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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 만 2년동안 팔공산을 관할하는 공산파출소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파출소 뒷산 파계사 성전암에는 철웅스님께서 계셨습니다. 당시의 인연으로 스님으로부터 무척이나 사랑을 받았었는데 철웅스님께서는 작년에 입적하시고 지금은 이승에서는 다시는 뵐 수 없습니다. 크리스찬 학교인 계명대에서 단을 여시고 크리스찬들을 상대로 당당하게 법문하시던 그 모습을 다시는 뵐 수 없고 단지 당시의 비디오테이프로만 만나 뵐 수 있습니다. 참으로 무상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철웅스님의 법문 중에서 한 구절을 옮겨봅니다.
(파계사 원통전 전경)
우리는 가슴이 답답하면 절에 와서 절을 세 번 하고 부처님께 매달린다.
"저 사업 잘 되서 돈 많이 벌게 해 주세요." "제 몸의 병 모두 낫고 병 없이 살게 해 주세요." "우리 아들 좋은 대학 가게 해 주세요."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 보아라. 자신이 진정 부처님게 복 받을 짓을 해 두었는가 생각을 해 보란 말이다. 평소의 생활이 어떠했는가에 대하여 생각을 해 보란 말이다. 어쨌든지 남의 것 빼앗으려고 하지 않았는가? 남편을 부인을 직장 보내놓고 떨어지면 누군가와 모여서 무엇을 하였노? 모여 앉아 서로 흉이나 보고 시댁 흉이나 보고, 애인 만들어 할 짓 못할 짓 찾아가며 안했나? 그런 너희들에게 부처님이 우째 복을 주겠노? 나라도 미워서 안 주겠다. 자신이 한 행동은 생각하지 않고 답답하면 부처님 찾고, 하느님 찾아서 달라달라 하느냔 말이다. 기도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 평소에 많은 복을 지어두어라. 가난한 자에게 밥을 주고 어려운 자는 도와주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천지만물에 감사하며 이웃을 위하여 사회를 위하여 인류를 위하여,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내 마음의 자세가 충실할 때,
"부처님 제게 이런 건강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아들이 이렇게 공부 잘 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 남편 사업 잘 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체가 유심조 아이가? (일체유심조 - 모든 것은 마음으로 인해 생겨난다.) 모든 것이 이루어졌단 말이다. 이미 다 이루어져 있는데 우째 봄을 찾아 이산 저산 헤매고 다니노? 집에 오니 이미 매화꽃이 정원에 피어 있더란 말이다. 그러니 너희들 절에 가서 절대 달라달라 하지 말아라. 이미 이루어져 있다. 너희들의 마음과 정신을 꼭 붙들어 매고 가만히 앉아 이미 이루어진 그 상태를 생각하여 보는거다. 내 몸에 병이 있으면 다 나은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 넣고 아들 좋은 대학 보내고 싶으면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 간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봐라. 모든 것이 마음먹은 대로 된다. 자기 행동은 개판이면서 부처님께 절 세번 하고 오직 달라고 매달리니 어느 부처님이 예쁘다고 소원을 들어주시겠나? 오늘부터 집에 가거든 감사기도부터 해 봐라.
"물님 감사합니다." "집님 감사합니다." "이불님 감사합니다." "공기님 감사합니다"
지극 정성으로 해 보아라. 그리고 나서 너희들 소원이 이루어진 상태를 머릿속에 그려봐라. 이미 이루어져 있거나 반드시 이루어져 있다. 달라달라 하는것이 기도가 아니다.
(철웅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