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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천에서 만납시다> 백봉 김기추 거사 법어집, 1996년 초판, 세계사 예전에 사놓은 책이지만 손이 가지 않다가 어떤 이와 얘기를 나누다가 이 분 얘기가 나와 책을 읽어볼 마음을 내었다. 우선 돌아가셨지만, 김기추 거사의 독특한 인격의 매력! 밀어붙이는 힘이 대단한 분이다. 일제시대 독립운동으로 감옥에서 고생하신 이야기며 감옥에서 혼자 화두를 들고, 벽에 가득 관세음보살을 쓴 이야기며, 56세 늦깎이로 화두 참선을 처음 해 용맹정진으로 화두를 타파한 이야기는 그의 재목이 참으로 남다름을 느끼게 한다. 한마디로 열의의 인간이다. 그에겐 지금 당장 목숨을 내걸고 달려드는 힘이 느껴진다. 부러운 대목이다. ‘백척간두진일보’란 말이 그에게 딱 어울릴 성싶다. 허공을 중심으로 청정법신(본성, 여래)을 설명하는 것도 간명하게 전해진다. 마음 공부하는데 좋은 참고서가 될 만하다. 나이가 들면서 외국의 깨달은 이들보다 이 땅에서 깨달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더 생긴다. 우선 몸에 맞고 편한 느낌이 든다. 깨달음을 내 것 네 것 나눌 필요는 없지만, 가까운 곳의 것을 놔두고 멀리 찾아다니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책소개 : 이 책은 백봉 김기추 거사의 생애와 설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생애이며 2, 3, 4부는 설법이다. 백봉설법의 매력은 말의 활달함과 자신만만함에 있다. 깨달음의 소식을 그는 친숙한 일상언어로 자상하게 말해주려고 애쓴다. 그러면서 속가에 머물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성불의 길인지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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