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꽃양귀비 축제와 문학행사
5월 초순부터 이십여 일간 고향 북천 직전리 일원에서 제4회 꽃양귀비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이병주문학관 5월 이벤트로 26일(토) 15시에 특강과 시낭송, 낭독공연 행사 초청도 받았다. 또한 보름 전 집안 남새밭에 심은 고구마 활착상태도 보고 싶고 채취기가 지나가려는 대밭의 죽순채취도 시도하여 도시친구들과 나누고 싶었다. 우리 SK아파트 골프회원들이 고향별장을 방문하여 전부터 원하는 하동골프리조트(횡천) 원정경기도 한번 가질 겸 주선을 하였는데 마침 민 프로는 일본원정계획이 있고, 25일 집주변 효성스크린골프장에서 개업기념스크린 대회도 있으며 전부터 참여를 원하던 박선배도 북천농원의 김 회장 농장에 부산친구들의 방문계획이 있으며 나와 동반이 가능한 이삼인만 출발하기도 멋쩍고 임시로 어중이떠중이 동행도 어려워 다음 기회로 미루어 버렸다.
마침 퇴직한 서울동생이 꽃 축제 방문 겸 집안정리에 힘써주겠다기에 나 홀로 고향 생가에 도착해보니 농촌에서 오래 생활한 적이 있는 동생이 보름 전 나와 집사람이 쩔쩔매며 고구마 순이 부족해 절반만 심다가 끝내지 못한 밭에다 옥종장날이라 고구마 순을 구입해서 모조리 끝마치고 마당의 잡초 예취작업도 대충 끝내고 있었다.
다음날은 아침부터 마당정리 정원수전정 등 손질을 하고, 오랫동안 청소나 걸레질이 없어 바닥에 때가 덕지덕지 끼여 있는 川松亭 바닥도 말끔히 청소하였다.
어머니 생전에 시청해오다가 고향별장에 애착을 가진 아내가 승천한 후 북천 방문이 뜸해져서 수년 전 취소해 버린 유선방송을 재신청하여 설치를 마치면서 주위 환경이 좋은 고향집을 가능하면 자주 방문하여 풍수적인 지기도 얻고 건강도 다져 보리라 다짐도 해본다.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 이병주문학관 문학행사에 도착해 보니 아직 별다른 사람들이 보이지 아니 하였고 최영욱 관장님과 인사를 나누면서 행사프로그램을 보니 특강연사에 집안 동생이고 고향 생가 바로 아랫집에서 어릴 때 같이 자란 최 만진(이병주 문학관 설립추진 위원회 사무국장)연사였었다. 그 외에도 낭송시인의 시낭송, 여중학생 시낭독 등이 있었다.
조금 지나니 특강연사인 동생도 도착하고 특히 그 옛날 그 시절 북천고등공민학교(최용도 겸임교장은 본인선친)에서 이병주 선생님으로부터 영어를 배운 나이 많으신 고향선배님들도 참석하시고 관광버스로 중학생들도 참석하였다.
우리 동네에서 자랐던 어릴 때의 이병주선생님에 대한 나도 몰랐던 일화 등 ‘북천과 이병주’ 특강도 듣고 지리산을 소재로 한 ‘정혜숙, 현임옥, 박순희, 박정희’ 시인의 시낭송과 어릴 때 꿈을 키워줄 수 있는 통영여중 등 몇 명의 중학생들의 낭독을 듣고 감상하였다.
본인의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글짓기 수업시간에 더듬더듬 쓴 작문을 보고 선생님께서 칭찬해주셔서 작문에 작은 관심이라도 가질 수 있어 지금의 수필가라도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떠올라 오늘 참여한 학생 중에서 계속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매진하여 훌륭한 문인이 배출되기를 기대도 해본다.
뭐니 뭐니 해도 관중의 인기를 끌었던 것은 국제적으로도 노래 부르기 좋아한다는 우리 국민들, 역시 어느 곳에도 빠지지 않을 정서와 흥취를 가진 참석한 고향면민 모두가 혼연일치가 된 듯한 양희은 스타일로 김광석 곡으로 젊음을 살려 고모령 등 나이 많으신 분들을 위하여 정성들여 열창한 밀양 산내에서 ‘사과꽃 피는 저녁’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시노래 가수 ‘남미경’님의 정성들인 열창으로 문학관 행사가 돋보이고 아름답게 마무리 되었다. 이런 초심의 멋진 행사를 시도해주신 최 관장님께도 심심한 박수를 보낸다.
처음 참석할 때는 혹시나 남강문학회원들이나 안면 있는 문인들이 고향에서 개최하는 작은 활동에 참석하기를 기대하면서 고향의 꽃잔치 자랑도 할 겸 참석했으나 별다른 지인들을 만난 것은 아니었다.
행사를 마치고 준비해 두었다고 같이 참석하자는 만찬에 참석하여 연사로 수고해준 동생과 옆자리에 앉게 된 진주에 거주한다는 여자 시인과 손 수필가님께 본인의 수필집도 드리고 북천고향에 대한 이야기와 연사로 수고해준 동생의 학창시절 민주화 투쟁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가 일정상 조금 일찍 자리를 일어섰다.
집에 도착해 북천농원의 김회장에게 연락하니 전부터 가져가고 싶다는 어머니께서 김치나 된장 항아리로 옛날부터 애지중지 사용하였으나 지금은 앞마당가나 장독대에 뒹굴며 걸리기만 하지만 쉽게 버리지 못하는 옛날 항아리를 김치단지로 쓰겠다고 가져가면서 내일 부산에서 오는 방문객과 함께 농장에서 또 만나길 약속하였다.
다음 날 마당가에 어질러 있는 잡동사니들을 태우고 정리하면서 나는 손님들을 마중하기 위해 한길 가 정자나무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약속시간에 도착하였다.
정자에서 어머니 생전에 우리 집 제주로 사용하였다는 어머니표 ‘동동청주’(과거 어머니를 도우며 술도 같이 담고 심부름도 하셨든 분으로 지금은 청주를 만들어 파시는 그 할머니집술)와 어제 만들어 둔 죽순회를 안주삼아 천송정에서 폭포 물소리 들으면서 한잔씩 목을 축이고는 김회장의 북천농원으로 향했다.
입구에 설치된 자외선 소독장치를 통과하여 사무실에 잠깐 들러 차 한 잔 들면서cctv에 나타난 십만 마리가 넘는 육계가 사육되고 있는 현장 설명을 듣고는 얼마 전에 완공되어 최신식 장비와 친환경적인 설비로 오염을 최소화 한다는 앞으로 우리들의 고향인 농촌 발전과 국가 생산 산업에 크게 기여할 거라 확신되는 양계농장을 둘러보면서 그래도 환풍기에서 바로 내뿜는 공기는 닭똥 냄새가 조금 난다는 이야길 나누며 답사를 마쳤다.
특별한 먹거리로 준비했다며 섬진강을 넘어 전남 광양군으로 진입하여 민물매운탕이 유명하다는 음식점에서 빠가사리(동자개) 매운탕을 시켰는데 나중에 먹으면서 보니 메기대가리도 있어 물어보니 원래 그 집에선 빠가사리 매운탕은 메기와 혼합탕이란다.
여유롭게 북천 꽃양귀비 축제장에 들러 하루 전에도 만난 적이 있는 꽃양귀비 축제대표( 본인 연하의 외삼촌)와 김 회장을 비롯한 일행과 인사를 나누고 둘러보고는 부산 손님은 부산으로, 나는 고향생가에 가서 두 시간 정도 쉬었다가 뒷정리는 서울 동생에게 선물하고 부산에 도착하여 꿈길에 빠져버렸으니...... 모두들 건강하시고 또 다음을 기대 합시다.
고향 꽃잔치와 이병주문학관 행사에 다녀와서(5월 28일). 옥당 최 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