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5일 밤 10시30분 폐막작 ‘오구-죽음의형식’ 공연을 끝으로.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올해는 ‘연극. 세상 속으로 들어가다’를 슬로건으로. 지난달 20일부터 밀양연극촌과 영남루 야외극장. 밀양역광장 등에서 해외 7개와 국내 47개 등 총54편의 작품이 111회 공연됐다.
공식 집계된 유료관객은 2만8798명이고. 밀양역광장과 거리공연에 참석한 무료관객을 합치면 5만여명에 이른다고 축제집행위원회는 밝혔다.
▲세상속에서의 가능성을 봤다=그동안 밀양시 부북면 밀양연극촌내 극장에서 주로 공연을 해왔던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올해 바깥세상으로 무대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먼저 영남루 야외극장 공연을 보면. 개막작 ‘화성에서 꿈꾸다’(경기도문화의전당)를 비롯해 4개 공연이 10일간 펼쳐졌는데 1만5000여명의 관객이 몰리면서 연일 매진을 보였다.
내용면에서도 연극과 세상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기획된 작품들이 호응을 얻었다. 소외된 계층을 위한 노인학대방지극 ‘새는 둥지에서 날개짓을 배운다’(부산 햇빛연극단)와 창원 범숙학교 학생들이 지난해부터 준비한 ‘천국과 지옥’. 밀양내 초·중학생으로 구성된 어린이음악교육극단 반달의 ‘푸른하늘 은하수’ 등 3개 작품은 아마추어가 만든 작품이었지만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특히 밀양시민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밀양시민사랑권이 1만여장이나 판매되면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한층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
▲“사회 비판과 실험정신이 필요하다” 경연작 심사평 눈길=5일 밤 9시 밀양연극촌 브레히트극장에서 열린 폐회식·시상식에서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경연부문인 젊은연출가전과 대학극전에 대한 심사평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연극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연극인들에게 심사위원들은 연극이 상업적 재미만을 추구해서는 안된다는 질타와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폭넓은 비판과 실험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충고를 보냈다.
젊은연출가전 심사총평에 나선 윤대성 심사위원장은 “작년보다 많은 14편의 작품이 출품됐고 세련미와 연기력. 연출력이 좋아진 점은 즐겁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용으로 볼 때 신변잡기와 사랑타령. 가정사 등 일상적인 문제를 다룬 작품이 많았고. 사회 여러 문제들에 대해 도전하고 싸우고. 고발하고. 파헤치는 작품이 없어 유감이다”고 평했다.
이어 채윤일 심사위원은 대학극전 심사총평에서 “자신이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대사만을 외워서 말하는 배우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인문·사회과학적 인식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박영록기자 pyl21c@knnews.co.kr
△젊은연출가전 시상=작품상 ‘그 자식 사랑했네’(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앙상블상 ‘문체반점 연극미’(극단 연극미). 극작가상 김태형(극단 언제나 꽃가게의 ‘갈비. 집’). 연출가상 이재준(‘그 자식 사랑했네’). 무대예술가상 극단 연극미 ‘문체반점 연극미’·세종시어터컴퍼니 혼 ‘안락사’. 연기자상 ‘갈비. 집’의 권일·‘그 자식 사랑했네’의 김지현.
△대학극전 시상=대상 ‘오장군의 발톱’(중앙대 창작공연예술학부). 앙상블연극상 ‘서푼짜리 오페라’(영산대 연기연출학과). 희곡상 조수진(서울예대 극작과 ‘영아반점’). 무대예술상 대경대 연극영화과 ‘천하’. 연기상 중앙대 지승용(‘오장군의 발톱’) 경성대 박인지·김민우(‘한여름밤의 꿈’) 수원과학대 이보민(‘한여름밤의 꿈’) 성균관대 염순식(‘아트’) 경남대 김정은(‘다녀 왔습니다’).
[사진설명] 연희단거리패 남미정 대표가 5일 밤 10시30분 밀양연극촌 숲의극장에서 공연된 제7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폐막작 '오구-죽음의 형식'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집행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