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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일/집결 : 2019년 7월 13일(토) / 1호선 석수역 1번출구 (10:30)
◈ 코스 : 석수역-돌탑-헬기장-신랑각시바위-건물지-제2우물지-석구장-불영암-서울호암산성-호암산능선길-잣나무약수터-호암늘솔길(북카페)-호압사-호암산능선길-호암산문-뒤풀이장소
◈ 참석자 : 11명
◈ 동반시 : "좋은 언어" / 신동엽
◈ 뒤풀이 : '쌈밥'에 소·맥주 / "쌈도둑"<안양시 만안구 삼악로(석수동), (031) 471-7675~6>
오늘 날씨는 산행에 적합한 구름낀 날씨로 11명의 산우들이 석수역에 모였다. 인심좋은 황표 친구가 아이스 빨대과자를 사서 친구들에게 빨아먹는 즐거움을 주셨다.
들머리에서 둘레길이냐, 등산길로 가느냐를 협의 끝에 곧장 등산길로 올랐다. 아직은 청년 시산회원의 기질이 남아있는 듯하다. 내가 지난번 '호명호수' 산행기자로 선정이 되었는데, 전체 카톡기사를 못 보고 고 총장님께 불참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혼란을 야기했다니 매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위윤환 산우가 지인 결혼식도 불참하고 고 총장님의 권유로 산행기자 임무차 왔는데, 나를 보고는 얼른 기자를 맡긴다. 요사이 산행 참석인원이 제한적이어서 산행기 담당기자 선발이 어려운 형편이라서 고 총장님이 임무수행에 어려움이 많을 듯 하였다.
시산회 참석과 협조에 미흡한 점을 이 기회에 반성해 본다. 각설하고 조금 오르다가 무거운 짐을 덜기 위해 오이, 자두, 빵, 커피, 과자 등이 친구들의 배낭에서 나왔다. 입맛을 다시고 천천히 또 오른다.
두 번째 쉼터에서 전남 나주 문평이 고향인 전주 이씨와 서울이 고향인 평강 채씨인 두 여인을 조문형 산우가 1일 시산회원으로 영입하였다. 모다들 동창인 심원식이를 닮았다고 전주 이씨 분에게 집중하며 관심을 보였다.
언젠가 맛있는 것 가지고 광명시 '구름산'에서 만나자고 하니 기대해 봅세. 신랑각시바위 전망대에서 금청구 방향의 탁 트인 경치를 조망하고 또 오른다.
석구상을 지나 불영암 근처에 불경소리를 들으며 돗자리를 폈다. 실상 배낭에서 내어 놓은 먹거리가 빈약했다. 먼저 내가 동반시('좋은 언어'/신동엽)를 두 번이나 읽었다. 준비가 않된 기자라서 시적 감각이 부족하다는 죄명으로 다시 읽었다.
"좋은 언어' / 신동엽
외치지 마세요.
바람만 재티처럼 날려가 버려요.
조용히
될수록 당신의 자리를
아래로 낮추세요.
그리구 기다려 보세요.
모여들 와도
하거든 바닥에서부터
가슴으로 머리로
속속들이 구비돌아 적셔 보세요.
하잘 것 없는 일로 지난 날
언어들을 고되게
부려만 먹었군요.
때는 와요.
우리들이 조용히 눈으로만
이야기할 때
허지만
그때까진
좋은 언어로 이 세상을
채워야 해요.
이미 두 차례의 휴식자리에서 모두가 짐을 풀었기에 막걸리 1병, 홍주 1병, 마타오주 1병에 도마토, 떡, 빵, 과자 등으로 조촐한 야식를 마쳤다. 오랜만에 친구의 접대가 소홀한 느낌이었지만, 적당히 배를 체웠다.
삼성산 산행은 삼막사를 지나 서울대학정문 쪽으로 가는 긴 코스가 제격인데, 우리는 호압사에서 관악역 쪽으로 하산 하기로 하였다. 호압사는 조선 태조가 경복궁 창건에 관련하여 삼성산의 호랑이 기운을 잠재우기 위해 창건했다는 설이 있다.
500년 고목 두 그루가 이 절의 역사를 증명하는듯 상처를 안고 서 있었다. 조금 내려오니 '잣나무약수터'가 있었다. 약수물을 받아 마시고 팔각정자에서 11명의 산우들의 좌담이 있었다.
우리가 앞으로 더 늙어 미래에 닥칠 요양병원의 생활과 요양원 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는 차이점이 있고, 앞으로 부부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좋을 거라는 중지이다.
한참 수다를 떨다가 둘레길을 따라 하산하였다. 마을버스를 타고 양기 산우가 추천한 쌈도둑식당에서 배를 체웠다. 다리의 힘이 떨어지지 않게끔 늘 걸으며 건강한 시산회 회원이 되십시다. 시산회 회원여러분! 늘 고맙고, 사랑합니다.
2019년 7월 14일 박형채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