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부자되세요!
우리 사회는 부자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못합니다. 심지어 부자를 악인과 비슷한 용례로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저도 목사의 길을 가기 전에 잠시 직장생활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우리 사회 부자의 부정적인 모습을 너무나 많이 경험했습니다. 마치 남을 속이지 않으면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들... 정직하거나 의로우면 과연 부자가 될 수 없을까요? 부자는 계속해서 악역을 해야 합니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경주 최부자 가문"입니다. 자그만치 300년 동안 만석군을 이루고 산 이 집안의 가훈은 참 좋은 교훈을 줍니다. 그 중 제일 눈에 띄는 것을 흉년에는 절대 논밭을 사지 말라는 것과 사방 100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것입니다. 정당하지 않은 가격으로 남의 전답을 거두지 말도록 하는 것이며, 부자로서의 의무를 저버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말이 쉬워 사방 100리지 이것은 현재 대구광역시 2개의 면적을 의미합니다. 부자도 이런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자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마을에 조상으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아 풍요롭게 사는 큰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 옆집은 무척이나 가난했어요. 그런데 가난한 주제에 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그 집이, 부자는 늘 못마땅했습니다. 더군다나 자기도 못살면서 어려운 이웃에게 자기의 것을 나눠주는 모습은 정말 꼴불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자의 아들이 아버지에게 질문합니다. “아버지, 우리 부자 맞아요?” “당연하지, 이 마을에서 우리 집이 가장 부자지?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 묻느냐?” “우리 옆집이 더 부자인 것 같아서요... 그 집 아이는 자기 집에 모자란 것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부자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애 옷을 한 번 보렴. 떨어져 기운 자국으로 넘쳐나잖니?” “그 애는 오히려 엄마가 정성껏 기워 준 옷이라 더 튼튼하다고 자랑하던걸요.” “얘야, 우리 집 창고에는 얼마나 귀중한 것이 많니? 쌀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데 그 집은 항상 쌀독에 바닥을 긁는 소리가 나잖아?” “아버지, 제가 궁금하게 바로 그거예요. 우리 집은 쌀이 이렇게 많아도 남한테 줄 쌀이 한 톨도 없는데, 그 집은 쌀이 거의 없어도 항상 남에게 줄 쌀이 있잖아요.”
그렇습니다.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더 부자입니까? 쌀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부자가 아니라, 남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 진짜 부자인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막 10:25)라고 합니다. 부자 스스로가 이런 딜레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많이 가지고 있지만 쓸 줄 모르는, 혹은 자기를 위해서만 쓰는 부자는 천국을 소유할 수 없는 것입니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저도 목사이지만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부자가 되면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이 쓰는 부자,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다른 이가 필요한 것을 기꺼이 내어 줄 수 있는 그런 진정한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진 것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가지고 싶은 것은 무엇이 있습니까? 다 가질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하지만 두 가지를 조심하십시오.
첫째는 가지기 위해서 놓치는 것들 중에 정말 중요한 것이 섞여들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둘째로 언제든지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것들 중 일부를 내어 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을 잃지 마십시오. 그러면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자는 악인이 아닙니다. 다만 악한 일을 하는 부자가 우리 사회에 너무 많습니다. 여러분들은 안 그러실꺼죠? 저는 절대 그렇게 살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