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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나의 문화유산 답사 스크랩 행사 생명평화탁발순례
최수경^^수달 추천 0 조회 81 06.07.15 00:49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전북 새만금 연안 바닷길 걷기를 시작으로 한 2006년의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이 대전에 왔다.

대전의 여기저기를 보름여 걸으면서 생명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너나 할 것 없이 평화적인 삶을 가꾸고 이루기 위하여 함께 고민하는 발걸음 발걸음이 되는 시간을 가졌다.

대전에 머무르는 세번째날.

대전의 3대하천을 함께 걸어본다.

한밭수목원의 인공연못과 습지를 시작으로 먼 장정을 시작해 본다.

 

날이 무척 뜨겁다. 7월 중순을 달리고 있으니 뜨거울만도 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뜨겁다. 아니 따갑다.

엑스포다리아래에서 잠시 갑천을 바라다본다.

지금으로부터 100년전 시카고엑스포에 조선이 처음 참가한 것을 기념해

엑스포다리에 100개의 줄을 엮어 태극을 형상하는 모양의 다리를 놓았다.

 

순례단의 구성원들은 다양하다.

실상사의 도법스님, 고창 미소사의 미소가 인상깊은 도의스님.

자칫 불가에 계신 분들이 주축이 되었나 싶지만 목사님들도 다수 계셨다.

대전에 오셨으니 그들을 맞아주는 시민사회단체, 교수님 등 아주 다양한 구성원들이 엮여져 있다.

mbc앞에 고무보에 바람을 뺐다.

어제까지 대전에도 비가 아주 많이 왔고, 그래서 수량또한 무척 풍부하다.

고무보를 낮추어 일단 방류부터 한다.

중대백로 한마리 동상처럼 서 있다.

유등천에 접어들었다.

만년동에서 오정동 안구만리로 통하는 징검다리가 물 속에 들어앉아 있다.

 

하천준설 작업이 중단된 지 3년이 흘렀다.

이렇게 버드나무가 자연적으로 서식하도록 내버려둔지 3년이 지난거다.

평송수련원 옆 유등천변 하상도로....빼곡한 버드나무와 부들군락이 아름다운 늪지임을 보여준다.

다함깨 개개비 울음소리를 들어본다.

갈대숲에 숨어서 개개개개 울어대는 소리....

이것이야말로 생명이 숨쉬고 함께하고 있음을 알리는 소리.

어제 이 둑길까지 차올라 온 물길 때문에

갈대군락은 모두 한옆으로 누워있었다.

그러나 다시 강한 생존력으로 벌떡벌떡 일어나 있고...

그 속에서 살아남은 개개비들...이렇게 큰 소리로 울어대고 있다.

아마도 물에 떠내려간 내 아이들의 둥지를 그리워함이 아닐까.

 

 

비 온 뒤에 이리도 하늘이 푸르고 깨끗할 수가.

멀리 식장산 봉우리 뒤로 서대산도 보인다.

하늘의 구름 또한 싱그럽기 그지없다.

 

잠시 오정동 농수산시장을 들렀다.

농부의 피와 땀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는 현장.

우리 농촌이 겪는 뼈아픈 진통도

이 안에 들오니

진통은 속으로 삭힌 채 더 가열차게 삶을 살아가는

속으로 흘리는 눈물을 건강한 정신력으로 승화시키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한다.

저 둥글둥글 물 많은 수박이나 달큰한 과일들

무더운 날의 순례자들에게 한입 꿀꺽 삼키고 싶은 단물 한모금이었으면....

그림의 떡으로 여기며 그냥 지나친다.

고운 기생초가 대전천 둔치에 만발했다.

대전천 전 구간 중 가장 새들이 좋아하는 구간. 새들이 많이 날라오는 구간.

가장 도심 속에서 잘 살아있는 중촌동 구간이다.

호남 철도 너머로 보문산이 보인다.

시야가 한결 가까웠던 오후.

그래서 일광이 더 선명하고 찐하게 내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듯했던 하루.

 

이제 대전천을 벗어나 한남대 오정못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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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07.15 13:51

    첫댓글 기생초라니까...

  • 작성자 06.07.15 18:31

    미안해요. 저도 헷갈려서...클났다 엉터리라서....ㅎㅎㅎㅎ

  • 06.07.15 19:41

    도의스님이 기린같이 안 생겼다고 하면서 만지는데... 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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