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하면 농심의 그늘에 가려 언제나 2인자의 역할을 했다. 물론 지금은
그 자리도 위태롭지만 말이다. 삼양하면 떠오르는 바로 추억의 컵라면이다.
80년대 200원의 가격과 함께 1분에 OK라는 문구를 포함하여 컵라면 붐을
일으켰으며 컵라면은 디자인이 바뀌기 전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그 맛있는 컵라면이 250원으로 인상하며 포장지를 바꾸고 육개장맛
이라는 단어와 함께 맛까지 변모하면서 인기는 수글어 들었다.
여기서 한가지 알려드릴점!!
현재 판매되고 있는 삼양라면 컵라면을 아시나요?
옛날 컵라면과 똑같은 용기에 포장은 삼양라면이지만 맛은 전혀 삼양라면의
맛이 아니였다. 처음 먹었을 당시 이상하게 낯이 익었던 (-_-) 이 라면은
알고보니 부진한 판매고속에 사라진 컵라면 육개장 맛이었다.
그렇다. . . . 컵라면은 이렇게 껍데기가 바뀌어 21세기에도 판매되고 있다.
삼양라면 큰사발도 판매중인거 같은데... (판매고는 여전히 별로인듯 싶다 -_-)
80년대 후반 상당히 획기적인 아이디어의 작은 용기에 300원의 가격으로
삼양 떡볶이가 출시된적이 있었다.
물론 떡볶이와 맛이 틀렸지만 마카로니보다 조금 더 큰 크기에 꽤나 맛이 좋았던
제품인데 어느 순간에 사라지고야 말았다. 혹시 이 제품을 기억하실 분이 계실지
궁금하다. 한편 600원이라는 거액에 김성찬씨가 광고에 출연했던 즉석 잡채라는
제품이 잠시 나와서 엄청난 실패를 거둔적이 있었다. -_-;;
경쟁사 농심의 라면 대형화(큰사발 시리즈)의 물결을 엄청났다. 그에 뒤늦은
대응을 펼친 삼양은 농심과 똑같은 스타일로 삼양 큰컵 이라는 시리즈를
발매하기에 이른다. 새우, 김치, 우동, 짜장 큰컵은 오리온 초코파이에 이어
출시된 롯데, 해태, 크라운 초코파이 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졸작으로 떨어지는
맛과 디자인을 선보이며 참담한 실패를 다시 한번 겪게 된다.
판매량은 별로 였지만 삼양도 참 맛있는 제품이 있었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컵 24라는 제품이 있었다. (이거 기억하실분 계시려나)
칼국수 면발에 햄맛이 나는 시원한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 스프. . . .
이 제품은 진정한 삼양 컵라면의 독창성으로 탄생된 걸작이였는데 컵라면은
안팔리는 삼양의 신화를 이어 나가고 만다 -_-
그외 김치 사발면과 비슷한 포맷의 컵라면을 비롯 너무나 안팔려 이름조차
생각이 안나는 여러 컵라면이 발매되어 큰 실패를 거둔다.
한편 예상치 못했던 팔도의 왕뚜껑이라는 제품의 돌풍은 다시금 삼양을 자극하고
당시 군입대도 안했던 잘나가던 이휘재를 CF 모델로 내새워 왕뚜껑과 비슷한
모양의 큰냄비 시리즈를 발매하기에 이른다.
큰냄비 육개장, 김치가 아주 잠시 주목을 받았으며 큰냄비 우동, 짜장맛은
구경하신분이 별로 없으리라 생각된다 -_-; (정말 맛이 별로였음)
큰냄비 시리즈도 왕뚜껑에 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1000원대 라면 발매에
부응하여 만든 미스터빅 육개장맛, 햄김치찌개맛 역시 잘 팔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