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6년동안 모나밸리는 아산의 예술적 품격을 업그레이드..소풍을 오듯 와서 즐겼으면
-2026 모나밸리 아트페어는 8월20일~23일까지 열려
아산의 모나밸리를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연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문화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감성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모나밸리는 무엇으로 말하든 상관없다. 다 맞는 말이다. ‘휴식이다’ 라는 말을 덧붙여도 좋은 아산의 복합문화공간 모나밸리는 출발부터 아산의 대표적인 명소 가운데 하나였다. 지금은 아산의 문화를, 한걸음 더 나아가서는 충남의 문화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모나밸리에 가면 전시가 한창이다. 까페에서는 장지원 화가의 독보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고, 물 건너 우뚝 서 있는 4개의 미술관에서는 모나밸리의 대표인 윤경숙 작가의 설치미술과 함께 한정욱, 심으뜸, 송하영 화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 미술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유명 화가들이 앞 다투어 전시회를 열고 싶어 하는 미술관이 아산에 존재하는 것, 참으로 신나는 일이 아닌가?
지난 6년동안 모나밸리는 아산의 예술적 품격을 높여왔다. 아산에 사람들을 불러 들였다. 사람들은 예술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오랜 갈증을 풀었다. 어디 그뿐인가. 수변정원은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에 평화가 일렁인다. 모나밸리의 정원 어디를 걸어도 자연이다. 걷다가 어느 의자에 앉아도 새들의 지저귐이 들리고, 물소리가 들린다. 바람도, 구름도 훌쩍 지나가지 못하고 한참을 서성거리면서 사람들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리면 바람도 건들건들 춤을 추며 이마에 키스를 퍼붓는다.
모나밸리는 요즘 몹시 분주하다. 긴장상태에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다시금 다가오고 있는 모나밸리 국제 아트페어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첫 번째 국제아트페어가 열렸을 때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다. 2025년 두 번째는 4만 명이 다녀갔다. 모나밸리는 지금 2026년 세 번째 국제아트 페어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 박은지 관장이다.
박은지 관장, 선화예술중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던 중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미국 뉴욕에서 석사를, 보스톤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했다. 서경대, 극동대, 나사렛대학에서 강사를 역임하였고, 지금은 상명대학교 겸임교수로 있다. 잠시 박은지 관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국에서는 대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엄청나게 공부를 하잖아요. 악기를 전공하는 경우는 정말 쉴 틈 없이 맹렬하게 연습하지요. 그래서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실컷 놀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미국은 정반대로 대학에 들어간 후 열심히 하죠. 저는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유학을 가는 바람에 놀거나 쉴 시간이 없이 강행군을 해야만 했어요. 처음엔 충격이었어요. 더구나 언어가 되지 않아서 과 친구들이 와르르 웃으면 저는 알지도 못하고 그냥 따라서 웃기도 하는 등 정말 힘들었지만, 교수님을 잘 만났어요. 학문적인 이론과 역사를 배우고, 음악학을 배우고, 철학을 배우면서 채워지기 시작했어요. 지긋지긋 했던 음악이, 대학에서는 대충하고 싶었던 음악이 좋아지더군요. 장시간 계속되는 바이올린 연습이 너무너무 즐거워서 쾌감을 느낄 정도였어요.
클래식이 우리에게는 어려운 분야지만, 서양인들에게 클래식은 그 자체가 일상이고 삶인데 저에게도 클래식 음악이 삶으로 다가왔어요. 덕분에 열심히 공부할 수가 있었어요. 귀국해서 앙상블을 하고, 대학에 강의를 나가고, 가끔은 바이올린 실기 지도를 하면서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었어요.
그러다 덜컥 모나밸리 미술관 관장을 맡게 되었어요. 처음엔 힘들었지만, 미국에서 공부했던 경험들이 나의 세포들을 다 깨우더군요. 음악이 있는 미술관을 꿈꾸었고, 미술관 숲에서 음악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기획을 세웠지요. 뜻밖에도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었고, 기획하는 프로그램마다 반응이 좋았어요. 예술과 삶의 경계가 무너지자 음악과 미술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시간이 신선했고 뭉클한 감동이 있었어요.
그러다 2024년도에 국제아트페어를 준비하게 되었어요. 전시회를 하는 화가들만 만나다가 완전 생면부지의 화가들을 만나야 했지요. 처음엔 무척 힘들었어요. 준비도 미흡했지요. 그러나 예상밖의 성황을 이루면서 자신감을 가졌고, 두 번째 아트페어는 더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번에 세 번째 국제아트페어를 준비하면서 더 꼼꼼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박은지 관장이 들려주는 모나밸리국제아트페어 이야기에 바짝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은 놀랍도록 뜨겁고 젊음이 주는 풋풋한 향기가 라일락처럼 진하다.
“작년까지는 100개의 부스를 운영했어요. 그러나 올해는 부스를 좀 줄여서 조금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또 작가들과 관객들 모두에게 축제가 되는 아트페어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작품 유치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요. 저는 사람들이 편하게 관람을 하고, 또 가족단위로 소풍을 오듯 와서 즐겼으면 합니다.”
미술관에 처음 온 사람들이 그저 그림이 좋아서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좋아지고 충만해진다는 박은지 관장, 그녀의 열정이 참 아름답다.
▲글쓴이 박은자 동화작가 pulbat@daum.net
이 글의 출처 : 아산포커스
https://www.asanfoc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