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치료 수업을 마치고 음악치료 강사와 늘 같이 점심 식사를 한다.
이것도 내 일인지라 강사님 대접상 늘 같이 식사를 하다보니 사담도 하게 된다.
다음 시간에 노래를 마치고 인조 꽃잎을 날려야 하는데
그것을 날렸다간 정리 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며 내 눈치를 본다.
당연 그 몇 백장의 조각 꽃잎을 정리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물어 본다.
요양원 어르신들은 꽃구경도 못하니 그냥 치료 세션 때 날리세요.
모 일년에 한 번인데 제가 같이 정리하죠. 하니
다음 주 수업에 어르신들은 잠시 황홀할 것이다.
점심 후 감자기 봄날에 눈발이 날리었다.
대중교통으로 여기 저기 강의하러 다니기가 만만치 않은데
작은 차 하나 뽑아요. 요즘 작은 거 미니 있던데요. 내가 제안하니
음악샘이 한 마디 한다.
"날씨 좋아요".
무슨?
김국진이 어디에서 강의를 했다는데 제목이 날씨가 좋다라는 것이란다.
그 주제는 나는 언제 꽃이 필까 고민치 말라 한다.
가만히 보면
꽃이 피는 시기는 꽃마다 다 다르다는 것이다.
어떤 꽃은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어떤 꽃은 한 해 피었다 쉬고 몇 년 뒤 피고
우담바라 라는 꽃은 이천년에 한 번 피기도 하고
꽃이 피기 위해선
바람도 맞아야 하고
눈도 맞아야 하고
서리도 맞아야 하고
단비도 맞아야 한다니
오늘 내게 주는 날씨는 언젠가 필 내 꽃을 위한 좋은 날씨라는 결론이다.
그렇게 그녀는 내게 " 우리 한주간도 화이팅"을 외치고
진눈깨비 내리는 도로를 총총히 버스를 타러 걸어 갔다.
하나님이 주신 일상은 내게 가장 선하신 것이라고 배웠으나
영혼이 그 고우신 섭리를 담아내기에 정갈하지 못하여
마음이 여린 풀잎처럼 좌우로 휘청 거린다.
나의 꽃이란 것이 이마당에서 세상에 이름 석자를 알릴것도 아니고
경제적 유익을 얻을 것도 아닌데
나의 꽃은 무었일까?
이름 석자 화려한 꽃이 아닌
인내의 꽃
고난의 꽃
그래서
내 마음에 피는 꽃
평안의 꽃
샤론의 꽃.
이 눈 비 그치면
온 산천에 꽃들이 만발할 것을.
날씨가 좋다.
첫댓글 성도의 이름은 무명한자 같으나 유명한 자의 이름입니다
세상에서 얻는 영광된 이름이 아닌 고난받는 자의 이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불러 지명하신 생명록애 기록된 거룩한 이름입니다.
이곳 태백은 눈이 내리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