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15분발 .
마추피추행 관광열차 . C 열차칸에 47,48 호석 .
까만색 긴 외투를 입은 차장이 차표검사를 한후 들여보낸다 .
은하철도 999에서 나오는 것 같은 긴외투의 차장은 멋있게 생긴 청년 .
와 ! 멋있다 . 하며 둘이 웃었다 .
그에미에 그딸이라니 ..하하
앞자리엔 늙은 아버지와 설흔살 쯤은 족히 보이는 메스띠소 여인 .
아버지를 많이 닮아 큰눈에 갸름한 얼굴 하얀이가 이쁜 아가씨 ..
가슴도 빵빵하고 조금 살이 쪄 배가 들어가진 않았어도 .. 아주 매력적이다 .
새로 사입은듯한 인디오 쉐타가 이쁘기에 ..내가 "PRETTY" 하고 살짝웃어주니
그도 수줍게 웃는다 .
고생을 많이한 것 같은 그네의 아버진 손등에 괭이가 박혀 있다 .
자연이가 엿들은 바로는 떨어져 사는 아버질 위해 관광을 시키는 거라고 ..
우리둘은 "효녀네 " 하며 대견해 했다 .
자 ..열차가 출발했는데 ..조금가다가는 .. 서서 ..다시 되돌아가고 .. 또다시
앞으로 가다 ,,뒤로 가고 한다 .
자연이왈 ! 엄마 이차가 왜이래 ..어디 고장났나 ? 내대답 . 아마 지그재그로 가는
거 같으다 . 높은곳으로 올라 가느라 .. 너 지리시간에 황지 가려면 지그재그로
기차가 올라갔다는 거 알지 ? 왜 전에 갔던 태백 말이야 . 하니 ..
엄마 말을 긴가 민가 ? 로 듣는다 .
차장이 지나가니 ..메스띠소 처녀가 묻는다 .. 차장대답 . 꾸스꼬가 분지라 높은곳으로
올라가 넘어야 타지로나가니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중이라고 ..이제 한번만 더 올라 가면 ..똑바로 간단다 .
자연이 .. 엄마 말이 맞았네 ..하며 웃는다 .
자식! 에밀 바보로 안다 .저만 똑똑하고 ..혼자서 큰양 .. 다 이어미가 키웠건만 ..
"철로선이 한선이니 .. 협궤열차 구나 !"중얼 거리며 내가 ..
(꾸스꼬에서 마추피추로 가는 열차는 무려 네시간이나 가던것 .)
지루하다며 짜증을 내는 자연이에게 ..협궤열차에 대한 설명을 해줬다 .
우리나라엔 수인선이 있었다는것도 .. 핑 퐁 귀로 듣고도 잊은 걸 어미가 다시
확인시켜주는 거다 .
황량한 민둥산들을지나 .. 차츰숲이 있는곳으로 멀리는 ..눈이 덮인 높은 산봉우리들도 보이고 ..
네시간 ..좁은 열차안에서 .. 가끔 가다 서는 간이역에선 인디오들이
손가락 인형도 팔고 (손가락에 끼우는 털실로 짠 인디오 모습의 인형들 )
찐옥수수한개와 치즈 한쪽에 2솔이라며 팔기에 ..사봤다 . 옥수수알 크기가
내엄지 손톱만 하다 (참고 : 내엄지 손톱은 다른이보다 길고 크다 ) 하얗고 쫀득한
옥수수알 하나에 치즈 한조각을 입에놓고 먹으면 구수하니 맛있다 .
그래도 입이 짧은 난 몇개 못먹고 싸서 가방속으로 .. 반대편 .. 잘생겼으나 거만해
보이는 캐나다 청년이 내모습을 보며 .. 묘한 표정이 된다 . 무식한 동양인 으로
치부하는듯 ..그래 까짓 ..무식해 보이면 어떠냐 ? 씩 ! 웃어주니 ..무안해 얼굴을
돌린다 . "얌마 나인 괜히 먹는줄 아니 ? 하룻 강아지 주제에 .." 혼자 속으로
중얼 거리며 웃는게다 .
깊은 숲이 나오고 "잉까 " 라는 역에서 베낭을 높게 짊어진 백인들이 우르르 내린다
계곡 다리를 건너 .. 그곳에서 부터 잉까의 길을 따라 산을 몇개 넘어 가는 마추피주로 통한 길을 가는거다 .
부럽지만 .. 야외에서 잠을 잔다거나 높은 산을 몇개씩 넘는 체력을 감히 상상도 못하는 나는 ..
감히 엄두도 못낼일. 차는 떠나고 그들은 협곡사이로 희뜻,희끗 모습을 감춰가고 있었다 .
마추피추 역 .. 꾸역 꾸역 쏟아져 나오는 개미 같은 인간들.
높고 깊은 산속에 집이 들어서고 ..버스가 다니고 .. 자갈길을 버스들이 돌아 올라가고 있었다 .
굽이굽이 가 열세번이라는데 .. 드뎌 .. 마추피추로 들어가는 매표소 ..
한줄로 길게 늘어서서 ..들어가고 나오고..
산과 산 .. 어디가 마추피추란 말이람 ? 하다 보니 ..갑자기 ..
눈앞에 ..펼쳐지는 옛 고도 !
아! 무슨 말이 필요 할것인가 ?
스페니쉬 만 하는 관광객들을 모아놓고 지적이던 가이드는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는데
도시 중 약간 높은곳에 자리한 우리들 사이에서 나는 땅에 앉아 그저
막연히 .. 아무생각도 없이 ..옛도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
가슴이 막막하고 ..눈에 물이 괴던 .. 어쩐지 ..감회가 깊고 ..서글프던 .. 느낌 .
표현할 길이 없다 .
마추라는 뜻은 께추아 어로 늙은 ..이란 뜻이고 피추는 산이란다 .
마추피추는 늙은 ..오래된 산이란 뜻 .
그앞에 다시 깍아지른듯 한 산꼭대기에도 건물 형태가 보이고 계단식 경작지가
있는데 .. 그곳은 와이나 피추 .젊은 산 이란다 .
도시를 중심으로 앞, 뒤 .다 계단식 경작지가 있다 . 그곳은 바람막이의 구실도
했단다 .
가이드 말로는 1000명이상은 살수가 없었다고 ..약 800명 쯤이 살았을거라 추정하며
잉까가 멸망하여 숨어드느라 만든 도시가 아닌 ..근본이 원래 세워져 있던도시라고 .. 한다 .
하루아침에 만든도시가 아니어서 차츰 차츰 .. 시간이 걸려 만든것이고 .. 태양신이
있는 하늘에 좀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 산봉우리에 흙이 있으니 세워진 도시.
돌밖에 없어서 돌로 만든도시 라고 ..
도시 중심에 산중턱에 있던 샘의 물을 끌어 들여 물이 흐르게 수로를 만들어
아직도 물이 흐르고 있었고 ..
신전에는 12월 21일 하지의 태양빛이 들어오는 창이 있고 6월에 들어오는 창이 있어
제사를 지낼때 .다른 각도의 태양빛을 맞이했다고 한다 .
이 시점은 우기와 건기의 시점이기도 하다 .
또한 신전곁에는 귀족과 제사장 등이 살았고 .. 평민들이 사는 곳은 장소가 다른곳이 었다 .
제일 중심부 위쪽엔 의자 처럼 생긴 석조물이 있었는데 ..
하지의 태양을 잡아매는 말뚝 이라는 이름의 이 석조물은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하지와 함께 .. 태양력을 가르키는 것이었단다 .
애초에 그자리에 있던 커다란 바위를 깍아 내어 만들었다고 했다 .
잉까인들은 바위의 틈새에 나무 조각을 집어 넣어 놓고 그사이 에 물을 넣어 나무가
물에 불어 바위가 갈라지게해 자르고는 했다고 .. 또 모래로 바위를 다듬었다고 한다 . .
공주의 신전이 있고 .. 곡식을 저장하는 저장고가 있으며 콘들을 상징하는 돌모양
도 있었다 .달의신전도 있고 ..우묵히 들어간 광장이 있어 거기에서 말하면 울려서
도시 전체에 전달할수 있는 효과 도 있었다고 ..
이 마추피추는 HIREM BINGHAM 이라는 역사학자에게 발굴 되었다고 한다 .
책에는 정복자의 길을 따라 오다 보니 알게 되었다고 고상히 써있는데 ..
사실은 금을 찾기위해 왔단다 .
그가 이곳 1911년 마추피추에 왔을때에도 두가구가 살고있었다고 한다 .
이곳에 울창히 있던 나무는 그가 금을 찾아 파헤치기위해 다 베어 버리고
단한그루 ..뿌리가 남아 있던 나무가 자라 ..커다랗게 홀로 서있었다 .
아마도 숲에 가리워져 이도시가 보이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
잉까의 후손들이 가버린후 버려진 도시엔 나무만 무성해 졌을테지 ..가까이 사는
몇 원주민 들 만이 아는 폐허로 ..남아서 .
금은 겨우 손가락 만한거 한개가 있었을 뿐이고 .. 여자와 노인 아이등의
135개의 유골 , 건축도구 , 부로치 , 도기 ,청동기 흑요석 조각들과 약간의 은제품이
있었을 뿐이라고..유골이 오로지 여자와 노인들이라 처녀들의 도시 라고도 한단다 .
300M 가 더 높다는 와이나피추에 자연이가 가보고 싶단다 . 왕복 다섯시간이 걸린다는데 ..
그러면 하루를 이곳 호텔에서 자야하고 .. 오른쪽산끝의 잉까의 길로 이곳의 유일한
입구였던 곳도 가보고 싶다하고 .. 예정에 없던일이라 ..망연히 앉아 있다가
오늘은 가고 다음에 ..너 혼자 올래 ? 하며 달랬다 .
일행들이 점심 먹으러 간다 내려간후에도 우리 모녀는 나는 나대로 앉아
자연이는 또 저만큼 홀로 앉아 .. 마추피추에 대한 나름대로의 감상에 젖어 있었다 .
돌아오는길 .. 딸아일 건너다 보며 .."저애 .. 왜 나같이 생겼을까 ?
닮지 말아야 할 부분이 너무 닮아서 .. 고단할텐데 ..사는게 .. " 하며 걱정 스럽던것 .
산끝 절벽위에서 내려다 보는 우르밤바강의 옥색물은 희게 부서지며 흐르고 ..
병풍에 둘러쳐진 듯 .. 숨어 있는 옛도시는 가슴 벅차게 끓어 오르는 무엇을
안고 가게 만들고 ..
덜컹거리는 기차속 다섯시 반 이면 지는 해그림자를 잡고는 .. "엄마 나는 이때가 참 좋아 "
하며 말하는 자연이를 보며 .."나도 " 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
너무 닮아서 좋을것 없는데 ..하며 .. 바라보는 내콧등이 시큰 해지던것 .
다시 네시간 달려 .. 어둠속 .. 꾸스꼬의 야경이 황홀하게 빛나고 있었다 .
아! 꾸스꼬 ... 아 ! 마추피추 ..
무엇인가 모를 감정으로 ..몸도 마음도 빙글빙글 돌던 .. 그런 하루가 저물어 갔다 .
(전에 써놓은 글을 올립니다 ..)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마추피추의 존재 사실은 한마디로 신비함과 불가사의의 결정판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 많은 돌들을 도대체 어디서 가져 왔으며, 콘도르나 오를수 있을듯한 높은 봉우리로 거석들을 어떻게 옮겼으며, 어떻게 그렇게 정교하게 도시를 만들었는지.. 물은 어디서 났는지, 모든것이 신비롭기 그지 없을 뿐이다.
또 한번 마추피추에 등정한 느낌 듭니다 좋으시겠어요 눈 속에 담고 온 그 정경들 하나 씩 풀어 가며 지겨운 (?)일상 탈출할 수 있으니.....나도 꼭 밟고 싶은 곳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안데스 음악을 좋아 하다 보니 많은 자료를 들을 뒤적여 읽고 또 읽고. 음악을 듣고 또 듣고 해도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직접 다녀오시분의 글을 이렇게 읽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즐거운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마추픽추의 정경과 엄마와 딸의 모습에서....저두 꼭 아이와 가고픈 꿈을 다시한번 다짐해봅니다...아이에대한 사랑과 고도의 꼭대기에서 느꼈을 교감을 생각하며...
아고 글을 읽는 중간중간 왕비두 거기 있단 느낌까지받았습니다 그리고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구요....아고 정말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