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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 이런 책 어때요?! |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이
2005년 여름에 - “청소년들에게 읽어 보라”고 권하는 책들
저희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www.readread.co.kr, http://www.readread.or.kr 모임은 학교는 물론 가정과 사회에 바람직한 독서 문화를 정착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즐거워하고 자신의 삶에 유익한 지식과 정보를 얻어 남을 위한 삶,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공동체적인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익혀 나가는 데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희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모임에서 2005년 여름방학을 맞아 추천도서목록을 발표합니다. 지난 2000년 여름 방학 이후 11번째 방학추천도서목록입니다.
( * 주제별/상황별 추천도서목록 발표 20회 별도 )
이번 방학 추천도서목록은 ‘2005년 여름․대한민국’이라는 특별한 시․공간에서 성장하는 우리 중고등학생의 방학 중 독서 활동을 위하여 만든 것입니다.
이 추천도서목록은 평소 독서교육과 독서운동에 노력해 온 전문가들인 교사와 학부모, 대학생, 일반 시민 등이 매주 금요일 저녁에 모여 책따세 활동을 하면서 추천하고 검토한 책들 가운데 다시 심도 있는 논의 과정을 거쳐 정선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 추천도서목록은 독서교육과 학교도서관 활성화, 나아가 우리 사회의 청소년 독서 문화를 활성화하며 2010년 청소년 전용도서관을 만들겠다는 책따세의 비전과 의지에서, 책따세가 바라는 교육 목표와 문화 의의 아래 만들어지고 무료 배포됩니다.
아울러 이번 2005 여름방학 추천도서목록의 추천 과정과 기준을 밝힙니다.
이번에 추천된 책들 역시 지금까지의 책따세 추천도서목록과 마찬가지로, 일단 책따세 운영진의 추천과 동의, 제자인 중․고등학생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한 다음에 한 사람의 이의도 없이 통과된 책들을 포함시켰습니다. 여기에 다시 재검토 과정을 두어 운영진들의 활발하고 격의 없는 논의를 통해서 최종 확정하였습니다.
이번 추천도서 목록에는 특별히 지도(地圖)에 관한 책을 덧붙였습니다. 지도에 관한 책들이 그다지 없는 현실에서 지도에 관한 관심을 통하여 우리의 이웃, 우리가 사는 지구촌에 대한 구체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큰 몫을 하였습니다. 곁들여 광고(廣告)에 관한 재미있는 책도 포함하였습니다. 광고 속에서 무엇을 전달하는지 묻고 상상하는 과정을 통해 매체활용교육의 일단을 접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편안하면서도 재미있고 알차게 읽을 수 있는 책들로 안성맞춤입니다.
뿐만 아니라, 통일과 인권 의식, 소수자에 대한 배려, 여성 문제, 환경 문제 등에 대한 의식을 깨우쳐 줄 책들을 포함시키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는 책따세가 추구하는 따뜻한 세상의 밑그림 그리기이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2005년 여름방학 추천도서목록이라는 외적 형식 때문에 부득이 추천이 연기되거나 유보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방학 중 추천도서목록의 경우, 중고등학생들의 사정을 감안하여 너무 부담스럽지도 소략하지도 않은 선에서 약 3~40종 정도 사이에서 권수를 제한하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여기에 분야별로 골고루 책을 추천해야 하며, 난이도에 따른 균형 등을 조정하다보면 좋은책인데도 아쉽게 접혀진 경우가 있었습니다. 몇 권의 책은 겨울 방학에 추천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보아서 뒤로 미뤄두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찾아낸 좋은책들은 다른 기회를 통해서 소중하게 보듬어 나갈 것입니다. 나아가 좋은책들을 좀 더 많이 찾아낼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더 다양하고 참신한 방안들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청소년 책이란 독자와 저자, 책, 교육과 문화․정보라는 차원에서 논의해야 바람직하기에, 앞으로도 교육 현장과 우리 사회의 많은 경험과 연구가 순수하게 집중되어야 합니다.
저희 책따세는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즐거워하고 자신의 삶에 유익한 지식과 정보를 얻어 남을 위한 삶,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공동체적인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익혀 나가게 하는 데 앞장서고자 합니다. 험하지만 즐거운 길, 끝까지 함께 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새로 단장한 홈페이지(www.readread.or.kr)에도 많이 찾아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
추천도서목록에 있는 책들만이 좋은책은 결코 아닙니다. 따라서 이 추천도서목록은 더 많은 책을 즐겁고 알차게 접하는 데 필요한 작은 디딤돌입니다. 모쪼록 우리 청소년들이 스스로 좋은책을 골라 읽고 남에게 추천하며 더불어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가슴이 따뜻한 인재, 지구촌의 따뜻한 인간으로 아름답게 성장하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5. 7. 12.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운영진 일동
* 이 목록은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며, 출처를 밝힌다면 얼마든지 변형하여 활용해도 좋습니다. 단, 책따세의 사전 허락 없이 책따세 목록과 기타 자료를 상업적으로 절대 활용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길 때에는 법적인 책임을 묻겠습니다.
* 이 목록에 대해서나 책따세에 관련된 문의는 모임 대표에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표: 숭문고 국어교사 허병두 : wisefree@dreamwiz.com 018-233-9199
(* 그간의 자료는 책따세 홈페이지 www.readread.co.kr, www.readread.or.kr 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책 선정 과정에 대한 설명 ◎
- 책따세가 책을 고르는 기준 -
먼저 교사들이 읽어본 책입니다. 각 분야에서 제대로 된 책인지를 교사가 읽고서 확인합니다. 책이 좋다고 판단되면, 그 다음에는 학생들에게 읽혀봅니다. 청소년 학생에게 공감을 얻느냐 못 얻느냐가 아주 중요합니다. 그간 대한민국의 청소년 권장도서는 주로 어른의 정서에 맞는 책들이어서, 책이 훌륭하더라도 청소년이 공감하지 못해서 끝까지 읽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청소년의 반응을 살피지 않은 책은 책따세 목록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어떤 청소년 권장도서들은 학생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지 않은 채 만들어지는데, 그런 도서목록은 다수의 학생들을 소외시킵니다. 모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어디선가 얻은 권장도서 목록에 따라 책을 한두 권 샀는데, 그 책이 도무지 읽히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그 청소년은 이럴 겁니다. “아, 역시 나와 책은 맞지 않아.” 권장도서 목록이 잘못되면, 청소년을 책에서 더 멀어지게 합니다.
책 자체의 질과 함께, 요즘 청소년의 정서 감각이 청소년 권장도서에서는 무척 중요합니다.
- 목록을 만드는 과정 -
먼저 책따세 선생님들이 각자 좋게 보는 책을 추천합니다. 여기에 책따세 홈페이지 회원 게시판에 올라오는 추천 책들도 포함됩니다. 이 책들은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서 탈락과 검토 여부가 결정됩니다. 이때 책 한권에 대해 적어도 선생님 두 분 이상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이는 책 선정에서 독단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책에 대하여 책의 질이 떨어진다거나 청소년에게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면 그 책은 목록에서 빠집니다. 그래도 아쉽다는 의견이 나오면 검토 목록으로 옮겨둡니다. 찬반 의견이 날카롭게 맞설 때는 책따세 구성원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자유대화를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며 책에 대한 논의가 풍부해지지요.
여러 분야에서 좋은 책을 선정하는 작업이 끝나면, 교사가 책을 꼼꼼히 검토하고, 학생들에게 읽혀봅니다. 책따세 홈페이지 게시판을 이용하여 각자 자신의 판단을 올려놓으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서 다시 회의를 합니다. 검토 대상이 된 책들 가운데서 ‘넣을 책과 뺄 책’을 마지막으로 결정합니다. 그 다음 책마다 서평을 쓸 사람을 정하고 글을 씁니다. 책따세 서평은, 어떤 청소년에게 그 책이 어울리는지를 생각하고, 그 책이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에 대해 관심을 쏟는 데 그 특징이 있습니다.
세상에 좋은 책은 많습니다. 거기서 책따세는 청소년이 공감하는 책만을 가려뽑습니다. 그래서 책따세 회의에서는 청소년들에 적합하냐 여부를 놓고 뜨겁게 논쟁이 일곤 합니다. 책따세 회의에 참여한 회원은 책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누군가 강하게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 책은 목록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책따세는 최대한으로 책을 여러 권 추천하기보다는 최소한으로 좁혀서 확실하다고 판단되는 책을 추천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 다만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좋은책이 일부 빠지는 경우도 있어 늘 안타깝기도 합니다.
◎ 2005년 여름, 책/따/세/가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 목록 (분야별) ◎
-문학-
『가부와 메이 이야기 1~6』, 키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아이세움 (중1부터)
『납치여행』, 가쿠다 미츠요 지음, 김난주 옮김, 해냄 (중1부터)
『내 사랑, 사북』, 이옥수 지음, 사계절 (중1부터)
『버림받은 성적표』, 구자행 엮음, 보리 (중1부터)
『자유의 길』, 줄리어드 레스터 지음, 로드 브라운 그림, 김중철 옮김, 낮은산 (중1부터)
『펄루, 세상을 바꾸다』, 애비 워티스 지음, 유기훈 그림, 고은광순 옮김, 주니어김영사 (중1부터)
『샨다의 비밀』, 앨런 스트랜턴 지음, 앨로디 도흐낭 드 루빌 그림, 김난령 옮김, 중앙M&B (중2부터)
『스피릿베어』, 벤 마이켈슨 지음, 정미영 옮김, 양철북 (중2부터)
『용의 날개』, 로렌스 옙 지음, 김연수 옮김, 소년한길 (중2부터)
『청춘, 덴데케데케데케』, 아시하라 스나오 지음, 이규원 옮김, 청어람미디어 (중2부터)
『오렌지 소녀』, 요스타인 가아더 지음, 이정순 옮김, 현암사 (중3부터)
『전갈의 아이』, 낸시 파머 지음, 백영미 옮김, 비룡소 (중3부터)
『흔들리며 피는 꽃』, 문경보 지음, 윤루시아 그림, 샨티 (중3부터)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은행나무 (고1부터)
『내 생의 적들』, 이인휘 지음, 실천문학 (고1부터)
『오세영-한국 단편 소설과 만남』, 오세영 지음, 청년사 (고1부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푸른숲 (고1부터)
『문학시간에 시읽기 1~3』,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나라말 (고2부터)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 창작 교실』, 도종환 지음, 실천문학 (고2부터)
-인문-
『생각이 크는 광고 이야기, 머리가 크는 광고 이야기』, 권현선 지음, 나세진 그림, 자음과 모음 (중1부터)
『퇴계 달중이를 만나다』, 김영우 ․ 김은미 지음, 디딤돌 (중1부터)
『쏭내관의 재미있는 궁궐 기행』, 송용진 지음, 두리미디어 (중2부터)
『나의 생명 이야기』, 김병종 ․ 최재천 ․ 황우석 지음, 효형출판 (중3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 서윤영 지음, 궁리 (고1부터)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윤리학』,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 안성찬 옮김, 웅진닷컴 (고1부터)
『대화-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리영희 지음, 한길사 (고2부터)
-과학-
『소 방귀에 세금을?』, 임태훈 지음, 디딤돌 (중2부터)
『수의 모험』, 안나 체라솔리 지음, 구현숙 옮김, 북로드 (중2부터)
『인터넷 다음은 로봇이다』, 배일한 지음, 동아시아 (중3부터)
『남극일기』, 로버트 팔콘 스콧 지음, 박미경 옮김, 세상을여는창 (고1부터)
『다니』, 김용규 ․ 김성규 지음, 지안 (고1부터)
『환경의 역습』,박정훈 지음, 김영사 (고1부터)
-실용-
『엄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아』 , 김상복 지음, 장자현실 그림, 21세기북스 (중1부터)
『세계지도의 비밀-1000배 즐거운 여행』, 롬 인터내셔널 지음, 홍성민 옮김, 좋은생각 (중1부터)
『우리는 걷는다』, 윤병용 지음, 효형출판 (중2부터)
◎ 2005년 여름, 책/따/세/가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 목록 (수준별) ◎
『가부와 메이 이야기 1~6』, 키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아이세움 (중1부터)
『납치여행』, 가쿠다 미츠요 지음, 김난주 옮김, 해냄 (중1부터)
『내 사랑, 사북』, 이옥수 지음, 사계절 (중1부터)
『버림받은 성적표』, 구자행 엮음, 보리 (중1부터)
『자유의 길』, 줄리어드 레스터 지음, 로드 브라운 그림, 김중철 옮김, 낮은산 (중1부터)
『펄루, 세상을 바꾸다』, 애비 워티스 지음, 유기훈 그림, 고은광순 옮김, 주니어김영사 (중1부터)
『생각이 크는 광고 이야기, 머리가 크는 광고 이야기』, 권현선 지음, 나세진 그림, 자음과 모음 (중1부터)
『퇴계 달중이를 만나다』, 김영우 ․ 김은미 지음, 디딤돌 (중1부터)
『엄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아』 , 김상복 지음, 장자현실 그림, 21세기북스 (중1부터)
『세계지도의 비밀-1000배 즐거운 여행』, 롬 인터내셔널 지음, 홍성민 옮김, 좋은생각 (중1부터)
『샨다의 비밀』, 앨런 스트랜턴 지음, 앨로디 도흐낭 드 루빌 그림, 김난령 옮김, 중앙M&B (중2부터)
『스피릿베어』, 벤 마이켈슨 지음, 정미영 옮김, 양철북 (중2부터)
『용의 날개』, 로렌스 옙 지음, 김연수 옮김, 소년한길 (중2부터)
『청춘, 덴데케데케데케』, 아시하라 스나오 지음, 이규원 옮김, 청어람미디어 (중2부터)
『쏭내관의 재미있는 궁궐 기행』, 송용진 지음, 두리미디어 (중2부터)
『소 방귀에 세금을?』, 임태훈 지음, 디딤돌 (중2부터)
『수의 모험』, 안나 체라솔리 지음, 구현숙 옮김, 북로드 (중2부터)
『우리는 걷는다』, 윤병용 지음, 효형출판 (중2부터)
『오렌지 소녀』, 요스타인 가아더 지음, 이정순 옮김, 현암사 (중3부터)
『전갈의 아이』, 낸시 파머 지음, 백영미 옮김, 비룡소 (중3부터)
『흔들리며 피는 꽃』, 문경보 지음, 윤루시아 그림, 샨티 (중3부터)
『나의 생명 이야기』, 김병종 ․ 최재천 ․ 황우석 지음, 효형출판 (중3부터)
『인터넷 다음은 로봇이다』, 배일한 지음, 동아시아 (중3부터)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은행나무 (고1부터)
『내 생의 적들』, 이인휘 지음, 실천문학 (고1부터)
『오세영-한국 단편 소설과 만남』, 오세영 지음, 청년사 (고1부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푸른숲 (고1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 서윤영 지음, 궁리 (고1부터)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윤리학』,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 안성찬 옮김, 웅진닷컴 (고1부터)
『남극일기』, 로버트 팔콘 스콧 지음, 박미경 옮김, 세상을여는창 (고1부터)
『다니』, 김용규 ․ 김성규 지음, 지안 (고1부터)
『환경의 역습』,박정훈 지음, 김영사 (고1부터)
『문학시간에 시읽기 1~3』,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나라말 (고2부터)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 창작 교실』, 도종환 지음, 실천문학 (고2부터)
『대화-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리영희 지음, 한길사 (고2부터)
『가부와 메이 이야기 1~6』, 키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아이세움 (중1부터)
2000년 일본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도 실렸다는 동화다. 가부와 메이는 늑대와 염소다. 서로 만나면 안 되는 두 상대가 비오고 천둥치는 날 밤에 운명적으로 만나서 우정과 각자의 본능, 약속, 그리고 같은 종족간의 약속과 배신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내용의 동화다. 6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권마다 제목이 있지만 전체는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우정이 먼저인지? 아니면 본능이 먼저인지? 책에 나오는, 목숨은 끝이 있지만 우정은 영원하다는 말이 아직도 남는다. 그러나 우정을 지키기로 약속한 상대가 남이 보아도 서로 앙숙이고, 만나면 안 되는 상대여서, 우정과 약속의 참뜻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책을 덮고 나면 글속의 주인공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주인공들이 지키기로 한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노력했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동화라고 하기에는 주제가 조금은 무겁기도 하지만, 그 무거운 주제를 그림과 함께 쉽게 풀어내는 작가의 노력과 그림 실력이 부럽기도 하다. 좀더 확대해서 외교문제로 고민하는 한-일 두 나라의 관계로 비유하며 읽으면 더욱 재미있다. 개인 사이의 우정도 이렇게 어려운데 운명적인 두 나라의 우정과 약속은 얼마나 어려운가?
- 이정균 추천글 (경기 대화초 교사 le403@chol.com)
『납치여행』, 가쿠다 미츠요 지음, 김난주 옮김, 해냄 (중1부터)
시험이 다가오는데 학생들은 이 책을 자꾸 찾는다. 그런데 마침 /책/따/세/ 선생님 한 분께서 이 책을 여름목록으로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며 가지고 오셨다. 그래서 읽어보니 참 좋다. 마침 방학을 맞아 시간 여유가 있는 딸아이에게도 읽어보라니 마음에 든단다. 그래서 읽은 소감 써 달라고 했다. 딸아이가 쓴 글을 읽으니, 우리 학생들도 부모노릇 제대로 못하는 아빠, 엄마에게 따끔하게 한 방 올리고(?) 싶어 이 책을 찾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육아=엄마 담당’ 이란 등식이 매우 확고했다. 그에 비해 아빠는, 심하게 말하면 하숙생(?) 같은 존재라서, 아침저녁으로 출퇴근 때 얼굴을 뵙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지금도 아빠께 감사함이나 애정 같은 것은 가지고 있지만, 쉽게 반말을 한다거나 친근감을 표시한다거나 하는 일은 어려워하는 편이다. 아마 대부분의 내 또래들도 아빠와 유, 소년기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이 책 『납치여행』에 등장하는 하루의 아빠 역시 나의 아빠, 혹은 내 또래 친구들의 아빠처럼, 딸에게 (좀 심하게 말하면) ‘있으나 마나한’ 존재이다. 하루가 아빠에게 ‘유괴’ 당했던 초창기, 아빠와 무슨 말을 할까, 대화가 끊기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모습은, 그녀가 아빠에게 느끼는 거리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아빠의 ‘유괴’를 통해 이들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여행을 지속하게 되면서, 둘은 친밀한 사이가 되어간다. 이들을 가깝게 만든 건 결국 둘이 함께 보낸 ‘시간’ 때문이 아니었을까? ‘유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함께 할 수 있는 하루 부녀가 안타깝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나도 사춘기 때 아빠랑 함께 밤바다에서 헤엄쳐 본 경험이 있다면, 지금보다 아빠와 훨씬 더 친근한 관계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책을 읽으며 든 뒤늦은 후회 때문인지,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아빠와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청소년, 특히 하루 또래의 여자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직접적이거나 격한 어조가 아니라, 간접적으로 담담하게 이혼 가정의 아픔을 드러낸 점이 좋다. ‘번역은 반역’이라는데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널리 알려진 번역자의 매끄러운 번역도 좋고, 예쁜 책 디자인도 글 읽는 맛을 더해주어 마음에 무척 든다.
- 서경은 추천글 (서울 중앙여고 사서교사 snose@hitel.net)
『내 사랑, 사북』, 이옥수 지음, 사계절 (중1부터)
까맣고 빤질빤질한 표지부터 눈길을 끈다. 첫 장을 넘기자마자 쉽게 읽힌다. 사랑, 그것도 짝사랑만큼 은밀하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어디 있으랴. ‘검은 탄복을 입었어도 어딘가 귀티가 나는’ 오빠에게 한 눈에 반한 열여섯 소녀, 그 걷잡을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독자는 ‘사북 사태’라는 역사적 사건과 만나게 된다.
1년에 7달이 겨울인 강원도 첩첩산골 사북, 모두가 간절히 떠나고 싶어 하지만 그 누구도 결코 쉽게 떠날 수 없는 곳. 그래서일까? 시트콤 드라마를 보는 듯한 광산촌 사람들의 질박한 웃음과 악다구니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이미 희미해진 사북, 아니 요즘 아이들에겐 아예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사북 광산노동자들의 투쟁이 어느 새 내 아버지, 내 사랑, 내 이웃의 땀과 눈물로 다가온다.
젊은 광부 오빠를 사랑하게 되면서 소녀에게 사북은 더 이상 부모의 가난과 병고를 대물림하는 척박한 땅이 아니라 풋풋한 첫사랑의 공간으로 새롭게 피어나듯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 80년 4월은 다시 태어날 것이다. ‘80년’하면 반사적으로 ‘5월 광주항쟁’만 떠올렸던 내게 80년 4월 사북을 기억하고 축복하는 작가의 마음은 깊은 울림을 준다. 책장을 덮는 순간, 검게 빛나는 표지는 탄가루와 땀으로 범벅이 된 광부의 얼굴이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잔혹했던 그 시절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이 수 천 명이라는 작가의 말이 칼끝처럼 스친다. 나도 열여섯 소녀가 되어, 이름 모를 광부를 사랑하게 되었나 보다.
- 이민수 추천글 (서울 오남중 국어교사 clay68@hanmail.net)
『버림받은 성적표』, 구자행 엮음, 보리 (중1부터)
“벚꽃 지는 걸 보니 / 푸른 솔이 좋아. / 푸른 솔 좋아하다 보니 / 벚꽃마저 좋아.”
중학교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첫 단원에 나오는 김지하 시인의 ‘새봄’이란 시다.
“우리 학교 벚꽃은 / 소나무 옆에 서 있다. / 아이들은 벚꽃만 본다. /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 소나무는 서운해진다.”
이 시는 이 책에서 첫 번째로 소개되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작품이다. 같은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달리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발견하는 독자는 시 읽는 즐거움을 계속 누리고 싶어 한다.
이 시집은 부산에서 고등학교 아이들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하고 그 글을 모아 해마다 문집을 만들어 온 국어 교사가 그 동안의 작품들을 선별하여 한 권으로 묶어서 펴낸 것이다. 기성 시인들과는 달리 비유나 상징이 많이 쓰이지 않았고 억지로 압축하여 행간에 숨은 내용을 살피지 않아도 쉽게 읽혀서 좋다. 또 같은 또래의 글이라 아이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담긴 소망과 얼룩, 한숨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시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 더욱 권하고 싶다.
더러는 짧은 산문을 행만 나누어 놓은 듯한 것들도 있다. 그러나 비전문가가 쓴 시라면 마음 밑바닥에 어리는 정감을 진솔하게 표현하여 독자로 하여금 회심의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정도로도 시심 가까이 갔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시에서 더 시다운 시를 쓰겠다면 이 책 말미에 덧붙여진 엮은이의 말을 꼼꼼히 읽어보면 될 일이다.
이 방학에 어쩌다가 무료한 날이 있으면 이 책 아무 부분이라도 펼쳐서 읽어 보라. 거기에는 탈출을 예비한 학교가 있고, 땀 냄새,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세상이 있다.
- 박윤주 추천글 (서울 중평중 국어교사 byj16203@hanmail.net)
『자유의 길』, 줄리어드 레스터 지음, 로드 브라운 그림, 김중철 옮김, 낮은산 (중1부터)
우리 현대사를 다룬 드라마를 아이와 함께 보면서 다양한 감정과 만나고 있다. 5․18 광주와 삼청교육대를 다룬 내용이 역사적 사실이었냐고 묻는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말해줘야 하는지 고민이다. 아이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단지 현대사에 관한 지식은 아닐진대, 인간의 존엄과 자유가 유린되었던 역사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줘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흑인 노예를 조상으로 둔 글쓴이도 같은 고민에서 출발해서 그림책 『자유의 길』을 썼다. 그는 조상들의 삶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들려주기 위하여 상상해보기를 제안한다. 낯선 사람들이 우리를 끌고 가는 상상, 우리가 직접 흑인이 되었다고 상상, 마지막으로 무자비하게 매를 때리는 사람이 되어보는 상상. 그가 제안하는 상상은 과거에 살과 피와 영혼을 불어넣는 일이며, 지금의 우리 모습을 바라보는 일이기도 하다. 상상을 하면서 우리는 인간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지, 동시에 또한 인간은 그 얼마나 존엄하고 숭고한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상상해보기를 통해서 우리의 문제로 가져온 흑인 노예의 역사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자유의 문제를 던져준다. 그가 말하는 자유란, 어떻게 지켜 가야 할지 지금도 배워가는 일이다.
이 책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미덕은 그림에도 있다. 첫 장,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에 흰 돛을 단 배가 항해하는 장면을 들여다보면서 확장된 내 눈은 끝장을 넘길 때까지 내내 그림에 붙박혀 있었다. 표지에서 만나는 티미 할아버지의 눈빛, 분노를 삭히며 앞으로 전진하는 그들의 발걸음은 글 이전에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웅변적이다.
이 그림책을 현대사에 대해 묻는 아이에게 주니, 아이는 숨도 쉬지 않고 읽어나간다. 나는 이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이 충격적이라는 느낌을 넘어서서, 사람다운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흑인 노예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듯이, 이 그림책을 읽고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일이다. 흑인 노예의 역사가 박제된 것이 아니듯, 오늘을 사는 우리는 충분히 자유로운가 하고 말이다.
- 서미선 추천글 (서울 구룡중 국어교사 lechat84@hanmail.net)
『펄루, 세상을 바꾸다』, 애비 워티스 지음, 유기훈 그림, 고은광순 옮김, 주니어김영사 (중1부터)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청소년은 어른들의 정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각종 매스컴에서는 시시각각으로 정치부패의 현실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그런 어른들을 곁눈질하며 자라는 아이들 역시 ‘정치’를 혐오의 눈으로 바라본다.
이 책은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의 뜻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떠해야 하는지, 진정한 지도자는 어떤 인물이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우리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고 각자 바라보고 있는 정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 송재율 추천글 (책따세 운영진, 일산 학부모 agibuel@hanmail.net)
『생각이 크는 광고 이야기, 머리가 크는 광고 이야기』, 권현선 지음, 나세진 그림, 자음과 모음 (중1부터)
학기 초에 국어 수업은 재미있는 거라고 아이들을 꼬드겨서 시에 괄호를 만들어 채워 넣기를 한다. 정답은 없으니까 자유롭게 채워보라고 하면 재미있고 기발한 답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이 시간에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국어 우등생들이 아니다. 까불이에다 엉뚱하고 성적도 성격도 통제가 안 되는 아이들일수록 눈을 반짝이며 이 시간에 열심을 낸다. 이러던 아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내 국어 수업에 흥미를 잃고 눈빛이 게슴츠레해진다. 며칠 전에 한 녀석이 “그런 수업 또 안 해요? 많이 한다고 그래놓고...” 한다. 빡빡한 진도에 쫓겨 학기 초에 한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린 나는 이런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어느 학교에서나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까지의 기간이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라고들 하던데, 이 시간을 아이들과 행복하게 보내는데 이 책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휴가 가는 길에 운 나쁘게도 꽉 막힌 고속도로를 만나게 된다면, 차 속에서 온 가족들이 함께 이 광고들의 아이디어를 따라가 보라. 짜증나고 답답한 마음이 어느새 뻥 뚫리지 않을까.
맛보기 퀴즈 하나> 이것은 홍콩에서 제작된 여성용 면도기 광고. 여자라는 뜻의 ‘女’에 어떤 장치를 하면 면도기임을 심플하면서도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이소연 추천글 (서울 서울고 국어교사 2priti@hanmail.net)
『퇴계 달중이를 만나다』, 김영우 ․ 김은미 지음, 디딤돌 (중1부터)
퇴계 이황 선생이라! 그 분이 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본다. 너무나 옥죄는 것이 많다고 현실을 한탄하는, 막 기말고사를 끝내고 아무 생각하고 싶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퇴계선생이 어떻게 다가갈까? 아이들은 도덕 시험을 잘 보기 위하여 도식적으로 외운 이(理)와 기(氣)만으로 퇴계선생을 알고 있거나 아니면 천 원짜리 지폐의 주인공으로 퇴계선생을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의 주인공인 달중도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 학교 다니면서 하는 공부는 ‘그냥 공부’일 뿐이고 퇴계선생의 사상도 그저 외우기 바쁜 그저 하나의 이론 공부일 뿐이다. 그런 달중이가 500년 전의 ‘살아있는’ 퇴계선생을 만난다. 그 곳에서 만나는 퇴계선생은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자연을 벗하며 산책도 하는 친근한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또한 퇴계선생은 날마다 어려움에 부딪치고 그 어려움을 딛고 스스로의 힘으로 도덕적인 삶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학자의 모습이기도 했다. 우주 속에서 인간은 무엇인가? 사람의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리고 어떤 실천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가? 달중이에게 퇴계선생은 묻고 있다. 달중은 대답한다.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일무적’ 어떤 일을 할 때 그것에만 온 정성을 기울이는 것 그것을 마음에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과의 만남은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라고.
알아야 할 것이 많은 이 세상, 발견해 낼 것도 많은 이 세계, 아이들은 이 무한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이는 예술로 어떤 이는 과학으로 어떤 이는 사랑으로 무언가를 발견해내며 자기만의 세계를 완성할 것이다. 그 즈음에 한 동양 철학가의 조용하지만 힘있는 사상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 조용히 자연을 바라보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 이 책에서 그런 시간도 선물 받기를 바란다.
불현듯 나도 천 원짜리 지폐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도산서원의 그 사라져버린 마당쇠를 찾고 싶다. 그리고 그 안으로 들어가 나는 왜 책을 읽고, 나는 왜 공부를 하는지, 그리고 나는 무슨 실천을 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다. 이 책이 주는 선물인가?
- 이미숙 추천글 (책따세 운영진, 서울 학부모 loveljy@kornet.net)
『엄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아』 , 김상복 지음, 장자현실 그림, 21세기북스 (중1부터)
한마디로 재미있는 책이다. 재미있어 웃다보면, 마음 한구석에서 엄마 생각도 나고, 아빠 생각도 나면서 잔잔한 따뜻함이 퍼지기 시작한다. 언뜻 제목만 보면 수기 같지만, 이 책은 중학교 학생들이 몰래 부모님을 칭찬한 후 쓴 네 줄짜리 일기를 만화로 엮은 것이다. 만화에 이어서 나오는 칭찬後(후애), 후기, 못다 쓴 이야기까지 다 읽은 후에 제목을 다시 보면, 마음에 다가오는 깊이가 다를 것이다. 정성스러운 내용 못지않게 편집에도 공을 들여 마음과 눈이 모두 즐겁다.
이 책을 읽어본 중학생들의 반응은 학년에 상관없이 재미난 만화책을 읽은 표정으로 생글생글 웃으며 재밌다고 한다. 부모님을 칭찬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여러 주인공들의 모습은 곧 자신의 모습이기도하고, 자녀의 칭찬에 쑥스러워하는 부모님의 모습은 읽는 이의 엄마 아빠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특히 칭찬이 어색했던 순간들을 담고 있는 ‘칭찬NG’는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어! 우리집에서도 이런 적 있는데’라는 마음에 책장은 더욱 빨리 넘어가게 된다. 칭찬 일기 쓰기를 권해서 직접 부모님 칭찬 일기를 쓰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칭찬 일기 쓰기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이런 이유에서 교사들에게도 권한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본 후, 함께 부모님 칭찬 일기를 써 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얼음 하나 입에 넣고 읽기 시작하다면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더운 줄 모르고 웃으며 즐겁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책이다
- 정수진(서울 방원중 국어교사 betnwls@hanmail.net)
『세계지도의 비밀-1000배 즐거운 여행』, 롬 인터내셔널 지음, 홍성민 옮김, 좋은생각 (중1부터)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지리 과목에 대한 안내서나 참고 서적이 적은 편이었는데 이 책이 조금은 숨통을 터주는 듯하다. 지도하면 김정호가 떠오르고 김정호가 지도문제로 곤혹을 치렀다는 기억 때문인지 우리는 지도에 대한 상식을 갖추고 지도를 찾아보려고 하기보다는 ‘거기 가려면 어떻게 가요?’ 라고 묻는다.
우리 나라는 지도에 대한 다양하고 자세한 안내책자가 '절대' 부족하다. 세계여행이 자유화된 지도 오래 되었는데, 안내책자가 아직도 기행문 수준이고 일본의 번역된 여행 안내 자료가 그 자리를 굳세게 지키고 있다.
이 책은 세계 여러 곳, 찾아가 보면 좋은 곳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고, 세계지도가 담고 있는 상식을 다양한 지도만큼이나 아주 재미있고 다양하게 펼쳐 놓고 있다. 아프리카 지도 속에 담긴 슬픈 과거와 날짜 변경선에 담긴 속사정 등 다양한 궁금증을 간단하면서도 자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과 세계지도가 학생의 책상에 같이 있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읽으면 읽을수록 가보고 싶고, 가서 현장에서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은 우리가 가진 감정의 보너스다! 하지만 떠나지 못한다 해도 이 책으로 방학동안 ‘방~콕’에서라도 상식이 풍부해 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주먹을 쥐고서 용기를 배낭에 담아 이 책을 들고 그 현장으로 가는 것! 그것까지 어찌 말릴까마는.
- 이정균 추천글 (경기 대화초 교사 le403@chol.com)
『샨다의 비밀』, 앨런 스트랜턴 지음, 앨로디 도흐낭 드 루빌 그림, 김난령 옮김, 중앙M&B (중2부터)
어려서 책 읽어달라고 졸라대던 아들은 자라면서 밖으로 도느라, 책 읽기와 담을 쌓았다. “밖에서는 도서실 운영하고, 독서교육 합네 하면서 정작 자기 자식에게는 책 한 권 읽히지 못하는 구나” 하는 생각에 늘 마음 한 구석이 찜찜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나라도 틈나는 대로 열심히 읽을 수밖에. 그런데 어느 날 아들아이가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읽는다고 책을 권해달란다. 이것을 보고 학교에서 ‘2005 학부모 독서교실’을 만들어 시작하였다. 역시 독서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학교에서만 독서교육을 한다고 하면 아무리 점수까지 들먹여도 참 어렵다. 가정, 학교, 사회 이렇게 3박자가 잘 맞아야 책 읽히기가 간신히 이루어질 수 있다.
다음의 글은 지하철 타고 다니며 샨다의 비밀을 읽은 아들이 써 준 독후감이다.
샨다는 에이즈 환자인 어머니와 친구가 있는 십대의 아프리카 소녀이다. 이 책을 통해 막연히 알고 있던 에이즈로 인한 신체적 고통과 사회로부터의 격리 될 수밖에 없는 정신적인 고통도 함께 알 수 있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에이즈에 감염된 어머니와 친구를 끌어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세상에 떳떳이 드러내려는 샨다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자그마한 여자 아이 샨다가 가지고 있는 사랑의 힘은 얼마나 강한 것인지! 샨다가 외갓집에서 격리되어 방치된 병든 어머니와 재회하는 장면은 인간에 대한 엄숙한 감동, 바로 그 자체였다.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업신여기거나, 두려움을 지니게 되기 쉽다. 나도 아프리카는 미개한 지역이고, 무서운 질병인 에이즈는 감염된 사람들이 알아서 하면 그만이겠지 하는 생각을 지녀왔다. 그러나 샨다의 비밀을 통해 아프리카의 문화 뿐 아니라 ‘에이즈’라는 질병에 대해서도 두려움보다는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을, 무시하기 보다는 이해하는 마음을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고통 받고 있는 에이즈는 무조건 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샨다의 사랑을 통해서 모두가 함께 배웠으면 한다.
- 서경은 추천글 (서울 중앙여고 사서교사 snose@hitel.net)
『스피릿베어』, 벤 마이켈슨 지음, 정미영 옮김, 양철북 (중2부터)
성선설을 무색하게 하는 악한 아이를 만나본 일이 있는가? 뭐 하나 부족할 것이 없어 보이는 데도 자신의 분노를 추스르지 못 하고 화가 나면 유리창을 깨고, 목이 마를 때, 그 반 아이들 물은 모두 자신의 것인 아이, 눈 한번 부릅뜨면 다른 아이들이 움찔하도록 만드는 아이. 하지만 또 필요하다면 교사 앞에서 적당히 비굴해지고 아양도 떨 수 있는 아이. 작년에 이런 아이를 만나 참 고민이 많았다. 뭔가 내가 모르는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면담도 수차례 했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결국 풀지 못 할 숙제로 1년을 보내 버렸는데, 이 책에서 그 아이를 만났다. 그러고 나서 그 아이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잡자마자 손을 놓을 수가 없어 단숨에 읽어버린 책이다.
이 책은 무모하리만큼 거칠고 분노로 가득 찬 주인공 콜 매슈스가 대자연의 힘 앞에서 자연의 섭리를 깨닫고 뉘우쳐 가는 과정이 아주 설득력 있게 전개된다. 한 아이를 무참히 때리고 나서, 되도록 처벌받지 않기 위해 어른들을 속이며 뉘우치는 연기를 한다든가, 감옥에 가기 싫어서 선택한 섬 생활에서 큰 곰과의 무모한 싸움, 갈기갈기 찢겨진 몸으로도 견뎌내는 과정이 무척 사실적이다. 여러 번의 후퇴 속에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바뀌어 나가는 콜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진진하며, 나중에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콜의 변화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초반부가 때리는 아이의 분노와 그 원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후반부는 맞은 아이에게로 시선을 돌리게 되는데, 결국 때린 아이나 맞은 아이나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늘 잊고 사는 ‘자연’이다. 내용상 어둡고 무겁기만 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커다란 백곰과 거센 파도가 들이치는 작은 섬, 시원한 연못, 그 속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온갖 종류의 나무와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교사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더 공감할 내용이 많은 책이다. 분노를 잘 추스르지 못 하는 아이, 다른 아이한테 맞아서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은 아이, 타인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
- 이수영 추천글 (서울 경원중 국어교사 may004@hanmail.net)
『용의 날개』, 로렌스 옙 지음, 김연수 옮김, 소년한길 (중2부터)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
이 책을 읽고 나서 떠오르는 글귀이다. ‘꿈’이란 단어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책 겉면의 “소년 월영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중국을 떠나 미국으로 간다.’라는 소개글을 통해 중국 이민사 혹은 한 어린 소년의 성장 소설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물론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 중국의 초기 미국 이민사의 빛과 그림자도 알 수 있고, 아버지와의 만남과 고달픈 이민 생활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도 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의 핵심은 아버지의 꿈과 열정이다. 하늘을 나는 자 ‘풍기’의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은 가장 큰 조력자였던 아들 월영과 주변 이웃들의 훈훈한 애정으로 결국 현실이 된다.
한참 꿈이 많은 아이들이 솔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제법 두껍지만, 두께가 부담스러운 책은 아니다. 다 읽고 나면 다들 잠시 잊고 있었던 꿈을 찾아 뭔가 해보겠다며 뚝딱거리고 땀을 흘리게 되지 않을까?
- 이수영 추천글 (서울 경원중 국어교사 may004@hanmail.net)
『청춘, 덴데케데케데케』, 아시하라 스나오 지음, 이규원 옮김, 청어람미디어 (중2부터)
대학교 1학년 때 동기 3명과 음악 모임을 만든 적이 있다. 고무신을 질질 끌며 나타나 기타를 멋지게 치던 희성이, 철제 필통과 두꺼운 책 그리고 밥그릇을 젓가락으로 신나게 두들기던 대영이, 뛰어난 음악적 감수성을 지녔으며 독특한 가성(假聲)으로 노래를 부르던 광수,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것이 좋았던 나. 이렇게 4명이 밴드를 하나 만들었다. 그 이름은 괴성. 아직은 남들 앞에서 공연하기에 부끄러웠던 우리는 이런 이름을 붙였다. (괴성愧聲은 부끄러운 소리라는 뜻) 그렇게 우리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이 벌써 10년 전 일이다.
이 책에도 밴드를 만든 4명의 고등학생이 등장한다. 팝송과 락에 열광하는 청소년들이 한국에만 있겠는가? 일본의 고등학교를 다니는 이들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악기를 사고, 틈틈이 연습도 하고, 방학 기간에는 합숙까지 하면서 맹훈련을 한다. 그리고 학교 문화제에서 훌륭한 공연도 선보인다. 사실 나는 이 책에 나오는 가수와 노래는 모른다. 하지만 무언가에 전념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선명하게 남는다.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실현하는 그들의 모습은 참 멋졌다. 요즘 아이들에게서는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든데, 한번쯤 이 책의 주인공을 닮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속된 말로, ‘미쳐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책이 지닌 또 다른 매력은 경쾌함이다. 책 속의 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키득키득 웃을 때가 많았다. 여러 가지 힘든 일은 잠시 접어두고 이 책이 주는 즐거움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마치 여름의 싱그러움을 닮았다. 옮긴이 역시 ‘성장기, 질풍노도의 시기를 그린 작품이라면 갈등, 아픔, 상실 따위의 성장통이 곳곳에 그려지게 마련일 텐데, 이 소설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한다. 성장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풀고자 한 학생이라면 이 책이 밋밋하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커 간다는 것이 늘 진지하고 고통스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울음보다는 웃음이 많은 우리 아이들을 보자. 아이들의 세계에는 어른이 모르는 즐거움이 많다.
- 조영수 추천 (서울 창문여고 국어교사 notshy0120@paran.com)
『쏭내관의 재미있는 궁궐 기행』, 송용진 지음, 두리미디어 (중2부터)
방학이면 어김없이 나오는 숙제가 궁궐 답사와 그 보고서 제출이다. 그래서일까? 개학을 일주일 정도 남긴 8월 중순 이후의 광화문 주변은 손을 잡고 다니는 부모들과 아이들로 분주해 진다. 손에는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그리고 디카와 필기구를 들고 말이다. 이 기간이면 궁궐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그런데 표정들이 다 피곤해 보인다. 설명도 어렵고, 그 건물이 그 건물 같고 알고는 싶은데 도통 알기 어렵다는 표정들이다.
이 책의 필자는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전문가들이 놓치기 쉬운 전달방법의 문제를 ‘쏭내관’을 내세워 풀이하고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남에게 쉽게 설명해 주고 가르쳐 주는 것은 분명 ‘능력’이다. 그 능력이 요구되는 세상이다. 우리의 왕들이 살았고 그 안에서 만들어진 역사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서 올 여름을 보내는 것도 색다른 피서법이다. 나는 여름이면 경복궁 향원정 나무그늘 밑을 찾아 간다. 서울에서는 듣기 어려운 매미소리에 묻혀서 책 한권 읽고 나면 어느덧 더위는 저만치 가고 보이지 않는다. 몰래 하는 이야기지만 나만의 피서법이다. 올 여름 쏭내관이 안내하는 대로 궁궐속의 이곳저곳을 찾아 가는 피서법도 좋을 듯하다. 그 안에서 감추어진 역사의 소리와 궁궐전각에 담긴 속뜻을 찾아내면 우리 조상의 멋스러움에 그저 감탄하고 고개를 숙이고 나올 수밖에 없다. 방학 중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삼삼오오 손을 잡고 왕처럼 쏭내관을 앞세우고 역사의 현장에 빠져 보는 것도 고급스러운 피서법이 아닐까?
- 이정균 추천글 (경기 대화초 교사 le403@chol.com)
『소 방귀에 세금을?』, 임태훈 지음, 디딤돌 (중2부터)
교사가 쓴 환경 서적이라 그런지 아이들 눈높이에 잘 맞춰져 있는 것이 강점이다. 환경 문제를 쉽고 친근한 예들로 풀어 나간다. 연못을 가득 매운 수련이 조금씩 천천히 변하기 때문에 변화를 발견했다고 해도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는 환경문제의 특이성이라든지, 학생들이 조별 발표하는 형식을 빌려 바다의 열대 우림이라는 산호의 황폐화에 대해 보여 준다든지, 온난화에 대해 신문사 편집회의 형식을 빌려와 현재 나와 있는 온난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보여주는 것 등이 참신하게 느껴진다. 과학자는 과학자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후진국은 각국의 처지대로 지구 온난화 문제를 잘 정리하여 보여준다. 인간은 환경과 결코 떨어질 수 없기에 인류가 환경에 던진 영향은 반드시 인류에게 돌아온다는 인식과 온실 기체를 줄이기 위해 채택된 교토 의정서가 여러 나라의 경제적 이익 때문에 삐꺽거리는 모습 등을 보여줌으로써 경제적 이기주의의 비정한 모습이 현실에서 어떻게 지구를 파괴해 가는가를 잘 보여준다. 자료가 많거나 그렇게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는 볼 수는 없지만 환경 문제에 대한 입문서로써는 참신한 맛이 있기에 추천해 본다.
- 임영환 추천글 (서울 우신고 국어교사 choyain@hanmail.net)
『수의 모험』, 안나 체라솔리 지음, 구현숙 옮김, 북로드 (중2부터)
수학교사 출신인 할아버지가 호기심 많은 여덟 살 손자 ‘필로’를 위해 수학의 기본적 개념을 다양한 사례와 놀이를 통해 설명해주는 수학동화. 동화라고 하면 중학생들이 싫어할까?
이 책은 어려운 수식이나 그래프가 가득하지도, 질 낮은 유머로 재미만을 찾게 하지도 않는다.
0의 개념, 십진법과 이진법, 계산의 규칙, 자연수와 무리수, 황금률, 피보나치수열, 원의 넓이 구하기 등 여러 가지 개념들을 필로와 할아버지의 대화 속에서 설명하고 있다.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수학 관련 책들과 비교해보면 쉽고도 구체적인 사실을 예로 들어 설명을 하고 있다는 점이 좋다. 데카르트의 좌표를 설명하기 전에 해상전투게임을 한다. 또 정수의 계산을 이야기할 때 필로가 집안의 회계를 맡아 관리를 해 봄으로써, 수학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쓰이는가를 자연스럽게 알게 해 준다.
왜 곱셈은 먼저 하고 덧셈은 나중에 하는가? 왜 우리는 십진법을 사용하는가? 등 우리가 당연하다고 알고 쓰지만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것들을 손자 필로의 생각과 입으로 정리하도록 이끌어주는 할아버지는 우리가 바라는 교사의 모습이다.
수학을 지겹고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고 점수에만 연연하지 않고 수학 그 자체에 애정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방정식 풀이에서, 이항하는 순서를 그냥 ‘역순이다’라고 하기보다는 ‘옷을 입은 순서의 반대로 벗는다’라고 하면 수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흥!’하며 시큰둥해 하는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으라 믿는다.
- 신현주 추천글 (책따세 운영진, 일산 학부모 ssamy11@hanmail.net.)
『우리는 걷는다』, 윤병용 지음, 효형출판 (중2부터)
흔한 도보 여행과는 다릅니다. 국토 ‘순례’이면서 ‘대장정’입니다. ‘걷는다’는 말 보다 ‘밟는다’는 말, 그게 더 마음에 드네요. “밟게 되면 느끼게 되고, 느끼게 되면 사랑하게 되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고. 이 책의 대원들은 고개 끄덕이겠지요.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저도 그 말에 마음 깊은 곳에서의 울림이 있습니다.
‘지난 10년 우리 땅을 유난히 사랑해 온 한 과학 교사의 청소년 국토순례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우리는 걷는다』. 강원도 화진포에서 임진각까지 10박 11일, 350킬로미터. 우리 땅 걷기 바람이 본격적으로 분 것이 98년 한 제약업체가 주최한 ‘대학생 국토대장정’부터라고들 하는데 95년부터 매해 여름마다 열 명의 중학교 아이들과 우리 땅 순례를 시작했다는 윤병용 선생님이 원조가 아닌가 합니다. 예전에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서 정신력을 기른다는 내용으로 초등학생들에게까지 걷기 바람이 불었지만 스스로의 필요성에 의한 것이 아니었기에, 어른들의 욕심이 앞섰기에 부작용도 많았지요. 그런 점에서 독불장군 같은 이끔이가 아니라 무엇보다 아이들을 믿고 부드럽지만 강인하게, 사랑스럽게 어르고 조율하는 윤병용 선생님, 그 먼 길을 나와 ‘싸워서’가 아니라, 그 동안 돌보지 않았던 나를 다독이고 때론 눈물 흘렸지만 자랑스러워하며 친구들과 ‘함께’ 순례를 마쳤던 대원들. 그들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떠나게 될 대원들이 체력 단련 하느라 한참 땀을 흘리고 있겠네요. 두 달여 산행과 운동장 서른 바퀴까지 뛰는 훈련으로 몸을 단련하고, 걷는 법, 배낭 꾸리기, 텐트 설치법, 밥 하고 국 끓이는 법, 물집 퇴치법 등도 익혀야 되지요. 만만치 않겠다고요? 우리 대원들에게도 처음엔 그랬죠. 더군다나 참가 아이들 중 절반이 과체중의 비만이었고, 1학년이긴 하지만 유난히 키가 작거나 약해 보이는 아이도 12킬로그램이 넘는 배낭을 메고 지금도 호랑이가 살고 있다 할 만큼 험한 재안산 해산령을 넘었지요.
999가지의 어려움 때문에 1가지를 포기할 수 없지요. 그 하나는 해보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것이기에 기꺼이 ‘순례’와 ‘대장정’의 길을 떠나는 것이고요. 곧 다가오는 8월, 불볕달에 길 위에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성장하게 될 아이들과 선생님이 건강하게 완주하길 기원합니다.
- 김태희 (경기 백마중 국어교사 pmfarmer@hanmail.net)
『오렌지 소녀』, 요스타인 가아더 지음, 이정순 옮김, 현암사 (중3부터)
15세 소년 게오르그는 엄마와 외르겐(새아버지), 그리고 미리암(여동생)과 함께 산다. 어느 날 게오르그는 11년 전 돌아가신, 거의 기억조차 나지 않는 친아버지가 투병 생활을 하면서 미래의 아들을 위해 남겨 놓은 편지를 할머니로부터 건네받는다. 아버지의 편지는 당신이 20대 초반이었을 때, 운명이라 여기게 된 '오렌지 소녀'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두 사람의 동화 같은 만남과 기다림, 안타까운 찾아다님, 우연 같기도 필연 같기도 한 짧은 재회들, 그들의 행복한 연애와 동거, 마침내 사랑의 결실 게오르그를 낳고 키우면서 누리는 기쁨과 환희에 이르기까지, '사랑이 깃든 삶'이란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공들여 추구할 만한지를 편지는 들려준다. 하지만 이 편지는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아들을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안타까움과 고뇌가 고스란히 담긴 '작별의 편지'이기도 하다. 게오르그는 아버지의 구식 컴퓨터를 작동해 아버지의 편지 속에 자신의 글을 끼워 넣고, 아버지와 시공을 초월한 대화를 나누며 부자만의 애틋한 사랑을 담은 한 편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한다.
가족과 떨어져 학교 기숙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우리 학교 아이들은 부모님 이야기만 나와도 숙연해진다. 나보다도 더 잽싸게 이 책을 읽은 한 아이가 내게 아버지한테서 온 편지라며 불쑥 내민다. ‘…… 나도 어느새 오십세 중반이 다 되었구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감사할 것이 많은데 너를 생각하면 더욱 감사하게 된다. ……’ 편지 내용이 이 책 내용과 비슷해서 가져와 봤단다.
이 책을 사춘기에 들어선 우리 청소년들에게 권한다.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에게 한없는 기쁨을 안겨주었을 자신의 존재와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법에 대해서도 말이다.
- 손규상 추천글 (공군기술고등학교 교관 eduson77@hanmail.net)
『전갈의 아이』, 낸시 파머 지음, 백영미 옮김, 비룡소 (중3부터)
황우석 선생님의 줄기배양세포 연구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바야흐로 생명공학이 새로운 세기를 여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인간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동시에 받으면서 자이를 지닌 개체로 성장하기 때문에 동일한 DNA가 복제되어도 성격, 사상, 가치관 등의 비유전적 요소들은 일치하기 어렵고,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복제인간의 탄생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란다. 그러나 인간 복제를 둘러싼 인간의 상상력은 다만 상상력에 그칠 것인가.
『전갈의 아이』는 수많은 인간 가운데 영원불멸의 욕심에 눈 먼 인간에서부터 시작한다. 인간으로 통칭하지만 별별 사람이 다 문제를 일으키고, 역사는 어쩌면 그 몇 사람 때문에 어그러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 학문적인 개념 정의와는 또 다른 각도에서 인간 조건을 되짚게 만든 책이었다.
전갈의 아이, 마트는 마테오 알라크란 (일명 엘 파트론)이 자신의 영생을 위해서 만든 클론이다. 장기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태어나는 클론들의 운명은 태어나자마자 뇌를 파괴당하고 그곳에 칩을 이식받고 인간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이짓이라는 좀비로 만들어진다. 그런 끔찍한 세상이 이 소설의 배경이다. 마트가 자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인간 조건’을 꼼꼼하게 돌아볼 수 있었던 이유는, 마테오 알라크란이 딱 하나 자신에게만큼은 뇌를 파괴하지 않고 그냥 놔두기를 명령했기 때문이다. 자의식을 지닌 클론을 자신의 곁에 두고 자신의 어린 시절과 만나고 싶은 욕망, 젊고 튼튼하고 정신이 맑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허영심 때문에 살아남은 마트에게는 인간들의 멸시와 냉대만이 쏟아진다.
복제에 대한 인간들의 추악한 욕망과, 아편 밀매의 역사, 독재 시스템에 대한 작가의 상상은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았다. 미래 사회를 디스토피아의 시각에서 경고한 작품을 보고 우울했던 것처럼, 이 소설도 마음이 무거웠다. 그리고 마음이 무거운 그 만큼 조심스럽게 인간중심주의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이 책을 추리소설 읽듯이 읽으며 마트와 자신을 동일시한다. 마트가 친구들의 도움과 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조건을 넘어섰을 때 해냈다는 마음에 안도했지만, 읽고 나면 곰곰이 인간이란 무엇인지 되묻게 되는 책이라고 했다. 그런 생각이 든 아이들에게 『나의 생명 이야기』(황우석 외, 효형출판)와 『블루프린트』(샤를로테 케르너, 다른우리)를 함께 읽어보라고 권한다.
- 서미선 추천글 (서울 구룡중 국어교사 lechat84@hanmail.net)
『흔들리며 피는 꽃』, 문경보 지음, 윤루시아 그림, 샨티 (중3부터)
이 책은 한 선생님의 교단일기다. 눈 밝은 선생님의 섬세한 레이다망에 걸린 아이들의 삶이 다채롭게 담겨있다. 뭐 그리 대단하다고만 할 수 없는 아이들과 선생님이 삶의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모습은 재미있기도 하고 때론 놀라울만큼 아름답기도 하다.
작년 이맘때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문과 담임이었다. 그때 학급문고로 이 책을 선정하여 아이들과 읽을 때 나는 이 책을 교사가 되고 싶은 사람이 읽어야 할 책으로 소개했다. 그런데 어떤 남학생이 이 책이 왜 교사될 사람만 읽어야 하냐고 물었다. 나는 아이들의 삶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니까하고 명쾌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그 아이는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읽고 친구와 나 자신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말했다.
그 아이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속에는 내 친구의 모습이 있고 나의 모습도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가족 간의 불화로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친구, 공부 못해 죽고 싶은 친구, 이성에 대한 설렘으로 밤잠 설치는 친구, 어떻게든 선생님을 속이고 집으로 내빼려는 친구, 신체 장애가 있음에도 씩씩하게 삶을 꾸리는 친구. 책 속 여러 친구들의 모습이 곧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나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커다란 문제가 사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진 고민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또한 그 고민의 열쇠는 내 안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바람에, 빗물에 흔들리며 피는 꽃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면 녹록치 않은 세상살이는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 할 때 더 가치롭다는 것까지를 깨닫게 된다. 부모와 교사도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눈다면 무더운 여름밤을 상큼하게 보내지 않을까?
- 이수정 추천글 (경기 양일중 국어교사 jina-mam@hanmail.net)
『나의 생명 이야기』, 김병종 ․ 최재천 ․ 황우석 지음, 효형출판 (중3부터)
아침에 창문 틈 사이로 가녀린 빛이 스며 올 때, 저녁 어스름 무렵 서녘 하늘에 붉게 노을이 질 때 우리는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경험하는지도 모른다. 삶이란 거대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아주 소박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여기 두 명의 과학자와 한 명의 화가가 만나 조용히 세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얼마 전 신문과 뉴스를 통해 우리에게 갑자기 다가선 국보급 과학자 ‘황우석’, 그리고 개미제국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알려준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이 두 사람이 만나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아니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황우석이란 이름과 최재천이라는 이름이 주는 위압감과는 달리 이 책은 아주 소박하다. 뭔가 특별한 무엇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 책이 주는 매력은 다른 곳에 있다. 그들의 연구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땅을 밟으며 지금의 길에 도달했으며 그 땅에 대한 소박한 애정이 생명에 대한 무한한 외경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인간 복제에 대한 논란이 여기저기에서 읽고 있는 지금 이 책은 아주 시의적절하다. 이 책을 읽는다면 명쾌하게 답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과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또는 열정을 무엇인지 아직 모르는 학생들에게 아주 뜻 깊은 책이 되지 않을까 여겨진다. 이 책은 과학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을 우리에게 준다. 책 속에 들어 있는 김병종의 그림들은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푸근한 책을 읽은 느낌이다.
- 오복섭 추천글 (분당 낙생고 국어교사 maru1042@naver.com)
『인터넷 다음은 로봇이다』, 배일한 지음, 동아시아 (중3부터)
‘로봇’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도서관 아이에게 물었더니 “기계, 금속성, 어설픈 걸음걸이, 첨단과학, 로봇축구 등”을 말했다. 로봇에 대한 이미지는 누구나 거의 비슷하다. 나 역시 로봇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우주소년 아톰」「로보트 태권 V」「A.I.」등의 만화, 영화 그리고 과학관련 정보뉴스를 통한 호기심 수준에 그쳤을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로봇에 대해 참 많이 모르고 있구나를 알았다.
이 책에는 로봇의 과거, 현재, 미래가 있다. 예를 들면, 현재진행형이며 미래의 로봇을 “감성을 지닌 로봇은 구매(buy)가 아니고 입양(adopt)할 대상이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범위를 이미 넘고 있다.
이 책은 로봇에 관한 인공지능, 반도체, 센서 등의 과학원리, 개념이나 수식을 다루는 과학기술서가 아니다. 그래서 읽기에 어렵지 않다. 또한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로봇장난감, 만화, 영화에 익숙한 아이들은 이 책을 흥미와 호기심으로 접근한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로봇축구’분야에서 로봇산업에 뿌리가 약한 한국이 로봇 강국 일본과 대등한 국제적 위상을 유지한다고 마냥 기뻐할 일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일본과 비교할 때 로봇에 관한 아무 개념이 없는 백지 상태이며, 한국에서 만든 로봇은 한국 고유의 색깔도 없으며, 로봇의 현주소 역시 일본 만화와 헐리우드 영화가 뒤죽박죽 혼재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경제지의 신문기자가 쓴 이 책의 매력은 로봇을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다양하게 접근한 방식이다. 즉 로봇에 관해 폭 넓게 생각해 보는 시간과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로봇은 쓰임새가 다양하다.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이 필요하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거미줄처럼 깔린 주변의 유․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하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동시에 존재하는’뜻의 유비쿼터스는 CF나 개그의 소재로 쓰이는 낯선 단어일 뿐이다. 유비쿼터스 세상에서 로봇은 기계노예가 아닌 주인이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대리인의 단계로 진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로봇은 이미 일상의 삶 속에 있고 21세기 주인인 청소년들은 미래 삶의 준비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 전선미 추천글 (논산 연무고 생물교사 smjwits@dreamwiz.com)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은행나무 (고1부터)
이 소설은 읽는 이에게 적어도 두 가지 선물을 준다. 첫 번째 선물은 재미다. 삶에 지쳤거나, 삶이 재미없게 느껴진다면 당장 이 책을 펼쳐 읽어야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누구나 재미있는 만화를 읽을 때처럼 아주 유쾌하게 웃게 된다. 그리고 그 웃음은 결코 공허하지 않아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후에도 오래도록 입가에 남는다. 두 번째 선물은 힘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더 힘들다면 더더욱 이 책을 펼쳐야 한다. 다섯 개의 이야기를 차례로 만나는 동안 어느 샌가 자신의 꿈이 맨 처음 가졌을 때처럼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은 ‘이라부’라는 이름의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오는 야쿠자, 공중곡예사, 야구선수, 의사, 소설가 등 다섯 사람이 겪는 각각의 이야기를 묶어 놓고 있다. 이라부를 찾아오는 이 환자들은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명성을 누리던 중 갑자기 그 능력을 상실하게 되어 좌절에 빠진 인물들이다. 이라부는 어떻게 이 사람들을 슬럼프로부터 건져낼 것인가?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이 책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고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도 많은 즐거움과 깨달음을 주겠지만, 특히 고3 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우선 짧기 때문에 부담 없이 펼쳐들 수 있으며, 재미있기 때문에 단숨에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여운이 길기 때문에 오래도록 좋은 친구로 위안과 격려가 되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송인호 추천글 (서울 성심여고 교사 metaphor73@naver.com)
『내 생의 적들』, 이인휘 지음, 실천문학 (고1부터)
국가보안법 개정이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쁜 대다수 사람들의 삶과 무슨 관계냐며 오직 경제가 잘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국가보안법, 과거사청산, 사립학교법 개정, 이런 정치사회개혁 문제는 보통사람과는 관계가 없는 일일까? 이 소설은 그런 이들에 대한 반론으로, 정치사회적 상황이 어떻게 보통사람의 인생을 크게 뒤흔들어놓는지를 잘 보여준다.
시대배경은 요즘 어느 방송국에서 방송하는 ‘제5공화국’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한창 관심을 모으는 1980년대, 전두환 정권 시절이다. 주인공은 사회정치 상황에 별 관심 없이 사는 대학생이었는데, 학생운동을 하는 친구가 있다는 이유로 경찰의 시국사건 조작 사건에 휘말려 붙들려가고, 강제로 군에 끌려가게 된다. 군 복무를 하다가 폭력적인 고참을 때리고 영창에 가는데, 하극상 폭력으로 처벌받을 일을, 지휘관들이 자기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예전에 경찰에서 시국사범으로 처벌받은 일을 빌미 삼아 북한으로 넘어가려 했다고 사건을 조작해서 감옥에 갇히게 된다. 기나긴 군 복무 기간을 마치고 돌아오니, 사랑하는 사람은 싸늘한 시체로 변해있고, 세상에 환멸을 느낀 그는 시골에 내려가 농사를 지으며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게 된다. 그렇게 살아가던 어느 날, 예전에 학생운동을 하던 친구가 당한 의문의 죽음을 밝히려고 그 친구의 여동생이 찾아오는데, 그 여동생과 만나며 그는 과거 자신이 겪은 조작과 고문의 기억을 양심선언하게 된다.
이런 이야기는 30대 이상의 한국 사람들에게 어디선가 한두 번은 들어본 이야기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역사적 감동으로 느끼게 하는 예술 작품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어도 그것을 되새기며 음미하게 하는 문화와 예술이 없으면 그것은 이내 일상에 묻혀버려서 더 이상 작용하지 않는 기억이 되고 만다. 대통령이 국가보안법을 없애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세상이 되어서도 역사의식을 제대로 하는 일에 저항하는 담론은 만만하지가 않는 데는, 문화예술이 부족한 탓도 있다.
국가보안법과 과거사청산 문제들이 소수 엘리트들에게만 관련 있다고 말하는 이들은 아마 일제시대에도 그들은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조선 독립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누가 국가권력을 갖든지 그것은 보통사람은 알 바 아니라고.’ 역사에 대해 망각하는 일과 경제 성장이 같은 일이라는 글이 신문에 버젓이 올라오는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무관심에 대한 강한 항생제로 학생들에게 권해질 가치가 있다.
학생들은 이 책을 읽고 나서 무섭다 한다. 경찰이 사람을 고문하는 일과, 군대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폭력 장면이 몸서리쳐진다고 하고, 그 뒤에 그런 쓰라림을 겪은 사람이 인생의 빛을 읽고 힘없이 살아가는 모습에 연민이 느껴진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에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 더위를 날리려는 청소년들은 어느 귀신 이야기 못지 않게 지난날 우리 역사가 무서웠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알기를 바란다. 일부 어른들은 요즘 청소년들이 이런 이야기를 꺼려하지나 않을까 물러서는데, 직접 권해보면 청소년들이 이 책을 꽤 잘 느낀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 송승훈 추천글 (경기 광동고 국어교사 wintertree91@hanmail.net)
『오세영-한국 단편 소설과 만남』, 오세영 지음, 청년사 (고1부터)
“이 책 한번 읽어 볼래?”, “우와~, 이렇게 두꺼운 책을 어떻게 읽어요?” 아이들이 도리질을 한다. 그러나 책을 펼치면 “에~, 만화였어.”라며 손에서 내려놓을 줄을 모른다.
이 책 역시 만화의 장점을 매우 잘 살리고 있다. 만화라는 장르의 특성상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 갈 수 있고, 「요람기」, 「동백꽃」, 「메밀꽃 필 무렵」등과 같이 우리가 잘 아는 작품들이 있어 더욱 친근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작품 소개를 통해 미리 작품을 파악하고 만화를 접하게 되기 때문에 만화 속으로 더 푹 빠져 들 수 있다. 또한 책 마지막 부분에 말풀이가 되어 있어 작품을 더욱 쉽게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쉽다.”라는 장점 말고도 이 책의 매력은 두 가지 더 있다. 우선, 우리 주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납·월북작가와 북한 작가의 작품이 실려 있다는 점이다. 우리 학교의 학생 경우 북한 작가라 하면 뭔가 다를 것 같은 편견이 있었는데, 어디선 본 듯한 느낌,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느낌이 들어 많이 놀랐다고 한다.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러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두 번째 매력은 오세영 만화 그 자체에 있다. 만화를 모르는 사람 역시도 오세영의 만화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어린 아이의 순진함,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 굵은 주름살에서 묻어 나는 삶의 애환, 즉, 그들의 가난과 걱정, 슬픔, 삶의 체념까지도 생생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더욱 작품 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 이로 인해 일제 침략기 시절을 시대적 배경을 한 이 작품들 속에서 우리 민족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는가 느낄 수 있다.
한국 단편소설을 처음 접하는 학생, 또는 소설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중학생들에게도 전 권이 아닌 단편으로 권한다면 좋은 반응이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그리고 억지로 소설을 읽어야 하는 학생에게도 권한다면 아마 거부감이 사라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단점이라면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너무 두껍다는 것이다. 사실 가지고 다니기도 불편하고, 게다가 단행본치고는 부담이 가는 가격이다. 따라서 이 책을 개인이 구입하기 보다는 학교 도서관이나 공공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 것이 어떨까?
- 권효진 추천글 (경기 부명고 국어교사 yinhye@hanmail.net)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푸른숲 (고1부터)
이 책은 사형수의 이야기이다. 가족들에게 버림받고 어지럽게만 살았던 그의 삶의 끝은, 사형이었다. 그가 어떻게 사형수가 되었는지, 그를 이렇게 만든 사연을 들여다보면 눈물이 나온다. 그런 그가, 가장 자신을 인정하고 믿어줘야 할 가족에게 상처받은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마음깊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게 되고, 살고 싶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사형제도가 있어야하느니, 이제는 없어져야 하느니를 언급하면서 권하고 싶지는 않다. 왜 삶의 끄트머리에 가서야 사람은 살아있는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인지, 가족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슬프게, 눈물 흘리며, 자기를 사랑하지 않고 살아야하는 것인지, 나는 그 아픔을 만져주고 싶었다.
사람은 다 힘든 때를 겪는다. 그리고 어떤 것에도 기대지 못할 때도 있다. 이 책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나는 지금의 삶을 사랑하는 청소년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 지금 나는 사는 것이 참 좋다고, 하는 그 눈빛을 가진 영혼들을 말이다.
- 노훈금 추천글 (경기 경민중 사서 hungum@hanmail.net)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 서윤영 지음, 궁리 (고1부터)
이 책은 과거의 집과 현재의 집을 통해 주거의 근대화 과정을 보여 준다. 과거의 집이 대를 이어 지켜내는 족보와도 같은 것이었다면, 현재의 집은 유목민과 같은 현대인들에게 환금성을 재는 척도 이상이 아님을 일러준다. 또 여성이 발언권을 갖지 못하던 남성의 집에서 아내의 서재까지 갖춘 여성의 집으로 거듭 나는 이야기는 여성 건축가의 섬세한 시각을 잘 드러내 준다. 이 책의 미덕은, 딱딱한 철근 구조물을 헤집고 들어가는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곡선의 처마를 감상하는 편안함을 준다는 데에 있다. 그래서 인간․삶․집이 이루어내는 삼박자를 읽고 싶은 독자의 입맛에는 잘 맞으리라 여겨진다. 반면에 다양한 건축 사례들의 꼼꼼한 지적을 원하는 독자의 요구에는 부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은 어떤 집일까? 이 책을 쓴 서윤영은 건축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수학을 전공했다. 그에게 오래 묵히고 삭혀온 ‘꿈’이 없었다면 아마도 그는 지금쯤 수학 관련 분야에서 나름의 역량을 펼치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에게는 중학교 시절부터 품어온 건축가의 ‘꿈’이 있었다. 그 ‘꿈’이 실현되기까지 남모르는 어려움도 있었겠지만 결국 당당히 건축가가 되었고, 자아 실현과 사회적 기여라는 여러 마리의 토끼도 잡을 수 있었다. 아버지의 전폭적 지지가 자신을 건축가로 만들었다고 믿는 저자에게서 세대 간의 굳건한 신뢰도 느껴지는데, 그 신뢰감은 그가 꿈꾸는 집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무 때고 마음껏 현관문을 열어둘 수 있는 집이야말로 자신이 꿈꾸는 집이라는 그의 말처럼 말이다. 그는 인간의 마음에 둥지를 틀고 싶은 ‘꿈’을 건축이라는 이름으로 실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꿈’에 대해 물으면 대체로 ‘몰라요’라고 답한다. 학교와 학원, 과외. 이 도도한 물결에 무방비 상태로 자신을 내맡기고, 그 끝이 대학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학생들에게 ‘꿈’은 우선 순위에서 한참을 밀려나 있다. 물론 그들에게도 ‘꿈’이 있긴 한데, 그 ‘꿈’이란 것이 시험과 성가신 간섭, 잔소리에서 벗어난 자유인, 바로 어른이 되는 것이란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바로 어른이라는 무지개 특급 열차로 인생을 갈아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래, 그것까지도 좋다. 그런데 문제는 그 열차가 미래의 자신과 맞닿아 있다는 데에 있다. 과연 ‘꿈’을 갖는다는 것이 대학에 들어가거나 직업을 가진 다음에 천천히 고민해도 늦지 않을런지…….
장마가 시작되었다. 내 마음속 집을 보수하고 마당 한 편에 ‘꿈’을 키워보려던 계획을 빨리 실천에 옮겨야겠다. 그 결심을 하고 나니 마음이 바빠진다.
- 정윤혜 추천글 (서울 백운중 국어교사 mingima@dreamwiz.com)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윤리학』,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 안성찬 옮김, 웅진닷컴 (고1부터)
나는 청소년을 둔 학부모이지만 책 제목에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은 잘 사지 않는다. 이런 책의 대부분은 수능과 논술을 빙자한 상업성, 청소년에 대한 어쭙잖은 계몽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작 성인을 위한 책인데도 제목만 살짝 바꿔 청소년을 위해 기획된 책인 양 둔갑을 시킨 경우도 많다. 실제로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부제에 빠져 혹시라도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성급하게 샀다가 실패했던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다가, ‘청소년을 위한……’ 부제가 전혀 부끄럽지 않은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아주 능청스러운 가정으로부터 시작한다. 만약에 그런 일이 쉽게 생기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해도, 열 다섯짜리 아들이 윤리학이 뭐냐고 물어 온다면 아버지들은 뭐라고 대답해줘야 할까? 스페인 마드리드 종합대학의 철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의 대답 방식은 마치 우리나라 판소리 한마당처럼 즐겁고도 유쾌하다. 윤리학이라면 머리부터 흔들 게 뻔할 아이들에게 저자는 어려운 이론이나 개념을 들이밀기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늘 부딪치게 되는 문제들을 제시하여 스스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윤리학이란 게 뭐냐고? 내가 원하는 멋진 삶을 사는 것이란다. 그렇다면 멋진 삶이란 무엇인가?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멋진 삶을 산다는 것은 결국 멋진 삶을 준다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멋진 삶을 사는 사람을 진정한 이기주의자라 할 수 있는데, 이 진정한 이기주의자는 자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자, 책임을 의식하는 자란다. 우리가 진정한 이기주의자가 됐을 때, 우리에게 주어질 가장 커다란 상은? 바로 기쁨이란다. 기쁨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삶에 대한 자발적인 긍정이란다.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우리의 내면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긍정.
저자의 유려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골치 아픈 윤리학이 어느새 생생한 '삶의 매뉴얼’로 다가온다. 그래서 과연 내가 윤리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 자가 점검을 해보고 싶어진다. 아래의 항목은 이 책을 읽고 추려낸 나의 ‘삶의 매뉴얼‘이다.
나는 오늘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나는 왜 이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명령 때문에? 관습 때문에? 내 기분 때문에?
이것이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인가?
이것이 멋진 삶을 이룰 수 있는 것인가? 즉, 다른 사람들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이것은 나에게 기쁨을 안겨다 줄 것인가?
이만하면 골치 아픈 이론과 사상의 나열 없이도 나의 삶을 윤리적으로 성찰해볼 수 있으리라.
- 김란희 추천글 (책따세 운영진, 일산 학부모 ranikimhee@hanmail.net)
『남극일기』, 로버트 팔콘 스콧 지음, 박미경 옮김, 세상을여는창 (고1부터)
흐린 하늘에서 비가 주룩주룩 온다. 세찬 비바람이 도서관 창문을 때리는 소리를 듣는다. 빗방울은 조금 열어 놓은 창문 사이로 빗발친다. 스콧 대령이 지인들에게 쓴 ‘마지막 작별의 서신’들을 읽으면서 고결한 영혼을 가진 한 인간과 삶과 죽음의 경계에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을 한다.
이 책에서 올곧은 사람을 만났다. “우리가 지향하려는 것은 임무 그 자체이지 뒤따르는 갈채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바로 스콧 대령이다. 삶의 가치가 다양하겠지만 내가 추구하는 삶이기도 하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 또한 함께 할 수 있는 가치이기를 바란다.
사람을 보는 그의 눈은 신뢰와 믿음이 깔려 있었다. 그가 쓴 편지들을 읽으면서 감동으로 눈물을 흘렸던 이유는 바로 진실함과 인간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런지!
“대원들에 대해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감탄스럽다. 귀중한 동료들”이라고 말하는 스콧에게서 공동체의 리더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나는 배웠다.
남극이라는 극한지역에서 돌풍, 강풍, 눈보라, 혹한의 자연을 만났을 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강한 인간의 위대성과 자연 앞에 겸손해야 하는 인간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올 여름방학에 갖기를 바란다. 특히 자연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과 전공하려는 학생은 스콧에게서 과학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스콧은 극점정복만이 아닌 지리학 및 과학적으로 남극을 탐사했기 때문이다.
- 전선미 추천글 (논산 연무고 생물교사 smjwits@dreamwiz.com)
『다니』, 김용규 ․ 김성규 지음, 지안 (고1부터)
이 책은 침팬지 다니와, 문화혁명기 때 부모를 잃고 한 미국인에게 입양되어 탄자니아 나망가 계곡에서 침팬지에게 수화를 가르치는 제니퍼의 정신적 교감을 다루고 있다. 동시에 끊임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인간에게 경고의 메세지도 전하는 책이다.
문화대혁명, 유대인학살, 9.11테러, 코소보내전과 같은 동종 내 학살(제노사이드)을 자행하는 인간과, 동물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제노사이드를 두 중심축으로 인간과 동물의 폭력성은 타고난 것인가, 길러지는 것인가라는 생각해 보게 한다. 또, 유전자에 의해 조종당하는 생물학적 결정론과 사회화된 존재로서의 환경결정론이라는 두 이론을 제시하며 저자는 인간의 잔인성과 폭력의 근원을 탐구하게 한다.
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의 도덕 교과서를 들춰보면 원효의 화쟁 사상과 석가모니의 절제, 사랑, 관용 등 바람직한 삶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어려서부터 학교나 가정에서 끊임없이 인간다운 삶에 대해 교육을 받는데도 세계 도처에서는 왜 전쟁이나 학살 등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것일까?
인간은 이념이나 종교가 다르다고 폭력을 휘두르지만 동물은 자기의 생활터전이나 배고픔에 대한 본능적인 삶의 욕구에 의해서만 폭력을 휘두른다고 한다. 사실, 인간들의 폭력은 자연을 파괴하고 더 나은 사회를 이룩하고자하는 인간의 이기심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속에 내재되어있는 위험한 요소들을 순화시키는 길은 자연에서 얻어야 할 것 같다.
다니를 구함으로써 자연과 공존하고자 노력했던 제니퍼의 슬픈 운명이 마치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마음 한 켠이 무겁다. 하지만 제니퍼처럼 부단히 시도하는 열정이 있는 한 희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침팬지와 인간과의 의사소통을 시도해보려는 한 과학자의 이야기로 단순하게 읽지 말았으면 싶다. 이 책을 읽고 살아있는 모든 것은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고 존중해야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정미경(책따세 운영진, 일산 학부모 mkdsy@hanmail.net)
『환경의 역습』,박정훈 지음, 김영사 (고1부터)
이 책은 새집증후군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서울방송의 제작자가 쓴 책이다. 그간 우리가 부러워하며 쫓은 화려한 실내장식으로 꾸며진 아파트가 사람을 건강하게 살지 못하게 한다는 방송 내용에 많은 이들이 크게 충격을 받았는데, 그때 방송에서 다하지 못한 더 많은 이야기를 이 책에서 쏟아놓는다.
하긴 이런 이야기를 오래 전부터 듣기는 들어왔다. 새로 지은 집은 독기가 있어서 바로 들어가면 몸에 해로우니까 1-2년쯤 있다가 들어가는 게 좋다는 얘기를 10년 전에도 듣기는 했다. 그러나 그때 그런 이야기는 소수의 사람들 사이에서만 오갔다. 그러다 이 방송이 나간 뒤에 새집증후군은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말이 되었다. 요즘에 건축자재를 만드는 회사들이 광고를 할 때 꼭 하는 말이, 자기 회사 물건에서는 환경오염물질이 적게 나와 몸에 해롭지 않다는 말이다. 이 책에는 일본에서 새로 지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몸이 아파서 고생한 이야기가 나와 있는데, 그 이유는 새로 지은 학교건물 내장재에 쓰인 페인트와 접착제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런 방송의 보도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이제부터는 학교를 새로 짓고 나서는 환경오염물질이 어느 정도인지 교육청에서 살피기로 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嚮【?충치 치료에 쓰는 아말감에 대한 문제제기도 예전부터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였다. 이가 썩었을 때 치과에서 썩은 부분을 파내고 메워주던 은색 물질은 아말감이라고 하는데, 그 아말감 성분에는 50% 정도 수은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아말감 속의 수은은 다른 금속과 함께 있기에 활성 상태가 아니게 되어 몸에 해롭지 않다고 해서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계속 쓰지만, 스웨덴은 아예 아말감을 쓰지 못하게 하고, 독일과 캐나다와 일본에서는 임산부에게 그 사용을 규제한다. 덧붙여서 일본에서 아무리 치료해도 나아지지 않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알고 보니 아말감을 써서 치과 치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아말감을 없앤 뒤 치료해서 효과를 보았다는 이야기까지 접하면,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게 된다. 나도 지난해 치과 치료를 할 때,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아말감을 쓰지 않는 병원을 알아보고 그곳으로 가서 치료를 했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을 대체로 요즘 청소년들도 한번쯤 어디선가 다 들은 이야기이기 쉽다. 그러나 몇 번 이야기를 흘려들을 때와, 자세한 내용을 담은 글을 읽을 때와는 몸에 와 닿는 느낌이 다르다. 학생들이 이 책을 읽으면, 중 간중간에 계속 비명을 지른다. 이럴 수가, 이럴 수가!를 되풀이한다. 그 비명소리에 호기심을 자극당한 다른 학생이 책을 달래서 또 읽고 또 놀란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들은 많이 불안해지지만, 그 불안함 덕분에 우리는 위협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는다. 그리고 이 책의 가치는 소박한 삶의 양식이 우리 몸에 이롭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환기해주는 데도 있다. 소박함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가에 대해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 생각하면 좋겠다.
- 송승훈 추천글 (경기 광동고 국어교사 wintertree91@hanmail.net)
『문학시간에 시읽기 1~3』,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나라말 (고2부터)
대부분의 아이들은 시읽기를 힘들어 한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시 자체에 관심이 없다. 문학교과서나 문제집에서 만나는 책을 교사와 읽을 때 아이들은 자유로운 감상보다는 정성스러운 설명을 요구하기 일쑤다. 시를 시 그자체로 만나기보다는 그저 국어 공부의 한 부분으로 대하므로 느낌보다는 해설을 먼저 챙기려한다. 그러나 아이들만을 탓할 순 없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 아이들의 삶을 담고 있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좋은 시도 아이들의 삶이 담겨 있어야 공감을 주고 아이들이 찾아 읽으려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시를 권하는 것이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더군다나 시집을 권한다는 것은 더 어렵다. 이 시집이 시를 더 멀리하게 하지는 않을까? 도대체 문제집의 시들도 많은데 이런 시들까지 공부해야 하냐며 따지러 달려오진 않을까? 등등의 걱정이 들어 선뜻 나서지 않는다. 그런 내가 감히 이 책을 권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작년 고등학교 2학년 아이들에게 "문학시간에 시읽기 1권"-1권은 '나를 찾아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을 권했다. 그 때 아이들의 반응은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가 많았다. 그것으로 족하지 않은가? 어렵다는 말보다 편안하다는 말. 그것으로도 시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이 시집은 아이들에게 시를 시로서 느끼게 하는 작품들을 많이 담고 있다.
이 시리즈는 1권의 '나 자신과의 만남'에서 시작, 2권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역사와 만나고, 3권에서는 인간의 영원한 고향, 자연과의 만남으로 그 긴 만남의 여정을 매듭짓는다. 그 여정에 길잡이도 있어 만남을 더욱 깊고 넓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다. "여기 시들은 너희 마음 속에 씨앗이 될 거다. 너희 마음밭에서 서서히 자라며 가끔 은은한 향내를 풍기게 될 지도 모른다. 그 향내를 맡을 때마다 잠깐씩 바쁜 너희들의 삶을 쉬어가게 할거야. 그것으로도 얼마나 좋으니."
- 이수정 추천글 (경기 양일중 국어교사 jina-mam@hanmail.net)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 창작 교실』, 도종환 지음, 실천문학 (고2부터)
여기 ‘시’라고 하는 한 가게가 있다. 그런데 이 가게에는 요즘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 이웃한 다른 가게들이 휘황한 네온 간판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붙들고 최신의 물건으로 사람들의 사람들을 유혹할 때, 허름한 간판의 이 가게는 유행을 따르지 못하는지 아니면 거부하는지 아무튼 좀 처량한 모습이다.
한 때는 잘 나가던 시절도 있었다. 사람들은 이 가게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보았고 삶의 여유와 안식을 찾았다. 팽팽한 삶의 긴장을 원하는 사람도 이곳을 찾았다.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이곳에서 가슴 설렜고 실연한 사람은 여기서 눈물 흘렸다. 간혹 겉멋을 부리는 사람조차도 한두 번 이곳 문지방을 넘나들었다.
그러던 이곳이 지금은 한산하다. 왜일까? 세상이 바뀌고 사람들의 마음이 바뀌었다. 주인은 답답하다. 세상을 탓하랴, 사람들을 원망하랴. 대신 주인은 마음을 고쳐먹는다.
일단 가게 청소부터 한다. 물건의 먼지도 털고 보기 좋게 진열도 하고 물건에 대한 설명도 알기 쉽게 달아 놓는다. 구색을 맞추기 위해, 이문을 위해 팔았던, 불량 식품은 이참에 치워버리고 몸에 좋은 먹거리로 채운다. 마음가짐도 바꾼다. 오는 손님 막지 않고 가는 손님 붙잡지 않는 무뚝뚝한 자존심을 접고, 가게 밖으로 나가 호객 행위를 하지는 못할지언정, 적어도 들어오는 손님에게 부드러운 미소로 화답하고 친절한 안내로 손님의 현명한 선택을 도우리라 마음먹는다. 이렇게 하다보면 다시 사람들의 발길은 잦아지겠지. 아니 꼭 문전성시는 아니어도 좋다. 진실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잊지 않고 찾아 준다면 그것으로 족하겠다.
주인은 이른 아침 가게 문을 열고 옷매무새를 고치며 손님을 기다린다. 그래도 진지하게 삶의 의미를 묻고, 이 가게를 통해 진정한 위안을 맛보는 손님이 많았으면 좋겠다.
- 황대연 추천글 (서울 백암고 국어교사 hyeongol@hanmail.net)
『대화-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리영희 지음, 한길사 (고2부터)
내가 이 책을 권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이 책의 형식이 딱딱한 지식을 전달하는 교과서와 달리, 마치 이웃 할아버지나 존경할만한 은사님께 옛이야기를 듣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 속에 생생함과 치열함이 있어서, 학생들이 우리 근대사에 관심을 갖고 근대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둘째 이유는, 앞 세대들이 심고 가꾼 열매를 아무런 생각 없이 맛보고 있는 지금 세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잘 들어 있다는 것이다. 상처투성이의 온몸으로 부딪혀 살아온 노교수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의 밑바탕에 어떤 희생과 고난이 담겨 있는가를 알려 준다. 그래서 역사란 오늘날의 삶과 떨어진 것이 아니며 이 순간에도 우리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 역사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이 책은 생생히 느끼게 한다.
70-80년대 청년들의 사상의 은사라 불리 우며 일제 강점기에서부터 해방과 분단,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던 6.25, 이승만 독재, 뒤이은 30년 군사독재의 칠흑 같은 터널을 통과하며 순수한 열정의 학생으로, 유엔군 통역장교로, 신문기자로, 대학교수로, 그리고 무엇보다 펜을 쥔 지성인으로 치열하게 살았던 리영희의 대화를 읽고 있노라면 마치 그 시대의 현장에 같이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한다. 나라면 과연 그 상황에서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것인가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하게 만드는 이 책은 진실로 살아있는 스승이다. 진실이 아니면 타협하지 않으며, 극한의 상황에서조차 자신이 처한 시대의 모순을 타파하기 위해 사회와 민족의 앞날의 올바른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습에서는 자기 반성을 넘어 경외감조차 절로 생긴다.
이제는 중풍을 맞아 반신불수의 몸이 되신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올바른 삶이란 어떤 것인가, 우리 민족의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묻게 만드는 리영희 교수의 이 책은 나른하게 처져 있는 학생이라면 한 번 읽혀 볼 만하다.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간 이들의 책보다 나른한 삶에 더 좋은 자극제는 없기 때문이다.
- 임영환 추천글 (서울 우신고 국어교사 choyain@hanmail.net)
/ 책 / 따 / 세 / 를 소개합니다 |
“책 읽어라”, 목소리는 높지만 실제 현장에서 책읽기 교육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책읽기 교육에 관심 있는 현장 선생님들이 뭉쳐서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여럿이 모이면 힘이 세지거든요. 이름하여,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지난 98년부터 한 주에 한 번씩 모여서 꾸준히 책읽기 교육에 대해 이야기한답니다.
현재 쉰 명 안팎의 선생님들이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꼭 교사만이 아니라 회사원과 도서평론가, 군인, 학부모 등 일반인들도 함께 하고 있지요.
2005년 7월 12일 현재 31,000여 명의 교육자, 학부모, 학생, 일반인들이 회원으로 가입하였구요.
2010년쯤에는 청소년 도서관을 아담하게 꾸며볼 계획입니다.
홈페이지는 www.readread.co.kr , http://www.readread.or.kr(새 홈페이지)
◎ 운영진 소개 ◎
허병두 (대표) 서울 숭문고 국어교사 018-233-9199 / 02-716-2980 / wisefree@dreamwiz.com
강지영 (도서관 건립) 책따세 학교밖 운영진 02-412-1561 / 019-407-1505 / 84libe@hanmail.net
고인옥 (도서검토) 경기 부천여월중 국어교사 02-693-7737 / 018-227-0907 / potato-girl@hanmail.net
권효진 (독서수업) 경기 부명고 국어교사 032-326-3271 / 018-215-1694 / yinhye@hanmail.net
김동연 (도서검토) 서울 서라벌중 국어교사 02-900-7960 / 011-9739-7960 / kdy9999@hitel.net
김란희 (도서관 건립) 책따세 학교밖 운영진 016-341-8111 / ranikimhee@hanmail.net
김미경 (도서검토) 경기 의정부공고 국어교사 016-709-8608 / deepsky11@hanmail.net
김순옥 (도서검토)경기 고양시 로고스기독학교 독서․논술교사 010-2339-7470 / kplussj@hanmail.net
김연순 (발간담당) 책따세 학교밖 운영진 011-98783-3448 / swrain97@hanmail.net
김태희 (도서 검토) 경기 고양시 백마중 국어교사 011-9383-3962 / pmfarmer@hanmail.net
김효석 (독서수업 연구) 서울 숭문중 국어교사 02-3273-9731 / chekttas@dreamwiz.com
노훈금 (도서관 운영) 책따세 운영진 경기 경민중 사서 031-828-7871/ 010-3372-0924 / hungum@hanmail.net
박연식 (도서관 건립) 도서평론가 011-9762-3652 / nicebook@nicebook.co.kr
박윤주 (도서검토) 서울 중평중 국어교사 byj16203@dreamwiz.com
서경은 (도서관 운영 담당) 서울 중앙여고 사서교사 011-686-7273 / 02-363-6818(도서실)/ snose@paran.com
서미선 (홈페이지 담당) 서울 구룡중 국어교사 011-9727-1979 / 02-763-8488 / lechat84@hanmail.net
손규상 (도서검토) 공군기술고등학교 교관 052-245-4841 / 011-9080-4844 / eduson77@hanmail.net
송승훈 (권장도서 담당) 경기 광동고 국어교사 016-610-8806 / 031-572-3045 / gurumbae@nownuri.net
송인호 (도서검토) 서울 성심여고 국어교사 011-9889-5502 / metaphor73@naver.com
송재율 (책따세 일산 모임 회장) 책따세 학교밖 운영진 011-9785-9408 / agibuel@hanmail.net
송진영 (도서 검토) 대학교 1학년 학생 016-446-0402, 02-994-0400 / thdwlsdud87@hanmail.net
오복섭 (도서검토) 경기 낙생고 국어교사 / maru1042@hanmail.net / 011-9048-1042
오진주 (도서검토) 서울 동구여상 사서교사 019-293-2106 / 02-762-1301 / opearl@hitel.net
유인희 (책따세 일산 모임 홍보부장) 책따세 학교밖 운영진 010-4744-7122 / queenyih64@yahoo.co.kr
윤창순 (도서검토) 서울 서라벌중 도덕교사 02-355-3815 / 016-720-7382 / sam89sam@freechal.com
이미숙 (도서관 건립) 책따세 학교밖 운영진 016-315-2812 / 031-269-2812 / loveljy@kornet.net
이민수 (도서 검토) 서울 오남중 국어교사 011-9039-8798 / 02-3663-3824 / clay68@hanmail.net
이성희 (도서반 동아리 담당) 인천 효성고 한문교사 018-283-6280 / fool70@hanmail.net
이소연 (도서검토) 서울 서울고 국어교사 017-289-4550 / 032-321-3480 / 2priti@hanmail.net
이수영 (도서 검토) 서울 경원중 국어교사 019-241-2000 / may004@hanmail.net
이수정 (도서검토) 경기 양일고 국어교사 016-751-2881 / 031-772-2805 / jina-mam@hanmail.net
이정균 (도서 검토) 경기 대화초 교사 011-9908-8984 / le403@chol.com
이혁제 (홈페이지 관리) 책따세 학교밖 운영진 011-743-0717 / lhjroadzone@hanafos.com
임영환 (도서 검토 및 홈페이지) 서울 우신고 국어교사 017-545-9139 /choyain@hanmail.net
임재춘 (도서관 건립) 영남대 객원교수(이공계글쓰기, 019-209-6780 / tec-writing@hanmail.net
장성렬 (도서 검토) 인천 문일여고 국어교사 019-278-5594 / begin92@dreamwiz.com
장은미 (편집 실무) 경기 성안중 국어교사 010-3166-8303 / o-jangmee@hanmail.net
전선미 (도서검토) 충남 논산 연무고 생물교사 016-404-6893 / 041-741-6893 / smjwits@dreamwiz.com
정미경 (책따세 일산 모임 총무) 책따세 학교밖 운영진 011-9907-4743 / jmkdsy@hanmail.net
정수진 (도서 검토) 서울 방원중 국어교사 011-231-3789 / betnwls@hanmail.net
정승훈 (도서 검토)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학생 010-3121-2064 / blueingray@hanmail.net
정윤혜 (총무) 서울 백운중 국어교사 011-9040-4245 / 02-998-2276 / mingima@dreamwiz.com
조영수 (편집 실무) 서울 창문여고 국어교사 02-986-1701 / 019-307-9912 / notshy0120@paran.com
최기옥 (도서관 운영) 서울 진명여고 사서교사 016-332-9584 / 02-2643-1714 / ctngel@hanmail.net
최명옥 (도서관 건립) 서울 성신여고 국어교사 019-9151-6006 / mj5615@hanmail.net
최순영 (책따세 일산 모임 회원) 책따세 학교밖 운영진 016-530-4213 / goclass@chollian.net
최영재 (도서 검토) 경기 야탑고 국어교사 010-4479-6006 / haophan@hanmail.net
한상수 (도서관 건립) 어린이도서관연구소 소장 011-9713-7504 / childlib@hanmail.net
홍진숙 (도서검토) 서울 석관중 국어교사(휴직 중) 02-962-2276 / 018-238-4716 / keunfam@hanmail.net
◎ 모임 결성 과정과 그동안 해왔던 활동들 ◎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약칭, 책따세)'은 독서교육을 올곧고 즐겁게 실천하고자 오랫동안 현장에서 고민해 온 교사들의 모임입니다. 책따세는 교실은 물론 가정과 사회에 바람직한 독서 문화를 정착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모임 결성의 과정
주로 중․고등학교 국어교사와 사서교사들로 이루어진 우리 모임은, 각자 학교 현장에서 학교도서관과 독서교육 활성화에 심혈을 쏟다가 98년 처음 시행된 교육부 연구 과제 공모전에 함께 참여하게 된 것을 계기로 결성이 되었습니다. 98년 9월 14일에 정식으로 모임을 갖고 지금까지 매주 1회 이상(주로 금요일 저녁) 모여 활동해왔으며, 99년 1월 11일 교육부에 연구 보고서 (「독서동기 유발 방안의 개발과 실천 자료 제작」)를 제출한 이후, 마침내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이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확대․결성한 것입니다.
● 그간의 활동 소개
(1)
98년 10월 교육부 연구과제 공모전에 '독서 동기 유발 방안의 개발과 실천 자료 제작'이라는 주제로 선정되어 보고서를 작성, 우수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연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장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독서 동기 유발 방안들을 개발하여 자료집을 만들고, 책따세 독서 전용 홈페이지인 '꿈으로 영그는 나무'를 직접 제작, 운영했으며, 수업에 즉각 활용할 수 있도록 교과서에 나오는 필자들의 육성을 녹음/녹취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99년도 교육부 연구 과제 공모전에서도 연구팀으로 선정되어 <바람직한 독서교육을 위한 다양한 수행평가 방안>을 연구하여 우수상을 연거푸 받았습니다.
(2)
또한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을 연결하는 취지에서 교육방송과 협력하여 새로운 시도를 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즉, 99년 8월 5일에서 7일까지 유네스코 청년원에서 진행되었던 교육방송 <제1회 신세대 글쓰기 축제>에서 글쓰기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였습니다. 교육과 방송을 연결하는 현장 체험 형식의 글쓰기 지도를 시도하겠다는 취지로 소설 주제가 만들기, 책광고 만들기, 인터뷰 글쓰기, 독서프로그램 구성안 쓰기 등으로 나뉘어 시도된 책따세의 교육 프로그램은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3)
2000년 여름방학부터는 방학 때 읽으면 좋을 책들 목록을 계속 선정, 발표하는 등, 청소년들에게 적절한 권장도서 목록 개발과 보급에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매번 저희가 작성한 "방학중 읽을 만한 중고등학생용 권장도서 목록"은 여러 매체에서 활발히 게재하고 있습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이 펴내는 국어교육 학술지인 <함께여는 국어교육>(계간지)에 매호 권장도서 목록과 독서지도 방법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2000년 가을부터 현재까지 20여 회에 조금 못미쳐 특정한 주제와 상황을 정해 관련 글과 자료를 발표하였습니다.
"책을 읽기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권하면 좋을 책" <함께여는 국어교육> 2000년 가을호
"겨울방학, 좋은 책을 어떻게 읽히고 지도할까" <함께여는 국어교육> 2000년 겨울호
"우리 아이들이 읽으면 좋은 '성장소설'들" <함께여는 국어교육> 2001년 봄호
"우리 학생들이 읽으면 좋은 '여행 책'들" <함께여는 국어교육> 2001년 여름호
"우리 아이들에게 권하는 인물 이야기 책 목록" <함께여는 국어교육> 2001년 가을호
"청소년에게 권하는 동화책들" <함께여는 국어교육> 2001년 겨울호
"학교와 아이들, 우리들의 이야기" <함께여는 국어교육> 2002년 봄호
“청소년이 읽으면 좋은 책 목록 50권”, 북메세 ‘책열차’ 청소년칸 전시목록
“평화를 위한 삶, 우리들의 희망만들기” <함께여는 국어교육> 2002년 여름호
“우리 아이들이 읽을 만한 성 관련 책들” <함께여는 국어교육> 2002년 가을호
“우리 아이들에게 권하는 좋은 만화책들” <함께여는 국어교육> 2002년 겨울호
“우리 아이들에게 권하는 좋은 예술 책들” <함께여는 국어교육> 2003년 봄호
“가정의 달 5월에 권하는 책들”, 2003년 5월
"청소년에게 권하는 경제적 빈곤에 대한 책“ <함께여는 국어교육> 2003년 가을호
“중고등학교 졸업생에게 권하는 책” <함께여는 국어교육> 2003년 겨울호
“책따세 권장도서 중에 논란이 있었던 책 목록” <함께여는 국어교육> 2004년 봄호
“인간과 과학, 그 아름다운 만남을 위하여”, 과학의 달 기념 과학도서목록, 교보문고 공동기획, 2004년 5월
“학생들에게 권하는 좋은 과학 책들” <함께여는 국어교육> 2004년 여름호
(4)
또한 2001년 1월 9,10,11(3일간) 경기도 이천 유네스코 청년원에서 독서교육전문강좌(<우리교육> 주관)를 열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독서지도에 관심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저희가 발표하고 경험을 드리는 시간이었지만 앞으로 함께할 선생님들이기에 더욱 기뻤습니다.
(5)
2001년 10월 1일 책따세는 첫번째 책을 펴냈습니다. <(선생님들이 직접 겪고 쓴) 독서교육 길라잡이>(푸른숲, 2001)입니다. 이 책은 저희들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독서교육의 모형을 정립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아이디어를 단순하게 늘어놓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실천한 내용을 실패담까지 곁들여 소개한 점이 특징입니다.
(6)
2002년 3월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책의 날' 행사에 대해 교육계와 출판계, 문화계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들을 고민하여 이에 관한 내용을 제안서로 만들어 발표하였습니다. 이어서 '세계 책의 날' 행사 추진위원회에 참여하였습니다. 2003년 3월, ‘세계 책의 날 행사’에도 참여하였습니다.
(7)
2002년 4월 지하철 4호선에 설치되는 북메세 '책열차'에 청소년 전용칸 꾸미기에 참여했습니다. 5개 분야로 청소년이 읽으면 좋은 책 50권을 선정, 해제를 덧붙여 소개하였습니다.
(8)
2002년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모두 5개 분야에 걸쳐 청소년을 위한 도서 1백 60여 종을 엄선하여 책선물 도서목록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서울과 지방의 중고교 8개교에서 설문조사하여 진행)
(9)
2002년 4월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독립적으로 구축하였습니다. http://www.readread.co.kr
2004년 12월 25일 현재 23,077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10)
전국국어교사모임의 의뢰를 받아서 ‘책/따/세 독서교육 연수’를 2002년 6-7월에 진행했습니다. 서울경기 지역 국어선생님 쉰 분이 연수에 참여하였습니다. 2003년 7월에는 강원국어교사모임 여름방학 연수에 강사진으로 참여하였습니다.
(11)
2004년 7월 3일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위한 시민 연대’에서 주최한 심포지엄에 참여했습니다. 심포지엄의 주제는 ‘독서교육의 발전 방향’이었습니다. 올해 초 문제가 되었던 ‘독서인증제’를 비판하고 독서교육․독서문화의 대안을 찾는 첫 번째가 행사에서 책따세 운영진인 경기 광동고등학교 송승훈 선생님이 “인터넷 시대의 책읽기 교육”을 발표하며 자유롭고 체계적인 책읽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12)
2004년 10월 9일, 책의 달을 맞아 벼룩시장을 개최하였습니다. YMCA와 풀뿌리 재사용·재활용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서울지역녹색가게협의회가 여는 녹색시민벼룩시장에 10월 9일 토요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까지 참여하여, 구체적으로, 1) 모임 소개 2) 도서 목록 외 기타 독서 도움 자료 배포 3) 권장 도서 전시회 4) 독서지도 실시간 직접 조언 5) 도서 판매와 기증 등을 했습니다.
기증도서 350여 권을 합하여 서울시내 30여 곳의 공부방 모임에 전달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지금은 비록 작지만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열심히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가는 청소년들에게 뜻깊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좀더 많은 회원들이 동참한다면 이들이 평생 독서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3)
2004년 12월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경기도 여주 여성생활사 박물관에서 제 1회 푸른도서관 건립 워크숍을 개최하였습니다. 푸른 도서관 건립에 관한 발제를 책따세 운영진인 임재춘 선생님({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의 저자, 영남대 객원교수)께서 맡았으며, 책따세 운영진 모두의 열띤 논의가 있었습니다. 책따세가 지향하는 푸른도서관의 방향성, 운영방법, 지원프로그램 개발, 기타 관련 정보와 의견을 폭넓게 모색하였습니다. 모자란 부분은 앞으로 보완해 나가며 이를 정리하여 다른 이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지원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힘을 모으자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14)
2005년 2월 18일에는 ‘책/따/세 일산 모임’ 결성식을 홍대 앞 책/따/세 사무실에서 가졌습니다. 현재 일산 모임은 16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주 수요일 오전에 모여 청소년 도서 검토와 각 학교에서의 도서관 도우미 활동, 지역에서의 책 관련 문화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현재는 주로 학부모님들의 모임이지만, 앞으로는 지역에서 관심을 가지는 교사, 시민 단체 등과 함께 연대하여 청소년 독서 문화의 저변을 넓혀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15)
2005년 6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 국제 도서전’에 초청단체로 참가하였습니다. 청소년이 읽기에 좋은 책 안내와 감명 깊게 읽었던 책 추천받기, 여러 학교에서 참여한 학생들의 독후활동 작품 전시를 통해 청소년 독서와 관련된 성과물들을 많은 관람객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청소년 책읽기에 관한 정보와 책/따/세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6)
2005년 6월 7일, 약 10여분의 학부모님들께서 책/따/세 선생님들과 상견례를 나누고 ‘서울 학부모 모임’ 결성식을 가졌습니다. ‘서울 학부모 모임’은 현재 약 10여 분이 참여하고 계시며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홍대앞 책/따/세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습니다. 청소년이 읽기에 좋은 책을 선별하여 독서 토론을 하며, 앞으로의 책/따/세 학부모 모임의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 저자 초청 강연
1) 유임하님 『분단 현실과 서사적 상상력』, 태학사 - 2000
“분단 문학의 올바른 이해를 위하여”
2) 양한재님 『빵 굽는 선생님』, 우리교육 - 2002
“교사가 즐거워야 학생이 즐겁다, 학생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활동”
3) 고병헌님 『평화교육의 이론과 실천(번역서)』, 서원 - 2002. 4. 17.
“반전과 평화의 정확한 이해를 위하여”
4) 김성애님 『우리가 성에 관해 알고 싶은 것』, 또하나의문화 - 2002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교육을 위하여”
5) 표정훈님 도서평론가 - 2003
“권장도서목록 작성을 위한 도서정보확보법”
6) 정재승님 카이스트 교수 - 2003
“과학 도서의 올바른 선택을 위하여”
7) 박연식님 도서평론가 - 2003. 5.
“청소년 독서지도의 방향”
8) 김동광님 과학세대 대표 - 2004. 5.
“과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위하여”
9) 한상수님 어린이도서관 연구소 소장 - 2004. 10. 29.
“책따세 푸른 도서관 건립의 방향과 실제”
저희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행복해하고 자신의 삶에 유익한 지식과 정보를 얻고 남을 위한 삶,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공동체적인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익혀나가는 데 있습니다.
● 지난 활동
저희 모임의 지난 활동은 다음의 홈페이지를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의 옛 홈페이지: http://club.dreamwiz.com/elibrary
(주의: 드림위즈 www.dreamwiz.com 서버를 활용하므로 드림위즈에 먼저 가입해야 들리실 수 있습니다. 최근 활동은 http://www.readread.co.kr을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