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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진의 문학 향기] 제인 에어의 행복을 빌며
1855년 3월31일 샬럿 브론테가 세상을 떠났다. 샬럿 브론테는 `제인 에어`로 유명한 영국 소설가이다. 그의 동생 에밀리 브론테 역시 `폭풍의 언덕`을 남긴 저명 작가이다.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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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5년 3월 31일 샬럿 브론테가 세상을 떠났다. 샬럿 브론네는 〈제인 에어〉로 유명한 영국 소설가이다. 그의 동생 에밀리 브론테 역시 〈폭풍의 언덕〉을 남긴 저명 작가이다. 에밀리 브론테의 한 살 아래 동생 앤 브론테도 <아그네스 그레이〉를 발표했다. 세 자매가 나란히 1급 소설가로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사례는 지구상 드문 일로 회자되고 있다.
샬럿 브론테는 39세에 폐결핵으로 죽었다. 에밀리 브론테는 그보다 이른 30세에 역시 폐결핵으로 운명했다. 앤 브론테도 29세에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자매들의 어머니와 두 언니 마리아와 엘리자베스도 폐결핵으로 이승을 떠났다.
“여성도 남성과 똑 같은 감정이 있으며, 남성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 종래의 기준과 달리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여성을 비난하는 것은 경솔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제언 에어가 소설 속에서 말한 내용이다. 당대 여성들의 인식을 주인공이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인 에어〉는 단순한 로맨스소설이 아니라 사회소설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세 자매들은 본명으로 작품을 발표하지 못하고 남자 이름으로 소설을 발간해야 하는 시대를 살았다. 게다가 일찍 유명을 달리했다. 너무나 안타까운 나머지 참으로 할 말이 없다.
제인 에어는 어릴 때 고아가 되어 삼촌집에서 길러진다. 하지만 삼촌이 병사하면서 그 가족들로부터 학대를 받게 된다. 고아 자선기관에 보내진 제인 에어는 그곳에서 훌륭한 교사 템플과 정다운 벗 헬렛을 만나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6년 동안은 학생, 2년 동안은 교사로 그곳에 머물던 제인 에어는 손필드 저택의 가정교사가 된다.
저택 주인 로체스터가 제인 에어에게 청혼을 한다. 그것은 로체스터의 진심이었다. 하지만 로체스터에게는 정신병을 크게 앓는 부인이 있었다. 그것을 알게 되면서 충격을 받은 제인 에어는 저택을 뛰쳐나와 방황한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제인 에어는 변함없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로체스터의 진심을 느끼고 손필드로 돌아간다.
그 동안 로체스터의 부인이 집에 불을 지르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로체스터는 방화 사고 때 한쪽 팔과 한쪽 눈을 잃었다. 그래도 제인 에어는 로체스터를 사랑하며 영원히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파란만장한 생애였지만 그래도 행복한 결말을 보게 되어 독자는 마음이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