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일에 매인 집사람은 모임 따라 중국 윈난성으로, 자식들도 역시
그러할 것이니 나홀로 어디론지 떠나야 할 것 같다.
가까운 울릉도와 덕풍계곡은 태풍 때문에 곤란할 것 같다.
진즉부터 맘 먹었던 남도 국립공원(월출산, 무등산)을 찾아 광주로 달려간다.
낙동강 건너 편도 1차선으로 고령, 가야. 거창, 함양,,.. 마치 중국 윈난성 첩첩산중 지나듯 4시간만에 광주광역시에 진입한다.
목포로 이동, 유달산 물으니 역전행 버스를 타면 바로 옆이란다.
호남선의 종착역인 목포역에서 내려 안내판 따라 올라가니 노적봉 달성공원이다.
남도의 다도해로 떠나는 여객선 터미널과 목포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목포역, 목포항, 삼학도 그리고 유달산은 이별의 슬픔과 기다리는
설래임으로 사연도 많았으리라.
갯벌과 논이 많은 호남과 산지가 많고 해안이 깊은 영남은 지리적 환경이 정반대다 보니 지역경제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것 같다.
공중 폭격에 대비 들판보다는 산지로 둘러쌓인 곳이 적지일 것이고, 원자재 수입과 가공품 수출선박 운항이 원할해야 하니 창원, 마산, 포항, 울산지역에 기계가공, 제철,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공장 등이 집중되었으리라.
외국 빚(차관)으로 무경험에서 국운을 걸고 시도되는 것이니 정부의 모든 관심도 오랫동안 그곳에 머물렀으리라.
호남은 소득이나 기반시설면에서 영남에 크게 뒤쳐졌으니 지역감정의 골이 깊어짐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유달산은 규모는 작지만 기묘한 바위들이 능선 따라 오밀조밀 얹혀 있고 조망하기 좋은 정자도 있어 석양에 물들어가는 다도해를 바라보며 옛이야기 나누다보면 그 누구나 눈물을 펑펑....
뒤늦게 나마 갯벌지역에 공단을 조성, 조선, 철강산업 등을 유치하고, 도로 등 기반시설투자와 함께 잃어버린 삼학도를 되찾아 노벨평화기념관,
어린이바다체험과학관을, 불모지로 방치된 해안지역을 정비하여 목포문화예술회관, 자연사박물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를 짓고 신도시(하양, 남악)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개발노력도 지속된 것 같다.
그때 그 시절의 사랑과 이별의 슬픔은 목포의 눈물이 되어 오늘도 유달산 자락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하다.
석양빛으로 물들어가는 정경 보고 싶지만 오늘밤 묵을 곳을 찾아야 하니 하당신도시로....
목포역 부근 초교를 지나는데 교정이 참으로 아름답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사연도 함께 할 것이니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팥빙수 들고 하당신도시 보석사우나 가는 길 물으니 삼학도 둘레길 돌아 갓바위로 가면 바로 하당신도시라며 자세히 안내한다.
발걸음 재촉하여 야간 조명을 받고 있는 해안가로 달려가니 영락없는 삿갓 두분이 몰려든 백성을 향하여 무언가를....
바위하부가 먼저 침식되면서 바위겉만 남겨졌으니 참으로 신비롭다.
평화공원 인근이 하당신도시인데 상당히 화려한 모습이다.
신도시 위주로 재정이 집중될수록 구도시는 관심밖으로 밀려나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켜 또 다른 사회문제가 잉태되는 것은 아닐런지...
자주국방과 자립경제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지역간 격차가 발생했지만 그로 인한 과실은 영호남이 함께 누릴 수 있었는데 신도시개발정책은 과연
그 같은 기대가 있을까?
농어촌과 소도시의 공동화, 고령화, 청년실업, 가게부채가 잠재된 화약고임을 알면서도 사기꾼 내세워 안심시키는 데만 급급한다면?
기술개발과 무한 경쟁으로 고용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무엇으로 우리의 미래를 안정적으로 열어갈 것인가?
서비스산업(춤과 노래, 증권, 금융, 보험, 유통, 요식업, 호텔, 병원), IT산업(게임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대자본과 기술집약산업(자동차, 조선, 철강, 기계장치)를 바탕으로 세계로 나가 그들과 협력하며 돌파구를 찾아내는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
포화상태에선 더 이상 받아드릴 수 없음은 물리현상이니 어찌 하겠는가?
세계로 나가보면 우리들의 손과 지혜를 필요로 하는 곳도 있지 않겠는가?
대담하게 미지로 도전해 가는 자만이 신천지를 만나 좋은 과실을 소유할 수도 있을테니 콜롬부스의 신대륙 발견은 지금도 계속된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