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모는 아이의 키가 조금만 작아도 ‘저성장’이라고 의심, 성장클리닉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척추에 이상이 있어도 키가 크지 않으며, 척추측만증의 경우엔 성장 후에도 심한 상체 좌우 불균형으로 사회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 이런 척추측만증은 조기발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측만증이란 척추가 S 자 또는 C 자형으로 휘는 병이다. 척추측만증은 보통 성장이 빨라지는 사춘기 초기(10세에서 골격 성장이 멈출 때까지)에 많이 발생하며, 특히 10세 전후의 여학생의 발생빈도가 남학생보다 7~8배정도 높다.
일반적으로 여학생의 경우 초경을 시작하기 1~2년 전부터, 남학생의 경우 중학교 1~2학년 시기에 많이 생긴다. 척추측만증이 생겨도 척추의 휘어지는 각도가 작을 경우 성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만곡도가 클 경우엔 키가 안 자라게 된다.
즉 다리는 계속 길어지지만 척추가 휘므로 인해 상체가 성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일반적으로 아이가 키는 작은데 상체는 짧고 다리만 유독 긴 경우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전문의들은 보통 척추가 10도 이상 휘었을 때부터 척추측만증이라고 진단하며 보조기 착용과 수술 등의 치료과정은 20도 이상 휘었을 경우 시작하게 된다.
전체 척추측만증의 85% 이상이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대부분이며, 특발성은 호르몬이상, 평형감각이상, 근육과 디스크이상, 유전적요인 등에 의해 발생한다는 가설이 제기되어 있는 상태다.
또한 요즘의 아이들은 예전과 달리 않아 있는 시간이 많고 실내생활이 많아 비만과 운동부족인 경우가 많은 것도 척추측만증의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체형에 맞지 않는 책상과 의자, 무거운 책가방,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가 휘는 것은 기능성 척추측만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엔 원인을 개선하고 스트레칭과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어느 정도의 교정이 가능하다.
특발성 척추측만증 외에 ‘선천성 척추측만증’도 있다. 부모로부터 증상을 물려받는 것으로, 특발성 척추측만증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 환자의 25%를 차지한다.
척추측만증은 체형이상 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아이가 목욕할 때나 학교 신체검사에서 한쪽 어깨와 등, 허리가 다른쪽보다 튀어나온 것을 보고 처음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척추측만증은 진행속도도 매우 빨라 척추가 20도 휘어진 환자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경우 30~40도 이상으로 진행되는데 불과 몇개월 밖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조기발견이 관건이다. 초기엔 별다른 이상이 없어 발견이 쉽지 않지만,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수술까지 가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치료 시 아이가 불편해도 보조기를 꼭 착용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척추측만증이 없는 아이도 10세 이후부터 척추의 성장이 완성되는 17~18세까지는 정기적으로 체크해주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굳은 나쁜 자세를 바로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바른자세를 만들기 위해선 매주 3회 이상 꾸준히 운동하고 정상적인 자세를 되찾았다면 일상생활의 나쁜 습관을 의식적으로 좋은 자세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자가진단을 통한 방법은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쳐 있다. △등을 숙이면 어깨 견갑골(날개죽지뼈)의 한쪽이 더 튀어나와 있다.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유방의 크기가 서로 다르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 X-ray 를 찍어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