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63빌딩에서 있었던 결혼식 한 곳을 다녀와서 오후에 마눌과 함께 송백헌으로 낙향했슴다.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집으로 들어오는 상수도 물길부터 열어놓고 집 안팎에 물은 잘 나오는지, 혹시 겨우내 얼어 터진 곳은 없는지 점검.
작년엔 수도관이 터지는 낭패를 당해 재공사 하느라 고생을 했는데, 다행히 올핸 모든 게 정상이네.
다른 것들도 모두 정상 가동...
아구, 고마워라.
한 해 한 해 경험이 쌓여 가니 시행 착오도 줄어 드는 듯 하여 왠지 기분이 괜찮아 짐다.
보일러집에 연락하여 보일러 물을 다시 채우고(5만원), 저녁이 늦어 읍에 나가 장터국밥을 한 그릇씩 사먹고 돌아오니, 보일러가 잘 돌아가 집안이 후끈후끈함다.
아! 근디, TV가 안나오네.
KT에서 광케이블 공사를 한다는 연락을 받은 게 이제사 생각이 남다.
불편해도 최소한 2~3일은 참아야제.
TV도 안나오고 피곤하기도 하여 라디오를 듣다 골아떨어짐다.
다음날에서야 바깥을 여기저기 돌며 점검.
뒷꼍에 산수유가 노오란 꽃을 달고 반갑게 맞이하며 송백헌에 이미 봄이 와있음을 알려줌다.
그래 반갑다, 산수유야.
산속 송백헌에도 벌써 봄이 왔더냐. 내가 좀 늦었나 보구나.
산수유는 겨울과 봄의 획을 긋는 나무라고 함다. 설중매나 동백이 산수유보다 더 일찍 꽃을 피우지만, 보통 남쪽에서 자라고 봄꽃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겨울꽃이져.
산수유는 진정 봄의 전령임다.
겨우내 쌓인 낙엽 등으로 주변 청소를 하려면 3일은 걸릴 듯 함다.
첫댓글 태진씨가 드뎌 내려(?^^) 가셨군여.
유난히도 춥고 긴 겨울이었습니다.
고향에서 여유로운 봄의 향기를 느끼고있는 태진씨가 무지 무지 부럽네요. 터키에서 버스 이동중 잠시
들려 소식전합니다. 세상 참 좋지요,지구 반바퀴 이편에서 이렇게... ㅎㅎ
세상 정말 많이 좋아졌네여... 터키 관광버스 안에서 댓글도 달고...
터키 여행은 나도 한 번 해보고싶은 곳.. 즐거운 여행되시기 빔다... ^^
봄의 전령인 산수유와 함께 올해도 향복한 송백헌입니다.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