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함과 속도감으로 겨울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키. 하얀 눈밭 위에서 스릴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겨울 스포츠의 꽃, 올해가 가기 전 온 가족이 꼭 한번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스키 기본 장비 꼼꼼 체크리스트에서 전국 스키장 가이드까지 스키에 관한 모든 것을 취재했다.
Part 1 스키장 이것만은 알고 가자
스키장 출발 전, 알아두면 좋은 간단 상식
스키의 기원
인류 최초의 스키는 기원전 3000년경 동물의 뼈로 만들어진 것. 눈이 많이 내리는 산악지방에서 살던 조상들이 사냥이나 운반 등의 교통수단으로 신던 눈 신발이 바로 그것. 스웨덴의 듀가르덴(Djugarden)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스키의 어원은 '얇은 판자'라는 스칸디나비아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우리나라에서도 고대부터 산간지방에서 생활 및 교통 수단의 하나로 스키를 만들어 신었다고 한다. 근대 스키는 1860년 노르웨이 왕실에서 스포츠로 시작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구한말 선교사에 의해 처음 들어왔다.
스키의 효과
스키는 전신운동으로 몸을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근육을 단련시킨다. 또한 집중력을 높여주며 민첩성도 키워주는 효과 만점 스포츠. 맑은 겨울날, 깨끗한 자연 속에서 슬로프를 활주한다…, 상상만 해도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설원을 바라보며 느끼는 자연에 대한 감동 또한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스키의 기술
타는 사람의 힘만으로 행동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연의 경사면 변화나 눈의 상태에 따라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아래로 내려오는 관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자신을 조금만 컨트롤하면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다. 2∼3일 정도 달리고, 멈추고, 돌고, 넘어지는 4대 기술만 익히면 낮은 슬로프에서는 어느 정도 탈 수 있다.
스키장 도착 후, 꼭 알아야 할 안전 상식
스키 들고 이동하기
플레이트가 사람 키 정도이거나 그 이상으로 길기 때문에 잘못 메고 다니면 사람들이 다칠 수 있다. 스키를 들고 걸어다닐 때는 스키를 겹쳐 몸 앞으로 오게 한 뒤, 스키의 중간 지점에 있는 바인딩을 손으로 잡고 어깨에 기대 세운다.
스키강습을 받자
초급자라면 강습이 필수적이다. 친구나 식구의 도움도 괜찮지만, 이왕이면 전문강사의 교육을 받아 기초를 튼튼히 한다. 빠른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리프트 타기
본격적인 스키를 즐기기 위해서는 리프트를 타고 슬로프에 올라가야 한다. 발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설원을 내려다보는 묘미가 있는 리프트. 먼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한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 안내요원의 지시에 따르면 된다. 플레이트 끝을 리프트 라인에 맞추고 편안하게 앉아 안전바를 내리면 된다. 내릴 때는 자연스럽게 일어서면서 그대로 앞으로 나가면 된다. 단, 리프트는 민감하기 때문에 앉아서 흔들거나 장난을 쳐서는 안 된다.
슬로프 위에서
반드시 자신의 수준에 맞는 슬로프를 타야 한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초보자가 상급자 코스를 선택했다가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만약 슬로프 중간에서 넘어졌다면 재빨리 슬로프 가장자리로 빠져나와 모든 걸 정비한다. 그냥 그 자리에 있다가는 다른 스키어와 부딪치게 된다.
Part 2 스키장 이것만은 준비하고 가자
스키장비 구입요령
스키를 타기 위해서는 스키, 스키부츠, 바인딩, 폴이 포함된 기본 장비와 스키복, 장갑, 고글, 모자 등의 용품이 필요하다. 직접 신어보고 입어보고 고르는 게 최상의 방법이다.
플레이트
가격이 비싸다고, 최신 모델이라고 다 좋은 게 아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신장이나 체중, 연령, 수준에 따라 선택한다. 보통 신장에서 10∼15cm 가량 긴 것이 알맞고, 여성의 경우는 5∼10cm 정도 긴 것이 좋다. 스키는 길이가 길면 빨리 나가지만 회전하기가 어렵고, 짧으면 회전은 쉽지만 속도가 늦고 안전성이 떨어진다. 좋은 플레이트는 바닥이 평평하고 모서리가 약간 사각이며, 손으로 가운데를 눌렀을 때 탄력성이 높은 것이다.
스키복
눈 위에서 입는 옷이기에 방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수에 보온이 잘되고 활동하기까지 편하다면 어떤 옷이든 상관없다. 단, 어떤 스타일의 스키복이든 겹쳐 입기를 하자. 두꺼운 옷 하나보다는 여러 겹이 옷 사이에서 공기층을 형성하기 때문에 훨씬 더 따뜻하다.
고글
스키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액세서리가 고글. 자외선은 차단해 주는지, 내 얼굴에 잘 맞는지 확인하다. 고글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밝은 색이 좋다. 넘어졌을 때를 생각해 플라스틱이 안전하며 야간 스키에는 노란 렌즈가 잘 보인다.
부츠
스키장비 중 가장 신중히 골라야 하는 부츠. 발과 관절이 바로 연결되기 때문. 신어 보았을 때 안락하게 꼭 맞아야 하며 불편해서는 안 된다. 부츠는 보통 약간 앞쪽으로 몸이 쏠리게 설계되어 있다. 버클을 모두 채운 상태에서 최소 20∼30분 신고 있어야 한다. 발목을 구부리거나 걸어보고 무릎과 정강이는 아프지 않은지 꼭 확인하자. 금전적인 여유가 된다면 부츠만큼은 중급 이상의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
바인딩 스키
플레이트와 부츠를 연결해 주는 잠금 고리 바인딩. 넘어졌을 때 자동으로 분리되어 사고를 예방하기도 한다. 구입시 자신의 몸무게로 설정하면 되는데, 초보자의 경우 자주 넘어지므로 자신의 몸무게에서 약 10kg을 뺀 상태로 설정하는 게 안전하다.
장갑
손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크기에 보온을 고려해 어느 정도 두께가 있어야 한다. 손목은 충분히 덮이는지, 손바닥은 보강이 되어 있는지 살피자. 겉이 방수 처리된 가죽제품이 좋다. 그리고 사용할 때는 최대한 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눈이 들어가서 장갑 안이 젖게 되면 하루종일 손이 시리기 때문이다.
모자
머리를 통해 체온이 많이 날아간다. 산에서는 기온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모자로 귀까지 덮는 게 체온유지에 효과적이다.
스키양말 & 자외선 차단제
그 밖에 모 혼방 양말과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두면 편리하다. 두툼한 양말은 발의 보온과 물집이 생기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눈에 반사되어 햇볕이 세기가 높아지므로 자외선 차단제 역시 필수.
헤어밴드
여성의 경우 머리카락이 시야를 가리는 것을 헤어밴드로 정리해준다. 헤어밴드 착용으로 보다 안전하고 따뜻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다.
폴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고 턴의 시기를 결정하는 폴. 초급자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만 중급자 이상부터는 매우 중요하다. 가볍고 견고한 것이 좋으며 자신의 키보다 45∼50cm 정도 짧은 것이 알맞다.
초보, 중급, 아동 상황별 장비 구입 포인트
개개인의 기술 수준이나 체력에 맞춰 올바른 장비를 선택해야 좀더 즐거운 스키를 탈 수 있다.
초보를 위한 전문가 조언
신동규(데몬스트레이터)
스키를 처음 타는 날이면 걷고, 서고, 넘어지기를 평면에서부터 배우죠. 2∼3일 스키를 탄 후, 엣지 턴을 배우고 슬로프로 올라갑니다. 이때는 겁내지 말고 많이 넘어지고 미끄러져야 실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용기를 가지세요. 보통 이렇게 처음 스키를 타는 사람이라면 장비를 구입하는 경우가 거의 없죠. 하지만 처음 스키를 타더라도 자신의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실력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죠. 보통 초급자가 탈 만한 스키는 세트로 30∼40만 원대가 적당합니다. 굳이 비싼 스키가 필요 없죠. 부츠가 발에 잘 맞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자신의 신장과 비슷한 길이의 스키를 골라 꾸준히 연습한다면 빨리 실력이 늘어날 겁니다.
초보를 위한 장비
1 플레이트-로시뇰 오닷체, 바인딩-트롤리아 SL 110, 부츠-노르디카 TKR, 폴-상황에 맞추어 선택 가능. 49만 원. 2 플레이트-헤드 팀가브, 바인딩-트롤리아 SL 110, 부츠-노르디카 T5.2W, 폴-상황에 맞추어 선택 가능. 39만 원.
중급자를 위한 전문가 조언
홍승철(스키 튠업 기능사)
중급자가 되면 어느 정도 스키에 자신이 붙고 더 이상 스키 실력이 눈에 띄게 늘지 않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럴 때 스키장비에 욕심이 생기고 여러 가지 기술을 시도해봅니다. 중·상급자용 장비로 넘어가면 일단 스키 판의 강도가 보다 단단해지고 부츠도 딱딱해지죠. 초급자용이 발을 편하게 하는 데 주력했다면 중급자용은 스피드에 치중합니다. 활주면인 스키 바닥 재질도 초급자의 그것과는 많이 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턱대고 고가의 장비를 구입해서는 안 되죠. 자신의 실력에 비해 스키가 너무 앞서가게 되면 통제가 되지 않고 결국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그래서 이 시기가 초급자보다 오히려 위험한 때죠. 충분한 실력이 갖춰진 중·상급자라면 주니어 경기용 스키를 권하고 싶네요. 최고급 레이싱 스키와 별 차이 없으면서 강도가 부드러워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에게는 스키가 즐거운 놀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야 실력이 늘어요. 로봇 태권브이 같은 신발을 신고 눈밭을 신나게 달린다는 상상을 하게 만들어주는 게 괜찮을 듯하네요. 스키를 신은 아이들이 넘어지는 건 당연하겠죠? 우선 넘어지는 요령부터 알려주세요. 옆으로 넘어지기, 엉덩이가 먼저 땅에 닿게 하기, 일어설 때는 엉킨 스키 먼저 풀기 등도 재미있는 놀이란 느낌이 들도록 해야겠죠. 아이들은 이해력이 떨어지므로 어려운 용어로 설명하기보다는 몸에 리듬감을 실어주면 자연스레 타는 요령을 터득해요. 스키장비의 경우는 간혹 아이들이 빨리 자라는 것을 감안해 무조건 싼 제품을 찾는 경우가 있어요. 이웃의 또래 아이와 교환하거나 스키숍에 의뢰해 바꾸는 방법 등이 있으니 이 점은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거예요. 세트로 30∼40만 원대가 적당합니다. 아동용 부츠의 경우 발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큰 것을 골라 두꺼운 양발을 신기는 것도 한 요령이죠.
아이를 위한 장비
1 로시놀 아동용 기획세트. 29만 원. 2 헤드 아동용 기획세트. 29만 원.
Part 3 전문 스키숍 & 추천 스키복
BHS
25종의 다양한 장비를 구비하고 있는 스키 전문점. 1층에는 스키복, 2층에는 장비로 세분화되어 있어 편리하다. 중급자나 마니아층이 주고객이며 전문 튜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2층 한켠에 자리잡은 깔창 전문점이 특색 있다. 발의 형태를 본 뜬 다음 나만의 깔창을 제작해준다고. 가격은 20만∼40만 원 선.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시즌 중 무휴
위치 압구정 씨네플러스 맞은편 골목 안 10m 좌측
문의 02-540-7092
추천 스키복
디아프렉스라는 우주복 소재가 사용되어 자동으로 신체에 알맞은 쾌적 온도를 유지해준다-휘닉스.
스노우뱅크 테크노점
스키, 스노보드 전문 매장인 스노우뱅크. 장비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으며 매장 내에서 모든 장비를 직접 입고, 신어보고 고를 수 있다. 시즌 중에는 스키장과 연계해 스노보드 강습도 가질 예정이다. 특히, 피닉스의 유아용 스키복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이태원에도 매장이 있다. 이태원점 문의는 02-793-4142∼3.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시즌 중 무휴
위치 학동역 사거리에서 힐탑호텔 언덕을 지나 신호등 우측
문의 02-518-0018∼9
추천 스키복
핑크빛이 앙증맞은 어린이 스키복. 6∼8세용으로 방수는 물론 부드러운 터치감을 가졌다. 10만 원-휘닉스.
피코스포츠 신사점
평생 무료 A/S, 무료 강습을 펼치고 있는 피코. 다양한 스키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몇몇 브랜드는 직수입·도매를 하기 때문에 시중보다 값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고. 신사 매장 오픈 기념으로 1,000대 한정 플레이트, 바인딩, 부츠의 기본세트에 아웃웨어와 장갑, 폴라플리스 제품, 스키가방을 제공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논현 본점은 02-516-1955.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시즌 중 무휴
위치 안세병원 사거리와 도산 사거리 중간
문의 02-540-1965
추천 스키복
상큼한 오렌지와 파격적인 데님 소재가 사용된 스노보드. 스키복 겸용. 특수 방수 코팅 처리가 되어 있다-버튼.
명문레저
강북에 위치한 대형 스키매장. 로시뇰, 살로몬, 헤드 등 다양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차별화 전략으로 기획 세트를 따로 구성하지 않고 개개인의 실력이나 체형에 맞추어 전문 강사가 스키를 골라준다고. 온라인 쇼핑몰(www.skieshop.co.kr)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 구입시 일정액을 포인트 점수로 적립해준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시즌 중 무휴
위치 2호선 신답역에서 전농동 방향 500m, 대우아파트 상가 내
문의 02-2242-1244
추천 스키복
보온과 방수가 뛰어난 제품으로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적외선으로 체온을 보전하는 타이탄 써모 재질이다. 95만 원-데쌍트.
프로암
올해로 오픈한 지 24년이 되는 충무로의 프로암. 세월만큼이나 스키장비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이곳은 지리적 특성상 원로 영화배우들이 단골이란다. 살로몬, 로시뇰, 헤드, 스톡틀리, 크나이슬, 노르디카, 버튼, 골드윈 등 각종 브랜드를 구비하고 있다. 특히 리컬 브랜드를 직수입하고 있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위치 4호선 충무로역 5번 출구에서 5분 거리
문의 02-2275-7577
추천 스키복
방수와 방풍은 기본이고 캐주얼한 디자인으로 무난하게 입을 수 있다. 40만 원대-리컬.
스키돔
스키 포털 사이트 스키돔(www.skidom.co.kr)이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데몬 선발전 3회 연속 1위를 차지한 박경순, 김학래 프로가 소속되어 있으며 장비에서부터 강습까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여성이나 아동들을 위한 상담이 전문. 어린이를 위한 스키 지도법과 함께 유아용 장비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30분, 시즌 중 무휴
위치 7호선 보라매역 3번 출구, 동작세무서 바로 옆
문의 02-831-9854
추천 스키복
가격의 거품을 제거한 국내산 스키복. 성능면에서도 외국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다고. 상의 단품이다. 10만 원대-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