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 길거리에서
선원 밖으로 나갔을 때 마음은 여러 장소와 많은 사람들로부터 훨씬 더 많은 자극을 받는다. 그러므로 더 사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선원 안에서 수행하는 것처럼 밖에서도 수행할 수 있다면, 자신의 수행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시끄러운 군중 속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놓치지 않으면서 고요하게 머물 수 있다.
마음을 지켜보는 것이 강력한 습관이 된다.
자신의 느낌도 주시하라. 고립되어 있고 외롭다고 느낀다면, 그것이 지혜인가, 번뇌인가?
외출했을 때 번뇌를 항상 지켜보라. 자기 자신을 놓치지 말라.
다른 사람들이 말을 걸면, 그들도 천천히 말하도록, 사띠하면서 천천히 말하라. 그것은 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하니 처절하게 노력하라. 특히 자기 자신을 놓치기 쉬울 때 가능한 한 자기 자신을 놓치지 말라.
수행을 마치고 귀국하면, ‘나의 친구, 나의 방, 나의 옷, 나의 보금자리, 나의 재산, 나의 가족’이 되기 쉽다. 그리하여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린다.
그러나 그때가 마음의 본성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될 때이다. 선원 밖의 현실 세계에서 집중은 쓸모가 없다. 현상들이 어떤 것인지 알려 주는 것은 사띠이다.
길거리가 아닌 마음에 대해서 계속 관심을 가져라. 외출하면 마음은 ‘이제 해방이다!’라고 외치면서 잔치를 벌이기 시작한다. 마음은 ‘잘 됐다. 그토록 기다렸던 휴식시간인데 잠시만 쉬자!’고 말한다. 그리고는 그 상태가 외출 중 계속된다!
아마도 ‘수행 열기가 식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계속 정진하기만 하라. 되풀이해서 하려고 하라.
고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음을 지켜보기 위해서 수행한다. 마음이 지금은 왜 이러하며 전과는 어떻게 다른지 보고 알아라. 그러면 이 지켜봄에 의해 그런 지혜가 생긴다.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된다.
좌선할 때 대상이 아주 분명한지 아닌지에 대해서 걱정하지 말라. 마음을 지켜보면 앎이 따라온다. 물론 대상들이 분명하다면 더 좋지만, 그것도 나중에 따라온다.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번뇌는 멀리 떨어져 있다. 번뇌는 ‘그래, 지금은 수행해라!’고 말한다. 그러나 수행하지 않고 있을 때,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되돌아와서 공격한다! 그러니 항상 경계하고, 마음을 주의 깊게 지켜보라.
마음을 지켜볼 수 있다면, 보다 더 자연스런 실제 삶의 상황에서 지켜보라.
마음이 충분히 강하지 않을 때에는 전에 하던 수행법으로 돌아가라. 방에 있을 때, 법당이나 식당에 있을 때, 마음이 어떻게 다르게 느끼는지 보라.
사마디는 지혜(빤냐)를 계발하는데 좋다. 그것은 좌선할 때만 좋은 것이 아니다. 할 수만 있다면 항상 사마디가 있어야 하고, 현상들을 조사해야 한다.
정진(위리야)은 자세가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다. 죽을 때 몸은 통제될 수 없으며, 사띠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마음이다.
의자에 앉거나 누워서 수행하면, 자세의 도움 없이 더 많이 정진해야 하므로 정진을 연습하기 좋다. 그러나 잠들어서는 안 된다!
좌선이 아니라 의자에 앉거나 누워서 수행한다면, 자세의 도움이 없으므로 마음이 느긋해져서 사띠를 유지하려면 정신적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
정진이 진정으로 강하다면, 어떤 자세를 취하든 문제 되지 않는다. 거꾸로 서도 된다!
쌓이게 내버려두지 말고, 번뇌를 정기적으로 계속 주시하라. 마음을 느긋하게 갖고, 때때로 긴장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점검하고, 자신의 감정을 점검하라.
감정에 휘말리고 있는가? 조절되고 있는가? 조절되지 않고 있다면 당황하지 말고, 마음을 느긋하게 하고, 계속 보고 있어라.
부처님은 하루 종일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탑 속에 있는 조각이나 그림이 아니다. 부처님은 수행자 안에 있다.
이 순간에 마음이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지켜보기만 하고, 마음이 어떻게 대상에게로 가는지, 어떻게 느끼는지, 그것을 알도록 하라. 마음이 강해지면 더 많은 대상을 알게 될 것이다.
하루가 끝날 때까지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도록 힘을 아껴라. 결코 ‘아침에 수행이 가장 잘 되니 그때 전력을 기울이자’고 생각하지 말라. 수행하기만 하라. 온종일 하루가 끝날 때까지 힘을 아껴라.
마음이 안정되려면 천천히 해야 한다.
첫댓글 사두사두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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