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대상(주)의 식자재 대형매장 입점 반대한다!
도소매 유통시장까지 집어삼키는 대상(주)기업 규탄한다!
새해 벽두부터 찬바람을 맞으며 기자회견을 해야 하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과연 무엇 때문인가? ‘청정원’ 브랜드로 알려진 대상(주)이 청주시농수산물도매시장 코앞에 약 980㎡(300평) 규모의 식자재 대형매장을 열겠다고 한다. 그것도 묵은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는 연휴를 틈타 물건을 들이고 기습적으로 오픈하려 했다고 한다. 대기업들은 늘 그런 방식으로 들어왔다.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천막을 치고 공사하고, 한밤중에 매장을 정비하고, 새벽에 간판을 달았다.
대기업이 SSM이라는 이름으로 골목슈퍼를 고사시키더니, 이제 도매유통시장까지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 대전 지역을 보자. 오정동 농수산물시장에 들어온 ‘청정물류센터’라는 이름의 대상(주) 식자재 매장이 도소매 유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대기업의 자금력을 동원해 파격적으로 물건값을 내리고,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도소매 중소상인들 다 죽이는 것이 과연 유통시장의 새바람인가? 청정원이라는 브랜드를 팔아주고 이용해 준 대가가 바로 이것인가?
지난 30일, 청주청원 도소매생활용품유통사업협동조합이 대상(주)에 대해 사업조정을 신청한 결과 사업일시정지가 내려졌다. 그런데 대상(주) 측이 대형매장이 아니라 창고라고 발뼘하고 있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상(주)은 전국 각지의 중규모 유통업체를 사들이고 그 업체 명의로 매장을 개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문제가 되면 대상(주) 기업이 아니라고 우긴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대상(주) 자회사인 대상베스트코(구, 다물에프에스)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이른바 ‘손자회사’들이다.(표 참조)
대상(주)은 식자재 유통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대상베스트코를 설립하고, 전국 중소형 식자재 도매상들을 인수합병(M&A)하는 전략을 세웠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대상(주)의 식자재 도소매 시장 진출을 규탄하며, 입점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대상(주) 기업에 힘없이 무너진다면 씨제이(프레시웨이), 엘지(아워홈), 이마트(트레이더스) 등이 몰려올 것이다. 대형마트와 SSM으로 지역상권은 이미 초토화됐다. 우리 상인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대상(주)이 사업을 철회하는 날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
2012년 1월 2일
청주시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중소상인
청주청원 도소매생활용품유통사업협동조합
충북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120102_대상(주)_식자재_대형매장_입점_반대_기.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