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저는 동네 친구들과 딱지치기를 즐겼습니다. 해 지는 것을 모르고 딱지를 쳐댔습니다. 친구들 사이에 딱지는 화폐처럼 통용되었습니다. 딱지가 필요한 친구는 딱지를 많이 가진 친구에게 가서 과자 한 봉지를 주고 딱지 한 움큼과 교환했습니다. 딱지는 정말로 돈이었습니다. 딱지를 많이 따낸 친구는 목에 힘을 주고 우쭐대면서 다녔습니다. 너그러운 친구들은 적선한답시며 빈털터리가 된 친구들에게 딱지 몇장을 주며 인심을 쓰기도 했습니다.
저도 딱지를 많이 따내서 집에 한 아름을 가져온 적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저에게 말씀하시더군요.
"야, 이 녀석아, 딱지가 돈이냐?"
부모님께서는 그 딱지가 돈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저는 속으로 궁시렁댔습니다.
"엄마, 아빠에겐 돈이 아니지만 나에겐 돈인걸..."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동네 문구점에서 고무딱지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물에 젖으면 못쓰게 되는 종이딱지에 비해 고무딱지는 젖지도 않고 더 오래가며, 장점이 많았습니다. 친구들은 고무딱지 놀이를 시작했고, 종이딱지는 말그대로 휴지조각이 되어버렸습니다. 당시 '종이딱지 갑부'였던 저는 빈털터리가 되었습니다. 종이딱지는 모두 폐기처분되었습니다. 고무딱지도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몇달이 지나자 고무딱지도 한물 가버렸으며 구슬치기가 유행했습니다. 저는 그때, 고무딱지와 구슬은 물론, 종이딱지가 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영원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도 딱지와 같은 '돈'을 위해서 인생을 소비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좋은학교의 '학위증명서'를 위해서, 어떤 사람들은 '증권'을 위해서, 또 다른 어떤 사람들은 '집 문서와 땅 문서'를 위해서 자신의 전 존재를 소비합니다. 그러한 것들은 인간사회의 암묵적인 약속에 따라 가치가 부여된 종이조각들임에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 종이조각들도 딱지조각들이 되어버릴 때가 곧 올 것입니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갑자기 임하셔서 이렇게 물으실 것입니다.
"야, 이녀석아 그 돈이 딱지와 같지 않더냐? 오늘 밤 네가 죽으면 그 모아둔 딱지 조각들이 무슨 소용이며, 뉘 것이 되겠느냐?"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누가 12:20)
하나님을 만날 준비를 해야합니다.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르고 또 주님이 언제 재림하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그 누구라도 하나님을 일대일로 대면할 준비를 해야합니다. 아모스 선지자도, 이방인이 아닌 하나님을 믿는다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로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만나기를 예비하라 (아모스 4:12)
예수님께서도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스스로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십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태 7:21-23)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지 못하는 변온동물인 개구리를 차가운 물 속에 넣어서 서서히 열을 가하면 뜨거워지는 줄도 모르고 서서히 죽는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개구리의 경우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온갖 상행위와 인간세상의 비지니스에 취하게 되면 개구리처럼 스스로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게 마련인가 봅니다.
...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마태 24:38-43)
온도를 분별할 줄 모르는 개구리처럼, 시대의 표적을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었으면 합니다.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천기는 분별할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
(마태 16:3)
당신은 하나님을 만날 준비가 되어있습니까? 지금도 딱지 놀이에 여념이 없으십니까? 오늘 밤 하나님이 당신의 영혼을 도로 찾으시면 그 모아둔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습니까? 하나님을 만나기를 예비할 때입니다.
<자료 : 가정에서 모이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