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천은 ...
1. 우리민족 전통무예이다. 2. 인류 건강법이다. 3. 민족 문화의 하나로서 세계인에게 전할 가치가 있다.
1. 기천은 우리민족 전통무예이다.
어느 민족이든 오랜 전통의 정신문화를 가장 바르게 담고 있는 것은 바로 몸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무예와 전통적 의술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중 기천은 전통무예로서 강인한 민족정신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종합적인 심신수련법이다.
우리나라 전통무예의 원류는 “동이무예”에서 기원하여 고조선시대의 국자랑(또는 천지화랑) 으로 이어졌다. 고조선 시대의 경당과 선배제도 등은 다시 고구려 무예의 상무정신, 조의선인제도 등으로 맥을 이어 강력한 국력을 자랑했으며, 백제의 싸울아비, 신라의 화랑도로 이어져 내려갔다고 볼 수 있다. 그 후 고려 때에는 삼국무예를 계승하여 수박으로 전승되어오다가 조선시대는 유교의 영향으로 선비(글을 읽는 양반층)로 그 명칭마저 와전되었다. 유난히도 무예를 천하게 여기던 조선도 임진왜란 이후 무예도보통지 정립 등과 같이 무예를 국가적 사업으로 일으켜 국력을 신장시키려 했었다. 그러다가 일제 강점기에는 민중(승병, 의병, 지킴이 무예)으로 무예의 맥이 이어져 우리 삶의 역사와 함께 도도히 흘러 내려 왔다.
그 후 전통무예의 맥은 문헌적 사료와 더불어 온전한 조직을 갖지 못하고 민중 속의 뜻있는 인사나 산중 수련자들에게 면면히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렇듯 혼란스런 역사의 흐름 속에 꺼지지 않은 불씨가 되어 산속에서 몇 몇 지킴이들에 의해 그 맥을 이어 온 무예가 바로 기천이다. 즉 기천은 산에서 수련하던 수행자들을 통해 전해져 내려온 산중무예이다.
(1) 기천은 전통적 기 무예(氣 武藝)이다.
동양무예와 서양무예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氣)의 실질적인 운용여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동양무예는 기에 바탕을 두고 기를 닦아 운용하는데 있다면, 서양무예는 근골을 강화시켜 근력위주로 쓰고 있다. 그래서 동양무예는 곡선적이고 자연적인 흐름이지만, 서양무예는 직선적이고 인위적인 흐름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기천은 기(氣)를 바탕에 두고 철저히 기본을 다지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기천의 기본자세인 육합단공과 단배공이 그러하다. 그 후 모든 동작은 내치는 저항의 흐름이 아닌 받아들여 안으로 함께 흐르는 반장(攀掌)의 흐름이 주를 이룬다. 이것은 기(氣)를 닦아 운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무예라고 볼 수 있다.
또 모든 동작에는 단전호흡과 함께 기(氣)를 활성화 시켜 건강과 공력을 길러내고 있다. 이것은 실질적인 축기행공(縮氣行功)이며, 기(氣) 무예의 기본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공수련은 많이 할수록 좋으며, 몸이 상하거나 건강에 대한 역작용이 없다. 그리고 공력(힘)은 수련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강성해지게 된다. 그러나 서양식 근력운동이나 직선운동은 너무 많이 했을 때 오히려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다. 동양무예의 핵심은 동이무예이며 기천은 동이무예의 맥을 그대로 이은 가장 정통적인 기 무예(氣 武藝)의 핵심적인 요소를 그대로 갖추고 있다.
(2) 기천에는 실질적인 여러 가지 기공수련법(氣功修練法)이 전해지고 있다.
기(氣) 무예의 기본은 기를 느끼고, 단련하고,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한다. 기를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모든 무예는 기를 쓰고 있으나, 그것을 알고 단련하여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대단하다. 기(氣)는 마음에 따라 운용되고 마음에 따라 소멸되거나 증폭되기 때문에 기의 올바른 운용법을 알고 수련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기천의 기본동작인 육합단공, 단배공, 단전호흡법, 개운기공, 그리고 타통법 등은 기(氣)를 닦고 연마하는 기천고유의 수련법이다. 육합단공은 오장육부와 근골을 강화시키는 가운데 지구력과 공력을 강화시켜 몸을 건강체로 만들어준다. 단배공은 전신에 기를 활성화시키고 미세근육을 강화시켜 몸의 균형감각을 키워준다. 아울러 마음을 여유롭게 만들어주는 심적 효과가 있다. 타통(打通)은 역근수련(易筋修練)으로 달아오른 몸을 죽비로 때려줌으로서 기맥을 열어주는 법이다. 그리고 단전호흡과 개운기공은 몸에 기를 돌려 내공(內攻)을 강화시키는 수련법들이다.
기천무예는 기(氣)를 바탕에 둔 무예라서 부드러운 곡선흐름이지만, 그 파괴력은 가공할 만큼 강력하다. 이것은 단순한 근력운동에만 치우쳐진 직선적 흐름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권(拳)을 지르거나 장(掌)을 넣을 때 온 몸을 써서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마음으로 허공을 쓸어 담아 밀어 넣는 느낌으로 운용한다. 이것은 허공과 함께 어우러진 3차원의 무예라고 말할 수 있다. 기천무예의 근성을 보면 은근과 끈기 바로 그 자체이다. 또 상대를 내치는 저항의 힘보다는 상대를 받아들여 허공으로 흐르게 하는 반장(攀掌)의 흐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리민족 고유의 사상인 삼신사상은 동양사상의 핵심인 음양사상을 바탕에 두고 있다. 음양사상에 인간중심의 인본사상이 첨가되어 삼신사상으로 발전된 것이다. 자연과 사람을 하나로 보되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이 있음을 강조해온 홍익인간 사상을 태동시킨 민족이다. 음. 양. 중(천. 지. 인)인 삼신사상에는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항상 똑 같이 보아왔던 우주적 사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타난 것은 나타나지 않은 것 속으로 숨고 다시 또 모습을 나타내고 .... 모든 것이 이렇듯 시작도 끝도 없이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져 다시 뻗는 우주 조화의 모습을 담고 있다. 기천의 흐름은 우리 민족사상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무예이다. 거기서 몸이 살고 마음이 살며 정신이 깨어나 자연과 함께 숨 쉬고 있는 자신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기천이다.
(3) 기천 무예는 전통적 기 무예의 특성이 있다.
전통적인 기(氣) 무예는 자연스러우면서도 강력한 파괴력을 갖는다. 기천무예의 특성은 부드러운 흐름 속에 강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전통적 기(氣) 무예이다. 부드러운 흐름 속에 강한 힘을 내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수련이 필요한데 기천의 역근과 반탄은 기(氣)를 운용하여 힘을 내는데 중요한 방법이다. 또한 역근(易筋)과 반탄(反彈)은 기천수련의 핵심이다. 역근(易筋)은 근골을 강화시키고 전신에 축기(縮氣)와 운기(運氣)를 시킬 수 있는 방법이며, 반탄(反彈)은 몸의 탄력을 이용하여 힘을 외부로 쏟아내는 방법이다. 그리고 기천은 저항의 직선적 흐름이 아닌 반장(攀掌)의 원리를 담고 있는 원의 흐름이다. 그래서 기천은 자연히 부드러운 흐름이 주를 이루고 있다. 부드러운 흐름 속에 폭발적인 강함이 내재해 있어 전통무예의 전형적인 특성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이와 같이 기천은 우리민족 전통무예로서 손색 없는 조건과 성질을 갖추고 있다. 수련을 해 본 사람들은 우리 민족의 은근과 끈기, 그리고 내면에 불굴의 강한 성질이 기천 안에 있음을 체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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