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의 미술감상법 번외 - “상이란 마음속에 있는 거죠!”
무지하게 오래된 옛날에 쓰여진 주역周易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점치는 사람들도 주역을 보았다는 그 책입니다. 거기에는 만물의 운행과 변화와 관련된 점복占卜이 포함되어 있어 그냥 머시기 한 분들의 성전과도 비슷합니다.
이 책에는 온갖 이야기가 다 나옵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을 번역하고 분석하고 다시 이어서 말을 구성한 주역 계사전이라는 책도 있습니다. 이 책 역시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만들고 다듬어진 동양정신이 들어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형形과 상象을 뚜렷이 구분하였습니다. 형은 말 그대로 생긴 모양이고 상은 내밀한 의미가 있다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물은 본질(내밀한 의미)이 있기 때문에 상이란 곧 형상이라 하였습니다.
성인은 천하의 오묘한 비밀을 알고 있다. (그러나)그것을 표현함에 그것과 (같지 않은)비슷한 모습(형)으로 드러낼 수 없었다. 그래서 그것을 상이라 한다. 聖人有以見天下之賾, 而擬諸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象也者,
개그맨 정찬우가 커다란 꽃핀을 머리에 꽂고 나와서 말합니다. “상이란 마음속에 있는 거죠~~!”
그러니까 예술작품에 표현된 형상은 모양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내밀한 의미 === (사물의 본질...성인이 본 천하의 비밀) ==== 가 담겨있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덥습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