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고나인 항해기] 창고에 가득 보물을 싣고
외서 판권구매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아르고나인/스펙트럼북스에서 앞으로 나올 책들입니다. 판권을 구매한 것들을 중심으로 올렸는데 빼먹은 책이 몇권 있네요.
하여간 일단 제가 구매하는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에이전시에서 추천하는 책들은 잘 안보는 편이고 테마를 정해서 괜찮은 책을 일본 아마존이나 키노쿠니아 서점에서 검색한 다음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고 괜찮은 책들을 에이전시를 통해 계약합니다.
아니면 일본 도서/만화 신간서평 잡지 다빈치나 니케이비지니스와 같은 경제쪽 잡지에서 책소개를 보고 고르기도 합니다. 일단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에이전시에 연락을 해서 판권이 살아있는지 확인하고 샘플책을 받을 수 있으면 최대한 받아냅니다. ^^ (비용절감)
아르고나인에서 확보한 도서 (앞으로 4개월안에 모두 출간예정)
정말 중요한 것은 에이전시와 신뢰가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에는 찾아가서 이야기도 들어보고 상담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저의 경우는 거의 찾아가서 책 받아오고 이런저런 책에 대한 판권확인도 물어보고...
그리고 확정된 금액이 초과되거나 인세계약조건을 수정하여 비딩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일본책은 독점이 별로 없어서 오픈시킨후 마감하기 때문에 에이전시와 친밀한 관계면 다른쪽이 쓴 가격도 대충 알 수 있습니다. (이래서 포기하기도)
일본어떤 출판사는 판권계약에 늦는 경우가 많아서 1년이 넘게 걸린 책도 생기고... 중간에 다른 에이전시로 바꿔서 계약을 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어둠의 세력의 경우 작가가 아르고나인 책이 맘에 들어서 후속작 록펠러 책에 계약을 바로 해준 케이스가 있습니다. 일단 계약이 어렵지만 한번 연결된 출판사의 책들을 확보하는 것은 선점 케이스가 있으니 좋을듯 싶습니다.
지형사장님의 경우는 저자가 방한하기도 하고 ^^ 친해지면 좋겠죠~
번역서 구매 프로세스
일서 판권 확보 프로세스
도서 판권 확인 -> 계약조건및 서류 사인 (경쟁이 붙는 경우 가격조정)-> 계약서조건 확인 -> 계약 -> 일본에서 도서 3부~5부 증정 -> 도판CD의 경우 3만엔 정도로 따로 구매 -> 판권확보
번역서 확인 프로세스
외화송금(에이전시) -> 원천징수 서류제출 -> 한국어판 표지, 판권페이지 제출 -> 일본에서 승인 -> 제작
반대로 다른나라에 판권을 수출하려면 책 2권과 도서 보도자료를 번역해서 에이전시에 제공하면 됩니다.
창고에 보물이 가득있으나 모두 원석이니 세공하고 빛을 내줄 악세사리를 달아 더 멋지게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나 저러나 이 책을 모두 편집해서 만들어줄 사람이 필요한데... 직원은 어찌 구할까^^ 라고 늘 같은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책들이 출간될 그 시점까지 아르고나인호는 열심히 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