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35 편
세례자 요한
. 중도자 위원회
. 기록시기 : 1935년
. 세례요한 일생 : BC 7년 3월 25일 ~ 28년 1월 10일
135:0.1 세례자 요한은 가브리엘이 엘리자벳에게 약속한 대로 기원전 7년 3월 25일에 태어났다. 다섯 달 동안 엘리자벳은 이것을 비밀로 지켰다. 엘리자벳이 남편 사가리아에게 가브리엘의 방문을 말했지만, 그는 불안했다. 요한 출생 약 6주 전에 꿈을 꾼 후 아내의 말을 믿었다. 이 외에 요한 출생에 관련된 초자연적 사건은 없었다.
여드렛날에 유대인의 풍습에 따라 할례를 받았다. 유다 시로 알려진 작은 마을에서 보통 아이로 자랐다.
기원전 1년 6월, 6살이 넘은 요한은 부모와 함께 나사렛에 있는 예수의 가족을 방문하였다.
요한의 마을에는 회당 학교가 없었다. 엘리자벳은 ‘아론의 딸뜰’ 후손으로 사제 집안이었고, 외아들인 그에게 정신적.영적 훈련을 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사가리아는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에서 잠시만 근무했고 그래서 아들을 가르치는 데 시간을 많이 들였다.
사가리아와 엘리자벳은 작은 농장이 있었고 양을 길렀고, 사가리아는 성전으로부터 정기 수당을 받았다.
1. 요한이 나지르인(Nazarite)이 되다
135:1.1 요한은 열네 살까지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 이 해에 부모는 아들을 나지르인 으로 서약하기 위해 사해 옆에 있는 엥게디로 데려갔다. 술을 삼가고 머리를 기르고 죽은 사람 만지기를 삼간다는 서약이 있은 뒤에 예루살렘으로 갔고, 성전 앞에서 필요한 헌물을 바쳤다.
요한은 삼손, 선지자 사무엘이 행했던 그 서약을 하였다. 유대인들은 대사제와 거의 가까운 정도로 존경심과 공경하는 태도로 나지르인을 보았다. 이것은 이상한 일도 아니었는데, 대사제들을 제외하고 나지르인만 성전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요한은 예루살렘에서 집으로 돌아와서 아버지의 양을 쳤고, 자라서 고귀한 성격을 가진 튼튼한 사람이 되었다.
열여섯 살이 되었을 때, 요한은 엘리야에 관한 글을 읽고 감명을 받은 후 그의 옷 스타일을 흉내 내었다. 털 있는 옷을 입고 가죽 허리띠를 띠었다. 키가 1.8미터 넘었고 거의 완전히 자랐다. 그는 정말로 그림 같은 소년이었다. 부모는 이 외아들, 약속의 아이이자 종신 나지르인에게 대단한 것을 기대했다.
2. 사가리아의 죽음
135:2.1 사가리아는 몇 달 동안 앓고 나서, 서기 12년 6월에 죽었다. 요한이 18이 되었다.
9월에 엘리자벳과 요한은 마리아와 예수를 찾아보았지만, "아버지의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요단강에서 예수에게 세례를 주기까지, 요한은 예수를 다시 만나지 못했다.
요한은 사제의 수당을 거절했고, 2년이 지나자 집을 잃었다. 요한이 스무 살이 되던 해 여름에, 헤브론으로 옮겨 엥게디의 나지르인 단체와 함께 어울렸다. 그들은 양을 기르고, 부유한 유대인들이 준 물품으로 생계를 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요한은 헤브론 보다는 엥게디를 자주 갔다. 그는 보통 나지르인과 아주 달라서 그들과 친밀한 교제의 어려움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는 지도자인 아브너를 무척 좋아했다.
3. 목자의 생활
135:3.1 목동의 생활은 요한에게 생각할 시간을 많이 주었다. 고아 소년 에즈다와 많이 이야기했고, 어머니를 만나거나 양을 팔려고 헤브론 갈때, 에즈다가 양떼를 돌보았다. 요한과 그 소년은 검소하게 살았고, 양고기, 염소 젖, 야생 꿀, 메뚜기를 먹고 살았다.
엘리자벳은 팔레스타인과 세상일에 대한 소식을 전해 주었다. 옛 체제가 무너지고 있었다, 그는 새 시대, 곧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사자가 되리라 확신했다. 요한은 다니엘 선지의 글을 좋아했다. 사람의 아들과 같은 자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왔고, 통치권이 그에게 주어졌다는 것을 읽었다.
요한은 예수에 관하여 부모한테서 들은 것, 그리고 성서에서 읽은 이 구절들이 일으킨 혼란에서 결코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다. 부모의 이야기나 예수와 나눈 이야기도 다니엘서와 조화되지 않았다. 그래도 나사렛 예수는 참 메시아이다. 자기는 그가 미리 보낸 사자라는 확신을 어머니가 주었다.
로마의 악덕과 사악함, 제국의 방탕과 부도덕함 등, 헤롯 안티파스와 유대 총독들의 악행에 관한 것들로 요한은 시대의 끝이 오고 있다고 믿었다. 자기가 옛 선지자들의 마지막이요, 새 선지자들의 처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회개하라. 마지막 날을 위하여 준비하라"고 외치고 싶었다.
4. 엘리자벳의 죽음
135:4.1 서기 22년 8월 17일, 요한이 스물 여덟이었을 때,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는 에즈다에게 양 떼를 엥게디로 몰라고 지시하고 헤브론을 향하여 떠났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지내고 엥게디로 돌아와서 그는 양 떼를 나지르인 단체에게 주었다. 요한은 신에게 접근하는 옛 방법들만 알았다. 엘리야는 그에게 선지자의 이상이었다. 요한은 자기가 길고도 뛰어난 이 계열의 하늘 사자 중에서 마지막이 되리라고 참으로 믿었다.
2년 반 동안 요한은 엥게디에서 살았다. “시대의 끝이 가까웠다,” “하늘나라가 바야흐로 나타나려 한다”고 그 단체의 대부분을 설득하였다. .
이 기간 내내, 요한은 말라기서를 읽곤 하였다: “보아라, 주의 크고 무서운 날이 오기 전에 너희에게 선지자 엘리야를 보내리라.” 엘리야가 오리라는 이 기대는 2년이 넘도록 그를 붙들어 두었다. 그는 자신이 엘리야가 아님을 알았다. 그런데도 의심이 들었고 이 의심은 언제라도 자신을 엘리야라고 일컫지 못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엘리야의 영향 때문에, 요한은 같은 시대에 살던 사람들의 죄와 악덕을 직접 퉁명스럽게 공격하는 방법을 채택하게 되었다. 그는 엘리야처럼 옷을 입고 엘리야처럼 말하려고 애썼다. 그는 거침없이 꾸짖는 소리였다.
135:4.6 요한은 메시아 오심을 선포하는 메신저가 되리라 작정했다. 서기 25년 3월 어느 날, 마침내 그는 의심을 떨치고, 엥게디를 떠나 찬란한 생애를 시작했다.
5. 하나님의 나라
135:5.1 요한의 메세지를 이해하려면 당시의 유대인의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거의 1백 년 동안 이방인 나라의 지배하에 있었다. 모세의 가르침에, 의로움은 항상 번역과 힘으로 보상받고, 그들은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인데 왜 다윗의 왕좌는 비어있는지? 모세의 교리와 선지자들의 교훈으로는 유대국가가 오랫동안 황폐해진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웠다.
요한의 시절보다 1백 년쯤 앞서 묵시론자들이 일어났다. 이들은 민족의 죄 때문에 유대인이 벌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택된 백성의 고생이 거의 끝났다. 팔레스타인의 유대인에게, “하늘나라”라는 구절은 오직 한 가지 뜻밖에 없었다. 하나님이 하늘에서 다스리는 것처럼 하나님(메시아)이 완전한 권력을 가지고 땅의 나라들을 다스리는 상태―“주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절대로 올바른 국가를 의미했다.
요한의 시절에 유대인은 모두 기대하며 물었다, “얼마나 빨리 그 나라가 올 것인가?” 그 세대가 살아 있는 동안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과 강렬한 기대가 있었다.
구약을 읽는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눈으로 팔레스타인에서 새 임금이 나타나기를 찾고 있었다. 적들의 손에서 구원받은 나라, 다윗 왕의 후계자, 곧 마땅하고 올바른 전 세계 통치자로서 빨리 인정받을 그러한 메시아가 주재하는, 다시 태어난 유대인의 나라를 글자 그대로 기대하고 있었다. 세상은 확실한 종말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새 하늘과 새 땅”인 하나님 나라가 설 것이라고 가르쳤다.
새 나라가 서기 전에, 깨끗이 정화하는 철저한 훈련이 앞설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영적 심판자들은 하나님의 큰 심판이 그 나라의 도래를 알릴 것이며, 동시에 선택된 백성 가운데서 믿는 성자들을 사람의 아들과 함께 높은 자리로 올려지며, 이 사람의 아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새 나라를 다스릴 것이라고 가르쳤다.
135:5.6 메시아는 단지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도 유대인의 전통적 의미에서 메시아일 수 없었다.
누가 이 메시아일까? 유대인 선생들의 의견이 달랐다. 다윗의 아들이라고 생각한 자들도 있고, 새 땅의 통치를 맡는 하늘의 왕자라고 생각한 자들도 있었다.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웠음이라!” 하고 요한이 외치면서 떠나갔을 때 유대인 세계의 종교적 배경이 이러했다.
이 유대 왕국을 기다리는 여러 집단은 각자, 성실하고 열심 있고 의(義)와 회개(悔改)를 부르짖는 이 투박한 전도자의 외침에 흥미를 느꼈고, 그는 청중에게 “다가올 진노를 피하여 달아나라”고 매우 엄숙하게 훈계하였다.
6. 요한이 설교를 시작하다
135:6.1 서기 25년 3월, 예리고의 맞은편에, 요단강 여울목에서 자리잡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전도하기 시작했다.
온 유대인 역사에서 아브라함의 경건한 자손들이 “이스라엘이 위로받기”를 그토록 고대하거나 더 열심히 “나라가 회복되기”를 목마르게 기다린 적이 없었다. 유대인 역사 전체에서 “하늘나라가 가까웠다”는 요한의 말이 요단강의 이 남쪽 길목의 둑에서 그렇게 신비스럽게 나타난 바로 그때처럼 그렇게 깊이, 널리 호소한 적도 없었다.
그는 아모스처럼 목자 출신이었다. 옛날의 엘리야처럼 옷차림을 했고 “엘리야의 기백과 권능”으로 우렁차게 훈계하고 경고를 퍼부었다. 온 팔레스타인에 이 대단한 소동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 나지르인 전도자가 하는 일에는 새로운 모습이 있었다. 요단강에서 “죄를 용서하기 위하여” 그는 신자들에게 모조리 세례를 주었다. 요한이 전도하고 세례를 주기 시작한 때부터 헤롯 안티파스에 의해 갇힐 때까지 겨우 열다섯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10만 명이 훨씬 넘는 신자들이 세례를 받았다.
요단강을 거슬러 북쪽으로 떠나기 전에 요한은 베다니 여울에서 넉 달 동안 전도했다. 수만 명의 청중, 더러는 호기심이 있었지만 열심 있고 심각한 많은 사람이 유대ㆍ페레아ㆍ사마리아의 모든 지역으로부터 그의 말씀을 들으려고 왔다.
135:6.6 사제와 레위인들이 요한이 누구의 권한으로 설교하는지 대표단을 보내어 물었다. 요한은 대답했다: “가서 너희 주인들에게 ‘황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를 들었다고 이르라. 주의 길을 예비하라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리라.”
용감하기는 했어도 요한은 입이 거친 설교자였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세례를 받으러 왔을 때 그는 이들에게 일렀다: “불 앞에 있는 독사들처럼, 누가 너희에게 다가올 진노를 피하라고 경고하더냐? 나는 너희에게 세례를 주겠거니와 너희 죄를 용서받고 싶으면 진지한 회개에 마땅한 열매를 맺으라 경고한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자르고 불에 던지도록 정해졌다.”
요한은 제자들을 위하여 학급을 인도했고, 율법 뿐만 아니라 영의 법도 가르치라고 선생들에게 충고하였다. 부유한 자에게 가난한 자를 먹이라고 가르쳤고, 세금 걷는 자에게는 “너희에게 배당된 것보다 더 빼앗지 말라, 군인들에게는 “폭력을 쓰지 말고 그릇되게 아무것도 빼앗지 말라―봉급에 만족하라.” 한편 모든 사람에게 충고하였다: “시대의 끝을 위하여 준비하라―하늘나라가 가까웠다.”
7. 요한이 북으로 가다
135:7.1 요한은 하늘나라가 다가온다는 것은 확신했으나, 그것이 어떤 종류의 나라인지 헛갈렸다. 다윗의 왕좌가 회복된다는 관념에 매달리는 한, 예수가 고대하던 구원자라는 부모의 가르침은 일관성이 있는 듯했지만, 영적 국가가 온다면 예수가 무슨 역할을 할 것인지 의심이 들었다.
제자들이 "당신이 메시아니이까?" 다짜고짜 물었을 때, 그는 말하기를, “나보다 더 큰 분이 내 뒤에 오시리라, 나는 몸을 굽혀 그의 신 끈을 풀 만한 자격이 없노라.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지만, 그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리라.”
제자들의 물음에 답하여 요한은 가르침을 계속 확대하였다. “뉘우치고 세례를 받으라”는 초기의 아리송한 말과 달리 유익하고 위로하는 말을 나날이 더하였다. 날마다 열심 있는 신자 몇십 명이 존경스러운 선생과 함께 남아 있었다.
8. 예수와 요한이 만나다
135:8.1 요한이 요르단 펠라 근처에 도착했을 때, A.D. 25 년 12 월까지,요한의 명성은 팔레스타인 전지역에 퍼져나갔고, 갈릴리 호수 근처 모든 곳에서 주요 화제가 되었다. 예수는 요한의 메세지에 호의적이었고, 이로 인해 가버나움의 많은 사람들이 요한의 회개와 침례 의식에 참여하게 되었다. 요한이 12월에 펠라에 있을 때,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은 세례를 받았다. 그들은 눈으로 보고 들은 새로운 것을 예수에게 말했다.
동생 야고보와 유다가 요한에게 세례받으러 갈 것을 의논하려고 왔다. 때는 서기 26년 1월 12일, 토요일 밤이었다. 예수는 그날 밤에 잠을 거의 이루지 못했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가까이 교통하고 있었다. 그 일요일 아침에 예수는 여느 때처럼 배 작업장에서 일하고 있었고, 야고보와 유다는 점심을 가지고 도착했다.
정오 직전에, 예수는 연장을 내려놓고 대답했다: "내 때가 왔다―요한을 만나러 가자." 때는 1월 13일, 일요일이었다. 요단강 유역에서 밤을 지냈고, 다음 날 한낮 무렵에 요한이 세례를 주는 장면에 다다랐다.
요한은 그날 후보자들에게 막 세례를 주기 시작했다. 회개하는 사람 몇십 명이 줄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요한은 세베대의 아들들에게 예수의 소식을 묻고 있었다. 자기의 설교에 대하여 예수가 논평한 것을 들은 적이 있었지만, 예수가 세례받는 후보자들의 줄에서 인사하리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요한은 세례에 분주해서,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앞에 설 때까지 예수를 알아보지 못했다. 요한이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어째서 당신이 내게 오십니까?” 예수는 요한에게 속삭였다. “이제 참고 내 말을 들으시오. 나와 함께 여기 서 있는 동생들에게 이 모범을 보이는 것이고, 사람들이 내 때가 왔음을 알게 하려 함이오.”
135:8.6 예수의 목소리에는 단호하고 권위 있는 빛이 서려 있었다. 예수는 서기 26년 1월 14일, 월요일 한낮에 세례를 받았다. 그들은 한 목소리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가 아주 기뻐하는 자이다.” 예수의 얼굴에 큰 변화가 왔다. 그는 말없이 그들을 떠나서, 동쪽으로 산을 향하여 갔다. 그리고 아무도 예수를 40일 동안 다시 구경하지 못했다.
요한은 멀찌감치 따라가면서, 전에 가브리엘이 예수의 어머니를 방문했다는 이야기를 일러주었다. “이제 나는 당신이 구원자임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하고 말한 뒤에 예수가 길을 계속 가게 하였다. 그러나 예수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9. 사십일 동안의 설교
135:9.1 요한이 제자들에게 돌아갔을 때, 예수가 세례 받을 때 일어난 것에 대해 열심히 의논하는 것을 발견했다. 예수가 태어나기 전에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방문했다는 이야기를 요한이 말해주자 모두들 놀라워했다. 30명 남짓한 이 무리는 별이 빛나는 밤에 늦게까지 이야기하였다.
이 날을 체험한 후에, 요한의 설교는 다가오는 나라와 기대하는 메시아에 관하여 새롭고 확실하게 선포했다. 예수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머무르던 이 40일 동안은 긴장된 때였다. 요한은 계속해서 크고 힘있게 전파했고, 그의 제자들은 요르단 주변 요한에게 모여드는 큰 무리들에게 설교하기 시작했다.
기다리는 이 40일 동안에 많은 소문이 티베리아스와 예루살렘에도 퍼졌다. 수천 명이 소문난 메시아를 보려고 왔지만, 예수는 눈에 띄지 않았다. 요한의 제자들이 그 이상한, 하나님의 사람이 산으로 가 버렸다고 주장했을 때, 많은 사람이 그 이야기 전체를 의심했다.
예수가 떠난 지 3주쯤 되었을 때, 사제와 바리새인의 대표단이 펠라에 도착하여 요한에게 다짜고짜 그가 엘리야인지, 모세가 약속한 선지자인지를 물었다. 요한은 "나는 아니다". 그들은 “네가 엘리야도, 선지자도 메시아도 아닌데 왜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면서 이 소란을 피우느냐?” 요한은 “내가 단언컨대, 나는 물로 세례를 주지만,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 줄 사람이 우리 가운데 있었다.”
이 40일은 요한과 그 제자들에게 어려운 기간이었다. 요한과 예수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토론할 질문이 백 가지나 생겼다. 메시아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과 개념에 대하여 맹렬한 토론이 벌어졌다. 그가 군사 지도자요 다윗 같은 왕이 될 것인가? 그가 로마 군대를 칠 것인가? 아니면 영적인 나라를 세우러 올 것인가? 요한은 차라리 소수파와 함께 예수가 하늘나라를 세우러 왔다고 결정했다.
135:9.6 사람들이 예수를 찾으려고 수색대를 조직했지만, 요한은 말하기를 “우리의 때는 하늘의 하나님 손에 있으니, 그가 택한 아들을 인도하실 것이다.”
2월 23일, 토요일 아침 일찍, 요한은 예수가 그들에게 오는 것을 보았고, 큰 바위 위에 올라서서, 소리 높여 말했다: “세상의 구원자인 하나님의 아들을 보라! 내가 말한 그 사람이다. ‘내 뒤에 나보다 더 나은 자가 올 것이니, 그가 나보다 먼저 있었다.’ 이제 성령으로 너희에게 세례 줄 이가 오고 있다. 이 사람 위에 신성한 영이 내려오는 것을 내가 보았고 ‘이 사람은 나의 사랑스러운 아들이요 내가 아주 기뻐하는 자라’ 하고 외치는 하나님의 음성을 내가 들었다.”
예수는 그들에게 식사를 계속하라고 이르고, 한편 동생 야고보와 유다가 가버나움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요한과 함께 먹으려고 앉았다.
이튿날 예수는 요한과 그 제자들을 떠났다. 자신의 전도와 사명에 대하여 요한이 묻자 예수는 이렇게 말했을 뿐이다: “내 아버지가 지난날에 하신 것 같이, 앞으로도 그대를 인도하실 것이오.” 위대한 이 두 사람은 육체를 입고 다시 만날 수 없었다.
10. 요한이 남쪽으로 가다
135:10.1 예수는 갈릴리로 가고, 3월 3일 일요일 아침에 요한과 남은 제자들은 남쪽으로 떠났다. 요한의 추종자 4분의 1쯤이 예수를 찾아서 갈릴리로 떠났다. 요한은 할 일이 거의 끝났다고 느꼈고, 외로웠다.
요한은 아담이라는 곳에서, 헤롯 안티파스가 다른 남자의 아내를 불법으로 빼앗은 것을 공격하였다. 서기 26년 6월, 요한은 요단강의 베다니 여울로 돌아갔다. 예수가 세례 받은 후, 요한의 설교는 서민들에게는 자비를 선포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한편 썩은 정치 지도자와 종교 지도자들을 비난하였다.
헤롯은 요한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에 분개하였다. 또한 요한과 추종자들이 헤롯의 땅에 집결하고 있어서 반란을 두려워했다. 6월 12일 아침 헤롯의 관리들이 요한을 체포했고, 요한이 풀려나지 않자 제자들은 흩어졌고, 그 중에 많은 사람들은 예수의 추종자들과 합치기 위해 갈릴리로 갔다.
11. 요한이 갇히다
135:11.1 요한은 감옥에서 외롭고 쓰라린 체험을 겪었다. 면회가 허락되지 않았다. 예수가 메시아라면 어째서 그를 감옥에서 구하려고 애쓰지 않는가? 요한은 1년 반이 넘게 끔찍한 감옥에 있었다. 요한의 이 체험은 예수를 믿는 믿음과 그에게 바치는 충성심을 크게 시험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말했다: “선생님, 당신은 그에 대하여 용감하게 증언했는데, 당신을 구원하려고 그는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요한은 대답했다. "이 사람은 하늘에 계신 그의 아버지가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는 번창해야 하지만 나는 쇠퇴해야 한다. 사람의 아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내려왔고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에게 외칠 것이다."
요한도 또한 많이 착잡해졌다. 예수가 그를 구하려고 큰 힘을 쓰지 않은 것에 실망하였다. 예수는 요한의 일이 끝났고, 이 세상을 떠날 때 큰 일이 준비된 것을 알고서, 간섭하지 않으려고 자제하였다.
요한은 죽기 겨우 며칠 전에 전령들을 예수에게 보냈다: “나의 일이 끝났습니까? 왜 나는 감옥에서 시들고 있습니까? 당신은 정말 메시아입니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합니까?” 사람의 아들은 대답했다: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요한에게 전하라―가난한 자들에게 좋은 소식이 전파되고 있다― 의심하고 나 때문에 넘어지지 않으면, 다가올 시대에 넘치게 복을 받을 것이라 전하라.” 이 말씀은 요한을 크게 위로하였다.
12. 세례자 요한의 죽음
135:12.1 요한은 즉시 마캐루스 요새의 감옥으로 끌려갔고, 거기서 집행될 때까지 갇혀 있었다. 헤롯은 갈릴리 뿐 아니라 페레아도 다스렸고 이때 페레아의 줄리아스와 마캐루스, 두 곳에서 거주를 유지했다.
헤롯은 요한이 반란을 선동할까 두려워 석방할 수 없었다. 군중이 폭동을 일으킬까 하여 요한을 죽이기가 두려웠다. 나사렛 예수에 관한 이 새 소동이 꾸준히 커지고 있었는데, 이것은 헤롯에게 요한을 석방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게다가 요한은 헤롯의 불법적인 아내 헤로디아스의 극심하고 격렬한 미움의 희생자였다.
여러 차례 헤롯은 하늘나라에 대하여 요한과 이야기했지만, 때때로 그의 말씀에 심각하게 감명을 받기는 했어도 요한을 감옥에서 석방하기가 두려웠다.
티베리아스에서 많은 건축 공사가 아직도 진행되고 있어, 헤롯은 페레아 저택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
헤로디아스는 헤롯에게 직접 호소하여 요한을 죽이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이제 교활한 계획으로 요한을 죽이는 일에 착수했다.
135:12.6 헤롯의 생일 잔치에 헤로디아스의 딸이 춤을 추자 헤롯은 포도주를 많이 마신 기운에 헤로디아스의 딸에게 ‘내 나라의 절반까지도 주겠다, 무엇이든지 요구하라’고 하자, 어머니의 요구에 따라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 위에 담아 주시기를 요청했다.
헤롯은 서약 때문에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 명했다. 이렇게 요한은 그날 밤에 감옥에서 목이 잘렸다.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그의 시체를 무덤에 내려놓고 예수에게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