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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성공총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문근수30
(본 후기는 재미를 가미하기 위해,
동기들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풀어 나갔기에
선후배님께 호칭 및 존칭이 없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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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가 느껴진다.
요 몇일 온몸을 휘감는 살기가
점점 강해져 온다.
소름이 돋아오는 정도가 매 순간 빨라지더니,
일순간 새파랗고 날카로운 이빨을 잇몸 아래로 감춘채
호시탐탐 물어재낄 기회를 엿보고 있음이 감지 된다.
뒷 목이 서늘해진다.
어느 순간 떼거리로 달려들어 선방을 날리면서
강력한 턱힘으로 내 목덜미를 물어 제끼면서 뒤 흔들겠지.
물리면 않되.
물리면 죽음 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어느새인가 날카로운 이빨이 내 뒷목을 파고 들었다.
엉덩이도, 어깨도....온몸으로 시뻘건 선혈이 낭자하게 흘러내린다.
정신이 혼미해져온다.
일순간 숨이 멎을듯한 긴박감 속에서 내몸의 반사신경이
내몸을 벌떡 일으켜 세운다.
엇~~!
휴~~ 꿈이었구나.
다행이다.
당연히 그럴리가 없지.
나의 벗들인데. 절대 나를 물리 없지.
그깟 산행후기 않올렸다고 물기야 하겠어?!.
친군데....!
2010년 4월 정기산행..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느냐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 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 소리만 어린 가슴속을 태웠소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 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 소리만 어린 가슴 속을 태웠소
조운파가 1978년 작사 작곡한 것을 1989년 주병선이 발표했다고 한다.
이번 4월 정기 산행은 우리네 노래가사를 통해 널리 알려진,
콩밭메는 아낙네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에 있는 칠갑산이다.
서울에서 약 150Km 떨어져 있고, 해발고도 "561m"의
"에게게"....할 정도의 낮은 뒷산 정도의 낮으막한 동산이다.
인터넷 자료를 통해 가볍게 들춰보니
1973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차령산맥 북쪽의 한티고개(大峙:대치)를 지나
동쪽에서 서쪽으로 대덕봉(大德峰:472m)·명덕봉(明德峰:320m)·
정혜산(定惠山:355m) 등이 어우러진다.
칠갑산이란 이름의 기원을 더듬어 보니
"대치천(大峙川)·
장곡천(長谷川)·
지천(芝川)·
잉화달천(仍火達川)·
중추천(中湫川) 등이
산의 능선을 따라 내려 흘러 금강으로 흘러가는데,
계곡은 깊고 급하며,
지천(芝川)과 잉화달천(仍火達川)이 계곡을 싸고 돌아
7곳에 명당이 생겼다 하여
칠갑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칠이라는 숫자와 인연이 있으리라 생각 했지만 5개의 천이 7개의
명당을 만들어 칠갑이 되었다니...
유래 치고는 좀 약해 보인다.
뭔가 빠진 듯한 모양새이다.
18일 이른 아침, 찌부등한 몸을 이끌고 새벽 공기를 가르며,
헐레벌떡 카메라만 들쳐메고는 전철로 튄다.
6개의 알람이 울렸을텐데 이부자리 속에서 3분만 더, 3분만더 하다가 늦게 움직인 탓에...
예상보다 10분여 늦게 구 동대문운동장역에 도착하니
대형버스가 대기하고 있고 이항용군이 빨리타기를 재촉한다.
이곳에서 모두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2차 집결지인 성남에서 출발 한단다.
타고보니 모두 성공30 멤버들 만이다.
전세냈네그랴~~ㅎㅎ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도로는 생각보다 가볍게 미끌어진다.
성남에 도착하니 아마 모란시장이지 싶다.
(나중에 인터넷 확인하니 정말 모란시장이었음.ㅎㅎㅎ)
주변에 개 고양이 닭 오리등 온갖 동물들이
철창에 갖혀서는 힘들게 울부짖는다.
저 그림을 보니 보신탕 식용반대의 소리가 떠오르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저 그림을 보고는 그런것들을 음식이라 말하기는 어렵기도 하겠다.
어릴적 시골에서 행했던 더 험악한 장면이 아니기에 그나마 위안이 될 뿐.
대형버스 한대와 미니버스 한대가 대기 중인이다.
서울중부지역과 30회가 연합으로 계획한 듬직한 원정산행이라 참가자가 많은 모양이다.
차량좌석으로보면 60~70여명 된다는 계산이니.....
제법 호황인 셈일지 싶다.
주차장과 주변 도로를 가득메운 버스행렬로 인해 도떼기 시장이 따로 없다.
아니 도떼기 시장이다.
게다가 때가 때이니만큼 지방선거를 위한 명함 돌리기가 계속 이어진다.
성남에서 출발하는 여행객들은 모두 성남표로 보이나 보다.
이곳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무엇하고 해서는
주는대로 받고서는 뒤돌아서면 뒷주머니에 구겨 넣는다.
몇 사람은 악수도 청해 오지만만 누군지 기억에도 없다.
약속장소를 이리저리 조정하고 기다리다 08:00 경
대형버스 한대와 미니버스 한대가 아침거리를 밀고서 고속도로로 올라탄다.
경부를 달리다 처음 타보는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을 이용,
아마도 청양IC로 탈출 하였으리라.
(딴청 했는지 어딘지 기억이 없음을 양해 하시길~)
(나중에 보니)도착지 때문이었는지 바로옆에 길 좋은 국도 나두고
고불고불 지방도를 이용하여...한두번의 헛발질을 한후에
천장호 수로 옆을 지나, 칠갑산휴게소 못미쳐 주차장 앞에 내려 놓는다.
(나중에 보니 조금만 아주 쪼끔만 더 올라가면 넓고 평평한 칠갑산 휴게소가
있었는데...아마 만차였었나 보다)
어제부터 편치 않던 왼쪽 무릎이 아침에 출발 할 때도 그리 원활치 않다.
마치, 포크레인 관절에 모래 뿌려진 것 마냥 뻑뻑하고,
부종이 약간 있어, 움직일 때 마다 통증이 있다.
조금 움직이면 나아지겠지 하며, 아침에 먹은 진통제 효과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린다.
버스에서 내려서자 산위에서 먹으려 준비한 이런저런 음식들을
운송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십시일반 나눠 챙긴다.
"않가져가는 사람은 나중에 않준다~~~" 하는데도
난 백섹도 작고, 만일 봉다리 터지면 메고있던 카메라 박살나여...!
하는 핑계로 슬그머니 외면한다.
나중에 힘들때는 그나마 다행이라 여기면서....
약 10:30 경에 A, B조로 나누어 출발, 메인이 A라고 A조로 따라 붙는다.
출발지에서 몇백미터 진행하니 시원한 천장호 수면위에
고추 같이 빨간색의 철줄로 이루어진 현수교다.
길이 약 207m의 국내 최장 출렁다리란 칭호를 갖고 있으며,
청양의 특산품인 빨간색 고추와 새파란 껍질에 쌓인 빨간 구기자를 형상화한
16m 높이의 주탑이 좌우에서 버티고 있는 볼만한 관광상품이다.
길다란 다리가 사람이 지날때마다 흔들 흔들 ~
맘 약한 이들은 줄을 꼭 잡고는 미간을 조여 보지만
그닥 싫지만은 않은 듯 즐기는 폼새다.
구기자 모양의 주탑을 지나치니 앵커블럭 너머에서
커다란 용 한마리가 나에게 달려들 듯한 기세로 바라보고,
옆에서는 그를 견제라도 하듯 커다란 앞발을 들고있는 호랑이가 보인다.
(사진으로 자세히 살펴보니 몸에 비해 머리가 큰 가분수이고,,,
머리와 몸체에 비해 다리가 듬직하여 일명 쑛다리 처럼 보이긴 함.ㅋㅋㅋ)
가벼운 차림의 상춘객들, 어른 아이, 남여 가릴 것없이 인증 샸 날리느라 여념이 없다.
어딜가나 찍사는 사진이 없네...
찍어달라기도 머쓱하고...그냥가세~~~!
잔잔한 천장호 수면 위로 버드나무 한그루가 있고,
물속에도 쌍둥이 버드나무 한그루가 살포시 모습을 드러내니
그 또한 천장호의 아름다움일 것이고,
잘 관리 되어지면, 사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인증샷 선호 자리로 소문 날듯 함.
산행 시작이 바로 급경사 절벽이다.
메어진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할 정도의 급경사면이다.
따스한 봄날에 눈이 녹은 상태이기에 망정이지
한겨울 눈온 뒤라면 사양하고 픈 코스이다.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기에는 조금 부족함이 있지만
곳곳에 진달래 꽃이 피어있어 삭막한 초봄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출발하면서 화장실에 잠깐 들른 때문에 많이 뒤져 있는 줄 알았는데
조금가니 후미가 보인다.
키키 멀리 못갔군...!
같이 가여~~ !
벗들과 선배님들, 후배님들 사이에서 편하고 즐거운 담소를 나누면서
폭신한 봄 흙길을 걸으니 머리의 온갖 잡념이 사라지는 듯
마음 또한 가벼워진다.
산에 와서일까 벗들과 가까이 있어 그럴까...
군데군데 쌓인 낙엽 속에서 이름모를 노란 꽃 한송이가 활짝피어서는
지나는 산꾼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대게 한두송이만 피어서는 유아독존을 뽐내기 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자연의 색은 칙칙함이 없다.
모두가 맑고 깨끗하고 영롱하고 순수하다.
산과 들에서 피어나는 풀 꽃 나무...
그리고 하늘에서 점지해서 세상에 나온 아가의 눈동자도...
(단, 일정 시간이 경과하여 환경의 영향으로 변화 하기도 함...ㅎㅎㅎ)
연인이, 부부가 산에 오르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경이롭기 그지없다.
아니, 글을 잘못 썼다.
경이로운게 아니라 부러웁다.
일상을 되돌아 보면,
아침에 출근해서 집을 나올때 까지 10분,
저녁에 퇴근해서 잠자리에 들기 전 30분(일찍 들어가면 조금 길지만)
부부가 함께 얼굴 보면서 세상사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그이상 인분들이 그리 많지 않으실것 같은데...
주말에 산에 오르기 위해 이동하며 산에 오르며,
둘만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은
그 어떤때 보다도 소중한 추억이 되고, 과정이 되리라 생각 된다.
항상 같이 산행하시는 동문 커플들께는 교훈적인 의미에서라도
상을 만들어 드려야야 한다고
"이, 연사, 두손모아 외~ 칩니다~~!"
난 그래서 그러한 부러움을 사진으로나마
최대한 기리고자 매번 다정한 두사람만의
모습을 담아 보려고 노력해 본다.
움직이면서 슬쩍슬쩍 이런 얘기가 들린다.
이 산은 재미가 없다~~~
볼꺼리가 없다~
심심하다~
여러가지 평들이 있다.
하지만 백봉백미(白峰白美)다.
모두 그마다의 맛이 있기에 산행이 더 아름다운게 아닐까 한다.
모두 다 아름답고 맛있다면 그 차이가 없을 것이고 감흥이 새롭지 않을 테니까~~~!
천장호를 지나 급경사 마치고개를 오른 이후로는
완만한 코스가 오르는 듯 내리고, 내려가는 듯 오르는 아기자기한 동산이다.
등산로 주변으로 제법 키가 큰 진달래가 빼곡히 자생하는 곳이
여러곳에 있고, 이곳저곳 군락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한 2주 후 오르면 온산에 진달래가 만개한 모습 일게다.
생각만 해도 장관이다.
소백산과 견주어 그리 크게 빠지지 않을 듯 한데....
혹시나 통증있던 무릎 때문에 고생하지나 않을까 은근 걱정했었는데,
무리하지 않은 움직임이 나름 약이 되었음인지 오히려 부드럽게 풀어진다.
정상 바로 밑에서 조금 오르막을 오르니 바로앞에는 보기드문 정자형 쉼터도 있고,
IT와 이동통신의 발전 국가답게 통신탑이 턱하니 잡고 있다.
그리고,
참으로 신기한 것.!
"아이스크름~~~! 아이스크림 사세요~~!"
산 아래 구멍가게에서는 200~300원이면 될 것을 1500원 이란다.
헌데, 잘 팔린다. ㅎㅎㅎ
쉴틈없이 팔리는데, 그곳도 부부인갑다.
바깥 양반은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안주인은 께끼통 꿰차고 수금만 한다.
나중에 조금 한산할 때 께끼장사 부부의 야그를 살짤 들으니,
오늘은 장사가 않되는 편이란다.
해가 쨍해야 잘 팔리는데, 그랬으면 벌써 다 비웠을텐데...하면서...
그리 넓지는 않지만 평평한 정상이 있고 듬직한 표지석을 기념으로
인증샷 남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정상 표지석은 새까맣고 맨질맨질한 천연 하천석에 조금은 가냘픈듯한
한문으로 七甲山이라 큼직하게 넣고,
하부에는 작은 글씨로 561m라고 썼다.
헌데, 누군가가 이 칠갑산의 위용과 정취에 비해 산 높이가 아쉬웠는지
561m 앞에다 5를 하나 더 써넣어, 순간 보면 5561m 처럼 보이기도 한다.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맛이 있는 산이기도 하다.
이산의 높이와 주변 다른 것들의 대입없이 빙 둘러보는 모습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그 모습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근사하다.
동서남북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진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의 열병식을 보는 듯 하다.
날이 조금 흐릿하여 청명하늘과 비교해 손해를 보긴 했지만,
넓고 낮게 깔리운 운해가 일품이다.
그리 힘들이지 않고도 우리 한반도 고산에서나 볼 수 있는 절경을
겨우, 에게게 561m 동산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복일게다.
혹,
원래 옛지명은 칠복산인데...일제가 육갑, 칠갑 의미에서의
부정적 기운을 심기 위해 칠갑이라고 바꾼게 아닐까?....ㅎㅎㅎ
에이,
말이 씨 된다고...
칠칠 맞게시리...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정자각에서
인간들이 주는 먹잇거리에 길들여진 야생 멧새(?)들이
손바닦에 주는 먹이를 얻르려는 필살의 모습을 잡기위해
200mm 망원을 꺼내들고 정신없이 찍다가,
점심식사 하는 자리로 내려오다가 렌즈 커버를 분실했다.
얼른 올라가 찾아 본았지만 딱새가 물고 갔는지 않보인다.
칠칠 맞게시리... 쯧쯧....!
정상에서 파는 아슈크리무 46개 날아갔다!ㅋㅋㅋ
정상에서 인증샷 날리고는 올라온던 쪽에 평평한 곳에서
점심을 먹기위해 자리 잡는다.
두리두리 정겨운 자리로 모여앉아서는 저마다의 기상을 발휘할
사모님이, 제수씨가, 형수님이, 아주머니가 쌓아 주신
맛난 음식들을 바리바리 꺼내 놓는다.
아참, 손수 장만하신 분들도 있겠군!.
슈퍼 아저씨가 싸주신 명품도 있겠고....ㅋㅋㅋ
이번 산행의 잊지못할 명품들...
(다른분들께는 엊어먹지 못한 관계로 저희들쪽 소식만 대상 임.)
산행사진에도 있지만 누구누구의 예쁜 샦시가 손수 저민 쌈밥.
맛도 맛이지만, 모양도 일품이었답니다.
혹시, 무녀독남, 5형제 맛며느리 되슈? 손도 크고 음식맛도 있고...!
딱이여~, 딱!
그리고,
혹여 날 추워서 서방님 체할까 보온 도시락에 방금 푼 밥에 뜨끈한 국물,
부드러운 고기반찬...맛도 있고, 정성이 보입니다.
갖은 양념을 밑간으로 고기를 푹 삶아서는 따뜻할때 살팍 살팍 썰어서는
정성스레 담아서 직접 가져온 수육...!
이곳이 음식점인지 나들이 상춘객들의 뷔페식인지 알수가 없군.
홍천의 술도가에서 직접 공수해온, 살균처리하지 않아
아직도 발효 중 인 생막걸리....!
(이번에 처음 같이한 친구중에 생막걸리 킬러가 있었지 아마...)
정성으로 자르고 볶아서 단단히 말아졌던 맛있었던 김밥.
왜 내가 만들면 이런 맛이 않나지...? 이런 실수 이 말은 하면 않되는데...
자!
배도 채웠고 하니 내려갈까나...
동쪽에서 오르기 시작하여 서쪽으로 하산이다. 일방향이다.
오름에서는 급경사지에 로프 매어 놓은 것 이외 인위적인 것이
보이지 않았는데, 하산길에는 처음부터 인공 계단이다.
등산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나름의 고육책 이겠지만 맘에 않든다.
반복되는 고정적인 부하로 인해 무릎에 많은 부하가 걸리기에 싫다.
인공 계단만 없었으면 내가 좋아하는 폭신한 흙길을 밟으면서
내려 왔을텐데...
(비록 계단이 많긴 했어도 다른 어느곳 보다 흙을 밟는 구간은 많다)
거의 다 내려온 것 같은 정도에서 갈림길이 나오자
그동안 씩씩하게 선두잡이하던 분들이 순간 멈칫, 생각하더니
우측으로 가이드 한다.
작은 사찰이 보이니 어찌 연결되지 않겠냐 하면서...
물론 모든 길은 로마로 아니, 주차장으로 통할테니....
이제까지 내려오면서 바짝마른 대지에 먼지가 폴폴 날리는데,
작은 계곡 구릉사이에서 아주 작은 물줄기가 쫄쫄 흘러 내린다.
물줄기 뒷편의 새파란 이끼를 보아하니 제법 관록이 있는 폭포인게다.
핑계김에 폼잡고 사진기 셔터를 마구 누지른다.
생각보다 약하다.
해가 반짝 떠줬으면 제법 폼나게 보일듯하긴 한데...아쉽다.
지나가던 몇몇 산꾼들이 "전문가신가 봐요....!"한다.
"아니요, 아마츄어에요!" 하고 답한다.
아마 사진기의 덩치로 전문가 비전문가를 판단하나보다. ㅎㅎㅎ
미니폭포를 지나치니 멀리서 작은 사찰 아니 암자로 보이던 산속 건물이
제법 규모를 갖춘 장곡사다.
신라 문성왕 때 보조(普照) 승려가 창건했다는 장곡사(長谷寺)에는
상대웅전·하대웅전·금동약사여래좌상·철조비로자나불부석조대좌 등
많은 문화재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그리고 자세히 보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장곡사의 특별한 것이 하나 더 있다.
대웅전이 두개다.
장곡사는 국내 유일한 '대웅전이 둘 인 사찰'로 유명하단다.
혹, 많은 보물과 특별한 두개의 대웅전을 보셨는지요...
못보았으면 다음에 여유를 갖고 보러가시지요...
장곡사 대웅전 아래에서 산쪽으로 바라다보니 제법 오래된 굵직한 한그루 나무가
번개를 맞았는지, 오래되어 일부가 썩었는지 아니면 비바람에 굵은 가지를 잃었음인지
반정도가 손실되었지만 그 아픔을 이겨내고 굳굳하게 서있고,
이 봄에 또 잎을 티우기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겠지.
한참을 걸어 내려오니 넓은 주차장도 있고, 자그마한 가로 공원도 있다.
공원에는 한복을 입고 머리에 수건을 두른 아주머니가 닭이며 강아지들에게
먹이? 모이를 주는 제법 사실적으로 만들어진 동상이 재미 있다.
많은 버스들이 서있는데 우리버스는 보이지를 않는다.
집행부에 전화할까 하다가 아직 지나치진 않았으니 더 내려가면 있겠지 하고 계속 내려간다.
주차되어 있는 차량대열 제일 마지막쯤에 두대가 나란히 서서는 우릴 기다린다.
장곡천을 따라 형성된 마을이 저녁때가 되감을 알린다. 연돌의 하얀 연기를 피움으로...
버스를 타고나니 "콩밭메는 아낙네"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불행히도 콩밭이 하나도 없다. 정말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왜 그럴까?
혹, 아시는 분 안계시우?ㅎㅎㅎㅋㅋㅋ
그리힘든 산행도 아니었는데 차를보니 힘든 일 마치고 집에 도착한 양, 피곤이 확~~ 밀려온다.
장곡천에 걸쳐진 예쁜 다리위로 모두모여 처음으로 예술 단체사진을 남긴다.
단체 사진은 항상 다큐 형태로만 남겼는데..나름 의미있는 사진이 될것 같다.
오후 네시경 아주 정상적인 귀경길에 오른다.
한 20여분 달렸을까? 두대가 나란히 정차하면서 보기드문 곳이니 구경하란다.
헌데, 아무도 내리질 않는다. 나도 창문만 빼꼼이 열고 사진으로만 기록한다.
어떤곳일까?
롤러코스터 도로다.
청양군 장평면의 군도 11호선 구간에 만들어진 나선형 도로(360도) 회전도로다.
장평면 지천리∼미당리를 연결하는 이 구간 길이 287m 환상의 2층 도로다.
이 도로는 2004년 완공돼 현재 개통 되었으며, 양쪽 지점간 높이 차이를
극복하이 위해 만들었단다.
회전 구간의 시점과 종점간 표고차가 24m로 그냥 직선으로 연결할 경우 경사도가
너무 커 겨울철 차량통행이 어려운 것은 것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처럼 나선형으로 도로를 만든 것이란다.
울 나라도 이제 제법 머리를 쓰시는 공무원이 많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가 귀경하는 줄 아는지 도로에 많은 차가 있지만 전용차로의 호사스러움을
만끽하며 열심히 달려 올라간다.
분당에서 해산하기 전 헤어지기 섭섭하여 마지막 만찬을 베푼다. 운영진의 배려다.
흐드러진 성찬은 아니지만 아담하고 정갈한 저녁 상이다.
게다가 무한 Free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같이했던 선후배 산꾼들과 작별한다.
운영진의 배려로 미니버스를 동대문운동장까지 타고오기로 한다.
30회 전용이다.ㅋㅋㅋ 영섭대장과 마눌님은 이곳에서 헤어지기로하고 손을 흔든다.
헌데, 영섭군이 발을 않뗀다. 무척이나 무거운 갑다.
아마 "이녀석들, 분명 동대문가서 나만 빼놓고 뒷풀이 할텐데~~" 아쉬워 하면서...
영섭군! 절대 대장 빼놓고 그런짖은 하지 않네. 의리가 있지 않은가.!
오늘 좋은 곳 소개시켜주시고 같이 데려가 주신 중부지역 집행부 여러분들과
30산악회 운영진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읍니다.
많은 노고와 수고 덕분에 즐겁고 보람된 정기 산행이 될 수 있었읍니다.
다음 산행을 기대하면서 두서없는 글이나마 후기로 올림니다.
첫댓글 30회문근수 글을 너무잘'섰네..고생했고 30회 화이팅
본 글은 총산악회에 게시된 글로 30회 문근수동문이 작성했습니다. 후기를 잘 썻기에 스크랩하여 게시합니다.
이거이거~~~~~~ 문학도였나~~~~ 글 잘~~ 쓰시네요.
신춘문예 당선작인가??/... 대단한 글솜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