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인형 살인사건 Rag Doll> - 다니엘 콜 지음/유혜인 옮김, 2017, 북플라자.
<책 선정하신 방외지사>
(方外志士) (세속의 속된 일에서 벗어나 고결하게 사는 사람 - 고정관념과 경제선 너머 삶을 추구하는 사람)
대략적으로 책 선정하면서 <장르>(추리, 무협, 판타지, 에스에프 등 특정한 경향과 유형에 입각한 문학)를 찾다가 너무 사회적-정치적 것이나 너무 심각한 책을 피하고 싶었다. 이런 책은 예전에 많이 읽었다.
좋은 책은 장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역사건 환상이건 인간 본연의 문제를 잘 이끌어 내면 된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 수준 있는 작품으로 인정되듯이. 좋은 책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별로다. 지루하지 않고 긴장감은 있지만 ‘추리를 위한 추리’소설인 듯하다.
내용이나 배경이 공감대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 사이코패스인 제대군인이 왜 그랬는지 동기나 관심사항 같은 것들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했다. 작위적인 느낌이 강했다.
흥미를 이끌어내는 단계 단계는 잘 연결되는 듯 했지만,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정도로 대단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저 시간을 죽이는 정도의 소설이다.
내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런 소설은 별로다. 책 선정에 있어서 절반의 성공이다!
<여름숲>
장르소설-추리소설인데 킬링타임하기 좋은데 기대만큼은 아니다.
처음 사건이 등장할 때는 기대했는데,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초라하다.
울프나 제대군인 등도 특별한 이득도 없이 사람을 죽이려고 맹렬히 노력하는데, 죽이는 조건을 만들기 쉽지 않은데, 개연성이 떨어진다.
<파우스트의 거래>에서는 영혼을 판다고 하는데 사건이 약하여 영혼을 팔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장르’는 말하고자 하는 틀인데 너무나 허술하다.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읽다보니까 어떻게 전개될지 뒤가 궁금했는데, 울프가 연관이 되는 단순하고 뻔한 내용으로 전개되었다.
<가을햇볕>
대출받기가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사서 오늘 다 읽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에 출판된 책인데 아직도 유튜브에서 광고하는 책이다. 이 책은 많이많이 팔렸는데 마켓팅을 잘 한 책이다.
잘 읽힌다. 어려운 것은 없다. 재미있다. 내용은 여자아이들을 죽인 살인범을 배심원들이 풀어주자 복수하는 것인데 아주 큰 맥락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연쇄살인범을 잡으려는 한 형사의 일그러진 모습이 ‘파우스트 거래’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전개된다.
제대군인이 ‘파우스트 거래’에 따라 영혼을 팔았는데
“울프는 매스가 스스로를 고립한 이유를 이제야 이해했다. 왜 자선 행사와 골프 클럽을 다니는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없었는지, 왜 그토록 절실하게 군대로 돌아가기를 원했는지 알 수 있었다. 현실에는 그가 돌아갈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379쪽)
이런 이유와 기질이 있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이 책은 처음에는 영국의 2010년을 배경으로 하는데, “그는 27일 동안 열너댓 살 먹은 매춘부 스물일곱을 죽였다”(9쪽) 고 했는데 그 당시 영국이 이랬다니 정말 이것이 가능한가?
언론사가 특종을 위하여 얼마나 무지막지 한지? 승률을 높이기 위하여 대형로펌이 증거를 어떻게 교묘하게 조작하는지? 경시청(경찰청)이 어떻게 농락당하는지를 보면서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파우스트 계약>이 말하는 것처럼 절실한 상황이 되면 영혼을 팔수도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이 소설은 가독성이 좋다.
초반의 짜임새 있는 구성이 뒤로 가면서 조금 흐려지지만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볼 만한 소설이다.
소설이 시대상을 반영하다 보니까 2010년대 영국의 상황을 알 수가 있어서 좋았다.
<강철>
나는 이런 장르 소설이 싫다.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고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동기야 어떻든 사람을 이렇게 쉽게 연쇄적으로 죽이다니? 하기야 이 세상에 연쇄살인범들은 존재했지만 이렇게 죽일 사람을 시간까지 일단 공개해 놓고서 죽이는 경우는 있을 수가 없다..
개연성이 떨어지고 작위적이다. 그저 소설을 만들어 내기 위한 가공되고 허구적이고 현실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이다.
살인범이 내부 정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왔는데 역시! 그리고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하나하나 너무나 쉽게 풀리는 느낌이다.
이 책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긴장감 넘치는 구성, 생동감 있는 묘사, 입체적인 캐릭터, 치밀하고 절묘한 플롯으로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책을 내려놓을 수 없는 흡입력"이 있는 책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글쎄???
여하튼 내 취향은 전혀 아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어요^^
고생하셨습니다...
4월의 대미를 장식하고..
5월은 이제 여름이네요 헉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