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및 편집) 크메르의 세계
[황당 사진] 철로를 질주한 태국의 만취 운전자 - 거액의 벌금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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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acebook.com/ThaiPBSFan) 태국 방콕에서 20대 음주운전자가 여명 무렵의 철로로 달려들어, 월요일(10.14) 출근길의 통근 열차를 2시간 동안이나 지연시켰다. |
위의 황당한 사진은 <방콕포스트>(The Bangkok Post)의 월요일(10.14) 자 보도가 현장 사진으로 첨부한 것입니다.
밤새도록 클럽에서 신나게 술을 마친 20대 젊은이가 월요일 새벽 무렵에 자신의 차를 몰고 귀가하다, 철길을 도로의 진출구로 착각하고 진입해 열차 통과를 가로막은 사고입니다. 이 사고로 인해 월요일 출근길의 통근열차가 거의 2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해 지연 출발했고, 이후로도 연착이 계속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보다 상세히 들여다보면, 오늘날 태국의 젊은이들이 가진 문화의 특징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그런 측면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 당시 꼬라꼿 락웡팟(Korakot Rakwongpat)이라는 20대 청년이 몰던 이 차량 안에는 만취한 것으로 보이는 청년 6명이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고 직후 운전자를 빼고는 다 도망간 모양입니다. 경찰의 음주측정 결과, 꼬라꼿 군의 혈중 알콜농도는 법정 제한을 훨씬 초과했다고 하는군요.
이 사고가 난 지점은 '페차부리 로드'(Phetchaburi Road)에 위치한 '페차라웻 병원'(Petcharavej hospital) 뒷편의 철길입니다. 이들은 사고지점에서 멀지않은 유명한 RCA(Royal City Avenue) 지역에서 밤새 술을 먹고 즐겼다고 합니다.
RCA는 태국 정부가 엔터테인먼트 특구로 개발한 지역으로서, 수많은 클럽과 디스코텍들이 즐비한 곳입니다. 이곳은 서울의 이태원과 홍대의 특징을 합쳐놓은듯한 성격을 지닌 곳으로서, 밤마다 수많은 방콕의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도 RCA 지역의 클럽에 춤추러 간 적이 있습니다만, 제 생각으로는 동양 최대 규모의 클럽이 아닌가 싶은 규모의 클럽들이 존재합니다. 게다가, 여기 오는 태국 젊은이들의 차림새나 씀씀이도 엄청납니다. 하여간 RCA란 그러한 지역이니, 이 친구들이 밤새 신나게 놀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이 친구가 몰던 차량이 새차의 임시번호판인 빨간색 번호판을 장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카페에서 작년 연말에 <'타이랏' 선정 : 2012년 태국 사회, 화제의 10대 뉴스>를 통해서도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만, 요즘 태국의 젊은 여성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물건은 '아이폰'이라면, 태국의 젊은 남성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물건이 바로 '빨간색 임시번호판'입니다. 젊은 청년들이 빨간색 임시번호판을 선호하는 이유는 타인들에게 "새차를 살 수 있는 재력이 있음"을 과시하여,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는 데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꼬라꼿 군은 신형 '혼다 시알브이'(Honda CRV) 차량에 빨간색 번호판을 장착하고 RCA 거리를 신나게 누빈 셈이니, 그가 이날 밤 얼마나 신이 났었겠는가는 가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찌됐든 천만다행으로 기차가 오지 않아 목숨은 건졌습니다만, 꼬라꼿 군의 차량을 들어내는 데 20여명의 장정들이 동원됐지만 실패하여, 결국 술이 덜 깬 꼬라꼿 군이 차량을 후진시켜 철로를 탈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분을 낸 대가가 만만치 않습니다.
먼저 경찰은 꼬라꼿 군에게 난폭운전 벌금 1천 바트(약 3만4천원), 밤에는 도로에 나와서 안 되는 빨간색 임시번호판 차량을 밤에 운전한 벌금 500바트(약 1만7천원), 그리고 음주운전 벌금으로 2만 바트(약 68만원)를 부과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태국 국영철도'(State Railway of Thailand: SRT)의 쁘라팟 청상완(Prapas Chongsanguan) 청장은 이 청년에게 손해배상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손해배상금은 향후 계산을 해봐야 알겠습니다만, 기존에 SRT가 경고해온 내용에 따르면 열차를 1분 지연시킬 때마다 800바트(약 2만7천원)를 부과한다고 했었기 때문에, 일단 열차가 2시간 지연된 것에 대해 8만5천바트(약 290만원)가 부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다가 다시 철로 400m를 손상시킨 복구비용이 추가된다고 하니, 이 친구 하룻밤 기분냈다가 앞으로 고생깨나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차량의 수리비 역시 자기 부담이죠.
이상 월요일 새벽 방콕에서 발생한 만취운전 사건 분석을 마칩니다. [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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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 십여년전!
아이들이 어릴때 거의 일주일에 두세번 태국-캄보디아를 왔다갔다 하면서
일을 하다보니, 음주를 안할 수가 없었던....
특히, 펫차부리를 거치는 도시고속도로 늘 타고 다녔습니다.
수쿰빗쪽에서 올라와 펫차부리쯤에서 고속도로를 내리려면 요금소가 있고,
바로 앞에 거의 밤마다 음주단속을 하는 싸이카 교통경찰관이 상주하죠!
리차드는 상습음주운전자!! ㅋㅋㅋ 일단 차량에서 하차를 하게하고,
영화에서 본 것처럼 함 걸어보라 합니다. 그냥 조심해서 가라더군요!
대여섯번 걸리고는 아차!! 싶어서 다음부터는 늦어도 기사를 시켜 운전을 했어요!
계도차원의 단속이다보니.... 요즘도 음주운전이 만연하지요!
요즘은 RCA 플릭스나 슬림 루트66같은 클럽보다는 에까마이의 하이엔드 클럽이 더 인기가 좋습니다. 펑키빌라 가 인기가 젤 좋은 듯 하더군요. 제 개인적으로는 태국 음악을 들으면서 앉아서 놀수 있는 낭렌(클럽 이름...뜻 : 앉아서 놀기)을 좋아합니다만, 오랜만에 갔더니 일요일이라 문을 닫아 들어가지 못했던 기억이 있네요~ .
그 외 에까마이에는 요즘 와인바도 많이 생겨서 음식도 맛있고 괜히 택시타고 RCA 까지 멀리는 잘 안가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보아즈 드림
오,, 고급 정보,,
역시 보아즈 님이십니다~ ^ ^
뭘요 ~ 제가 아는건 이런거고 ,,, 전 울 노 님의 지식이 더 부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