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시떼 (인도 네팔 기행일지) 6 - 네팔 가는 길
◉제7일 2015년 2월 11일 수요일 : 네팔 가는 길
[◇일정 : 아침 식사 후 네팔 룸비니로 이동한다. 일정표상 10시간]
06:00 바라나시 호텔을 출발한다.
바라나시 호텔에서 국경도시 소나울리(Sonauli)까지는 비포장도로이고 중간에 화장실이 없다. 11시간 예상한다. 국경에서 네팔 VISA 절차 2시간, 룸비니까지 1시간이 걸리고, 저녁 9시 도착예정이란다. 이제 보니, 가이드가 말하는 소요시간에는 상당한 에누리가 숨어있다.
출발한지 두 시간 지나자 휴식시간을 준다. 노상 방뇨하는 시간이다. 또 출발한다. 차속에도 먼지투성이다. 정말 피곤하다. 좌석에 쓰러져 잔다. 엊그제 계속되는 먼지 속의 버스투어가 아무래도 몸살감기를 불러올 듯하다.
11:00. 핸드폰에 자동 문자메시지가 뜬다. 외교부에서 보내는 안전경고문이다. “동 지역에 체류하는 경우 긴급 용무가 아니면 타 지역으로 이동요함” 아마 이슬람지역(파키스탄)이 가까워지자 자동으로 보내는 문구인가 보다.
11:20 기사식당 내부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네팔 가는 길- 도로와 주민 생활공간이 섞어있다)
12:10 또 출발이다. 일행 중에 미얀마에서 침술로 의료봉사를 하는 선배 분이 계신다. 버스 내에서 코감기 증세의 치료를 위해 침을 안면과 머리에 시술했는데, 가이드는 침술을 처음 보는 듯 놀랜다. 교사를 정년하고 초로의 연세에 일본 유학까지 하시어 침술을 공부하여 어려운 지역에서 봉사하시는 선종칠(宣鍾七) 선생님, 존경스럽습니다.
창밖에 큰 강(거시 강)이 나오고 모래사장에서 화장(火葬)을 거행하고 있다.
12:40 큰 도시를 지나간다. 고락푸르이다. 시내의 도로는 무척 혼잡하다. 시내를 통과하는데 한 시간이 더 걸린다. 차창 밖에도 차장 내에도 먼지가 수북하다. 인구 900만 명이 거주하는 마지막 국경도시이다. 인도 사람들은 이곳까지 버스나 기차로 와서 다시 네팔로 가는 버스를 타는 곳이란다.
길거리에는 삐쩍 마른 소들이 쓰레기통을 뒤적거리고 있다. 소 체면이 말씀이 아니다. 우유가 나오지 않는 늙은 소를 주인이 방생(放生)한 것이란다. 도로 주변에 짙은 녹색의 망고나무가 많다. 이곳에서 룸비니까지만 특히 망고나무가 많은데, 네팔로 수출한다고 한다.
도로가에 불교학교 ․ 벽돌공장 등이 보이고, 대낮에 하는 결혼식도 보인다. 생활에 여유롭지 못한 사람들이 대낮에 결혼식을 치른단다.
(네팔 가는 길 - 사이클 닉샤가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네팔 국경이 가까워지는데, 가이드는 20명 분의 네팔 입국신고서를 작성하느라고 고생을 한다. 각자가 작성해도 될 터인데, 미안하게도. 입국신고에는 비자발급 비용 25 달라, 사진 1매가 필요하다.
길가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염소들이 많이 보인다. 주변의 농지는 바둑판처럼 경지정리가 되어 지평선이 보이지 않는 넓은 평야이다. 현재 밀이 심어졌는데, 7-10월의 우기에는 벼농사를 짓는다. 2,600여 년 전 붓다가 보드가야에서 걸어서 사르나트(녹야원)에 갔던 그 길을 우리는 버스로 거슬러 간다.
( 평야 지대)
16:30 국경지역인 소나울리(Sonauli)에 도착한다. 국경통과를 위해 화물차가 장사진을 이룬다. [카트만두-델리]라고 앞 유리창에 노선을 써 붙인 장거리 버스도 보인다. 설마, 저 버스를 타고서 카트만두에서 델리까지 완주하는 사람은 없겠지.
입국절차는 가이드만 가서 하는데 2시간 걸린다고 하여, 우리는 차내에서 컵라면과 햇반 등으로 간이식사를 한다. 18:00 네팔 국경에서 룸비니로 출발한다.
( 인도와 네팔의 국경 )
▣ 네팔 : 천상(天上)의 설산(雪山)
7세기 이슬람이 침공해 오면서 나한다 지역에서 힌두교도가 북쪽으로 이동하는데, 이때부터 네팔의 역사가 시작된다. 특히 1956년부터 티베트에서 난민이 대거 이주해 오면서 티베트 불교가 번성하고 있다.
네팔 면적 14만㎢ 남한의 1.4배, 인구 2,951만 명,
공용어- 네팔리어,
종교- 힌두교(80%) ‧ 불교(9%) ‧ 이슬람교(4.4%) ‧ 기독교 등,
음식 – 소고기를 제외하고는 가리지 않으며, 주로 채식을 한다. 주식은 쌀이며 과일은 오렌지를 주로 먹는다. 오렌지를 수입하므로 인도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비싸다.
의상- 여자는 빨간(힌두교 전통 색깔) 옷을 입는 전통과 남자는 네팔 모자를 쓰는 전통이 아직까지 시골에 남아있다.
시차는 한국보다 3시간 15분 늦다.(인도보다는 15분 빠르다).
네팔은 인도에 비해 깨끗한 나라이다. 인도에 비해 물가가 비싼 나라이다. 네팔은 빈부의 차이가 크며, 못사는 사람의 약40%가 외국노동자로 나가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1960년대 생활고(生活苦)와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달 상영한 영화 ‘국제시장’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해진다. 네팔에서는 노상방뇨가 안된다. 화장실이 정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네팔에서의 문제점은 두 가지란다. 첫째, 모기조심이다. 둘째, 전기사정이 안좋다는 것이다.
( 국경에서 , 비자 받는 동안 한 시간 여를 기다린다.)
국경을 통과하여 룸비니로 가는 밤길의 도로변은 어둡다. 전기사정이 안좋음을 즉각 보여준다. 현지시각 19:00 룸비니에 도착한다.
다른 날보다 여유롭게 호텔에 들어왔다. 뭐, 오늘 한 일이 없었으니 당근이겠지만. NEW CRYSTAL 호텔인데, 품위 있다. 로비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팔찌와 염주를 사다. 불자이신 어머님 선물이다.
( 룸비니의 호텔 )
호텔방에는 재떨이가 놓여있다(인도에서의 호텔도 같았다). 아마 흡연에 대해서 적대시는 아닌가 보다. 나는 금연(禁煙) 중이지만, 최근 우리 사회에 흡연자를 느닷없이 마약중독자라도 되는 양 취급하는 것은 욱하는 성미에서 나온 것이 아닌지 염려스럽다. 흡연자를 갈 곳도 없이 몰아대니 맨날 담배꽁초가 하수구 등 은밀한 곳에 수북이 쌓일 수밖에. 명심하시라! 법(法)이 인간을 통제하려 하면 인간이 피곤해지고, 타인을 괴롭히는 그 법은 언젠가 괴물(怪物)이 되어 나에게도 다가온다는 사실을. 나의 지론은 이렇다. ‘타인에 피해만 없다면 흡연의 권리는 사생활보호와 행복추구권의 일환으로 보호되어야 한다고.’ 거리의 일정구역에 흡연석을 비치하면 적어도 숨어서 꽁초 버리는 사태는 줄어들 것이다.
[내일은 룸비니 동산 그리고 포카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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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모음 ]
( 네팔 가는 길 )
(인도 네팔의 국경 지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