점포 매출로 합산해 평가하고 있다.
입점 업체가 원하는 오프라인 매장에 인터넷 매출을 합산해 평가할 뿐 아니라 수수료도 백화점 매장과 같이 일괄 적용하고 있어 논란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가장 규모가 큰 롯데닷컴과 롯데아이몰은 백화점관을 따로 운영하면서 본점과 잠실, 노원, 미아점 등의 매출에 합산하는데, 이들 중 온라인 매출이 더 높아진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여성복의 경우 지난 11월, 12월 백화점 매출이 매우 저조한 상황 속에 온라인 쇼핑몰에 시즌 정상 제품과 이월 물량이 대거 몰린 것도 영향이 적지 않았다.
밸류 캐릭터와 중가 영캐주얼 뿐 아니라 영캐릭터 및 캐릭터, 커리어의 일부 리딩 군까지 참여 브랜드도 크게 늘고 있다.
가격 인하 뿐 아니라 5만~7만 원대 코트 등 저렴한 균일가 제품 증가와 무이자 할부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잠실점이나 미아점 등 일부 브랜드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한 달에 2천~3천 만원을 팔면서 온라인 매출이 7천~8천만 원에 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명동 영플라자는 캐주얼 브랜드 대부분이 1천~2천만 원대 매출을 올리면서 그 7~8배에 달하는 온라인 매출을 합산해 외형을 유지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두점을 주력으로 하지만 인지도가 높은 일부 브랜드들도 백화점 종합몰에서 치고 빠지는 식으로 단기 매출을 올리는 경우가 흔해지고 있다.
여성복 업체 한 임원은 "올 겨울 아우터 물량을 크게 늘린 반면 판매가 부진했는데, 이들 종합몰에서 세일을 하자 며칠 만에 완판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온라인 매출이 크게 상승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상반된 시각이 대립하고 있다.
기획 상품을 만들지 않고 온라인 쇼핑몰 영업을 하지 않는 브랜드들이 상대적 순위에서 밀리거나 영업상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과도한 가격 경쟁을 부추기는 세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은 높은 곳 데로, 현실적인 배수율 확보가 불가능한 수준의 가격 인하나 백화점과 동일한 수수료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하지만 백화점 특히 여성복의 매출 하락으로 인해 당분간 이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매출을 보전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 브랜드의 구매력 상실이 인터넷 쇼핑몰로 소비자들이 몰리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